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78자
#세나
원문 いーすたん
────────────────────
세나와 선생님의 애프터 발렌타인
히무로 세나가 잊을 수 없었던 것 (다른 사람 번역)
────────────────────
"하아..."
발렌타인 축제로부터 2주. 와카모를 둘러싼 소동의 뒤처리가 겨우 끝나 큰 한숨을 쉰다. 발키리와 관련이 있던 탓에 사후 처리를 위한 대량의 서류들이 여기까지 날아올 줄이야. 피곤하긴 했지만 한 숨 잘 생각도 들지 않아 모모톡을 켜고 학생들의 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러다가 어떤 학생의 메시지에 눈길이 갔다.
"아, 세나한테서 온 메시지다."
세나 「선생님.」
세나 「사흘 뒤 게헨나 상점가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같이 둘러보지 않으실래요?」
세나 「지난 번에는 너무 여러 일들이 많아서 선생님과 천천히 이야기하지도 못했고요.」
세나 「아」
세나 「어디까지나 응급의학부로서의 대기이기 때문에 하루동안 함께할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돌이켜보면 그 날은 세나와 하루종일 함께했는데도 거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키리노와 와카모의 생각을 더 많이 하기까지 했다. 발키리에서도 세나와 천천히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와카모에게 한마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나?
그런 기분이었기에 세나가 이런 메시지를 보내준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곧바로 회신한다.
「응. 물론 괜찮지.」
잠시 후 회신이 왔다.
세나 「그럼 3일 후에, 그 쪽으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
당일. 세나가 지정한 장소에 기다리고 있자 게헨나의 마크가 그려진 구급차가 눈앞에 선다.
세나 "좋은 아침입니다. 선생님."
"아, 안녕..."
그러고보니 응급의학부로서의 일이었지, 이거.
세나 "이런 차로 와버려서 죄송합니다. 놀라게 했죠."
"그러고보니 대기하는 겸이었지."
세나 "네. 그것보다도 이 차량은 축제 근처 주차장에 세워놓기 때문에 축제 장소 안은 도보로 이동해야 합니다."
"응, 알겠어."
세나 옆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맨다. 차량의 엔진음이 울리고 덤으로 사이렌 소리도 울리며 달리기 시작한다.
"잠깐만 세나! 사이렌은 왜 틀어?"
세나 "이렇게 하면 우선차량 취급이므로 축제에 빨리 도착할 수 있어요."
"에에..."
이렇게 세나가 운전하는 차는 빨간불이고 뭐고 (합법적으로?)무시하고 축제에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도착했다. 축제 장소는 게헨나 상점가로 상업지구를 구성하는 다양한 가게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 틈새에는 제비뽑기나 각종 게임을 하는 노점도 있어 아무튼 풍성한 느낌이다.
"이거 굉장하네."
세나 "네. 여기 상점가의 봄맞이 축제입니다. 게헨나에서는 나름 큰 규모의 행사죠."
"그래서 세나와 응급의학부가 대기하고 있는건가..."
세나 "나름 큰 규모의 행사니까요... 부상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죠."
즉 뭔가 부상자가 나올만한 사태도 상정되어 있을 것이다. 여전한 치안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세나 "괜찮습니다 선생님. 그렇게 되지 않도록 다른 분들도 와계시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세나가 가르킨 곳에는 선도부의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치나츠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은 응급의학부 동반인가요."
"응. 그렇게 됐어."
치나츠 "그렇군요. 오늘은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 선생님도 분명 즐거운 하루가 되실 겁니다. 선생님이 평화롭게 계실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할 테니까요."
"알겠어. 힘내."
선도부가 와있다고는 하지만 선도부가 움직인다는 건 세나도 움직여야 한다는 것. 서로 무탈하기를 기도하자. 세나와 함께 북적이는 상가를 누비고 다니며 다양한 가게와 음식을 눈으로 구경한다. 어느 가게를 원하는지 세나가 물었지만, 스스로 결정할 수 없을 것 같아 세나에게 맡기기로 했다.
세나 "그러면 일단 저쪽 가게로 가보죠."
