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리!!!!!!"
타다다다당!!!
자기 친구를 공격한 자에게 분노를 뿜어내는 그녀. 천사의 날개를 지녔으나 그 진노는 마치 악마가 강림한 듯하다.
"진정해라 아즈사!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사오리는 그녀를 진정시켜보려 총격 대신에 대화로 답했으나, 그런다고 아즈사를 진정시킬 수는 없었다.
"감히 내 친구를! 가만두지 않겠어!!!"
투다다다다다!!
사오리를 향해, 다시 한번 총구는 불을 뿜는다. 그녀는 옆으로 달려 나가면서 그 분노를 피해내고 있었다.
'좀 제대로 된 상황에서 대화하고 싶었지만...'
타다다당!!!
사오리는 날랬다. 등 뒤의 벽을 박차며 뛰어올라, 그대로 뒤로 한 바퀴 뛰어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어쩔 수가 없군!'
그리고 그대로 아즈사를 향해 사격을 가한다. 수 발의 총알이 아즈사를 향해 날아간다. 하지만 강한 축에 속하는 학생들에게 있어, 총알을 보고 피하는 것은 그렇게 큰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아즈사 역시, 은빛 머리카락에 총알이 스쳐 지나가는 선에서 공격을 피해내고, 그대로 옆으로 굴렀다.
"........."
그리고 둘은 다시 서로를 마주 보며 대치했다. 서로 죽이기 위해 맞붙었던, 예전이 생각나는 그런 상황이었다.
"............"
"..........."
이전에 둘은 서로를 증오하며, 서로를 죽이려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거의 그러할 뻔했다. 상황이 조금만 더 엇나갔어도, 둘 중 하나는 확실히 죽었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둘 다 멀쩡히 살아 있고, 지금,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다시 싸우게 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사오리의 마음은 불편했다. 베아트리체의 거짓된 가르침을 따르고, 꼭두각시처럼 놀아났던 지난날을 후회했다. 잘못된 길을 가 잘못된 선택을 하였고, 제 스스로 아즈사와의 인연을 끊어내 버렸다. 모든 일이 끝난 뒤에도 둘의 관계는 돌아오지 못했다.
'내 손으로, 다시 아즈사를 공격하게 될 줄이야.'
사오리는 아즈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증오가 서려 있었다. 예전에 풀지 못한 감정과 더불어 자기 친구를 공격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가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 사오리는 또 한 번, 그녀에게 증오를 쌓은 셈이 되어 버렸다.
'뭐, 이렇게 안 풀리는 것도 다 내 업보라고 생각해야겠군.'
그리고 그때였다, 아즈사의 입이 열린 것은.
"사오리, 네가 왜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
"왜 히후미를 공격했지?"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에, 사오리는 대답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다. 그러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 대의를 위했다. 내 진정한 진심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이것저것 변명들이 머릿속에서 만들어져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실제로도 그게 진실이고, 그녀의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아즈사에게, 이는 변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사오리는 알았다.
"그래, 내가 쐈지."
그리고 사오리가 선택한 것은, 다른 길이었다.
"내가 너의 친구를 쐈다. 내가 쏴버렸다."
".........."
"그리고 그건 필요한 일이었지."
그리고 그 말에, 아즈사은 헛웃음을 한 번 내뱉으며, 실망이 담긴 듯한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번엔 또 누굴 위해 일하는 걸까? 아직도 베아트리체의 끄나풀인 건 아닐 테고."
".........."
"그래, 이건 오답인가? 그러면 내가 맞춰볼까? 선생이야?"
그리고 그 말에 사오리의 눈빛은 확실히 한 번 흔들림이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본 아즈사는 확신에 찬 듯이 이야기했다.
"그래, 그놈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놓아줄 생각을 않는군. 가증스러운 자식."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사오리는 불과 몇 주 전, 자기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아즈사도, 나처럼 기억이 왜곡되었나 보군. 선생을 원수로 생각하고 있어.'
"정말이지, 끔찍할 정도로 질긴 인연이네."
그리고 그런 둘의 모습을 보고, 나머지 아비도스 인원은 서로 속닥이고 있었다.
"사연이 많아 보이는 관계인 거 같네..."
"응,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 없어. 잡아야 해."
그녀들도 이제 아즈사를 포획하기 위한 준비했다. 다만 그녀들의 머리에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근데 노노미 선배는 저 사람을 붙잡는 역할이었을 건데,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같이 올라오지도 않았네?"
한 가지 확실한 건, 뭔가 밑에서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아즈사를 포획하는 데 지체할 시간이 없다.
그리고 그때, 아즈사는 주변을 흘긋 쳐다보고는 말했다.
"다음부터는, 친구는 가려 사귀라고 말해야겠어. 그리고 이제 혼자 보내는 일도 없어야겠지."
