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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부탁을 들은 하루카의 표정은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형언하기 힘들다-라는 말에 잘 들어 맞았다.
물론 이구사 하루카의 얼굴은 항상 어둡고 음침하다. 그녀는 자존감이 없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상시에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약간의 계기만 있으면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고는 했다. 게다가 폭주의 결과는 총기난사나 폭탄테러 같은 대형사고로 번지는 일이 잦았다. 키보토스의 사람들에게 그런 일들은 목숨이 오갈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여러모로 위험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하루카는 선생의 추잡한 부탁을 들었는데도 폭주하는 기미를 보이기는 커녕, 화조차 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선생을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것도 아니라, 그저 선생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넋이 나갔을 뿐이다.
"에, 에?! 서, 선생님께서, 제, 제, 발을……요? 어, 어째서……제 하찮은 맨발을……."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런 부탁을 받았을 때 기분 나빠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자존감 낮은 하루카는 오히려 음침한 목소리로 스스로를 비하했다. 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혹시 안 좋은 일이라도 당하고 있나 지레짐작하겠지만, 하루카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정도였다.
'선생님께서 부탁을……저 따위한테 그런 부탁을 하시다니…….'
하루카는 산탄총을 품에 껴안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중얼거렸다. 선생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모습은 당장에라도 테러를 저지르려는 범죄자 그 자체였다. 하루카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서, 어두운 보라색의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는 슬며시 치켜떴다. 그러다가 선생의 눈과 마주하자마자 앗, 하고 바로 눈을 내리깔았다.
그제서야 선생은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가녀린 체구의 학생에게 무슨 부탁을 한 건지 깨달았다. 주체할 수 없는 자괴감에 사로잡힌 그는 이를 악물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거람.'
사실 선생의 평소 행실은 그리 건전하지 않다. 그러나 그는 모든 학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학생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게헨나 학원 학생들에게는 이상하리만치 짓궂은 장난을 치고는 했지만, 아무리 반쯤 장난이었다고는 해도 하루카 같은 자존감 낮은 학생에게는 이런 부탁을 삼가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른 것이다.
'어, 어떻게 해야 하지?'
아이러니하게도 하루카 본인은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 게다가 그 방향은 선생의 부탁을 들어줄지 말지가 아니라, 자신의 냄새나는 발을 선생에게 보여도 되는지, 그 쪽이었다.
'……나 같은 게 선생님한테 맨발을 보여도 될까……. 분명 불결해서, 불쾌하실텐데…….'
하루카는 몇 번이고 선생의 말을 곱씹다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입술을 짓이기고, 어깨를 움츠리면서 손에 든 산탄총을 더욱 세게 잡았다. 눈꺼풀이 쉴새없이 깜빡거리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한 눈동자가 정신 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선생에게는 너무나도 불안해보였다.
'하지만, 선생님께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고 했었지…….'
위험해보이는 말이다. 그러나 여느 음란매체에서나 나오는 노예선언이 아닌, 하루카가 선생에게 일방적으로 보낸 모모톡이었다. 선생은 메시지를 받고도 하루카의 성격을 고려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하루카는 어디까지나 진심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선생의 사소한 부탁도 허투루 여길 수 없었다.
'비록……나같은 거라도, 선생님께서 바라신다면…….'
기나긴 침묵 끝에 선생과 하루카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저기, 하루카."
"선……앗, 네, 네. 서, 선생님……."
말이 겹치자, 선생은 하루카의 말을 기다린다. 반면 하루카는 선생의 눈치를 보느라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를 반복했다. 결국 입술을 달싹거리던 하루카와 선생이 다시 말했다.
"농담이니까 못 들은 거로……."
"하, 하겠습니다!"
선생은 예상치 못 한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누가 봐도 놀랐다는 반응에, 하루카는 기가 죽어서 더욱 움츠러들었다. 덥수룩하게 자란 머리 아래 얼굴에 그림자가 진다.
'선생님께서 나 같은 멍청한 버러지를 생각해서 부탁한 거니까, 오히려 내 쪽에서……적극적으로 말해야 돼.'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재차 밝혔다.
"서, 선생님께……바, 발을 드리겠습니다. 제 발로도, 괜찮으시면요."