세나의 안내를 받아 아늑한 분위기의 찻집으로 들어선다. 붙임성있는 점원이 주문을 받는다.
점원 "어머, 샬레의 선생님 아니십니까?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저야말로."
점원 "의학부 부장님을 데리고, 혹시 데이트입니까?"
"어, 일단은 그냥 순찰..."
세나 "네. 데이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메뉴로 주세요."
점원 "알겠습니다. 주문 받았습니다."
내 말은 세나에게 가로막혔고 뭔가 주문까지 들어가버렸다. 나도 모르게 세나를 응시했다.
세나 "무슨 이상한 점이라도 있나요?"
"이거 데이트였어?"
세나 "저는 그렇게 생각했고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게 보일 것 같아요. 아니면 저와 데이트하는 것이 불만인가요?"
"아니, 그렇지는..."
세나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오늘 선생님이 즐기실 수 있도록 데이트라는 것에 대해 사전 조사도 했고 지루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그렇구나, 데이트였구나! 새삼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물러설 수도 없다.
"그러면 오늘의 데이트,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세나 "네."
그렇게 대답해오는 세나의 표정은 방금 전보다 어딘가 밝아보였다.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세나와 잡담. 잡담이라고 해도 한 명은 샬레 업무 삼매경, 다른 한 명도 응급의학부 활동에 치이는 일상을 살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직장 관련 이야기가 많아진다. 그리고 공통의 지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필연. 생각보다도 이야기에 활기를 띄어 세나의 의외의 면모가 보이기도 했다.
점원 "네, 기다리셨습니다. 알콩달콩하게 드세요."
세나 "감사합니다. 그러면 선생님, 먹을까요?"
모듬 디저트, 형형색색의 과일, 한입 크기의 케이크가 사치스럽게 여럿 올려진 뛰어난 디저트다. 방과후 디저트부의 아이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소감을 들어보고 싶어진다. 그것만으로는 다행이지만 문제는 그 옆의 포크. 하나밖에 없는데다 엄청 길다. 손잡이와 끝 사이의 거리가 1m는 되는 듯 하다.
세나 "선생님부터 드시죠."
세나는 포크를 집어들고 맨 위의 딸기를 찌른 뒤 내 눈앞에 내밀었다.
세나 "자, 선생님. 드세요."
어휴, 이건 또 뭐야? 예전에 발렌타인 초콜릿을 전달받았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나쁘다. 샬레의 선생님과 응급의학부의 부장이라는, 게헨나에서 나름 유명한 두 사람이 함께 찻집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그러니까 주변의 시선이 엄청...
"저기, 세나 씨?"
세나 "선생님. 빨리 드세요. 팔이 아파집니다."
"엄청 눈에 띄는데..."
세나 "저번에 초콜릿 드릴때도 그랬지만 선생님은 이런 걸 잘 못 드시는 편인가요? 이건 데이트니까 당당하게 행동해주세요."
"잘 먹겠습니다!"
더 이상 이런저런 말을 듣기 전에 먹어치우기로 한다. 입안에 딸기의 달고도 약간 상큼한 맛이 퍼진다. 맛있다... 이런 걸 먹는 게 오랜만인것 같기도 하다.
세나 "후훗.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선생님은 바쁘신 분이니 제대로 영양소를 섭취하는지 의심되기도 하고요. 가끔은 이렇게 비타민.도 챙겨드려야죠."
그렇게 말하며 세나가 다시 포크를 내민다. 말없이 입을 열자 이번에는 귤의 단맛이 입 안에 퍼진다.
"응. 맛있어."
세나 "네. 여기 디저트는 평판이 매우 좋아요. 바쁘다보니 저도 처음 와보지만."
"그러면, 다음은 세나가 먹을래?"
세나 "네. 여기 포크입니다."
세나로부터 포크를 건네받아 어떤 디저트를 줄지 생각한다. 조금 귀퉁이에 있던 한입 크기의 케이크에 눈길이 간다. 이것으로 하자.
"그러면 세나, 아-"
세나 "네. 잘먹겠습니다."
