키보토스.me
홈모음집마이페이지
SUBSCRIBED
EXPLORE
BA블루 아카이브BR봇치 더 록!ZZZ젠레스 존 제로GI원신HSR붕괴: 스타레일모든 채널 보기문의하기
블루 아카이브
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바니걸을 입히려는 선생 vs 괜히 튕기는 스바루
/블루 아카이브
광고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9006028

원제: 어떻게든 스바루에게 바니걸을 입히려는 선생님 vs 평범하게 부탁하면 입어줄 텐데 괜히 튕기는 스바루 이야기

원문 기준 3514자

번역 피드백 대환영

---------------------------------------------------------------------

아침에 당번으로 와보니, 책상 위에 바니걸 슈트가 놓여져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는 학생은 드물 것이다. 아니, 드물어야만 한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광경에 비틀거리는 몸을 추슬렀다. 다시금 시선을 그쪽으로 향하자, 세탁 비닐에 쌓인 의상 위엔 깔끔한 글씨로 적힌 메모가 한 장 있었다.

[8월 21일은 바니의 날]

글씨와 내용의 차이에 한숨이 새어나왔다. 샬레에서 이런 기행을 벌일 법한 사람은 한 명 뿐이다.

"...선생님, 숨어있지 말고 나오세요"

범인은 아무래도 소파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천천히 일어난 선생님은 손가락 하나를 곧게 치켜들고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고생하는 선생님을 위해 오늘은 바니걸을 입어보자, 하고 스바루는 생각했습니다"

"생각 안 했거든요?!"

멋대로 속마음을 나레이션당해 버렸다.

선생님의 기행이 오늘 갑자기 시작된 건 아니다. 이번에는 한동안 게헨나에 있었는데, 내일 돌아오겠다는 연락을 받고 왔더니 이런 상황이다.

"좋은 아침, 스바루. 바니걸은 싫어하니?"

"...안녕하세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안 되는 거잖아요"

우우, 하고 불만 가득한 한숨을 내쉬는 선생님을 무시한 채 당번 자리에 앉았다. 바니걸 슈트를 옆으로 치우니 아래에서 토끼 귀 머리띠까지 나왔다.

"그치만 스바루와 바니는 비슷하잖아. 스바루, 바니, 스바니"

"[바]만 똑같잖아요"

"그럼 바니타스랑 바니로"

"바니타스 바니타툼이에요"

"[바니]타스 [바니]타툼이구나"

"강조해서 말해도 관계 없다고요"

지금 바니걸을 입으면 세상이 헛되고 헛된 것임을 틀림없이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은 흐음, 하고 팔짱 낀 채 고개를 기울였다.

"완강하네..."

"갑자기 바니걸 입으라고 하면 누구라도 싫어하죠"

"그건 그렇네. 그렇다면 스바루 씨, 이쪽을 봐주시죠"

"이쪽이요?"

"이 바니걸을 입은 학생만이 먹을 수 있는 푸딩을"

선생님이 어디선가 꺼낸 건 생크림이 듬뿍 짜여진 푸딩이었다. 아래층 편의점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화려함, 즉 샬레 근처의 디저트 가게의 시그니처였다. 예전에 선생님이 사주셨을 때 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푸딩이 세상에 어딨어요"

귀여운 푸딩은 잘못이 없다. 나쁜 어른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해 손을 뻗자, 푸딩은 스윽 하고 끌려가 버렸다.

"치사해요 선생님!"

"킬킬킬, 먹고 싶다면 바니걸을 입거라! 그때까지는 냉장고에 넣어두도록 하지. 크림이 녹아버리니까—"

크게 웃으며 탕비실로 가는 통로로 스르륵 사라지는 선생님. 앗, 하고 손을 뻗은 내 목소리가 무색하게 한정품 푸딩은 모습을 감췄다.

이윽고 돌아온 선생님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언제까지나 이런 수작이 통할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오호, 입고 싶은 마음이 들었니? 지금 입으면 무려 초콜릿도 함께 드립니다"

이번에도 선생님이 뒤에서 마술처럼 꺼낸 과자로 손을 뻗으려― 다 멈췄다.