선생은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을 주워 담으려던 찰나에 들려온 말이 당황스러웠다. 만약 무츠키가 근처에 있었더라면, 분명 그녀가 꾸민 장난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하지만 무츠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건 내 이상한 취향이, 아니……충동이 들었을 뿐이니까. 하루카가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단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선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루카의 급발진 성향은 오히려 그 말을 곡해해서 듣게 했다.
"이, 이런 부족한 저에게, 하신 부탁이니까……선생님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부, 부디……제가 도와드릴 수 있게……."
선생에게 다가간 하루카는 오히려 선생에게 부탁을 했다. 그러다가 생각이 다른 곳에 닿았는지, 안색이 더욱 새파래져서는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았다.
"호, 혹시 제가 어줍잖게……선생님을 기분 나쁘게 한 건가요……? 저를 위해서 예의상 하신 말씀을, 멍청하게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게다가 숨까지 가쁘게 헐떡이기 시작하자, 선생은 차마 부탁을 무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말없이 고민하는 선생을 보고 오해한 하루카는 연신 허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선생은 덥수룩한 보라색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한숨을 삼켰다.
"하루카만 괜찮다면, 부탁해도 될까?"
선생을 올려다보는 하루카의 눈이 짙게 빛났다. 선생으로서는 처음 부탁했을 때보다 더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하루카의 낯에 화색이 돌자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네. 선생님……!"
복잡한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돌고 돌아서 선생의 소원이 이뤄진 셈이었다. 물론 선생은 기뻐할 수 없었다. 그는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하루카를 바라보며 눈치를 살폈다.
"헤헤헤……."
그런 선생의 마음을 모르는 하루카는 해맑게 웃었다. 그녀 다운 음산한 미소였지만, 낮에 뜨는 별처럼 옅지만 분명 빛났다.
***
해가 느리게 저물기 시작하는 오후, 샬레 사무실에는 선생과 하루카, 두 사람 뿐이다. 샬레에 선생과 학생이 함께 있는 건 흔한 일이지만, 지금의 광경은 누가 봐도 기이할 것이다.
"저, 정말 괜찮으신거죠……? 무, 무릎까지 꿇으시고, 이런 부족한 저의 발을……보셔도, 괜찮은 걸까요……."
길다란 소파에 앉은 하루카의 시선이 밑에 자리한 선생에게로 향했다. 갑자기 선생의 키가 작아졌을 리는 없고, 단지 하루카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선생이 하루카에게 잘못을 빌거나 하는 건 아니다. 하루카의 발냄새를 맡는데 가장 편한 자세이면서도, 하루카가 발을 내미는데 부담이 없을 법한 구도라는 것이, 선생이 무릎을 꿇은 이유였다.
"물론이지. 내가 하루카의 발을 원해서 그런 거니까."
'그러고보니 이오리한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선생이 느끼기에도 게헨나 학원의 학생과는 이런 일의 연속이었다. 폄하의 의미가 아니라, 종족 자체가 악마라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선생은 조금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나마 게헨나 선도부의 아코라던가, 이오리 상대였다면 짓궂은 농담 정도로 끝나련만, 자존감 낮은 하루카는 이 일을 없던 일로 하는 순간, 모든 것을 스스로의 잘못으로 여길 것 같았다. 당장 그녀가 하는 말만 봐도, 이는 타당한 추론이었다.
"그러니……하루카의 발. 내게 보여주겠어?"
그래서 선생은 하루카가 자책할 때마다, 그녀의 발을 특별히 여기는 발언을 입에 담았다. 선생은 똑같은 농담이라도 상대를 가려야 한다, 라는 당연한 교훈을 되새겼다.
"서, 선생님께서 제 발을 원하신다니……이렇게라도 도와드릴 수 있어서, 기쁩, 니다……."
선생의 말이 그리 감격스러웠는지, 하루카는 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감정이 요동칠 때마다 몸을 들썩거리는 바람에, 안 그래도 짧은 제복 치마 아래로 얇고 새하얀 허벅지가 더욱 드러났다. 선생은 애써 눈을 돌리려고 했지만, 그의 시선은 자꾸만 하루카의 하얀 다리로 향했다. '하루카의 발냄새를 맡고 싶다'. 반 정도는 농담 삼아 한 말이었지만, 어쨌거나 반은 진심이었다.
"하루카가 그렇다니까 다행이네."
선생은 남몰래 꿀꺽, 침을 삼켰다. 비록 선생과 학생의 연애가 통념적으로 긍정적으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렇기에 종종 선생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루카는 그런 부류의 학생은 아니지만, 역시 그녀도 선생에게 깊은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하루카라도 영원히 봉사하겠다느니 발을 기꺼이 내어드리겠다느니 하는 말을 쉽게 할 리가 없었다.