세나가 눈을 감은채 입을 연다. 포크를 천천히 움직여 세나가 원하는대로 해준다. 세나의 입가에 케이크가 닿자 세나는 한입에 그것을 낚아챘다.
세나 "...맛있다."
세나의 표정이 풀어지고 있다. 아주 맛있었을 것이다. 그 표정을 더욱 보고 싶어져, 다른 디저트를 세나에게 향한다. 알아챈 세나는 그것을 먹고 더욱 풀어진 표정이 된다. 달콤한 디저트를 기쁘게 먹는 학생들은 많이 봐왔지만, 세나도 그런 표정이 되다니 의외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런 점은 다른 학생들과 다르지 않구나.
세나 "선생님?"
"응...? 아아."
무슨 일이 생겼나 했지만 표정을 보니 더 먹고싶다는 호소라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하나, 또 하나, 세나의 입으로 가져간다. 맛있게 먹는 세나를 보고있는것이 즐겁다. 확실히 이런 반응을 보이면 몇 번이고 먹여주고 싶어진다.
세나 "아.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 혼자 거의 다 먹어버렸네요."
"괜찮아. 더 먹을래?"
세나 "아뇨, 나머지는 선생님도 드세요. 그러니 포크 좀 주시겠어요?"
"응, 여기... 음?"
세나에게 포크를 건네다 문득 깨닫는다. 이거 간접...
세나 "저기, 무슨 문제 있으신가요 선생님?"
"아, 미안. 여기 포크."
알아채도 이미 첫 한 입, 아니 두 입은 내가 먹은 기억이 난다. 즉 이미 늦었다. 세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지만 의식해버리니 왠지 먹기가 힘들다.
세나 "선생님은 아직 케이크는 안 드셨죠? 여기요."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며 세나가 건네준 케이크를 입 안에 넣는다. 시폰이 매우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달콤함을 가지고 있다. 세나의 표정이 변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세나 "선생님도 되게 맛있게 드시네요. 이게 마지막이니 하나 더 드세요."
마지막 남은 것도 맛있게 먹었다. 양으로 따지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엄청 만족했다.
세나 "앗"
"왜 그래?"
세나 "아뇨, 생각해보니 이거 간접 키스네요..."
"..."
눈치채고 있었지만 꺼내지 않은 것은 비밀이다.
세나 "위생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지만, 데이트니까 그런 것으로 해 둘까요."
신경쓰는 건 그쪽인가. 세나답다면 세나답다. 그리고 조금 더 잡담을 한 뒤 찻집을 나왔다. 나가자마자 아는 얼굴이 보여 말을 걸었다.
"여, 이오리."
이오리 "뭐야, 선생님도 온 건가. 응급의학부와 같이 다니는 것을 보니 그것인가."
세나 "네 그렇습니다. 선생님은 오늘 저와 데이트입니다."
이오리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더니 이내 적의를 드러낸다. 물론 그 칼끝은 나를 향해있다.
이오리 "아니... 선생님... 도우러 온 건 줄 알았는데 꽤나 태평하잖아."
"아, 그러니까, 이건..."
세나 "선생님, 빨리 가시죠."
그래도 세나에게 손을 이끌려 이오리와 헤어진다. 이오리는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는지 쫓아오지는 않았다. 일단 문제는 미뤄졌다.
"잠깐 세나! 이오리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떡해."
세나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오리 씨를 놀리는 게 재밌어서 그만."
그 점은 공감한다. 하기야 데이트가 아니라고 부정하기에는 상당히 캥기는 게 많은 상태였으니 변명을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고 여기고 고마워하자. 그 후에도 붐비는 상가를 세나와 걷다가 도중에 본 노점에서 군것질을 하며 마저 걷는다. 덧붙여 이오리에게서 도망칠 때 세나에게 잡힌 손을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쭉 손을 잡고 있는 상태였지만 깊이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세나 "그런데, 선생님은 책 읽으시나요?"
"가끔은."
세나 "저도 대기 중에는 읽는 편입니다. 그러니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을 알려주시겠어요?"
