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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S #순애 #케이

원본 by ようは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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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오오…하고 묵직한 기계 구동 음이 울려 퍼지는 수송선의 격납고.

“그래서, 갑작스레 하실 말씀이란 게 뭐죠?”

케이는 당혹스러운 어조로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는 선생에게 물었다.

심각한 표정을 지은 그가 ‘둘이서만 할 이야기가 있다’라며 여기까지 데려온 것이 방금의 일이었다.

하지만 격납고에 도착한 후 선생은 눈동자만 굴릴 뿐 도무지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여기까지 와서도 망설이고 있는 것처럼 비쳤다.

“공략 작전 개시까지 이제 시간이 별로 없어요. 이 이상 침묵을 지키실 거라면─”

“케이, 나를 한 대만 때려주지 않겠니.”

“…네!?”

“나를 때려달라고 말한 거야.”

“들었으니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거잖아요! 장난하시는 건가요!?”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선생은 금속제 벽을 주먹으로 치나 싶더니, 이번에는 얼굴을 경련하며 웃기 시작했다.

“하하…그렇지, 부탁 같은 걸 할 필요는 없었어.

다음 한마디에 케이는 분명 나를 때려줄 테니까.”

“이전부터 이상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만…….

마침내 머리가 고장 난 사람으로 랭크 업 하신 건가요.”

“맞아, 응. 내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거야. 그러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어. 그런 짓을…….”

마치 잠꼬대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말만 늘어놓는 선생의 태도에 케이의 인내심도 드디어 한계에 다다랐다.

“작작 좀 하세요! 아까부터 대체 무슨 이야기를─!”

“음란한 눈으로 봐버렸단 말이야! 아리스를! 내가!”

선생의 충격적인 고백이 창고 안에 메아리쳤다.

아니, 실제로는 구동 음에 금세 묻혀버렸지만, 케이의 머릿속에서만큼은 끊임없이 반향하고 있었다.

─이것 좀 보세요, 케이! 아리스는 드디어 『비행』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케이의 머릿속에 아리스의 순진무구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틈새로 끼어드는 변태 교사의 야욕에 가득 찬 추악한 얼굴.

그런 흉행이 허용될 리 만무했다.

자연스럽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최악이네요.”

하지만 그 주먹을 휘두를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은, 이미 눈앞의 변태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흐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교사로서…아니, 인간 실격이야. 마치 딸처럼 생각하던 아리스를 나는, 나는…….”

만신창이의 소동물처럼 한없이 나약해진 그 자태를 보자, 경멸로 가득 차 있던 케이의 내면에 연민이라는 얼룩이 잉크 한 방울만큼 번져갔다.

“어디 변명이나 한번 들어봅시다.”

“나는 줄곧 쌓여있었던 거야.”

서두가 그거냐고 케이는 생각했지만, 이제는 분노를 넘어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어서 묵묵히 선생의 고백을 듣기로 했다.

“히마리는 마구잡이로 엉덩이를 내보여 오고,

토키의 의상은 건전한가 싶더니 슈트 성능 테스트라는 명목 아래 갑자기 나이스 바디를 피력해 오고,

에이미에 이르러서는 둘만 남았을 때 뒤에서 덥석 안기며 ‘전부 벗으면 안 돼?’라고 귓가에 속삭인단 말이야.”

케이는 조금 동정했다.

히마리는 차치하더라도, 토키와 에이미의 언동에 관해서는 그녀가 보기에도 눈에 거슬리는 면이 있었다.

과연, 묘하게 자세를 앞으로 자주 기울이던 선생에게는 이런 사연이 있었다.

“결정타는 리오야.

대체 뭐야, 그 야릇한 슈트는.

확실히 합리적이지, 주로 성적인 의미로.

걸을 때마다 가슴과 엉덩이 푸릉푸릉,

정작 본인은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좋은 거 하나 가르쳐 줄까.

딱 가슴골 부분이 열리게 되어있어, 그거.

이미 그 시점에서 아웃이잖아! 방열 목적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무리가 있다고!”

확실히 그 슈트에 관해서는 케이 역시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일이 일단락되면 미도리에게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디자인을 했는지 자세히 캐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본심을 말하자면 말이지, 케이.

나는 예언자와…그 자매들과 싸우는 게 두려워.

