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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자
파파고
허접임
오타오역 지적받음
시리즈 넘버링은 하지만 작가가 명시해두지 않으면 편마다 연결되진 않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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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나는 분주하게 방안을 왔다갔다하며 오늘 일정을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나 성가신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도 오늘만큼은 나를 축복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오늘은 선생님과 외출하는 날. 그런 날이면 몸가짐에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
"응, 이상한 곳은..."
거울 앞에서 빙글빙글 돌며 구석구석을 살피고, 다음엔 정면을 보고 뺨을 양손으로 가볍게 두드려 기합을 넣는다.
(응, 시로코, 긴장할 필요 없어. 애초에 나와 선생님은 아직 그런 사이가 아니고 데이트도 아니야. 평소처럼...자연스럽게...)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은 채 그 말을 되새기며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스스로도 이상할 정도로 의식하고 있구나 하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생각한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그냥 학생들과 나가서 식사를 할 뿐.
맞아, 소중한 학생 들 중 한 명과의 외출일 뿐이야. 나 말고도 이런 일을 하는 학생들은 많아.
그렇다곤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선생님 입장에서의 이야기. 내 가슴이 심하게 고동쳐서 금방이라도 심장이 입으로 튀어 나올 것만 같아.
하지만, 이상하게도 괴롭진 않다.
"...후우. 좋아!"
오늘의 나는 색다르다는 걸,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다는 걸 선생님께 알게 해달라고 하는 거야. 아주 조금이라도 선생님에게 특별해질 수 있도록.
몸이 가볍다. 이대로 하늘 저 멀리 날아가 버릴 것만 같다.
현관을 열고 뛰쳐나가듯 밖으로 나간다.
설레는 순간, 상공을 날던 비행선에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진다.
"긴급 속보!
키보토스 교외에서 데카그라마톤 비나가 출현했습니다. 현재 총학생회가..."
삐링
동시에 모모톡 알림이 울린다. 주섬주섬 스마트폰을 보니, 거기에는 급한 일로 올 수 없게 되었다는 취지를 전하는 메시지가 표시되어 있었다.
"저기....시로코?"
시로코라 불리던 은발의 소녀는 뺨을 찐빵처럼 동그랗게 부풀리며 이쪽에서 등을 돌리고는 내 부름을 무시한다.
이렇게 된 책임은 나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로코와는 2주 전에 외출하기로 약속했었는데, 불행하게도 당일 총력전 때문에 샬레가 호출되어 약속이 무산되고 만 것이다.
일의 발단이 된 게마트리아라든가 하는 건 제쳐두고.
물론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퇴근한 후에 모모톡으로 사과를 했지만 답장은 커녕 읽지도 않았다.
그래서 사죄의 한정 컵케이크 등을 사서 아침 일찍 아비도스에 왔지만...역시 이런 모양이다.
"시로코, 정말 미안해..."
일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확실하지가 않다.
잠시 후, 몸은 뒤돌아본 채 그녀의 목이 약간 움직이고 하늘빛의 눈이 나를 사로잡는다. 그런 다음 재빨리 돌아보더니 근처의 교실 의자를 가리킨다.
"으음....?"
"응, 저기 앉아."
의도는 읽을 수 없지만 거절할 수도 없어 일단 앉아보니 내 무릎 위에 시로코가 털썩 주저앉는다.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몸을 나에게 일부러 문지른다. 전신주에 마킹하는 강아지도 아니고...
"......그거, 나한테?"
시로코가 가리킨 것은 한정 컵케이크가 담긴 상자였다.
"어? ㅇ,응! 사과라고 하긴 뭣하지만..."
긴장해서 그런지 목소리가 떨린다. 잘못하면 다시는 대화를 안 해줄 것 같았다. 또다시 시로코는 말없이 상자를 응시하고 있다.
"......선생님"
"뭔데?"
"저거 갖다줘. 먹을래"
조그맣게, 그러나 분명히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알았어. 하지만 이대로라면 꺼내오기 힘드니까 일단..."
"응! 이대로가 아니면 안 돼."
무릎에 바짝 꿇어앉은 그녀의 무게가 불어난다. 이러면 지렛대로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허리와 팔을 한계까지 이용해 상자를 잡는다.
"자아 선생님..."
컵케이크와 숟가락을 든 타이밍에 시로코는 몸을 돌려 나를 향해 조그만 입을 연다.
"먹여줘"
"네, 네에...."
숟가락으로 컵케이크의 일부를 떠 입에 넣어 주려고 하니 불만스런 얼굴로 내 옆구리를 찌른다.
"응! 아- 해줘!"
설마 하는 기다림.
"아, 아-..."
다시 숟가락을 내밀자 이번에야말로 케이크를 먹어주었다. 기분 탓인지 시로코의 얼굴이 조금 풀린 것 같다.
이후로도 매번 아- 하면서 시로코에게 컵케이크를 먹여주었다.
"......"
케이크를 다 먹으니 다시 내게서 등을 돌린다.
물론 풀어주진 않는다. 무릎이 저려온다.
"응, 선생님......"
줄곧 말이 없던 시로코가 다시 입을 연다. 이번에는 위압은 없는 평탄한 목소리였지만 약간 떨리고 있었다.
"나...딱히 선생님을 곤란하게 하고 싶은 건 아니야."
"응"
"나,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구? 마음의 준비까지 해서 약속한 날 보여주는 걸 기대하고 있었거든?"
"응"
"선생님 잘못이 아니라는 건 알아. 선생님이 없으면 키보토스에 큰일이 나니까... 하지만, 그래도...나...그날 계속 외로워서....!"
그렇게 말하다 말문이 막힌 시로코를 뒤에서 살며시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 가늘고 작은 몸이 굳어있었다.
"응...선생님...계속 만나지를 못했으니까, 오늘만큼은 마음대로 해도...될까?"
음...,시로코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해 줄게."
그러자 시로코의 체온이 올라가며 몸에서 힘을 빼고 내 팔에 몸을 맡겼다.
오늘은 바쁠 것 같다.
"으헤~ 뜨거운데~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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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내가 보고있는게 맞나 했는데 아예 다른소설이네
근데 이러면 시리즈의 의미가 있나?
내말이... 지금 시리즈 넘버링 떼버릴까 고민중이긴 함
왠지 소설 닌자슬레이어 같은 순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