"저, 저 같은 거한테, 이렇게나, 신경……써주셔서, 항상……감사합니다."
게다가 음침하고 과격할지언정 하루카의 근본적인 심성은 착하고, 뜬금없이 폭주할 때를 제외하면 매우 공손했다. 선생은 그녀에게 뿔이나 날개, 꼬리가 달려 있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무튼 선생님 탓이에요!'
그 직후, 뿔과 날개, 꼬리가 없는 또 다른 게헨나 학생을 떠올린 선생은 방금 생각을 취소했다.
"자, 그러면……하루카. 발을 내밀어주겠어?"
아무튼 선생은 하루카를 올려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말에 하루카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시선의 위치가 달라진 것만으로도, 둘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물며 선생 쪽이 '발냄새를 맡기 위해서', '무릎을 꿇고 있는' 상황인터라, 이런 쪽에 경험도 지식도 없는 하루카조차 알 수 없는 고양감에 사로잡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네엣. 선생님……!"
하루카는 무심코 롱부츠를 신은 발을 내밀다가는, 신발을 신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허리를 숙여 신발을 벗으려 했다. 하지만 선생이 손을 내밀어 그녀를 제지했다.
"아냐. 내가 벗겨줄게."
상냥한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에, 하루카는 뺨을 붉히고는 고개를 연거푸 끄덕였다. 그녀는 다시금 선생을 바라본다.
선생은 평상시에 입는 정장 상의와 넥타이를 벗어둔 채였다. 소매를 걷어올린 와이셔츠 차림의 선생은 무릎을 꿇은 모습조차 추하다기 보다는 고결해보였다. 여느 학생들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외모였다.
"자, 잘 부탁드립니다……."
하루카를 비롯한 학생에 비하면 성인 남자답게 굵은 손가락이 부츠를 향해 다가왔다. 하루카는 속눈썹이 맞닿을 정도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다가 살짝 실눈을 떴다.
대충 묶어낸 끈을 선생의 손이 조심스레 풀어낸다. 끝에서부터 다시 끈을 당기며 조여진 부츠를 서서히 벌려내고는, 부츠를 조심스레 붙잡을 즈음에야, 하루카는 뒤늦게 부츠에 땀이 찼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안그래도 서서히 더위가 찾아오는 시절이라, 발에서 땀이 나는 건 당연했다. 심지어 이런 롱부츠의 경우에는 평범한 신발 이상으로 땀이 차서, 그만큼 지독한 냄새가 날 게 분명했다.
"저, 저, 저, 서, 선생님……? 그, 내, 냄새가 엄청, 나게 날 거……같은데요, 저, 정말 괜찮은가요……?"
하루카는 주체할 수 없이 흔들리는 눈동자만큼이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에게는 지금이 이번 일을 없었던 일로 할 마지막 기회였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그녀가 한 말조차 선생에게는 하루카 특유의 자책처럼 느껴졌다.
"괜찮아."
이 말은 반은 하루카를 향한 배려였다.
"그래서 좋은 거니까."
나머지 반은 진심이었다.
"천천히 벗길테니까, 발에 힘을 빼줄래?"
코하루가 들으면 사형이라고 소리쳤을테고, 하나코였다면 감탄사를 내뱉으며 그윽한 미소를 지었을 말이다. 하루카는 어느 쪽도 아니었다. 그녀는 얌전히 발을 들어서 선생의 손에 맡겼다.
"……네, 선생님……."
하루카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녀는 결코 위생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체취까지 방지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선생은 멈추지 않았다. 그가 부츠를 조심스레 당기자, 부츠에 갇혀 있던 발이 부츠 입구에서 살며시 빠져나가고, 양말 신은 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으……."
맨발은 아니지만, 하루카는 벌써부터 발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녀의 코와 발은 상당히 떨어져있으니 실제로 냄새를 맡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에 가까이 있는 선생이라면 다를 터였다.
"양말도, 벗길게."
하루카는 필사적으로 두 눈을 가렸다. 그녀의 무언을 동의로 받아들인 선생은 하얀 양말의 발목단을 잡았다. 양말을 벗겨내는 찰나의 순간이 두 사람에게는 영원처럼 느껴졌다. 선생이 연인의 옷을 벗기는 것보다도 더욱 신중하게 양말을 더욱 끌어내리면 얇은 발목에 남은 양말 자국이 드러나고, 끄트머리를 잡아 더욱 당기면 발 뒤꿈치가 모습을 보인다.
