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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3자
#케이
원문 シケイ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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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쨩케이쨩."
"케이쨩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일에 집중해주세요, 선생님."
"그거 알아? 키보토스 바깥의 인간은 말이지, 밤샘을 계속 하면 빛이 나게 돼."
"매번 케이쨩케이쨩이라고... 뭐라고요?"
거짓말이다. 순도 100% 거짓말이다.
갑작스러운 말에 당번 자리에 앉아 있던 케이는 작업하던 손을 멈추고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사람이 빛날 리가 없잖아요. 빨리 일이나 하세요."
"에~ 몰랐어?"
서류를 한 손에 들고 무심하게 말하는 케이에게, 도발하는 듯한 어조로 대답했다.
성실하고 박식하며 일처리도 빠른──우수한 케이와 아침부터 사무를 진행하면 서류가 순조롭게 줄어든다.
다시말해,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눌 여유도 어느 정도 생기는 셈이다.
"......뭐가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배려심이 케이의 미덕, 첫 번째다.
"아주 옛날, 아직 인간이 불을 쓸 수 없던 시대의 이야기야.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지구력이 높은 게 장점이니까, 사냥할 땐 광활한 사바나에서 먹잇감의 체력이 다할 때까지 쫓아가는 거야."
"알고 있어요. 힘으로는 대형 동물에 이길 수 없으니까요. 먹잇감이 지칠 때까지 쫓아가서 집단으로 사냥했던 거죠."
"맞아맞아. 그런데 며칠 밤을 새워 사냥감을 쫓다가, 자신도 지쳐버렸을 때는..."
"......때는?"
일은 멈추지 않고, 그래도 입으로는 맞장구를 쳐주는 케이. 거짓말하는 보람이 있다.
"놀랍게도 빛이 나는 거야. 자신의 위치를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케이는 하아, 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 해도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을 텐데요. 첫째로, 인간이 농경 생활을 한 지 몇만 년이나 지났다고 생각해요?"
케이의 의견은 항상 옳다. 그 말대로다.
"맞아. 그래서 바깥 세상에서는 퇴화해 버렸지만, 키보토스에서는 모두의 신비에 영향을 받아 빛나게 되는 거야."
"......계속 참 잘도 지어내시네요."
"게다가 바깥 세계의 인간의 경우에는."
"......바깥 인간의 경우에는?"
조금 흥미를 끈 것 같다.
"일곱 빛깔로 빛나."
"이, 일곱 빛깔요?"
"응, 일곱 빛깔로. 게임개발부에서 본 적 있지? 게이밍 컴퓨터."
"본 적은 있는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짓말이 너무 상식을 벗어났는지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케이는 그대로 굳어 있었지만, 고개를 두 세번 흔들고는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농담은 그만하고 빨리 서류를 정리해 주세요."
딱딱하게 서류 더미를 가리킨다.
"에~ 그런 말 하면 선생님 스트레스 받아서 빛나버릴지도 모르는데~ 이젠 귀여운 케이쨩의 포옹이 필요하겠는걸."
"어,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건가요?!"
결국 왁자지껄 말다툼을 벌이면서도, 해가 지기 전에 서류는 전부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날 밤 이후로, 몰래 숨어서 슬쩍 얼굴을 내밀고 이쪽의 모습을 살피는 케이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뒤, 케이가 게임개발부 모두에게 상담한 덕분에 거짓말이 발각되고, "선생님!!"하고 얼굴이 새빨개진 케이에게 혼났다고 한다.
"케이쨩케이쨩."
"케이쨩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요... 이번엔 또 뭔가요?"
지난번 거짓말이 들통난 이후,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말은 노골적으로 경계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성실하게 답을 해주는 것이 케이의 미덕, 그 두 번째.
"슬슬 절분이지!"
"......그렇네요."
활기차게 케이에게 말을 건넨다. 거짓말을 믿게 만드는 비결은 아주 평범한 이야기 속에 거짓말을 섞는 것이다.
"알고 있지? 절분에는 나이에 해당하는 만큼 콩을 먹는 거야."
"그 정도는 당연히 알죠."
흐흥, 하고 가슴을 펴고 대답하는 케이에게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하네. 그나저나 케이쨩은 몇 개가 되는 거지? 0개?"
케이는 원래 아리스와 함께 밀레니엄의 폐허에서 긴 잠에 빠져 있었다. 실제 나이는 불명이다.
태어난 나이로 계산할지, 지금 학년으로 계산할지, 아니면 강철 대륙에서 몸을 재구성한 올해를 0세로 할지.
"그럴 리가 없잖아요... 뭐, 일만 개 정도일까요?"
"어?"
그 밀레니엄의 폐허에 그렇게 오래 있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농담이에요. 뭐, 일단 1학년이니까 15개면 되지 않을까요."
"깜짝 놀랐네."
