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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키리후지 나기사가 글러먹은 건어물녀였던 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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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글자수 7828

오타·오역 지적 환영

다음에 핫산할 소설 추천 받습니다

--------

# 키리후지 나기사가 글러먹은 건어물녀였던 사건에 대해서

「저기, 아로나. 요전에 봤던 광경이, 혹시 꿈이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오후 시간의 샬레.

서류를 넘기던 손을 멈추고, 나는 툭 내뱉듯이 중얼거렸다.

「선생님, 무슨 일 있으세요? 요즘 밤이라도 새우신 건가요?」

단말 너머의 아로나가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게 아냐. 이건――

「현실도피하고 싶어질 정도의 충격이란 거지」

그렇게 말하고, 나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건 며칠 전의 일이다.

*회상

트리니티 종합학원에, 나는 "약속 없이" 향했다.

별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문득 생각했던 것이다.

「평소 학생들의 모습은, 어떨까?」하고.

그래서, 몰래 시찰하기로 했다.

사복으로 변장하고, 인적이 드문 통로를 골라 걷고 있던 나는, 떠올린다.

「나기사의 홍차, 마시고 싶네」

그것은, 지친 마음에 문득 떠오른 치유의 소망이었다.

나기사가 내린 홍차는, 향이 좋아서 정말 맛있다.

「마침 점심시간. 티파티의 다과회실에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발길을 옮겼다.

갑자기 얼굴을 내밀어서 놀라게 해 줄까――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과회실 앞에 도착한다.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조용하다.

살짝 문틈으로 엿보니――있었다.

소파 위에서, 느긋하게 누워 있는 나기사의 뒷모습. 그 긴 머리, 하얗고 커다란 날개,

혼자인 것 같다.

「찬스로군」

나는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살짝 다가간다.

그 우아한 티파티의 주최자에게, 장난이라도 쳐 볼까 하고――

……하지만.

그 순간. 왜인지 가슴속 깊은 곳에,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이 스쳤다.

나는 숨을 죽이며, 살짝 나기사 옆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소파 등받이 너머로――

「……여어」

가벼운 마음으로, 얼굴을 옆에서 들여다본――그 순간.

내 뇌가, 이해를 거부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완전히 긴장을 푼" 키리후지 나기사의 모습이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소파 옆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진 하얀 제복.

바닥에는 검은 타이츠가 둥글게 말려, 마치 내던진 것처럼 굴러다니고 있다.

그리고 당사자――

나기사는, 분명히 사이즈가 큰, 운동복을 몸에 걸치고, 축 늘어져 소파에 파묻혀 있었다.

게다가――

「……음후후……캬……후후……」

꿈이라도 꾸는 건지, 입가를 헤벌쭉 벌리고 실실 웃고 있다.

입, 벌어져 있다. 활짝.

그, 티파티의 호스트가?

홍차와 청초함의 그녀가?

누구보다 예의 바르고 고귀한, 트리니티의 상징이?

――건어물이잖아!!

나는, 눈을 빙글빙글 돌리며, 한 걸음, 두 걸음 뒷걸음질 쳤다.

이 이상 보면 안 된다.

이대로는, 내 안의 "나기사씨"가 붕괴한다.

「안돼안돼안돼……!」

혼란스러운 채, 나는 살짝 방을 나섰다.

전속력으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그 후로, 내 머릿속 한구석에, 그 늘어진 나기사가 계속 자리 잡고 있다.

……저거, 정말 현실이었던 걸까?

---

나는 팔짱을 낀 채,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정말 현실이었을까……?」

「선생님, 그건 현실이에요.」

아로나가 단호하게 말했다.

「엣, 바로 대답하네!?」

「그럼, 다시 한번 확인하러 가보시면 돼요.」

아로나는 태블릿 화면 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아니, 아니, 그렇게 쉽게…… 라고 할까, 그런 모습을 또 보게 되면 내 정신이……」

「하지만, 어쩌면 우연이었을지도 모르잖아요?

(……재밌어질 것 같기도 하고.)」

응? 뭔가 지금, 그냥 넘길 수 없는 한마디가 섞인 것 같은데――

「게다가, 이건 선생님으로서 훌륭한 일이랍니다!」

아로나는 가슴을 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학생의 평소 모습을 보고, 제대로 이끌어주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니까요!」

말 한 번 잘하네…….

