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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이크! 시구레가 통풍에 걸렸어요.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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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트랜스포터 연맹.

줄여서 부릉부릉질주연합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더 줄인다면 딸배연합이라는 멸칭으로 불리우는 공공의 적들.

[라이더님. 배송 관련 컴플레인이 접수되었습니다. 경고 누적 시 계약 해지 사유에 충족하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빨리 가도 지랄~ 느리게 가도 지랄~"

질주 연합 총장은 억지로 가래를 끌어모아 아스팔트 위로 찍 뱉었다.

음식이 좀 쏠리긴 하지만... 묶음 배달을 출장 뷔페 급으로 챙겨 식은 음식을 대접하는 놈들보단, 자신이 낫다고 생각한다.

"쓰읍~"

마음 같아선 이딴 소일거리. 막내들에게 떠넘기고 싶지만, 저번 하이랜더와의 사투 때문에 피해가 막심.

큰 거 한방을 노리고 싶어도 주유비조차 없는 형국이라 총장도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코기타운 게임 센터요."

"잠깐만요... 아! 너는!?"

사장은 흐리멍텅한 눈깔을 보자마자 대뜸 삿대질을 한다.

"돌아가! 폭주족들한테 다신 안 맡길 거니까!"

"아나~ 왜 그러는데"

"네 눈은 장식이냐? 저걸로 배달을 하겠다고!"

사장은 주차 되어 있던 총장의 오토바이를 가리킨다.

낭만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승천 쇼바, 꼴에 일한답시고 그 위에 보온 가방을 대충 얹어 놓은 꼴이란

"넌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건지 가늠이 안 가는 수준이다!"

"아 씨 잔말 말고 내놔! 바쁜 몸이라고"

"저리 가! 차라리 내가 직접 배달하지 쯧."

결국 빈 손으로 돌아온 총장은 공원 벤치에서 노닥거린다. 이미 악명이 자자한지 배달을 수락할 때마다 가게에서 캔슬 시키고 있다.

"아아~ 역시 이딴 잡일은 내 그릇에 안 맞는다고. 하아~"

투명한 담배를 태우듯 연거푸 한숨을 내쉰다. 입가심에 쓸 돈도 없는 비참한 신세다.

"어? 대장?"

"총장이다. 어? 누구?"

폭주족 유니폼이 아닌 사복이라 잠깐 헷갈렸지만,

곧 낯이 익어 보여 멋쩍게 손인사를 건넨다.

"닌 일도 안하냐? 지금 비상이라고 공지 했을 텐데"

"오해하지 말아줘 대장."

"총장이라고 부르라니깐"

"난 요즘 야간 배달로 노선을 틀었걸랑. 지금은 쉬는 시간이야."

"아, 그렇구나. 흠흠."

밤낮이 바뀐 올빼미형 인간이라. 조직을 위해 한 몸 바치는 부하에게 괜히 미안했다.

"수입은 좀 어때? 안 힘들고?"

"햐햐. 완전 노다지야. 야간 할증도 붙고, 길거리에 차들도 적어서 엄청 편해!"

귀가 솔깃해진다. 남들 잘 때 일하는 건 살짝 서럽긴 하지만, 그 정도 메리트라면 오히려 나을 지도

특히나 길이 한산하다면 배송 관련 컴플레인도 줄어들 것이다. 차들을 피해 다니느라 가방이 흔들리는 일도 없을테니

"나도 한 번 해볼까... 몇 시까지 달리는데?"

"연합 모임에도 참석해야 해서, 풀타임은 못 해. 한 새벽 서너시까지?"

"새벽 3시!? 거의 날밤을 새는구만"

"에이 뭘 모르네 대장. 아침까지도 일하는 동료들도 있다구"

"총장이라고. 그나저나 새벽에 주문은 얼마나 있냐?"

"은근 많아. 키보토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아님 자취니까. 부모 눈치 안 보고 막 사는 놈들이 꽤 있지."

연합원은 관심을 가진 총장을 위해 야간 배달 정보를 공유해주었다.

특히나 백귀야행 쪽은 관광객 특수를 노려 24시간 문을 여는 집들이 많다고 전달한다.

저녁을 먹기도 전에 취침을 이룬 총장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백귀야행 지방으로 향한다.

"흐음..."

야간엔 주로 술장사를 하는 이자카야나 야키토리 집들이 야경을 보태고 있었지만, 역시 예상대로 그 수는 적은 편이다.

'아무리 야간 할증이라도 돈이 안될 거 같은데. 새벽 3시에 닭꼬치 먹는 사람이 어딨냐고'

"잘 먹을게..."

