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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노아와 선생님이 꽃을 고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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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7자

#노아

원문 ようはみ

────────────────────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독서를 하던 중 맞은편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갑자기 강해져 얼굴을 찌푸렸다. 주황 불빛을 등지고 창밖의 거리와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청자색 그림자를 드리운다. 매번 이 광경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레트로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생각하며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전철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상점이 즐비한 역 앞 광장으로 나온다. 좋게 말하면 익숙하고 나쁘게 말하면 지겨운 장소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까지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있었던 큰 변화는 멀리 보이는 꽃집이 들어선 반년 전이었다.

그리고 그 꽃집에 결코 익숙하지 않은, 결코 지겹지 않은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들뜬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나는 생각했다. 어떻게 할까. 조금 떨어져 말을 걸까? 아니면 뒤에서 갑자기 껴안을까?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사이 어느새 그와의 거리는 가까워졌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 그런데도 그는 꽃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지 나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다. 분명 놀랄 것이란 기대감과, 방해하면 안 되는 건가 하는 당혹감과, 알아차려줬으면 하는 약간의 짜증, 아니, 질투──꽃에게? 이건 우습게 들릴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아래쪽에서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뭐하고 계시나요, 선생님?"

"우왁?!"

이상한 비명소리와 함께 그, 선생님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잠시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멈추지 않고 가던 길을 갔다. 얼빠진 표정을 한 선생님을 보며 놀릴 생각이었지만 설마 쓰러질 줄은 몰랐다. 내가 과한 행동을 했다기보다는 그가 과하게 반응한 것에 가깝지만 죄책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괘, 괜찮으신가요?"

선생님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내 오른손을 잡고 다시 일어섰다.

"뭐야, 노아구나. 깜짝 놀랐네. 심장에 나쁘니까 봐줘."

"죄송합니다. 설마 쓰러질 줄은 몰랐어요."

"부끄럽지만 정말 놀랐거든."

"그건 혹시... 저라서, 인가요?"

눈을 치켜뜨고 선생님에게 물었다. 방금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조금 억울해서 리벤지를 하기로 했다.

"아니, 누구든 그렇게 갑자기 말을 걸면 그렇게 되겠지..."

어이가 없다는 듯 선생님이 말했다. 조금은 쑥스러워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우연인지 의도인지 오늘의 그는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머, 유감이네요."

분명 전해지지 않았을 진심을 말하며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얼마 뒤 나는 진열된 꽃으로 시선을 옮겼다. 내가 알기로 선생님에게 꽃을 보는 취향은 없었을 터이다.

"그런데 꽃은 왜 보시나요? 샬레라도 꾸미실 생각인가요?"

"아니, 그게 사실은." 선생님이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저번에 일로 신세진 아이가 부상으로 입원했다고 들어서 이번에 병문안으로 가지고 갈까 해서. 그래도 꽃을 갖고가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모르겠네. 괜찮다면 노아가 골라줄 수 있을까?"

"......네, 기꺼이."

나는 웃는 얼굴로 대답했지만 이번에는 내 가슴을 찌르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분명히 자각했다.

틀림없는 질투였다. 선생님이 꽃을 선물할 누군가에게. 물론 병문안 선물인 것은 알고 있고 그가 모두의 선생님이라는 사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에게 꽃을 선물받는 것이 부럽다. 다른 아이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것이 화가 난다. 얼마나 못된 여자인가, 자조했다.

"뭐가 좋을까..."

꽃을 살펴보는 선생님의 얼굴은 진지했다.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차별없이. 그게 좋은 점이자 싫은 점이기도 했다──역시 나는 못된 여자다.

나는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적당히 알려줬다가 선생님을 망신시켜버릴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나에 대한 신용도 떨어질 것이다. 오늘은 성실하게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아직도 고민하며 끙끙거리는 선생님 뒤에서 나는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었다.

"병문안으로 꽃을 선물하는 경우 매너에 신경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색상은 난색 계열이 좋다고 하네요."

선생님은 천천히 이쪽을 돌아보더니 몸을 내밀고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였다.

"역시 노아야! 더 가르쳐줘!"

"네네,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

이래서야 누가 선생님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 아이가 좋아하는 색은 아세요?"

"글쎄, 옷이나 악세서리는 어두운 색이 많은 것 같기는 한데 구체적인 취향은 잘 모르겠어."

"그럼 무난하게 밝은 걸로 하죠. 그리고 장식하기 쉽도록 어레인지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병실 크기 등의 정보는 아시나요?"

"아니, 그것까지는. 아마 🌕🌕병원의..."

선생님이 스마트폰으로 병원 홈페이지를 보여주었다. 병실 사진을 보니 침대 옆에 약간의 공간이 있는 정도였다.

"그렇군요. 그럼 작은 사이즈로 할까요? 정리하면 난색 계열의 꽃을 사용한 작은 사이즈가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밝은 색의 꽃은 뭐가 좋을까?"

"이제부터는 선생님이 결정해주세요. 이대로는 제가 대신 주는 선물이나 다름없어지니까요."

선생님은 잠시 고민하더니 "그것도 그렇네, 고마워."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들어가지 않고 입구 옆에서 쇼윈도 너머로 꽃을 고르는 그를 관찰하기로 했다.

선생님은 턱에 손을 얹고 중얼거리며 가게 내부를 왔다갔다했다.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하면 살펴보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등 정말로 바쁜 사람이다──다른 의미로도. 도중에 그 꽃은 향이 강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아요, 라는 조언을 해버리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본인이 피해서 안심했다.