「……뭐, 확실히. 교사로서 못 본 척할 수는 없겠지.」

「그렇죠!」

내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자, 아로나는 만족스러운 듯 활짝 웃었다.

「하아…… 좋아, 돌아오는 길에 딸기 우유 사줄게.」

「야호!」

그렇게 나는, 다시 한번 그 「티파티의 이면」을 확인하러 가게 되었다.

――나기사, 이번에야말로 우아한 모습으로 있어 줘…… 제발.

---

일요일 오후.

일주일 중 가장 긴장이 풀리는 시간대다.

그러한 가운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학생 기숙사로 발을 들였다.

특별히 경계받는 일 없이, 무사히 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만.

「꺄악, 선생님!? 진짜예요!?」 「선생님, 혹시 데이트 중이신가요?」 「지금, 목소리 녹음해도 될까요!?」

일부 학생에게 발각되어, 왠지 연예인 같은 취급을 받으며 질문 공세를 당했다.

……하지만 뭐, 그것도 그럭저럭 잘 헤쳐 나왔다고 생각했다.

생각했었지만.

「선생님, 그게…… “잘 헤쳐 나왔다”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태블릿 너머로 아로나가 태클을 걸어온다.

「……그런가? 딱히 평범하게 대응한 것 같은데.」

「벽쿵 하면서 『이건, 비밀이야?』라든가 말했잖아요.

그 뒤에도 『이번엔 둘이서만 얘기할까』라니…… 그거, 신종 헌팅인 줄 알았어요.」

「……엣,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무의식이 제일 무서운 법이에요……」

태블릿 너머로 아로나가 한숨을 크게 내쉰다.

나는 뭐가 그렇게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 대화를 나누며, 우리들은 드디어──나기사의 방 앞까지 다다랐다.

오는 길에, 기숙사 학생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기사 님은, 쉬는 날에는 기본적으로 방에 틀어박혀 계십니다.」

라는 것이었다.

즉, 지금 이 순간에도 안에 있을──가능성은 높다.

나는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자, 뭐라고 변명해야 할까……」

그러자, 아로나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프라나쨩, 촬영 준비 부탁해요~. 카메라 각도는 아래에서.」

응? 지금 뭐라고 했나?

슬쩍 태블릿을 보니, 아로나가 묘하게 싱글벙글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자, 선생님, 여기는 비밀 작전이에요, 소리 내지 말고 문을 두드리세요.」

그 미소. 음흉한 기운, 숨기지 못하고 있잖아.

나는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각오를 다졌다.

「……좋아, 가자.」

──똑똑.

꽤 세게 두드려 버렸을지도 모른다.

──또각, 또각.

조용한 복도에, 발소리가 다가온다.

나는 문 앞에서 자세를 바로 하고, 가슴 앞에서 가볍게 손을 모았다.

(부탁이다……이번에야말로, 이미지 그대로의 청초한 나기사이길……!)

그렇게 마음속으로 빌면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네?」

삐걱,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나기사가 얼굴을 내밀었다.

……만.

그곳에 있던 것은, “홍차의 여왕”이 아니었다.

헐렁한 긴 바지에, 목이 늘어난 흰색 티셔츠.

머리는 잠버릇이 남아 푹신하게 뻗쳐 있고, 오른쪽 어깨에는 의문의 쿠션 자국.

눈매는 반쯤 풀려 있어서, 그야말로 “건어물 모드” 가 한창.

내 안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무너져 내렸다.

「…………」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 정적을 깬 것은──태블릿 너머의, 그 두 사람이었다.

『선생님, 이거…… 완벽하네요!』 『나이스 앵글이에요! 프라나쨩, 저장 저장♪』

아로나와 프라나가 태블릿 안에서 떠들썩하다.

하지만, 태클 걸 기력조차 생기지 않는다.

한편 나기사는, 눈앞의 상황이 이해가 됐는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져 간다.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뻐끔뻐끔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

……소리 없는 비명이라는 게, 정말로 있는 거구나.

「……나, 나기사. 미안. 일단…… 잠깐 얘기 좀 할까.」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나기사는 작게 떨면서, 얼굴을 가리고──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패닉 상태로 하염없이 사과했다.

이대로 방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그녀는 어깨를 움츠린 채, 살짝 문을 연다.