"필―요 없어요"

"살짝 흔들렸네. 이 초콜릿은 맛보기로 줄게. 자"

"...감사합니다"

과자를 받아들고 포장지를 벗겨 내용물을 꺼냈다. 입에 넣자 달고 진한 향이 가득 퍼졌다.

시판되는 물건이기는 해도 꽤나 고급진 물건. 하지만 이 정도로 입어줄 만큼 쉬운 여자는 아니다.

"애초에 왜 그렇게까지 제게 바니걸을 입히려고 하시는 건가요"

"무조건 잘 어울릴 거니까!"

엄지를 치켜세운 선생님은 매우 밝게 웃고 있었다.

옷이 잘 어울릴 거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기뻐할 것이다— 그 옷이 바니걸만 아니라면.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어요"

"우왓, 95%에서?"

"네"

"어느 정도?"

"93%요"

"2%p나 떨어졌네. 어떻게 올려야ー"

"아니요, 93%p 하락해서 2%가 됐습니다"

"홀케이크 몇 개 분량이야..."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선생님. 학생에게 바니걸을 입히려고 하는 거다. 발키리에 신고당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선생님은 옆으로 치워둔 바니걸 슈트를 가리켰다.

"농담은 여기까지"

"농담이셨나요"

"사실은 이 바니걸, 아리우스 교복 조사의 일환이야. 바니걸을 교복 대신 입는 학교도 있더라고"

몇 차례의 소동 이후 아리우스는 지금 스쿼드를 중심으로 한 운영 체제를 가지고 있다. 그녀들이 고른 첫 번째 개혁은 교복 쇄신이었다. 분명 아츠코 씨가 이런저런 카탈로그를 주문했었던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바니걸을 교복으로 입는 학교가 있다고? 그럴 리가 있나.

"그럴 리가..."

봐봐, 하고 내밀어진 사진엔 확실히 바니걸을 입은 학생 몇몇이 찍혀 있었다. 배경을 보아하니 배 위인 것 같다.

"...혹시 바깥 세계는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요?"

"에이. 참고로 밀레니엄의 아이들도 가끔 입어. 평소엔 메이드복이지만"

"평소엔 메이드복...? 바니걸을 가끔 입어...?"

아리우스의 문이 개방된 이후, 바깥 세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계는 아무래도 상상 이상으로 넓은 듯하다.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머리를 두 번 세 번 내저었다.

"이 바니걸도 그 아이들이 예비용으로 준비해 준 거야"

"...혹시 제 상식 쪽이 이상한 건가요?"

"그렇지 않아. 스바루는 성실하고 착한 아이야"

"...그런가요"

"그래"

"그렇군요"

"응응"

"아하하"

"하하하"

"그럼 입—"

"을 리가 없잖아요"

변함 없는 대답에 선생님이 양손을 들었다. 거기다 얄미운 표정도 짓고 있었다. 부채라도 있었다면 한 대 쳤을지도 모른다.

*부채(ハリセン): 일본 츳코미 만담에 쓰이는 도구

"우으, 정말 안 입어 주는구나. 선생님 게헨나에서 엄청 고생했는데ー"

"크윽"

일부러 우는 시늉하기의 효과는 굉장했다.

바니걸이 갑작스러웠을 뿐이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생님의 부탁이라면 들어주고 싶다. 아르바이트 하며서 메이드복을 입어본 적도 있고, 이런 쪽의 옷에는 익숙하다.

어울릴 것 같아서. 거기다 다른 학생이 아닌 나에게 부탁해줘서. 솔직히 말하면 기쁘기도 했다.

평소에 고생하는 선생님을 위해 입어주자, 선생님이 처음에 대신 읊었던 말도 아예 거짓말은 아니다. 아리우스 식으로― 그런 편리한 핑계 뒤에 숨어 선생님에게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적어도 똑바로 평범하게 부탁해줬더라면.

말장난을 하거나, 푸딩으로 유혹하거나, 눈물로 하소연하거나.

책상 위의 바니걸 슈트로 눈을 돌렸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어쩔 수 없나.

"선생님—"

"어쩔 수 없나"

하지만, 나의 말이 닿기도 전에 선생님은 몸을 훌쩍 일으켰다.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자 뭔가 싫은 예감이 들었다.

"최후의 수단을 써야겠네. 슬슬 준비도 끝났겠지"

최후의 수단? 준비? 대체 뭐지.

