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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연애

한낮의 샬레 오피스

당번인 우시오 노아는 홀로 묵묵히 서류 정리를 하고 있었다.

어째서인가 하면, 몇 시간 전에 「급한 일이 생겼다」라며 선생님이 뛰쳐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노아는 오랜만에 하는 당번임에도 불구하고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그리고 정적에 휩싸인 공간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맡은 만큼의 일을 마치고 그녀가 한숨 돌렸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누군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있나요~?"

첫마디로 그렇게 활기차게 인사를 하고 찾아온 사람은 검은 장발에 붉은 눈을 하고 머리에는 훌륭한 뿔을 기른 학생이었다.

가라앉은 기분인 자신과는 마치 정반대의 모습인 그 방문자에게 노아는 조금 당황했다가 평소의 평정을 가장하며 대답했다.

"선생님이라면 지금은 외출 중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보아하니, 게헨나 쪽이죠?"

"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만마전 서기인 모토미야 치아키라고 해요!"

그녀의 정체에, 노아는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진심으로 놀랐다.

우선 게헨나의 학생회와도 같은 조직에 눈앞의 쾌활한 소녀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싶었고, 무엇보다도 자신과 같은 서기라는 입장의 소녀에게 흥미를 느꼈기에.

"저는 밀레니엄 학생회 세미나의 우시오 노아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헤에~ 너도 서기구나! 아, 노아쨩이라고 불러도 돼?"

"네, 상관없어요. 저도 치아키씨라고 부를게요."

노아는 이 치아키라는 소녀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평소처럼 그녀를 관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어느 한 점에서 시점을 멈췄다.

"......그건 그렇고, 요건은 그건가요?"

노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렇게 말하자 치아키는 그 끝에 시선을 떨어뜨리고 나서 곧바로 정답! 이라는 모습으로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클리어 파일을 양 손으로 고쳐쥐었다.

"그래 맞아! 게헨나의 파티 관련으로 가져왔어. 아무래도 정식 서류가 있는 거 같아서~"

"아아, 얼마 전에 개최했던...... 그럼, 이쪽에 놓아주시면."

노아는 앉은 채로 살짝 팔을 뻗어 서류와 잡화로 뒤덮인 선생님의 책상에 약간의 공간을 만들었다.

치아키는 활기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거기에 클리어 파일을 놓았다.

"고마워! 그런데, 노아쨩은 여기서 뭐해? .......아! 혹시 당번?"

"네, 맞아요."

"좋겠다~ 샬레의 선생님과는 알게 된 것도 얼마되지 않았고, 나 아직 한번도 해본적 없단 말이지~"

"그렇게까지 좋은 건 아니랍니다? ......실제로 오늘은 이렇게 혼자 남겨두고 일을 시키고 있을 뿐이고."

노아는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처리가 끝난 서류 더미를 툭툭 손으로 쳤다.

"아하하!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혼자 두고 가다니, 선생님은 죄가 많은 사람이네~!"

"......정말로요."

노아는 가볍게 화난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 그렇게 대답했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어딘가 답답한 솔직한 마음을, 만난 지 얼마 안 된 소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는 사실에 노아는 스스로도 놀랐다.

잠깐 둘이서 서로 웃고 있다가 치아키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자신의 가슴팍을 뒤지더니 디지털 카메라를 꺼냈다.

"모처럼 만난건데, 둘이 같이 찍을래?"

"네, 기꺼이."

"그럼..... 자, 치즈!"

카메라가 찰칵 소리를 낸 후 치아키는 그것을 바꿔 들고 즐거운 듯이 바라보기 시작했다.

"응! 잘 나왔어!"

"치아키씨는 평소에 그걸로 기록을?"

"기록? ......응, 그렇지! 나 학원 신문도 만들고 있고, 뭐랄까...... 기자혼? 같은 것도 있어서 셔터 찬스는 놓칠 수 없어."

"신문인가요..... 그렇군요."

치아키는 흥미로운 듯 카메라를 바라보는 노아를 눈치 채고 거리를 좁혔다.

"괜찮으면 내 사진 볼래?"

"어머, 괜찮은가요?"

"물론! 음, 아까 찍은 게 이거고......"

치아키는 화면을 스크롤해 노아에게 차례로 사진을 보여줬다.

금발의 유녀, 눈가가 치켜올라간 소녀의 등에 올라탄 금발의 유녀, 전차에 탄 붉은 머리 소녀와 금발의 유녀, 자신만만하게 그림을 보여주는 금발의 유녀――――

수십 장 정도 사진을 보고 난 후 노아는 치아키에게 말을 걸었다.

"어, 음...... 귀여운 아이의 사진이 꽤 많네요."

"맞아! 이부키쨩 엄청 귀엽지?! 전부 셔터 찬스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용량이 차버린단 말이지~"

"그, 그렇네요...... 만마전이 평화로워 보여서 다행입니다."

"응! 우리는 매일 완전 평화로워! 뭐 가끔..... 아니, 자주 마코토 선배가 저지르는 정도야!"

기운차게 대답하는 치아키에게 노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악명 높은 만마전의 실상을 보고 노아는 그 차이에 크게 혼란스러워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한동안 되새기듯 바라보던 치아키가 문득 노아쪽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노아쨩도 서기였지? 사진 같은 거 찍어?"

"아뇨, 저는 사진이 아니라..... 이걸."

그렇게 말하며 노아는 자신의 가슴팍에서 수첩을 꺼냈다.