피부가 귀신처럼 창백한 학생이 대문을 열고 나와 숨이 멎을 것 같았지만,

다행히 포장 박스를 건네자 말 없이 꾸벅 인사하곤 백화요란 조정실로 돌아간다.

"네 말대로 야간 배달 꿀이더라"

"그치?"

"그런데 그... 역시 밤에 일하면 좀... 위험하지 않냐?"

후배는 의아해 한다. 음주 운전 차량이나 피곤에 절은 택배 트럭이 있긴 하다만, 키보토스 학생의 내구력과 화기라면 큰 위협은 아니다.

"딱히 없는데?"

"뭐, 시비 거는 취객이라거나 그런 거 있잖냐. 밤의 묘한 분위기"

"헤에~ 설마 대장. 아직도 귀신이 무서운 건 아니지-"

"총장이라고 몇 번을 처말해야 알아들을래!"

다른 변명을 내세워 몇 번 쥐어 박은 뒤 그런 일은 없었단 확답을 얻는데 성공하였다.

자신감이 붙은 총장은 라이더들의 던전인 붉은 겨울 연방학원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겨울엔 한파, 날이 풀리면 생기는 라스푸티차에 야생 동물 출현. 무엇보다 가게와의 긴 거리.

배달 추가료에 기상 할증, 야간 할증까지 더하면 배달비가 거의 음식 하나 값에 맞먹는단 계산이 나온다.

순간의 폭리에 눈 멀어 총장은 낯선 설국에 발을 딛는다.

"이봐! 배달인데"

분명 목적지에 당도했는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폐허 같았다.

초인종도 없어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결국 안으로 들어가본다.

'끼이익~'

한기에 얼어붙은 경첩에서 소름 돋는 신음이 흘러나오자. 총장은 닭살이 돋기 시작한다.

"아, 아무도 없냐?"

직업 정신은 갖다 버리고 대충 복도에 음식을 놓으려던 순간 그것과 만나버렸다.

"에그으윽! 에극!!! 에익! 이이익!"

"꺄악!"

정체불명의 괴성을 지르며 다가오던 존재는 인간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미개한 동작으로 복도를 배회하고 있었다.

"왜! 왜! 왜! 왜! 아악!"

"떼! 떼띠띠! 떼띠디딛디!!! 떽!"

"나나...난 제 시간에 왔다!? 불만 있음 가게에 말해!"

총장이란 직책이 무관할 정도로 꽁지 빠지게 도망쳤다.

도대체 그녀와 만난 정체불명의 존재는 뭐였을까?

***

사실 악마든 괴물이든 날 때부터 정해진 존재는 없다. 전부 인간들이 멋대로 살을 덧붙인 허상일 뿐.

"노도카~ 자니?"

"음냐... 음냐... 이히힛..."

음흉하게 한 쪽 입꼬리만 스윽 올라가는 모습. 선생을 관음하는 꿈을 꾸는 것이 분명하다.

보온을 위해 감싼 꼬리를 거두고, 시구레는 자신의 특별 양조실로 향한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발효되어 에탄올이 생성된 과일. 정도로 둘러대고 있지만,

명백히 효모와 설탕을 넣어 제대로 빚은 술이다.

"캬아~"

이따끔씩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슬그머니 찬장에서 뒷메뉴가 나온다.

살얼음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80%이상의 보드카로 온기를 올린다.

혼자 마시는 게 무슨 재미가 있는지 시구레는 기분이 좋아지자 내친 김에 안주까지 시키는 사치를 보여준다.

"딸꾹! 뭐야아. 벌써 다먹었네에"

적어도 마누라를 패진 않았기에 시구레는 성숙한 루스키였지만, 제 몸이 상하는 지도 모르고 독을 퍼먹은 건 유감이다.

"보자~"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시큼한 통증이 발가락을 찔렀다. 자리에서 굳었지만 심호흡을 내쉰 다음 발걸음을 뗀다.

아니야. 우연히 생긴 통증이겠지. 뜬금없이 쥐가 생기거나 관절이 삐걱거리는 것처럼

"응앗!!!"

허나 두발자국만에 여간 보통 상황이 아니란 걸 직감해버린다.

아아. 통풍. 아플 통(痛)자에 바람 풍(風) 단어 그대로 바람만 맞아도 아픈 지독한 저주.

"이...이익! 크이이익...!"

족제비과 수인인 시구레는 어느정도 육식동물의 습성이 있기 때문에, 고기에 비해 식물에 대한 해독 능력이 떨어진다.

거기에 과일에서 생긴 효모와 도수가 높은 보드카의 콤비네이션.