생각하고 있는 사이, 방금 선생님이 푸딩을 가져갔던 탕비실 반대편 통로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쪽은 탈의실일 텐데. 지금 당번인 나 말고 다른 학생이 있을 리가—

"아아, 스바루도 와 있었나"

"으악, 조마에 사오리?!"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일어났다. 통로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바니걸 모습의 동기였다.

흔들리는 포니테일, 곧게 펴진 등,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가늘고 긴 다리, 매우 아니꼽지만 잘생긴 얼굴— 즉 바니걸에 완벽히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열받는 건 그 쓸데없이 당당한 태도였다.

"왜 바니걸 차림인가요?!"

"8월 21일의 샬레에선 바니걸이 규칙이라고 들었다만"

"속은 거라고요!"

"사오리, 착용감은 어때?"

"신축성도 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군"

"다행이네"

"뭘 진지하게 대화하는 건가요?! 사오리도 부끄럽지 않나요?!"

아무 일 없다는 듯 대화를 나누는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자자. 그건 그렇고, 사오리도 푸딩 먹을래? 바니걸을 입어야만 먹을 수 있는 푸딩인데"

"흠, 처음 들어보는군. 그런 게 있는 건가"

"안 돼요! 그건 제 거에요"

"그럼 스바루에게 양보하지. 조만간 잡지 촬영1도 있으니"

"당신은 먹어도 안 찌는 체질이잖아요—!"

"싸우지 않아도 2인분 있어. 사이 좋아 보이는 건 좋네"

"그럼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네요 선생님—!"

결국— 그날 내가 바니걸을 입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티격태격하며 푸딩을 먹는 우리를 보며 선생님은 어딘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광고
BA블루 아카이브·26.09.02번역

소설핫산) 바니걸을 입히려는 선생 vs 괜히 튕기는 스바루

#카케하시 스바루#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4저장 0
광고
SP
semi_third작가
게시물 18개
SDC
Sh0wTime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9.02 00:08
조회3
광고

댓글 4

나
ㅇDC
ㅇㅇ126.09.02

좀 입어줘

ㅇDC
ㅇㅇ226.09.02

ㅋㅋㅋ 잘 쓴다 너. 더 써줘

ㅇDC
ㅇㅇ326.09.02

귀여워

ㅇDC
ㅇㅇ426.09.16
광고

semi_third님의 다른 게시물

전체 보기 ›
TEXT
번역
[소설핫산] 자칭 아오이의 여동생, 오키 아오의 이야기
Ssemi_third07
TEXT
번역
소설 핫산) 언제 어디서나 총결산
Ssemi_third09
TEXT
번역
[소설핫산] 선생님에게 매일 속이는 거짓말을 주입당하는 케이쨩의 이야기
Ssemi_third017
TEXT
번역
소설 핫산) 미정갤 선생님
Ssemi_third016
TEXT
번역
소설 핫산) 스바루와 알콩달콩 동거
Ssemi_third08
TEXT
번역
소설 핫산) 마법소녀 매지컬☆아오이
Ssemi_third05
TEXT
번역
소설 핫산) 동거녀 아코의 호칭 고민
Ssemi_third09
TEXT
번역
[소설핫산] AI인 척 선생님과 채팅하는 아오이의 이야기
Ssemi_third017

비슷한 태그의 게시물

창작
(소설피폐) 아코에게 장난치는 쓰레기 선생
ㅇㅇㅇ1107
TEXT
번역
[소설핫산] 선생님이 샬레를 그만둔다고 거짓말 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
Mmirato_bruaka070
창작
33
알라라크 선생님 - 《네 번째 예언자와 첫 번째 승천자》 외
ㄹㄹㅇㅅ5189
창작
하드보일드 중년 선생의 키보토스 생활기-3
라라일락&헤일로0135
짤
2
너같은게 선생님.manhwa
화화이트팽454
창작
10
(만화) 선생님 다쳐서 진심으로 빡친 히나 만화
헌헌헌082
번역
2
요청 핫산) 선생님께 무슨 얘기 할지 고민하는 마리
Mmuojjang_0929965
창작
13
피폐?) 히나 생일에 선생 죽은 만화.manhwa
용용각산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