치아키는 조금 놀라더니 수첩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건...... 수첩? 혹시 계속 여기에 적고 있는 거야?"

"네, 맞아요. 평소부터 주변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잠깐 내용 좀 봐도 될까~?"

노아는 쭉 몸을 크게 내민 치아키에게 거절하기 힘든 분위기를 느껴 살짝 몸을 뺐다.

하지만 조금 전 그녀의 기록을 봤기에 자신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 「여기요」라며 수첩을 내밀었다.

치아키는 수첩을 팔랑팔랑 넘기기 시작했고, 그러다 적당한 곳에서 멈춰 위에서 아래로 훑으며 읽기를 몇 번 반복했다.

"우와, 굉장해......!? 엄청 세세하게 쓰고 있어! 게다가....... 나랑 만난 이후의 일도 이미!"

예상과 달리 즐거운 듯한 반응을 보인 그녀에게 노아는 살짝 기쁨을 느꼈다.

"네,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서기의 사명이니까요."

노아는 조금 자랑스럽게 그리 대답했다.

치아키는 여전히 감탄한 듯 수첩을 넘겼지만 점차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일단 손을 멈추고 노아를 바라봤다.

"그래도....... 뭐랄까 좀 더 그....... 뭔가 하고 즐거웠다~ 처럼은 안 쓰는거야?"

"네, 기록에 주관이 섞여버리면 공정한 것이 아니게 되니까요. 저는 어디까지나 중립을 관철하려 합니다."

"헤에~ 뭔가 서기의 프로같은 느낌이네! ......조금 쓸쓸한 거 같기도 하지만."

치아키는 슬픈 듯 작게 미소지으며 노아에게 수첩을 돌려주었다.

"물론 그때의 제가 어떻게 느꼈는지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어요. 다만 그걸 기록에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뿐이에요. ......치아키씨와는 조금 생각이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치아키는 다시 카메라에 시선을 떨어뜨리고는 조금 생각에 잠긴 듯 턱에 손가락을 짚었다.

"확실히....... 그럴지도. 내 사진은 내가 찍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의 거고. 신문에 싣거나 하는 것도 누군가와 그 기분을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려나~"

"......그렇군요. 당신의 기록은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몹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고마워! 물론 노아쨩의 기록도 중요해! 왜냐면 자기 이상으로 누군가를 위한거니까!"

치아키의 말에 노아는 조금 놀라며 손에 들고 있는 수첩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노아는 누군가에게 읽힐 것을 생각하며 날마다 기록을 적고 있었지만 그것은 서기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새삼스럽게 그것을 제삼자에게 지적받은 건 처음이었다.

"누군가를 위해서....... 인가요."

그렇게 중얼거리며 노아는 조용히 자신의 수첩을 쓰다듬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치아키도 작게 웃었다.

.......잠시 후, 문득 시계를 본 치아키는 갑자기 다급해진 듯 카메라를 품에 넣고는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미안! 나 이제 가봐야해! 노아쨩 또 봐, 오늘은 즐거웠어!"

"저도 즐거웠어요, 언젠가 또, 치아키씨."

치아키는 작게 손을 흔드는 노아에게 미소 짓더니 그대로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

노아가 치아키를 배웅하고 몇 시간 후.

해가 지기 시작했을 무렵, 선생님이 숨을 헐떡이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노아는 읽고 있던 책을 영페 두고 그에게 다가갔다.

"어서 오세요, 선생님."

"미안, 노아. 많이 늦었네. 나 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네, 만마전의 치아키씨가 와서 서류를 놓고 가셨어요."

"치아키가? 드문 일이네......"

선생님은 자신의 책상으로 향하더니 뭔가 상자가 든 비닐봉지를 놓고 파일 속 서류를 확인했다.

"그런데 선생님, 그 봉지는?"

노아가 지적하자 선생님은 일단 서류를 마무리하고 비닐에서 상자를 꺼내 그것을 열었다.

"모처럼 당번인데, 혼자 남겨 버렸으니까. 그...... 사과하는 의미에서."

선생님이 상자에서 꺼낸 것은 2개의 슈크림이었다. 노아는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에는 기쁨을 느꼈지만 그럴 틈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와달라고 조금 화를 냈다.

"어머,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에 낚일 만큼 싼 여자가 아니라구요?"

"미안! 다음에 보충할 테니까! 오늘은 이걸로 어떻게든......."

선생님은 두 손을 모으고 몇 번이나 머리 숙이며 간청했다.

그런 그의 칠칠맞은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여긴 노아는 어쩔 수 없다며 그를 용서했다.

노아는 일단 계속 사과하는 선생님을 달래려고 그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그러다 문득 치아키가 떠올라 그녀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어쩔 수 없네요. 그럼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시면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뭘 해줬으면 좋겠어?"

"저랑 사진을 찍어주세요."

노아의 요구가 생각보다 간단해서인지 선생님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그걸로 괜찮아!?"

"네. 슈크림을 사오신 만큼, 평소보다 봐드릴게요."

"고마워......!"

"그럼 잠깐 실례."

아까까지의 반성은 어디로 갔는지, 선생님은 완전히 녹아내린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후훗, 분명 잊을 수 없는 기록이 되겠죠."

"그럼 제대로 멋진 얼굴을――――아얏!"

갑자기 선생님의 뺨이 힘껏 꼬집힌다.

통증으로 일그러진 그의 못난 얼굴을 옆에 두고 노아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셔터를 눌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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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2.20번역

소설핫산) 서기와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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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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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2024.02.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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