시구레가 마시던 건 술이 아니라 일종의 사약이었던 셈이다.

"떼! 떼띠띠! 떼띠디딛디!!! 떽!"

"으아아악!"

구조 신호를 보냈으나 고통과 동반된 오한 때문에 발음이 안나온다.

결국 아침에 노도카가 발견할 때까지 시구레는 고문 당했다.

"시구레쨩. 또 달린 거야? 복도에서 자면 입 돌아간다니까"

"옴므므... 옴 모모...! 오므므..."

"거 봐. 무슨 말 하는 지도 모르겠어"

"떼띠띡! 따아악!!!"

언제나 능글맞던 시구레가 온 몸의 털을 세우며 절규를 내지르고 있다.

마침 신발을 벗은 상태이기에 문제의 발가락 부위를 확인하자 노도카 역시 아연실색이 된다.

"발가락 엄청 부었네! 도, 동상인가?"

"야... 야... 에에. 예"

"으이구~ 못 살아! 보건실로 가자!"

발이 지면과 멀어지자 조금은 소강기에 들어갔다. 무사히 붉은 겨울 보건실로 들어왔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무슨 일인가."

"내 친구 좀 봐줘! 발가락이 엄청 부었어!"

통풍에 걸린 발가락을 보지도 않고도 의무관은 진단을 내릴 수 있었다.

시구레의 얼굴이 청소기에 빨린 듯 수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의식 여부로 보아 죽을 병은 아니고. 엄청난 격통이 느껴지는 군. 발가락이라면 통풍이겠지."

의무관은 냉장고에 있던 보드카 한 병을 꺼내 건네준다.

"진통제."

"고, 고마워..."

"아니 잠깐! 통풍인데 술이라니 완전 돌팔이잖아?! 시구레쨩은 그걸 또 왜 받고 있어"

"어쩔 수 없잖아. 창나버린 경공업은 붉은 겨울의 전통이라고. 생필품도 별로 없는데 의약품이 있을 리가"

결국 노도카는 정말 싫었지만, 학생회장 체리노에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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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1.06창작

소설) 이크! 시구레가 통풍에 걸렸어요. 上

#마요이 시구레#소설
좋아요 0댓글 17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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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88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5.11.06 18:34
조회0
광고

댓글 17

나
ㅇDC
ㅇㅇ125.11.06
디시콘
ㅇDC
ㅇㅇ25.11.06

게이야 이번것도 잘은봤다만 니꺼 기존소설 후일담 날아간거 기다리는사람들이 많던데 최소한 왜날아갔는지 다시쓸건지정도는 얘기해주는게 몇달간 기다린 블붕이들에대한 매너아니겠노..

ㅇDC
ㅇㅇ작성자25.11.06

음... 미안하지만 그 연재 소설 쓰느라 엄청 지쳤어. 한참을 생각해도 글이 써지지 않더라. 억지로 채운 내용 보단 그냥 열린 결말로 두는 게 나을 거 같아.

ㅇDC
ㅇㅇ25.11.06

@ㅇㅇ 기존에 쓴거라도 재업좀

ㅇDC
ㅇㅇ625.11.06

그니까

ㅇDC
ㅇㅇ825.11.06

ㄹㅇ 좀 올려주지.. 그 시리즈 전까지 다보고도 존재하는 후일담을 못보니 몇주째 싸다가 끊긴 느낌인데

ㅇDC
ㅇㅇ925.11.07

@ㅇㅇ 아쉽지만 뭐 어쩌겠냐 중간에 끊어버려도 억지로 의무감에 연재하는 거 보단 낫지 짧게 시마이 치고 싶어 하는 거 같았는데 계속 이어지길래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였네 억지 연재보단 지쳤을 때 완결내는 게 낫고 담부턴 후일담 요청하면 그걸 억지 연재하지 말고 걍 아예 다른 거 먼저하고 써버려

ㅇDC
ㅇㅇ925.11.07

@ㅇㅇ 그래도 항상 재밌는 소재 갖고와서 덕분에 심심치가 않다 흥미 가시면 부족하다 느껴도 억지 연재 말고 빠르게 시마이치고 나중에 더 쓰고 싶다 싶을 때 외전을 다음에 연재해버려 그거 고민할 동안 이런 재밌는 소설이 늦어지는 거도 애석하자너

ㅇDC
ㅇㅇ225.11.06
디시콘
ㅇDC
ㅇㅇ225.11.06

시구레 신음하는 거 왤케 웃김

ㅇDC
ㅇㅇ325.11.06

제목 뭔가 해병문학스럽네

ㅇDC
ㅇㅇ425.11.06

빨리 다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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