15분쯤 지나자 선생님은 점원에게 말을 걸더니 무언가 상담하기 시작했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에 있던 꽃은 거베라. 주황색과 복숭아색이 진열되어 있다. 굉장히 무난한 선택이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으니 괜히 참신한 선택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계산을 마친 그를 뒤로 하고 나는 어수선하게 거리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로등이 켜지고 있었다. 눈부신 빛에 무수히 많은 날벌레들이 꼬였다. 눈을 감고 작게 숨을 내뱉었다.

잠시 후 꽃집 출입문에 달린 차임벨이 울렸다. 선생님의 꽃 고르기가 무사히 끝난 모양이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 선생님이 옆에서 말했다. "노아 덕분에 좋은 병문안 선물이 될 것 같아. 3일 뒤 완성된다고 하더라."

선생님의 말이 끝나고 나는 그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네요...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발길을 돌리는 순간 선생님이 뒤에서 "아, 잠깐만 기다려."라며 나를 붙잡았다. 솔직히 오래 머물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으며 돌아봤다. 하지만 그 순간 나의 거짓 미소가 멋지게 깨지고 말았다.

"여기."

선생님이 나에게 진홍색 장미 한 송이를 내밀고 있었다. 작은 리본으로 장식된, 포장된 장미. 다시 말해──

"이걸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너무 놀란 나머지 스스로도 못 믿을만큼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말이지 오늘의 선생님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응, 오늘의 답례로. 꽃은 좋아해?"

"네, 정말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받은 장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꽃잎 한 장 한 장마다 늠름하게 돋보이는 아름다운 장미다. 달콤한 향기가 비강을 간지럽히며 마음이 편안해졌다──여야 할텐데 내 심장은 쿵쾅거리고 있었다.

과연 선생님은 알고 있을까. 장미를 선물한다는 행위의 의미를.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선생님에게 물었다.

"왜 장미를 선택하신 건가요?"

만약 그가 이해하고서 나에게 선물했다면 금방이라도 넘쳐버릴 듯한 이 기쁨은──

"어, 그야 꽃 선물 하면 장미가 정석이니까?"

아니나 다를까 시원하게 마음이 차분해졌다. 심장 박동도 원상태로 복귀했다. 어렴풋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사람은 정말이지.

"......그런 점이에요."

입밖으로 내뱉지 않고 중얼거렸다. 결코 나쁜 뜻은 아니었다. 그런 점까지 그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안 들었어?"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선생님이 물었다. 다른 아이에게도 선물하는 일이 없도록(물론 불필요한 착각을 하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일단 못을 박아두기로 했다.

"아뇨, 마음에는 들었어요. 다만 조금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지 않나 해서요."

"무슨 소리야?"

"그건 스스로 알아내주세요. 힌트는 드릴게요. 『소녀심』과 『장미』입니다."

"하아, 그래도 잘 모르겠는데..."

선생님의 당황하는 얼굴. 이 표정이 보고 싶었다.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채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광장 중앙에 우뚝 솟은 시계탑에서 향수를 일으키는 음악이 들렸다.

18시를 알리는 신호다.

"그럼 나는 일이 또 있으니까 나중에 봐, 노아. 오늘 고마웠어."

"네, 저도요. 이 장미는 소중히 간직할게요."

선생님은 장미를 힐끔 보더니 상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역으로 달려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배웅했다.

집에 돌아와 나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꽃병을 선반에서 꺼내 장미를 꽃고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역시 아름다운 장미다. 선물한 상대까지 포함한 의미로. 문득 이 아름다움이 며칠이나 갈 수 있을까 하는 우울한 생각이 들었다. 찰나는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장미는 특별한 것이다. 누름꽃으로 만들어 보관할까.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선생님으로부터 모모톡이 왔다.

「잘 들어갔어?」

「네, 덕분에.」

잠시 시간을 두고 선생님이 「그나저나...」라며 말을 꺼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착각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해! 진짜 이상한 의미로 준 건 아니니까!」

문자로도 선생님의 초조한 표정이 생생하게 상상이 되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딱히 착각은 하지 않았지만 잘못을 깨달았으니 조금 복수하기로 했다.

「유감이지만 이제 무를 수 없습니다. 내일 유우카짱에게 자랑할게요.」

「그것만큼은 봐줘...」

움츠러든 선생님을 상상하며 나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다시 장미를 바라보았다.

선물받은 것은 장미 한 송이. 그것도 딱히 의미는 없다. 지금은 그걸로 괜찮다. 지금은 그걸로 좋다. 하지만 언젠가는──

"후훗, 기대해도 될까요?"

108송이 꽃다발을 꿈꾸며 나는 손가락으로 장미를 살며시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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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9.22번역

[소설핫산] 노아와 선생님이 꽃을 고를 뿐

#우시오 노아#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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よ
ようはみ작가
게시물 12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아카라이브pixiv
게시일2024.09.22 00:15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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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나
ㅇDC
ㅇㅇ124.09.22

노아 소설은 무지성 개추야

ㅇDC
ㅇㅇ224.09.22

삭제된 댓글이에요

ㅇDC
ㅇㅇ324.09.22

붉은색 장미를 한송이만 준다는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라고 하던데

ㅇDC
ㅇㅇ424.09.22
디시콘
ㅇDC
ㅇㅇ524.09.22
디시콘
ㅇDC
ㅇㅇ6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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