"당연하지."
이동 중 책을 읽는 경우는 가끔 있다. 키보토스에 오기 전 읽던 책들은 이 곳에선 찾을 수 없지만, 이 곳의 문학도 그것대로 재미있다. 세나에게 추천할만한 책도 몇 권 있다. 이미 읽은 책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세나와 함께 서점에 들어가 먼저 전체적으로 훑어보며 책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한다.
"세나는 보통 어떤 책을 읽어?"
세나 "글쎄요. 긴 대기시간동안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네요. 장르는... 가리지 않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구나. 그렇다면..."
세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책을 추천할 지 생각한다. 코믹도 추천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여담이지만 코믹을 살 때는 대량구매하면 안된다. 영수증을 본 유우카에게 혼나지 않을 정도로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상관없는 얘기지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추천할만한 책을 한 권 찾았다. 얼른 세나에게 전해주자.
세나 "이건... 소설인가요?"
"응. 영화화도 된 거야."
참고로 나는 영화로 봤기 때문에 원작이 되는 이 소설은 읽지 않았다... 내용은 서로 다른 위치의 두 사람의 거리가 조금씩 변해가는 연애소설. 세나가 어떻게 생각할 지 조금 불안하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소감이 듣고 싶었다.
세나 "흠... 이게 선생님의 추천입니까."
세나가 뒷표지의 줄거리를 확인하며 중얼거린다. 왜인지 조금 긴장된다. 마음에 안 들거나 하면 어떡할까.
세나 "감사합니다. 곧바로 대기시간 중에 읽어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곤 세나는 계산대로 가져갔다. 내가 사줘야 하는데. 세나를 뒤쫓으며 계산대로 향하다 다른 책이 눈에 띄었다. 그 책을 들고 나도 계산대로 향했다.
서점을 나와 시간을 확인하자 아직 오후 두 시 반. 조금 더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엔 어디로 갈까, 라고 말하려 했으나 세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세나 "선생님, 일단 차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응. 물론이지."
두고온 물건이 있을까, 아니면 산 책을 두고 오고 싶은걸까. 이유는 모르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승낙한다. 주차장까진 거리가 좀 되지만 세나와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것으로 충분하다. 쓸데없는 걱정 없이 세나와 같이 걷기만 하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은 발렌타인 당일에는 상상도 못했다. 조금 들뜬 기분으로 걷고있자 낯익은 얼굴이 말을 걸어왔다.
히나 "아, 선생님."
"아, 히나구나. 수고 많았어."
히나 "응. 선생님도 왔구나. 많이 신나보이네. 그리고 꽤 친해졌나봐."
세나 "오랜만이에요 선도부장. 선생님과는 예전에 같이 순찰다닐 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서요. 이번에도 뭐, 그 연장선."
히나 "아아, 그 때 일은 치나츠에게 들었어. 힘들었나봐."
"응... 그건 힘들었지..."
신나보인 게 얼굴에 드러난 걸 어떻게 대답할 지 고민하던 중 세나가 보기좋게 화제를 돌렸다. 살았다.
히나 "오늘 선생님은 즐거워 보이네. 그렇지만 이 평화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 오늘 여기서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빨리 끝내는 것을 추천해."
"응. 그렇게 할게. 히나도 조심해."
세나 "그럼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때 뵙죠."
히나 "응. 선생님도."
두 사람의 대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인 것 같았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히나랑 헤어지고 나서도 10분정도 더 걸었을까, 구급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 돌아왔다. 세나가 혼자 구급차 안으로 들어간다. 돌아온 그녀의 손에는 아까 산 책 대신 귀여운 장식이 달린 종이봉투가 있었다.
세나 "선생님,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엄청 재밌었어요."
"나야말로 엄청 즐거웠어."
세나 "그래서 선생님. 이걸 받아주세요."
세나가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혹시 초콜릿이야?"
세나 " 네 맞아요. 얼마 전 발렌타인 때 드리긴 했지만 역시 제대로 된 초콜릿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전번에 받은 초콜릿(스러운 무언가)이 생각난다. 그건 그것대로 맛있었고 추억이 되었지만 이렇게 다시 정성스럽게 포장된 것을 받으니 기쁘다.