"흐으……."
양말이 발가락 끄트머리에 걸쳐질 즈음에, 하루카는 투정 같은 신음을 흘렸다. 무의식적으로 발가락을 움츠려서 양말을 붙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발끝에 걸쳐있던 양말은 허무하게 벗겨졌다.
선생은 하루카의 왼발을 소중하게 받쳐들었다. 가장 굵은 엄지부터 검지, 장지와 약지를 거쳐, 새끼까지 가지런한 발가락이 나 있다. 부츠를 하루종일 신고 있던 발가락 사이에 땀이 차 있고, 땀냄새를 비롯한 야릇한 냄새를 풍겼다.
"어떤, 가요……? 역시 제 발이라서, 엄청 못났겠죠. 이런 발을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자책하던 하루카는 가라앉듯 고개를 떨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 속으로 떨어지는 내내, 그녀는 숨도 쉬지 못했다. 아직 해도 지지 않았건만, 밤이 당도한 것처럼 칠흑 같은 어둠이 그녀의 주변에 가득했다.
'아무 것도, 안 보여……아루 님, 선생님…….'
어둠과도 같은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한 줄기 빛이, 선생의 자애가 닿았다.
"하루카의 발, 엄청 예뻐."
"핫?! 저, 정말인가요. 선생님……?"
하루카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아까와 똑같이, 저 아래 발치에 선생이 무릎을 꿇고서 그녀의 발을 소중하게 감싸쥐었다. 단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선생의 얼굴이 발에 가까워진다. 하루카는 선생이 다칠까봐 발을 빼지도 못하고, 이상한 소리만 냈다.
"아, 아, 으, 아으."
선생의 숨결이 발에, 발가락에 닿고, 숨을 들이마시는게 피부로 느껴진다. 하루카는 발가락을 움츠렸다가,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슬며시 폈다. 선생은 어쩔 수 없이 풍기는 체취를, 야릇하다 못해 지독할 냄새를, 코를 더욱 가까이 해서 맡는다.
선생은 하루카에게 했던 말을 확실히 지켰다. 조심스럽게 위를 향하는 얼굴은 부끄러움과 약간의 흥분이 섞여 있었다. 그 순간, 하루카의 내면 어딘가에 숨어있던 가학심이 삐죽 튀어나왔다.
"서, 선생님은 정말 변태 선생님이시네요……."
"벼, 변태……라고."
선생은 하루카의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하루카는 아무렇지 않게 음산한 미소를 짓고는, 계속해서 매도를 이어갔다.
"선생님 같은 변태가……아루 님에게 손 끝 하나 못 대도록, 선생님을 저지하겠습니다."
하루카는 선생의 손에서 왼쪽 발을 내리고, 다리를 꼬아서 반대쪽 발을 내밀었다. 허벅지와 허벅지가 겹쳐져서 유려한 곡선이 만들어진다.
"그러니 이쪽의 부츠도, 마저 벗겨 주시겠습니까. 선생님……?"
노을이 지는 하늘은 붉은색으로 물든다. 사무실 안까지 스며드는 색은 들끓는 욕망과도 같다. 석양처럼 진한 욕망이 두 사람에게 드리운다.
이윽고, 선생의 양 손이 부츠를 잡았다.
***
형형색색의 인공적인 불빛들이 D.U에 가득한 어둠을 몰아내려 무던하게 빛난다. 빛은 하루카의 웃는 얼굴도 똑같이 밝힌다.
부츠 신은 발이 경쾌하게 움직인다. 하루카는 흥신소 68의 사무실로 돌아가는 내내 산탄총을 연인처럼 끌어안고 달렸다.
오늘의 일은 잡초를 기르는 장소에 이은, 둘 만의 비밀이다.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되는, 부끄럽고 행복한 비밀이다.

링크 때문에 깨져서 올라가서 하루카처럼 화냄...
댓글 27

항상 즐겁게 보고있다 게이야...고맙노

앞으로도 많이 써줘

S끼가 발동된 하루카라니 이건 (고)귀하네요

삭제된 댓글이에요

매도해주는 하루카 미쳤네
개꼴리고 귀엽다 하루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