"후후, 저번의 복수에요."
장난을 성공시키고 기분이 좋아진 케이에게 한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방심시킨 뒤가 진짜 시작이다.
"한 방 먹었네. 그런데 케이, 그렇다면 15개가 아니야."
"왜죠, 1학년인데. 나이랑 같지 않나요?"
쯧쯧쯧, 하고 손가락을 흔든다. 케이의 시선이 내 손가락 움직임을 따라 조금씩 흔들렸다.
"키보토스에서는 말이지, 나이의 제곱만큼 먹어야 해."
"......네?"
거짓말이다. 당연히 그런 풍습은 없다. 나이의 제곱이라는 건, 다시 말해 열다섯살이면 이백스물다섯개를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랬다간 80살이면 6400개를 먹는데, 목이 막혀 죽을 거에요."
"케이쨩은 참 상냥하네."
"그,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거짓말은 계속한다.
"키보토스는 젊은 학생들 중심이니까, 먹성 좋은 아이들의 건강을 빌어주는 풍습이라고 하더라."
"미묘하게 논리적인 게 짜증나는데요?!"
"참고로 고령자는 갈아서 두부나 두유로 만들어 먹는대."
"......뭐, 건강에는 좋을 것 같네요."
"그렇지그렇지."
"거기서 자신만만하게 말하지 마세요!"
"자자, 그럼 여기 225개의 콩을 먹어야지."
사무실 데스크 서랍을 열고, 숨겨 두었던 콩 봉지를 건넨다──말 그대로 225개의 콩이 가득 든 봉지를.
"왜 있는 거에요?!"
"케이쨩의 건강을 빌며 준비해 둔 거야."
"그래도 다른 방법도 있잖아요?! 이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자, 같이 먹자. 나눠달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하나 감사히 잘 먹을게."
"그런 건 두 개 들은 아이스크림일때나 하는 말이에요! 게다가 남은 224개는 누가 먹는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 뒤 케이의 이야기를 듣고 덩달아 콩을 너무 많이 먹은 게임개발부와, 우연히 부실을 방문했다가 휘말린 유우카, 그리고 샬레에 찾아온 유우카로부터 도망치는 선생님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케이쨩케이쨩."
"......뭐죠?"
경계 태세다. 평소 같았으면 태클이 들어올 케이쨩이라는 호칭에도 아무 반응이 없다. 두 번이나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을 했으니 당연하다.
고양이었다면 샤악- 하고 위협이라도 했을 것 같다.
"경계 중이네."
"그러니까 케이쨩이라──"
거기까지 말하고 말이 끊겼다. 케이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움직임을 멈췄다.
잠시 미묘한 공기가 흐르고, 기침 소리가 사무실에 울렸다.
"......크흠, 그, 그래서 뭔가요?"
"케이쨩."
"......왜요. 아무 말도 안 할 거에요."
"혹시 경계 중이랑 케이쨩을 착각해서──" 역주: 경계(けいかい)[케이카이]
"와악!"
당번 자리에서 일어나 눈앞에서 손을 휘휘 흔드는 케이를 달랬다.
"케이쨩은 귀엽네."
"......흥, 이제 더는 안 속아요."
"그런 케이쨩에게 오늘은 꼭 말해야 할 일이 하나 있어."
"뭔가요 그 이번에는 정말 심각하다는 듯한 표정은."
알아서 서술해주니 편하다. 하지만 표정은 바꾸지 않는다. 그럴듯한 분위기 그대로 케이에게 말한다.
"사실은."
"......실은?"
"──월초에 당번을 서는 학생은 메이드복을 입어야 해."
"그래서 아리스가 메이드복 차림으로 샬레에 온 거였나요?!"
"그런 연결고리가 있었나."
거짓말과 오해가 이상하게 맞물려 버렸다. 아리스와 얽히면 생각이 초고속으로 가속하는 것이 케이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아리스의 메이드 복장은 퀘스트의 일환이라는 것이 진실이다. 하지만 케이가 오해해버렸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쾅, 당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케이를 달랬다.
"그 말대로야... 평소에는 C&C 아이들에게 부탁하고 있는데."
"밀레니엄 학생들은 뭘 하는 건가요..."
"뭐, 학생에게 메이드복을 입히고 당번을 시키는 건 마음이 편치 않지만..."
흑흑, 억지로 우는 듯한 소리를 냈다.
"절대로 거짓말이죠. 기뻐하잖아요, 선생님은. 아리스에게 들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메이드 용사를 정복하겠다고."
"들켰나."
"완전히요."
거짓말 하나를 들켜도 진짜를 숨길 수 있다면 성공이다.
"들켰으니 어쩔 수 없지. 케이,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오늘?"
케이는 달력으로 고개를 돌리다 순간 멈췄다. 막 넘긴 달력이 보여주는 사실은 오늘이 1일이라는 사실.