그리고 그때였다. 아즈사가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꺼내 하늘 높이 던진 것은.
".......!"
"이런!"
그녀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대응보다, 물체에서 발하는 섬광이 더 빨랐다.
"큭!"
교실 안을 가득 채우는 빛은, 그녀들의 시각을 잠시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아즈사는 히후미를 품에 안아 들고는 또 다른 무언가들을 손에 가득 꺼내곤 연달아 교실 안으로 투척했다. 이 과정은, 눈 깜짝할 새에 이루어진 행동들이었다.
푸슈우우욱!!!
그리고 물체에서 나온 연기는 순식간에 교실 안을 가득 메웠다.
"최, 최루탄이잖아!"
그냥 최루탄이 아니다. 그 위력이 일반 최루탄보다 몇 배는 강한 최루탄이다. 그리고 그 최루탄은 그녀들의 눈과 코를 찔렀다. 그리고 그 반응은 즉각적으로 오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뭐야 이거! 콜록!"
눈과 호흡기를 쑤시는 듯한 고통에, 그녀들은 맥을 못 추고 있었다. 눈은 빨갛게 달아오르고, 눈물과 콧물이, 기침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지금이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방독면을 착용한 아즈사는, 냅다 히후미와 함께 창문밖으로 몸을 날리려 했다. 일단 탈출이 우선이었다. 원수고 뭐고 일단 히후미가 그녀에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퍼억!
하지만 그 시도는 곧바로 막히고 만다. 누군가가, 창문 쪽으로 날아가던 아즈사를 냅다 걷어차 버렸기 때문이다.
"큭!"
아즈사는 안전하게 착지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히후미를 순간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교실 문 쪽으로 튕겨 나가 버리고만다.
"히후미!"
히후미를 향해 달려 나가던 그녀, 그리고 그 순간, 오싹함이 등골에서 오르는 것을 느꼈다.
타다다다당!!!!
등 뒤에서 가해진 총격을 본능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옆으로 굴러서 피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느새 방독면을 착용한 사오리가 있었다.
"사오리.....!"
"아리우스의 기본소양이지. 어찌 되었든 간에 네가 탈출하면 곤란해지기에..."
"사오리!!!!"
"여기서 제압 당해 줘야겠다, 아즈사!"
그리고 둘은 다시 한번 총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눈 따가워! 방독면도 없잖아! 우리는 뭘 할 수 있지?!"
"응, 우린 아무 쓸모가 없어. 팝콘이나..."
"일단! 일단! 콜록! 챙겨서 나가자고요!"
그리고 그녀들은 냅다 히후미를 챙겨 교실 문을 열고 바깥으로 대피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연기와 탄음에 묻히어 사오리와 아즈사에게 보이지 않았다.
타당! 타다당! 타다당!!!
계속해서 이어지는 총격전. 하지만 이는 단순히 거리를 벌리고 상대를 겨누는 총격전이 아니었다. 서로 간의 간격을 좁히고, 서로의 급소를 노려 제압하는, 짐승들끼리 겨루는 결투나 다름없었다.
타다당! 타다당!!
그리고, 서로 간 피격은 조금씩 누적되고 있었다. 방독면과 최루탄이 연기로 인한 시야의 방해가, 그녀들의 완전한 회피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었다. 가슴팍에, 배에 확실히 총알이 꽂히는 감각을 느끼는 그녀들이었다.
투두두두두두!!!
하지만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는다. 둘 중 하나가 쓰러져야 이 싸움은 끝날 것이다. 사오리는 아즈사의 증오를 그대로 받아냄과 동시에 선생을 지켜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고, 아즈사는 사오리에 대한 증오와 히후미를 지켜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어느 쪽이든, 서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타다다다다다...틱! 틱!
그리고 그 때, 양 쪽 모두 탄창이 오링이 났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반응이 빨랐던 쪽은 사오리였다.
콰아앙!
"큭!"
아즈사에게로 돌진하며 냅다 총기의 개머리판으로 아즈사의 머리를 노리자, 아즈사가 이를 겨우 총기로 막아낸다.
"예전보다 반응은 좋아졌구나."
그리고 그 말에 아즈사는 받아친다.
"네가 예전보다 느려진 거 같은데."
그리고, 아즈사는 곧바로 자신의 총기를 밀어 사오리를 밀쳐내곤, 순식간에 재장전을 완료, 곧바로 사오리를 향해 총알의 불을 뿜었다.
"큽!"
그리고, 사오리는 곧바로 중심을 낮추고 태클을 하듯이 총알의 세례를 피해냈다. 그리고, 곧바로 총기를 붙잡고는, 그대로 둘의 힘싸움이 시작되었다.
