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파고
ELONA라는 일본의 로그라이크 게임이 있음, 위 사진은 그 게임 튜토리얼 장면 중 하나
거기 캐릭터중 최약체인 달팽이 관광객으로 플레이하는 게 고인물들의 취미라고 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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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어둠 속에 잠겨 있던 의식이 천천히 떠오른다.
어떻게 된 걸까.
"여긴..."
눈을 뜨자 바위로 된 천장이 나를 맞이했다. 아무래도 동굴에 누워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옆에는 모닥불도 있다.
"...의식이...벌써 돌아온 건가요? 놀랐습니다! 선생님의 회복을 기다리느라 우리들의 이 긴급한 여행이 언제까지 멈출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만."
익숙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 황급히 돌아보니, 역시 아리스가 서 있었다.
어째선지 늘 입던 밀레니엄 교복이 아니라, 판타지에 나올 엘프처럼 움직이기 편한 옷을 입고 있었다.
옆에는 마도사같은 옷을 입은 미도리가 서 있다.
"선생님은 중상을 입고 강가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초저녁이 되기 전에 치유의 힘을 가진 우리들에게 발견되다니...선생님은 행운 스탯이 높으시군요!"
"그래...기억났다."
의식이 또렷해지자 비로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게임개발부가 만든 신작, 풀 다이브형 로그라이크 RPG 테스트 플레이 중이었다.
그런데, 아직 동작 체크 단계라서 텍스트나 그래픽, 캐릭터 등은 임시방편이라고 들었는데, 설마 본인으로 대신할 줄이야.
지금 눈앞에 있는 건 아리스 본인이 아니라 NPC라서 그런지, 나의 상태는 신경도 쓰지 않고 대화를 계속한다.
"응? 저희들이 특이한가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저희들은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주민입니다!
공교롭게도 저희들은 인간족의 쓸데없는 참견에 어울릴 시간은 없습니다!
선생님은 저희들에게 행운 스탯을 더 자랑해야 합니다!
HP가 바닥이던 선생님을 회복시키는 건 여기 있는 미도리 말고는 불가능했으니까요! 어쨌든 미도리는 밀레니엄의..."
"아리스, 말이 너무 길어. 상대는 정신도 제대로 못 차린 부상자라고."
"마, 맞습니다! 아리스, 깜빡했습니다! ...그보다 선생님. 선생님은 키보토스의 사람이 아닌 것 같네요.
괜찮으시다면 저희들이 여행을 이어가기 전에, 이 땅에서의 생활의 지혜를 줄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은 쓸 수 있을 겁니다."
아리스가 말을 마치자, 눈앞에 창백한 반투명 판이 나타난다.
"오, 이게 모모이가 말했던 가상 디스플레이인가, 하이테크네~"
(a) "쓸데없는 친절이다."
(b) [튜토리얼 시작하기]
"거절하는 대사가 왜 이리 신랄해... 어쨌든, 일단 튜토리얼을 해 봐야지."
"현명한 판단입니다! 우선은..."
그렇게 말하고는 기본 중의 기본, 조작을 설명해 주었다. 늘 해오던 게임들과는 다른 방식이라 당황했지만,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우선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식사를 해봅시다! 공복상태가 되면 체력의 회복 속도가 떨어지고, 아사 직전이 되면 당연히 체력이 줄어듭니다.
식량은 상점에서 사거나, 재배하거나, 가끔 적이 남긴 시체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발밑에 식량을 두었으니. 드셔보세요."
(고기 요리가 떨어진다.)
"발밑에 떨어뜨리는 구식 RPG 방식?! 게임개발부 답다고나 할까..."
이건 게임이니까 위생은 상관없을지도...
할 수 없이 주워서 한 입에 집어넣는다.
순간, 내 뇌를 뒤덮는 근원적인 공포. 두통 메스꺼움, 온갖 불쾌감이 내 오감을 지배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한참을 돌아다닌 후, 가상 디스플레이로 확인해보니, 나는 무려 광기 상태이상이 걸려 있었다! 게다가 광기가 치솟고 있다.
로그를 보니 아무래도 내가 먹은 음식은 '주리의 고기요리'였던 것 같다. 이게 실장되도 괜찮은 건가...
"아리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일단 먹은 판정은 난 건지 순간 어리둥절한 뒤,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얼굴을 찡그린다.
"...정말로 먹어 버린 겁니까?"
"ㅔ???????????"
이때 내가 본 것은 이 게임의 빙산의 일각조차 되지 못했다는 걸 알 길은 없었다.
"...아무래도 뭔가 파낸 것 같네요! 감정해봅시다!"
"가짜 금괴!?"
(아리스가 피식 웃었다. 아무래도 이 가짜 금괴는 아리스가 어느샌가 묻었나 보다...)
"이 장비는 저주받았으니 저주 해제의 두루마리를 주겠습니다! 어서 저주를 해제해봅시다!"
"저주가 해제되질 않는데 어떻게 된 거야." (분노)
"드디어 전투 훈련입니다! 훈련용 몬스터를 소환하겠습니다!"
아리스는 숨겨둔 스네일을 소환했다.
"하아...!하아...! 아무리 그래도 이상하게 강해! 내 스탯은 어떤 상태인거야 대체...? ...달팽이 관광객이라고?! 이길 수가 없잖아! 적당히 해!!!"
몇 번 죽어가면서도 어떻게든 튜토리얼을 완수했다.
"잘하셨어요 선생님! 이제 키보토스에서 생활하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은 습득하셨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면 빈사상태로 용사 파티에 주워져서 설교를 듣는 일은 이제 없을 겁니다!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남쪽의 엔지니어부를 방문해보길 추천합니다! 폐허의 미궁을 둘러보는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될 겁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족적을 남길 지 결정하는 건 선생님 자신입니다."
아리스가 그렇게 말하자, 의식이 사라지고, 정신을 차리니 게임개발부의 부실에서 쓸데없이 투박한 고글을 쓰고 누워있었다.
"아, 일어났다! 선생님, 이번 신작 ALONA는 어땠어?"
모모이가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낸다.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나는 어른이다.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학생과의 관계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모모이...이걸 그대로 세상에 내놓으려는 건...다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서 가능한 온화한 어른의 대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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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아리스 ㅇㄷ?
댓글 5
겜창부는 걍 메이플이나 만드는게 좋을듯
내엘프아리스돌려줘요

저 고기 원작에선 아마 썩은 거지 시체였던 것 같은데
동굴 원주인 시체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