「……들어오세요……」

그 작은 목소리와 함께, 나는 나기사의 「금단의 사생활 공간」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

조심스럽게 방 안에 발을 들여놓았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너무나도, "내가 상상했던 나기사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공간이었다.

바닥에 깔린 러그는, 폭신폭신한 파스텔 색상.

벽에는, 왠지 히후미의 거대한 포스터가 떡하니.

테이블 위에는, 개봉된 감자칩과, 김이 아직 남아 있는 홍차가 놓여 있었다.

(……이 감자칩 위치, 방금 전까지 먹었구나……)

책장을 보면, 빼곡히 늘어선 만화책 표지.

『트러블 티처』

『사랑하는 보충교실』

『교사와 선생님의 금단의 사랑』

……교사×학생 러브코미디 뿐이잖아!

게다가, 텔레비전 화면에는 애니메이션이 일시 정지된 상태로 비춰지고 있었다.

아마도, 뭔가 "소중한" 장면에서 멈췄을 것이다. 표정이 엄청 반짝거리고 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마음속에서, 내 안의 「완벽한 나기사씨」가 산산조각나는 소리가 났다.

문득 옆을 보니―― 나기사가, 풀썩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얼굴을 숙이고, 어깨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

……위험하다. 이건 완전히 트라우마가 되어가는 중이다.

「미안해, 나기사…… 이럴 생각은 아니었어.」

나는 허리를 숙여, 그녀와 시선을 맞추고, 조용히 말했다.

「전에 봤을 때, 너무 충격적이어서…… 정말 꿈이었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걸로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나기사는, 울먹이는 얼굴로, 입을 뻐끔거렸다.

말이 잘 안 나오는 걸까, 아니면―― 이제 한계인 걸까.

나는, 살며시 그녀를 끌어안았다.

「억지로 숨기지 않아도 돼.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기사가 좋다고 생각해.」

그 말에――

「서, 선생님……!!」

나기사가, 뚝뚝 눈물을 흘리며 내게 매달려 왔다.

「저…… "청초하다"거나, "완벽하다"거나 하는 말을 듣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방도 더럽고, 감자칩도 먹고, 점심까지 자고…… 게으름뱅이고……!」

「……응, 알고 있어.」

「괴, 괴로워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윽.」

나기사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한동안, 방 안에는, 홍차 향과, 약간의 울음소리가 남아 있었다.

한바탕 울고 나서, 나기사도 겨우 진정된 듯했다.

눈가를 비비고, 티슈로 톡톡 눈물을 닦는 그 모습은, 어딘가 또래답고――

완벽하려 애쓰는 그녀에게는, 분명 용납되지 않았을 표정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좋아. 그럼, 기왕 이렇게 된 거―― 같이 앉아서 이야기할까?」

그렇게 말하고, 내가 소파에 앉으려던, 바로 그때.

「――잠깐!? 안 돼요!!」

나기사의 외침과 동시에, 내 몸은 거칠게 밀쳐졌다.

그 직후, 소파 위에서, 레이스가 달린 옅은 분홍색 속옷이 팔랑거리며 미끄러져 내렸다.

……굉장히, 선정적이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읏!!」

나기사는 온 힘을 다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속옷을 움켜쥐더니, 쏜살같이 소파 뒤로 밀어 넣었다.

「서, 선생님! 지금 건, 지금 건 절대로, 못 본 걸로 해주세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뭐, 사고잖아. 응. 아무것도 못 봤어. 정말로.」

「우우우우우우~~~~~……」

나기사는 무릎을 끌어안고, 웅크리고 말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평정을 되찾고, 겨우 소파에 앉았다.

둘이 나란히 앉아, 따뜻한 홍차를 마시며――

나기사는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티파티의 호스트는, 언제나 "완벽"해야 해요.

실수해서도 안 되고,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서도 안 돼요.

그런 모습, 보여드릴 리가 없잖아요……」

그 목소리에는, 어딘가 무거운 것이 섞여 있었다.

「……부담감이겠지.」

「네.

하지만,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계속, 숨겨왔어요.