타다다다다당!!!
총구가 다시 불을 뿜지만,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사오리에게 맞지 않는다. 그리고 사오리는 호통을 치듯 말했다.
"총을 쏠 시간이 있었다면, 힘을 좀 더 쏟는 게 나았을 터이다!"
아즈사가 사격을 하느라 분산된 힘은, 사오리가 총기를 밀어내는 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크윽!"
그리고, 순간 몸이 들려 빈틈이 생긴 그녀에게, 사오리는 그대로 있는 힘껏, 아즈사의 복부를 걷어찼다. 그리고 그녀들이 싸우는 곳은 바로 교실 후문 쪽이었기에, 아즈사는 그대로 몸이 나무 문과 부서지면서 교실 밖을 나가 복도에 가있는 것이었다.
"얌전히 포기해라, 아즈사! 버티는 게 너에게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아즈사의 역린을 건드렸는지, 아즈사는 곧바로 벌떡 일어서면서 반응한다.
"헛소리 마! 내가 지금 여기서 쓰러진다면, 히후미를 지킬 사람이 없는데! 그 때까지 난 쓰러질 수 없단 말이야!"
"........"
그렇게 말하며 전투의 의지를 다지는 아즈사의 모습에, 사오리는 숭고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그것은 예전에 자신이 아즈사에게 패배하였을 때 느낀, 바로 그 모습이었다.
'실로 훌륭한 사람이 다 되었구나. 아즈사.'
이전에는 그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며 예로니무스의 출현을 틈타 도주했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의지를, 진심을, 친구를 위하는 마음을 말이다.
'다만, 그걸 이제 내 손으로 꺾어야 하는 것이 슬픈 일이다.'
그리고, 다시 사오리는 전투태세를 준비한다. 그런데, 이렇게 싸우다 보니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근데 나머지 인원은 다 어디 갔지? 왜 나 혼자 싸우고 있는 것인가? 설마 또...'
그리고, 사오리의 그 의문은 곧바로 풀리었다.
"어이, 거기!"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 목소리는 은빛 머리를 가진 늑대 소녀, 시로코의 것이었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옆을 쳐다보았고, 둘은 전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어?"
"....뭐, 뭐 하는 거야..."
시로코는 쓰러진 히후미를 한 손으로 들어올린 채로, 너무나 태연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응, 이제 얌전히 포기해. 콜록, 네 친구한테 무슨 일 생기기 싫으면."
"..........!!!!"
시로코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 다만, 눈이 충혈되어 있는 채였긴 했다.
"이... 이.!! 비겁한 놈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마. 응."
물론, 시로코는 히후미에게 손 하나 까딱할 생각이 없다. 수영복 복면단의 리더를, 그녀가 왜 공격을 하겠는가. 깊은 인연을 쌓아온 친구를 어찌 공격하겠는가? 그래서,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었다.
"싫은데?"
"응?"
"싫으면 어쩔 건데?"
"응... 싫으면 곤란해."
"난 안 곤란한데?"
같은, 웃픈 꽁트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지금, 아즈사에게 너무나 잘 먹히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몸을 덜덜 떨면서, 인질(아님)로 잡혀있는 히후미를 쳐다볼 뿐이었다.
"으.... 으.....!!!"
그리고 이 모습이 사오리도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차라리 이럴 거였음 처음부터 다같이 공격하면 좋지 않았겠냐고 시로코에게 눈으로 항의하고 있는 중이었다. 옛날 같았으면 인질극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을 그녀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저 진짜 망할 늑대가!'
"사오리....! 이 비겁한 자식아....!"
"응, 손가락 하나 움직여선 안 돼."
".............."
이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다. 그녀가 뭐 정정당당한 결투를 원하는 전투민족 사이어인도 아니고. 이를 비겁하다 여기며 스스로 인질을 풀어주고 다시 싸우는 미련한 사람은 아니다.
"하."
단지, 아즈사와의 관계는 한층 더 악화되겠지만 말이다.
그녀는 아즈사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즈사는 그 모습을 보고도 움직일 수 없다.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암에도 반격할 수 없다. 그저 그녀는, 이빨을 까득거리며 사오리를 노려볼 뿐이었다.
"이.... 이....!"
그리고, 사오리는 어쩔 수 없이 악역이 되어야 했다. 사오리는 총알을 장전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아즈사에게 말했다.
"얌전히 있어라."
아즈사는 폭발하며, 사오리에게 소리친다.
"이 비겁한 새끼야!!!!!!"
타다다다다당!!!!!!
아즈사에게 무차별 영거리 난사가 가해진다. 그리고 그녀 역시, 히후미와 같이 기절해버리고 만다.
"하아......"