강한 척하고 있을 뿐, 죽는 게 무섭단 말이야.”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가 되었네요……”

“그런데, 인간은 생명의 위기를 감지하면 생식 본능이 강해져서 자주 꼴리게 된대.”

“한순간이라도 믿었던 내가 바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협공이 나를 고장 나게 만든 거야.

아리스의 앳된 각오를,

천진난만한 그 고운 피부에 밀착해 있어서 조금만 엇나가도 전부 보일 것만 같은 그 각도를 야하다고 생각해 버렸어.

처음에는 아리스에게 이런 차림새는 안 된다며 훈계할 생각이었는데.”

참회는 끝난 모양인지 선생은 울어서 붉어진 눈으로 케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기혐오가 멈추질 않아.

그러니까 부탁이야.

나를 마음껏 때려줬으면 좋겠어.

그 주먹으로 내 번뇌를 통째로 날려버려 줘.”

체념으로 가득 찬 그의 자조적인 미소를 케이는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아리스를 그런 눈으로 보았다.

그것은 용서받기 힘든 행위다.

하지만 그의 갈등을 전부 들은 지금, 충분히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그녀의 마음은 판단했다.

케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주먹을 휘두르는 대신, 타이르기 시작했다.

“잘 들으세요, 선생님.

제가 때린다고 해서 그것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습니다.

당신을 용서해야 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아리스 자신이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당신이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그건 대체……?”

“그 죄를 평생 짊어진 채 살아가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규율하며, 지금까지 이상으로 아리스를 소중하게 여겨주세요.

그것이 당신의 속죄입니다.”

“…알았어, 약속할게.”

“저에게 맹세하셔도 곤란합니다만…….

뭐, 어디 한번 열심히 노력해 보세요.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요.”

그때 함내 아나운스 시스템이 구동되었다. 히마리의 목소리였다.

『작전 개시 30분 전입니다. 각자 장비의 최종 체크가 끝나는 대로 로비로 집합해 주세요.』

“…라네요. 자, 언제까지고 끙끙 앓지 말고 어서 일어나세요.”

케이가 내민 손을 붙잡고 선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이기는 거야. 반드시 이긴다. 다 함께 웃으며 돌아가는 거야.”

둘이 나란히 격납고를 나선 순간이었다.

“우와앗”, “꺅” 하며 케이의 곁에서 두 개의 비명이 겹쳐 들렸다.

시야에 들어오는 풍만한 실루엣과 포니테일.

리오와 선생이 정면으로 부딪친 것이다.

“미안, 조금 서두르던 참이라. ─케이도 함께였군.”

“네, 뭐.”

“아까 전달했던 건, 잘 부탁해. 나는 아직 슈트를 조정해야 해서 이만 가볼게.”

케이는 유려하게 사라지는 리오의 뒷모습을…아니,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엉덩이를 가만히 배웅했다.

“아주 조금은 선생님의 고충을 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쓴웃음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자, 왼팔을 매만지며 앞을 가리고 있었다.

“잠깐만요!? 설마…….”

“미안, 방금 부딪혔을 때 하필 팔에 닿아버려서…….”

“화살 맞은 것처럼 말씀하지 마세요!”

무자각한 리오는 그렇다 치더라도, 의도적으로 그의 육욕을 자극해 오는 학생들이 로비에 가득하다.

고작 그런 이유로 지휘가 흐트러져 세계가 망한다면 그야말로 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제 해결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본 후, 뺨을 붉게 물들인 케이가 선생에게 속삭였다.

“저기를 똑바로 가다가 계단을 오르면 화장실이 있으니까…그…해결하고 오시는 게 어떤가요.”

“화장실? 왜?”

“모르시겠어요!? 거기서 혼자 빼고 오시면 되잖아요! 일일이 말하게 만들지 마세요!”

“아, 아아, 그런 뜻…그럼, 으음, 다녀올게.”

케이를 힐끔힐끔 살피며 선생은 복도를 따라 화장실 방향으로 걸어갔다.

“왜 이쪽을 보시는 건가요!”

“아니, 케이 짱이 지금 어떤 심정으로 나를 배웅해 주나 싶어서…….”

“얼른 가세요! 쏴버립니다!?”

선생이 모퉁이를 도는 것을 끝까지 확인한 후, 케이는 순식간에 피로가 몰려오는 육체를 끌고 로비로 향했다.

…하지만, 그 후.