집에서는, 흐트러진 저로 돌아가는 게 유일한 숨 돌릴 틈이라서……」

나기사는 시선을 떨어뜨리며, 손에 든 홍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잠시 뜸을 들인 후, 살며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것도 나기사잖아?」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청초하고 완벽하지만, 집에서는 감자칩과 만화가 있는――

그런 거, 나는 싫지 않아.」

「……네?」

「오히려, 그런 일면을 내게 보여준 것이, 조금 기뻐.

나는, 나기사라는 인간 자체가―― 좋아.」

말하고 나서, 나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워져서, 홍차를 입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나기사의 표정은, 이미 명확했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입술을 작게 깨물며, 살며시 물어왔다.

「……이런 저라도…… 받아주실 건가요?」

그 말은, 마치 고백처럼 울렸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 비밀은―― 우리 둘만의 것이야.」

그렇게 말하고,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살며시, 나기사가 미소 지었다.

방금 전까지 울던 것이 거짓말처럼, 조금 부끄러워하는 미소였다.

---

그로부터 몇 시간 동안――

우리는 뭐라 형언할 수 없이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나기사는 홍차를 리필하며 텔레비전에 비춰지는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늘어놓았다.

「여기입니다, 선생님! 이 컷! 작화가 신급이에요! 여기 손 표현이……!」

화면을 일시정지하고 일부러 슬로우 재생까지 해 준다.

그 열정은 그야말로 최애를 향한 숭배 그 자체였다.

「……그 외에는 역시 히후미 씨일까요.」

「어, 거기까지 가?」

「네. 그 포용력…… 청초한 미소…… 그야말로 자애의 화신. 저는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라며 반짝이는 눈으로 말하는 모습에서 나기사의 “완벽한 덕질”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덧붙여서, 방금 전까지 울던 아이와 동일 인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텐션이었다.

그 후에는 둘이서 소파에 뒹굴거리며 만화책을 읽으면서 감자칩을 우물우물 먹었다――

그야말로 휴일의 건어물녀 대표 같은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나기사, 감자칩 부스러기 거기 떨어져 있어.」

「나중에 청소기 돌릴 거니까…… 아마 괜찮을 거예요~」

나기사는 쿠션을 안고 소파 위에 축 늘어져 누워,

감자칩을 입에 문 채 한 손으로 만화책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바닥에는 아까부터 감자칩 봉지나 과자 용기가 늘어나고 있다.

「나기사, 자, 손가락에 감자칩 가루 묻었어.」

「에헤헤……」

나기사는 손가락 끝을 낼름 핥았다.

감자칩 가루가 묻은 손가락을 낼름 핥는 행동조차 이제 숨길 생각 제로.

그런 나기사가 또, 뭐랄까 귀엽다고 할까, 꾸밈없다고 할까……

그런 나기사를 보고 있자니 완벽한 티파티의 호스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꾸밈없이, 칠칠치 못하게, 행복해 보이는 그 모습은 뭐라 말할 수 없이 귀엽다.

문득 보니 나기사는 만화책을 얼굴 위에 떨어뜨릴 뻔하면서,

「아하하…… 여기 좋아요……」라며 혼자 웃고 있다.

「……뭔가 대단하네.」

어이없음 반, 조금 감탄하면서 나도 만화책 더미에서 한 권 집어 들어 읽어본다.

교사가 여러 가지 해프닝에 휘말리는 학원 러브 코미디.

「이거…… 『트러블 티처』였던가? 의외로 재밌네.」

「후훗, 선생님이 읽고 있으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에요~」

나도 나기사 옆에서 감자칩을 하나 집어 본다.

바삭하게 씹으니 새우 풍미가 은은하게 퍼지고 뒷맛에 살짝 짠맛이 남는다.

(오, 이 맛……)

「이 감자칩이라면 홍차보다 다시마차가 더 어울리겠는데.」

「…………」

그러자 나기사의 얼굴에서 표정이 싹 사라졌다.

눈동자의 하이라이트가 빠지고 무표정이 된 나기사.

「다, 다시마차라니…… 그게……」

트라우마 스위치를 눌러 버린 모양이다.

이후 다시마차는 봉인이다.

이런저런 일이 있고――

정신을 차려보니 창밖은 주황색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평온하고, 따뜻하고, 조금 웃기고, 아주 조금 두근거리는.

그런 시간이 느긋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왠지 이렇게 한가롭게 지내는 거, 오랜만이에요.」

나기사가 홍차 잔을 두 손으로 감싸 안으며 활짝 웃었다.