정말 비겁한 방식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어차피 대의를 위한 것이기에 어떤 방식을 써서든 이겨야 하긴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방독면을 벗고는 말했다.
"미안하다, 아즈사."
그리고, 곧바로 나머지 아비도스 인원에게 그녀는 걸어갔다.
"전부 끝났다."
"고, 고생하셨어요.. 콜록, 콜록!!!!"
"으... 눈 매워...."
그녀들은 최루탄에 당한 채로, 얼굴에 온 구멍에서 물을 질질 쏟아내고 있었다. 세리카와 아야네는 확실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다만 어째서인지, 시로코는 약간 멀쩡해보였다.
"응. 끝났네."
"이럴 거면 처음부터 같이 싸우지 그랬나?"
"미안, 그냥 싸우는 걸 구경하고 싶었어."
"뭐?"
사오리가 어처구니 없어하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울화통이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아니, 안 그래도 불편한 사이인데 나를 얼마나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시로코는 손가락으로 사오리를 가리키며 무슨 소리 하냐는 듯이 말할 뿐이었다.
"응, 원래 너 나쁜 사람."
"...........이런 ㅆ"
그리고, 그 때 누군가 올라왔다.
"으에에~~ 다들 괜찮은가요~? 눈이 따가워서..."
고개를 돌려 쳐다본 곳에는, 똑같이 최루탄에 당해 눈이 충혈되며 얼굴에서 물을 쏟아내고 있는 노노미가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웃는 얼굴을 멈추지 않고 말했다.
"죄송해요~ 제압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강하더라고요, 콜록! 콜록! 최루탄까지 쓸 줄이야...."
"으, 콜록! 콜록! 저거 나중에! 콜록! 다 빼야 하는데! 콜록!"
"이, 일단... 선생님께 보고하자고요.... 콜록!"
그렇게, 누구는 몸이, 누구는 마음이 성하지 않은 채로 전투는 이렇게 종료되었다.
***
"으으으....."
소녀는 잃었던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다. 눈을 뜨자 보인 광경은 평범한 교실이었다.
"으윽!"
그리고, 소녀의 몸은 몸이 꽁꽁 묶인 채 구속되어있었다. 안간힘을 써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녀의 걱정은 한 사람 뿐이었다.
"히후미, 히후미는 어디에?"
고개를 돌려봐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 속에 불안감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 상황에서도 히후미를 먼저 챙기는 걸 보니, 넌 정말 좋은 애야, 아즈사."
그리고 그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가 목을 젖히며 얼굴을 돌리자, 그 곳에는 너무나 가증스러운 인간의 얼굴이 보였다.
"크아아아악!!! 이 망할 자식아!!! 히후미, 히후미는 어디 있어!"
".........."
하지만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소녀의 손에 작은 칼 하나를 쥐어주고, 그대로 그 상태로 오른 손으로 감싸 쥘 뿐이었다.
"윽."
그리고, 남자의 오른 손에는 곧바로 살갗이 베어져 피가 주르륵 훌러나왔다. 그리고, 선생은 그저 이걸 아즈사에게 보여줄 뿐이었다.
"왜, 왜! 다시 앞에 나타난 거야! 겨우, 겨우 삶의 의미를 찾았는데! 왜 다시 뺏어가려는 거야!"
"..........아즈사."
"이 망할 자식, 개같은 자식, 내가 절대로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가만히 두지 않을 거라고!"
"..........."
그리고 남자는, 그 모습에 슬픔을 느꼈다. 그녀 역시 아리우스. 베아트리체의 피해자이자, 서글픈 과거를 겪어야 했던 학생. 그 슬픈 원한은 아직 그녀의 마음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 원한은, 내가 이제 잘 간직할게.'
"망할 자식, 망할 새끼! 짐승보다 못한 자식!"
그녀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그 모든 증오를 토해내었다. 그리고 선생은 그저 그걸, 묵묵히 들어줄 뿐이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던졌다.
"미안하다."
"으아아아아!!!!"
그리고 이 순간, 아즈사의 안개는 걷히었다.
"..아아아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던 증오는 사라졌다. 그리고, 눈 앞에는 너무나 반갑고, 그리웠던 얼굴이 보이는 것이다.
"선생님?"
다소 얼이 빠진 듯한 아즈사의 모습에, 선생은 웃으며 답해준다.
"안녕, 아즈사."
그렇게, 또 한 명의 저주는 이렇게 풀리었다.
-후기-
사오리는 이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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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봤음 글고 중간에 아즈사를 히후미로 잘못 쓴 부분 있다 게이야
이집 소설은 아주 일품이란 말이야 분량도 뻑뻑하고 재미도 꽤 많이 들었어
감정기본 덜한 "다시 한번, 블루 아카이브를" 보는 맛이라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