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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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 키리후지 나기사)
[Kyrie Elesion-]
오디오에서 익숙하디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숫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었고, 모두가 본받을 만한 너그러운 태도를 배우게 하는 좋은 노래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특히,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의미를 가진 노래이기도 하죠.
"좋은 노래네."
"응. 그렇네만. 한 곡 뽑아 보겠나?"
"...이거 나 먹이는 거지?"
"흠흠. 상황은 전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 개학 즉시 티, 시 합동조사단 수립
- 재정 집행 투명성 중요
- 발, 샬 등 총학 단위 수사 필요시 적극협조
- 기타 단체 연루 확인 X
차 안에서 볼펜으로 줄을 쫙쫙 긋고, 정제된 표현과는 거리가 먼 표현을 갈겨 써 내려가며, 초고라고도 하기 뭣한 기호들의 난잡한 모임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과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많이 해봤지만 정말 이것만큼 어려운 게 없는 것 같군요."
"변명거리를 생각해 내는 게 쉬울 리가 있겠나."
"아. 내 눈."
운전자와 탑승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매너라고는 물 끊이는 데 장작으로 다 태워버린 듯한 카메라의 플래쉬가 터지는 걸 보니 어느새 도착한 듯 합니다. 저는 수첩을 탁 닫고, 볼펜 끝의 버튼을 한 번 눌러 심지를 플라스틱 바디 안으로 집어넣은 뒤, 볼펜을 주머니에 쑤셔넣었습니다.
잠시 뒤 차가 멈춰섰습니다. 문이 딸깍 열리는 소리와 함께 저는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첫 발이 땅에 닫기 무섭게 눌려대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청각을, 플래쉬의 섬광이 눈을 가리는 듯 합니다.
저는 말 없이 그저 땅에 마저 나머지 발도 딛고,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우르르 달려드는군요.
"정의실현부 비자금 의혹 사실입니까?"
"미카 씨와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
밖에 있어 눈에 띄게 빨개진 얼굴에, 핏대를 세우고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는 발걸음을 멈춰세웠습니다.
"우선-"
침을 한 번 삼키고,
"방학 중 발생한 사건이라 지금 당장은 사태 파악이 어렵습니다."
운을 떼니 어느정도 마음이 진정되는 듯 하는군요. 저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트리니티 내에서도 티파티와 시스터후드의 협동조사단을 꾸리고, 총학생회 단위 수사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협조-"
그 때,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날카로운 질문이 있었습니다.
"밖에서 혹시 선생님 만났습니까?"
"아니요."
아무래도 선생님께서 휴가를 나갔다고 공인하신 시점과 저희가 사라진 시점이 일치해서 그런 거겠죠. 그러나 저희는 미카 씨와 함께 키보토스 밖으로 나갔다 온 몸. 암만 선생님이 미카 씨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카 씨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기 때문에 이 질문에 예. 라고 대답 할 수는 없습니다.
"선생님의 휴가 공인 시점과 호스트님이 밖으로 나가신 시점이 정확히 일치하던데요."
"사실무근입니다."
"정말입니까?"
"정말입니다. 날씨가 추운데, 질문 더 없으시면 오늘 낮 정식 기자회견에서 뵙도록 할까요?"
저는 기자들을 향해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Side : 미소노 미카)
여기부터 에덴3장 그 브금을 틀고 보시면 맛이 좋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우와.. 기자들을 상대하는 나기 짱의 미소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이런 일도 많이 하면 느는구나. 나는 그저 죄 지은 사람처럼 머리를 푹 쳐박고 아무 말도 없이 걸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기자들이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도 아닌데.
나기 짱이 기자들에게 본인의 위신이 땅바닥에 쳐박힐 '각오'를 하고 거짓말을 했다. 우리는 선생님을 만났다. 만나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기 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한 이유는...
나 때문이겠지. 내 행동이 경솔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인다는 걸 까맣게 있고 있었다. 그 때 나는 남고 나기 짱과 세이아 짱만 보냈어야 했다.
"미안해.. 또 나 때문에.."
기자들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멀어졌다. 나는 쳐박았던 고개를 천천히 들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한 마디 던졌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나기 짱의 얼굴에는 누군가의 수를 떠보거나 속이려는 의도가 아닌,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보여주지 않는 인자한 미소가 떠 있었다.
"다 괜찮을 거에요."
"흐아앙!"
나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차라리 내 탓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차라리 내 탓을 했다면, 내가 잘못한 거니까 그냥 그런가 봐,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나기 짱에게 너무 미안했다.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하고 싶지 않았던 거짓말을 해야 했고, 그러면서도 남 탓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나는 차가운 코트 소매로 눈가를 닦아내고, 양 손으로 얼굴을 쥐어 뜯었다.
그 때 오른쪽 옆구리에 무언가 안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 잘못에 대한 대가는 치루지 않았는가?"
시선을 돌려 보니 환한 미소와 함께 나를 토닥이며 바라보고 있는, 나 때문에 전직 딱지를 달게 된 전직 예언자가 보였다. 나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복받친 감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를 훌쩍였다. 얼굴은 이미 따뜻하다 못해 조금 뜨거운 느낌이 들었고, 시야는 흐려져 앞이 뿌옇게 보였다.
"흐..흐흑.."
"괜찮아요.."
"괜찮을 걸세.."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항상 곁에 있어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버팀목이 되어 주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해해주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항상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다고 했던가?
쿠데타, 살인교사, 그 외에도 나에게 따라붙은 꼬리표들. 나는 그 예외가 딱 나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내게는 그런 사람들을 가질 자격이 없었고, 당연히 그런 사람들이 곁에 없을 줄 알았다. 있었어도 모두 나에게 염증을 느껴 떠났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왜 내 주변을 더 꼼꼼하게 살피지 않았던 걸까?
나는 그렇게, 항상 곁에서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들의 위로를 받으며 함께 눈이 내리는 겨울의 교사를 걸어나갔다.
<계속>
다듬고 다듬다 보니까 너무 늦게 온 것 같은데..
급 시리우스 드리프트 (저는 피폐에 대한 내성은 어느정도 있지만 베드엔딩과 열린결말을 극혐합니다. 그래서 베드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은 내지 않을 생각이에요)
잠시 카메라를 옮겨서, 키보토스로 돌아간 티파티 친구들과 게임개발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분량이 어느정도 될 지는 잘 모르겠네요.
오늘도 잘 보셨으면 추천과 댓글 한 번씩 부탁해요
댓글 11
이거 안죽었구나 섹스
이렇게 살아 돌아왔습니다
킷타ㅏㅏ
글모음좀
추가완료

캬 맛나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