"아."
케이가 굳은 사이, 데스크 맨 아래 선반에서 옷을 꺼냈다. 세탁물 봉투 안에 들어있던 그것은 주름지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접혀 있었다.
"여기 이거 아리스의 메이드복이야."
"왜, 왜 샬레에 있는 건가요?!"
"아리스가 두고 갔어. 케이쨩이 입어도 괜찮다고 하더라."
이건 사실이다. 본인 말에 따르면, 메이드 용사의 퀘스트는 샬레에서 발생한다나.
"아리스...!"
얼굴이 새빨개져도, 어떤 상황에서도 아리스를 원망하는 말은 없는 것이 케이의 미덕, 세 번째.
"자, 그럼 입어볼까?"
"싫어요! 선생님이 입히고 싶어서 그런 거죠. 그렇지! 지금이라도 아리스를 부르면..."
"아~ 케이쨩의 사정으로 아리스를 부르는 거구나."
"으윽."
장점은 때때로 단점의 반전이다. 케이 안에서 아리스의 우선순위는 최상위다.
밀레니엄에서 굳이 샬레로 부를 바에는, 케이 본인이 메이드복을 입을 것이다.
"자, 케이쨩. 얌전히 입자."
"왜 카메라를 준비하는 건데요?!"
"왜냐하면, 케이쨩 사진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거든."
"사람들 누구요?!"
"게임개발부랑, 초현상특무부랑, 그리고 세미나에서 정식 요청도."
사전 준비는 중요하다.
라고는 해도, 케이쨩 사진 갖고 싶어? 라고 모모톡을 툭 던져봤을 뿐이지만.
"배신자들──! 게다가 세미나는 상관 없잖아요?!"
"다들 케이쨩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그걸로 다 통할 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거든요──?!"
──그 뒤, 결국 메이드복을 입은 케이와, "오늘은 반드시 선생님을 죽이고 저도 죽겠어요!"라는 선언을 달성할 뻔한 선생님, 그리고 게임개발부 부실에 장식된 얼굴이 새빨간 메이드 차림의 케이 사진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미안해."
"......이런 어른을 믿은 제가 바보였어요."
"잘못했다니깐."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생각하지생각해."
"가벼운데요... 성실하라고 늘 말하잖아요."
"케이쨩 정말 좋아해."
"그건 성실한 게 아닌데요. 정말이지..."
삐진 케이를 양팔로 꼭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온갖 거짓말을 들었으니, 머리를 쓰다듬는 것 정도는 해줘야 보상이 된다고, 본인의 말이다.
"......왜 선생님은 거짓말을 하는 건가요?"
"케이쨩이 귀여우니까."
"그, 그건 거짓말 아니죠?!"
"당연하지!"
"당당하게 말하지 마세요 진짜!"
팔 안에서 한동안 버둥거리며 날뛰던 케이였지만, 이내 삐진 듯 중얼거렸다.
"......선생님만 거짓말하는 건 치사하지 않나요."
"그럼 케이도 거짓말 해보면 어때?"
로봇 3원칙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없다. 물론 재구축을 거친 케이는 안드로이드조차 아니지만.
이젠 그저 한 명의 학생일 뿐이다.
"......알고 계시나요, 선생님."
"응?"
뚝뚝 끊어지는 케이의 작은 말에 귀를 기울인다.
"선생님은, 당번 학생의."
"당번 학생의?"
"......그, 머리를."
"머리를?"
"쓰다듬을 의무가 있습니다."
케이의 머리 위에 올린 손을 한 번 왕복했다.
"의무구나."
"의무입니다."
의무라면 어쩔 수 없다. 다시 한번 쓰다듬었다.
"자발적이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
"......자발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쓰다듬는다. 이번에는 천천히, 손을 멈추지 않고.
"참, 솔직하지 않네."
"......콩도 먹여주세요. 아직 백 개 넘게 남았잖아요? 저 혼자서는 다 못 먹어요."
"네네."
팔 안의 케이는 눈을 감고 내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다.
새끼 새에게 먹이를 주듯, 콩 한 알을 살며시 입에 넣어 주었다.
"얼마나 쓰다듬어야 해?"
"제 기분이 풀릴 때까지요."
"그렇게나?"
"몰랐어요? 당번 규칙으로 그렇게 정해져 있잖아요?"
"규칙이라면 어쩔 수 없지."
"맞아요. 어쩔 수 없어요."
천천히 케이의 머리에 손을 뻗는다.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다──서로에게 이득만 있을 뿐이다.
하얀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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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갤선생이라고 어젠가 올라오지않음?
번역하기 전에 대충 제목 번역한 단어 검색해서 중복확인하는데 제목을 저렇게 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
암튼 한번더잘봤다 게이야 번역 감사하다
케이 귀엽다..
봤던거 같은데
미정갤선생이네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