「나도 그래.」

나는 그 옆에서 빈 감자칩 봉지를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대답한다.

둘만의 조용한 오후였다.

---

팟의 홍차는 이미 식어 있었고, 방 안에는 주황색 노을이 드리우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슬슬――한계였다.

「……슬슬 돌아갈게」

내가 일어나자, 나기사도 천천히 일어섰다.

하지만, 현관까지 몇 걸음――그 앞에서, 살며시 내 소매가 당겨졌다.

「……선생님」

나기사의 목소리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고, 조금 떨리고 있었다.

나는 뒤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괜찮아」

나기사가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 속에 불안과 신뢰가 뒤섞여 있었다.

「설령 누군가에게 협박당하더라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우리 둘만의 비밀이니까」

조금 농담조로, 하지만 진심으로.

나기사는 몇 초 동안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후훗, 하고 웃었다.

그것은 오늘 보여준 어떤 표정보다도, 꾸밈이 없었다.

꾸밈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네엣. 꼭, 이예요?」

활짝 웃는 얼굴이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살며시 문을 닫았다.

해 질 녘의 트리니티.

나는 천천히 걸으며, 오늘 하루의 일을 되새겼다.

「……의외의 일면을 봤네」

그렇게 중얼거리고, 무심코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완벽한 호스트. 트리니티의 상징.

하지만 그 실상은――

감자칩과 만화와 최애 애니메이션에 열중하는, 조금은 칠칠치 못한 건어물녀였다.

그것이, 어쩐지――

너무나, 귀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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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5.16번역

소설핫산) 키리후지 나기사가 글러먹은 건어물녀였던 건에 대해서

#키리후지 나기사#소설
좋아요 0댓글 22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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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kuruton_360작가
게시물 13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05.16 16:57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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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나
ㅇDC
ㅇㅇ125.05.16
디시콘
ㅇDC
ㅇㅇ225.05.16
디시콘
ㅇDC
ㅇㅇ225.05.16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4504573

ㅇDC
ㅇㅇ225.05.16

귀하디 귀한 린쨩 소설

ㅇDC
ㅇㅇ작성자25.05.16

@ㅇㅇ 아 이거 초벌번역만 하고 올릴까 고민하다 안올린거네 바로 해서 올려봄

ㅇDC
ㅇㅇ225.05.16
디시콘
ㅇDC
ㅇㅇ작성자25.05.16

@ㅇㅇ https://gall.dcinside.com/projectmx/15186652

ㅇDC
ㅇㅇ325.05.16
ㅇDC
ㅇㅇ25.05.16

満員バスの中で痴漢に遭い、情けなくトリニティ生徒に射精させられる先生 | ピクト #pixiv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2381530 센남이 트리니티 모브에게 성추행당하는거 가능?

ㅇDC
ㅇㅇ작성자25.05.17

https://litter.catbox.moe/rw75bs.txt 번역본 txt파일 브라우저 열고 Ctrl+S 단축키로 다운받아서 열면됨 번역은 했으나 내취향이 아니라 여기 올리지는 않을듯 링크 하루뒤면 터지니까 그전에 받으셈

ㅇDC
ㅇㅇ25.05.17

@ㅇㅇ

디시콘
ㅇDC
ㅇㅇ725.05.18

못받아버렸어….

ㅇDC
ㅇㅇ작성자25.05.19

@나기나기뾰이 저런 나중에 파일 찾아서 있으면 다시 올려봄

ㅇDC
ㅇㅇ작성자25.05.20

@나기나기뾰이 https://litter.catbox.moe/grqn8f.txt 12시간 뒤 링크 터짐 파일 다운받아서 열어야 안깨짐

ㅇDC
ㅇㅇ926.01.01

@ㅇㅇ 걍 이것도 올려줘

ㅇDC
ㅇㅇ작성자26.01.17

@ㅇㅇ 내취향이 아니라 고민중 내용에 야한 서술이 그대로 들어있어서 잘릴것 같기도 하고

ㅇDC
ㅇㅇ4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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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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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총학, 나기사 구속 실패...수사동력 타격 불가피
ㅇㅇㅇ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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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메스가키 나기사
권권법가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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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셀카 보내는 나기사님
Rramune_himiya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