“작전 개시 10분 전…입니다만, 선생님이 보이지 않네요. 혹시 목격하신 분은?”

히마리의 질문에 모두가 고개를 가로젓는 와중, 홀로 케이만이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분명 20분 전쯤에 케이와 격납고에서 나오고 있었지.”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케이는 리오를 째려보았으나 이미 늦었다.

모두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말았다.

“…하아, 잠시 찾아오겠습니다.”

화장실로 직행한 케이는 잠긴 문을 격렬하게 노크했다.

“아직 안 끝난 건가요, 선생님!”

“케, 케이 짱!?”

문 너머에서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시간이 없어요! 빨리 끝내세요!”

“아니, 그렇게 말해도…….”

“이대로 가다간 세계가 멸망한다고요! 어리광 부리지 마세요!”

“알아, 그건 아는데, 하지만…….”

“아아, 정말! 별수 없네요!”

자기 자신의 수치와 세계의 위기.

케이에게 그것은 저울질할 필요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찰나의 순간 갈등하고 말았다.

생명체의 감정이란 참으로 성가신 시스템이구나 하고 그녀는 절실히 생각했다.

무리하게 열어젖힌 문 너머,

볼품없는 자세의 선생이 얼빠진 표정으로 케이를 맞이했다.

막상 대면하자 상상 이상의 수치심이 밀려왔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

“분명히 단언해 두겠습니다만!”

케이는 오른손을 뻗어 덥석 움켜쥐었다.

하앙, 하고 선생이 처녀 같은 요염한 비명을 질렀다.

“저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을 작정이니까요!

이런 곳에서, 이런 이유로 종막을 맞이할 순 없단 말입니다!”

“잠깐만! 케이 짱! 그렇게 갑자기─!”

“시끄러우니까 어서 끝내란 말이에요!”

밀어붙이는 기세 그대로 케이는 손을 고속으로 움직였다.

“하윽, 그런, 안 돼──!”

아무도 모르는 수송선 한 구석에서 유독 커다란 교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죽고 싶다.”

꼼꼼하게 오른손을 씻어낸 케이의 곁에서 선생이 앉은 채로 하얗게 불타 있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아리스가 아웃이라면 케이 너도 안 되는 거잖아…인간으로서 끝이야…….”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요, 모두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시금 케이는 강제로 선생의 손을 잡아끌며 로비로 발걸음을 옮겼다.

“…케이 짱, 내가 싫어졌지?”

도중 선생이 나약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안심하세요, 이 정도로 하락할 만큼의 호감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너, 너무해……!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대체 저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아직 제법 여유가 있으시네요!?”

복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로비였다.

하지만 케이는 일단 그 직전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무슨 문제라도?”

“선생님이 그런 얼굴로 로비에 복귀하면 사기에 영향을 줄 겁니다.

그러니까, 그전에 하나…아니, 두 가지만 말해두겠어요.

우선 첫째. 지금은 이기는 것에만 집중해 주세요.

다 함께 살아서 돌아가는 것, 오직 그것만을.”

“두 번째는?”

“두 번째는…….”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린 케이는 입술을 우물거리다가 말했다.

“아, 아리스도 저도…책임은 꼭 지셔야 해요?”

눈을 동그랗게 뜬 선생은 이내 태양처럼 따스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응, 맹세할게. 너와 아리스에게.”

이번에는 그쪽에서 먼저 손을 다정하게 감싸 안아 왔다.

그렇게 이끌리는 대로 두 사람은 복도를 걸어갔다.

손을 놓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분명.

그렇게 확신한 케이의 입가에는 자연스러운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기다렸지, 모두! 그럼 시작해 볼까!”

쾌활한 음성이 로비에 울려 퍼졌다.

세계의 명운을 건 싸움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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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6.09번역

소설 핫산) 임리스는 꼴립니다

#소설
좋아요 0댓글 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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よP
ようはみ작가
게시물 12개
고DC
고관위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6.09 22:50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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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나
ㅇDC
ㅇㅇ126.06.09
디시콘
ㅇDC
ㅇㅇ26.06.10

면세랑 뭐가 다른거야

ㅇDC
ㅇㅇ226.06.10

어이가없네진짜ㅋㅋㅋㅋㅋㅋ

ㅇDC
ㅇㅇ326.06.10
디시콘
ㅇDC
ㅇㅇ426.06.10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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