"응, 고마워. 너무 기뻐."
세나 "네. 그러면..."
세나는 종이봉투에서 초콜릿을 하나 꺼내 포장을 벗겼다.
"어... 세나?"
세나 "아뇨. 예전처럼 제가 먹여드리고 싶은데... 이미 점심에 비슷한 일을 해버렸으니 어쩔까 싶어서..."
세나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생각한 것을 말한다.
세나 "아까와는 다른 느낌으로... 그렇지, 입으로 먹여드리는 것은 어떤가요?"
"아니, 그냥 아앙 하는걸로 충분할 거 같아!"
세나 "알겠습니다... 여기요."
왜 그리 아쉬워하는 걸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할 용기는 없다. 대신 세나가 손에 쥔 초콜릿을 이번에는 제대로 받아먹는다. 달콤한 향과 맛이 퍼지고 왠지 행복한 기분이 든다.
세나 "역시 제대로 된 초콜릿이 맛있겠죠. 표정을 보니 그런 것 같네요."
"그래도 세나가 해준 것도 맛있었어."
세나 "그런가요? 그러면 다시 만들어 드릴까요?"
"어, 좋을대로..."
세나 "후훗."
세나의 생각을 뒤쫓지 못하고 놀림을 당하고 만다. 상태가 나빠진다. 평소에 학생들로부터 '선생님과 같이 있으면 상태가 나빠진다'는 말을 듣는 경우도 많지만, 그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하나 잊고 있던 것이 있다.
"아, 그렇지. 나도 오늘의 답례."
세나에게 남은 초콜릿이 담긴 종이봉투를 받고 아까 서점에서 산 다른 책 한 권을 건네준다.
세나 "이건... 책입니까. 이것도 선생님의 추천인가요?"
"맞아. 내가 주는 선물."
세나 "감사합니다. 어느 것부터 읽을 지 망설여지네요."
그렇게 말하는 세나의 표정은 무척이나 환했다. 오늘 세나의 여러 표정을 봤지만 지금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저물기 시작한 태양에 비춰져서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도 선물을 건넬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내 수중에는 세나가 전해준 발렌타인 선물이 있다. 샬레에 돌아가면 천천히 먹자. 분명 엄청 맛있을 것이다.
세나 "선생님. 그래서 이제 오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세나와 세나가 준 선물을 번갈아 보다가 눈이 마주친 세나가 묻는다. 오늘 하루종일 세나와 있을 예정이었고, 아직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고 생각 중이다.
세나 "그렇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이대로 드라이브를 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세나가 거기까지 말하자 상가 쪽에서 폭발음, 연이어 총성이 들렸다. 첫 폭발음을 꼬리를 물고 새로운 총성을 부르며 잦아들 기미가 없다.
세나 "슬슬 그럴 시간이네요."
굉장히 놀란 나와는 반대로 세나는 침착했다. 표정도 평소처럼 쿨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세나에겐 평소와 다름없겠지.
"세나, 괜찮다면 나도..."
세나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헤어집니다. 위험하니까 선생님을 끌어들일 수는 없습니다. 평소와 달리 구호활동 바로 옆에서 총격전이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반론은 할 수 없다. 구급차에 올라타는 세나를 배웅할 수 밖에 없다.
"몸 조심해."
세나 "네, 선생님도 빨리 여기서 벗어나세요. 그리고..."
세나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또 저랑 데이트 해주세요."
"응! 물론이지!"
마지막으로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는 세나와 약속을 한다. 그것은 다음번이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는 그녀 나름의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세나 "네. 그러면 다음에 뵈요."
그대로 구급차를 타고 현장으로 향하는 세나를 배웅한다. 다음에 또 데이트라... 그러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무사히 샬레로 복귀해야 한다. 세나가 준 종이봉투의 무게의 행복을 느끼며, 나는 총성에서 멀어져 샬레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댓글 8


달아요
순간 플래그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키보토스였다
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