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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겨울방학을 맞은 선생님, 휴가 간다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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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모음

"..프레나파테스."

"어허. 선생한테 그게 무슨 못 할 소리야?"

그 이름을 들은 '나'는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거 뜻이 아마 '거짓된 선생'이라지? '나'를 죽여 놓고 그 시체로 예토전생을 시전해 우리 세계를 박살내려 든 희대의 호로자식들이 '나'에게 멋대로 붙힌 이름. 지나가는 말로 선생에게 '전교조'라고 부르는 것과 동급이라는, 굉장히 수치스럽고 역겨운 이명.

"제 학생들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퇴장 하나만큼은 정말 기깔나게 한 놈의 전 이명이기도 했다. 어쨌든 단어의 뜻이 그렇다 보니 나조차도 기분이 더러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저 명칭의 사용을 최대한 피해줬건만..

"그러니까. 윈드밀 떨기 하다가 봉이 빠져서 뒤로 꼴아 박았다?"

"응."

"병신.."

"그게 자기 자신한테 할 말이야?!"

앉아서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설명을 듣던 '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나는 내 자신에게 욕을 먹는, 정말 경험해보기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것이었다.

"왜. 떨기 하다가 봉 빠져서 머리 뒤로 박고 뇌진탕 오는 병신이 어딨냐?"

"끄응.."

할 말이 없었다. 내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기 때문이었다. 어쩐지 봉이 조금씩 흔들린다 했어. 그 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어야 했는데. 이래서 안전불감증이 참 무서운 거구나..

그런데 잠깐. 나는 내 말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죽은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는 한 단어를.

'뇌진탕'이라고? 죽은 게 아니라? 아니 그러면 쟤는 왜 여기 있는 거야?

"근데 뇌진탕이라니? 나 죽은 거 아니였어?"

"사람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누구는 쉽게 죽던데."

이건 아까 나를 놀려먹은 몫이다.

"뭐라고?"

"크흠.. 그래서 아까 물었을 때 대답을 안 했구나."

"응."

'나'는 씨익 웃어보이며 고개를 짧게 두 번 끄덕였다. 저 저 진짜. 나는 저 때 온갖 생각을 다 했단 말이다. 다시 돌아가지 못하면 어쩌지? 유우카와 노아, 특히 하루나가(오락실에 가자고 한 게 하루나였으니까) 받을 정신적 충격은 어떡하지? 내가 사라진 키보토스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 세계선처럼 망하는 건 아니겠지? 온갖 생각을 다 했다고. 일단 다행이다. 다행이야.

"근데 그러면 어떻게 죽은 사람이랑 산 사람이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거지?"

"그런갑다 해. 나도 이게 왜 됐는지 모르겠는데."

역시 세상에는 무언가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인 것들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소위 초현상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는 것일까.

"그럼 나,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는 거야?"

"응. 물론이지."

"그건 다행이네."

"뭐, 그래도 온 김에.."

*작가*

여기서부터는 헷갈리니까 프테라노돈을 '선생'으로 부르겠습니다

"무슨 일 있었는지 얘기 좀 해주지 않을래?"

"음.. 뭔 일 있었냐고?"

"응."

선생은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역시 선생이라고, 이제 본인의 역할은 모두 끝난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이 궁금했던 걸까. 뭐 게임개발부 애들과 함께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산해경에 갔다 오는 등 작은 사건들은 몇몇 있었지만,

"뭔 일 없었는데?"

딱히 엄청 큰 일은 없었다. 그리고 그럴 수 있던 이유.

"에?"

"어떤 분이랑 그 분이 데리고 다니는 늑대가 하도 키보토스를 난장판으로 헤집고 다녀 주셔서 말이죠.. 응?"

"하하.."

"복구 작업이 끝난지도 얼마 안 됐어요. 이 양반아. 아주 시간감각이 맛이 갔구만?"

선생은 애써 내 시선을 피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 친구, 아니지 친구들이라고 해야 되나? 나름대로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다행이네. 고마워."

마치 20년지기 친구처럼(어떻게 보면 실제로 맞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분위기에서 흘러가던 대화는, 선생이 마지막으로 내게 맡긴 두 명의 학생들, 그러니까 프라나와 저쪽 시로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사뭇 진지한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너네 아로나는 우리 아로나랑 사이좋게 지내고 있고.."

대신 나를 놀려먹을 때 박히는 딜도 배가 되었지만.

"너희 시로코는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지."

"자기 집, 친구, 그리고 본인마저도. 다 없어졌으니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암만 생각해 봐도 저쪽 시로코가 저렇게 된 이유는, 본인을 제외한 대책위원회 멤버가 모두 죽은 상황에서 삶에 대한 의지를 잃고 사막에서 스스로 삶을 마치려고 했다는 것 밖에는 없는 것이었다. 여기 어디에 시로코가 잘못한 부분이 있는가? 그러나 운명은 그렇게 자비롭지 않았던 것이다.

"..."

"..."

"담배 있냐?"

"있겠냐?"

잠시 정적이 흐르자 선생이 얼어붙은 분위기를 깨기 위해선지 돌아올 답이 뻔히 정해져 있는 답을 던졌다. 나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곧바로 주머니를 뒤져보지 않고 답을 내놓았다.

그런데 그 다음 꼭지에 선생이 내뱉는 말은 무언가 의미심장한 말이였다. 흘려들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말.

"아 참. 내가 준비한 선물이 하나 있거든."

"응? 뭔데? 그 카드로 끝난 거 아니였어?"

"솔직히 그건 너무 적잖아."

"왜. 안 까봐서 몰라."

"오~ 좀 감동인걸."

선생의 마지막 선물. 불에 한 번 태운 듯한 모습에, 피떡으로 점철된 선생의 카드가 떠올랐다. 누가 말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저 카드를 긁는다면, 내가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밥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집세를 내거나, 그런저런 무의미하고 하찮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저 카드를 써버리고 만다면, 선생을 추억할 '매개체'가 없어질 것만 같아서였다.

...물론 저런 내 뜻을 저 놈이 알고 있느냐와는 다른 문제지만. 뭐 그래도 감동이라는 걸 보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 선물이 뭔데?"

"일어나보면 알게 될 거야."

"엥?"

"지금 가장 보고 싶은 학생이 누구야?"

"무슨.."

아무래도 하루나가 아닐까? 오락실을 하루나가 가자고 해서 가긴 했는데, 그래도 다친 건 걔 때문이 아니니까.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

순간 주변이 조금씩 밝아지며,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다 된 모양이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던 선생은 일어서서, 방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뒤로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중에 보자구."

"무슨 소리냐니까?"

"또 빨리 오면 안된다~"

순간 눈이 멀어버릴 듯 한 강한 섬광이 내 시야를 가득 매웠고, 내 의식은 그렇게 끊어지고 말았다.

*

"으으.. 머리야.."

"선.. 선생님?!"

여기가 어디여.. 음.. 천장을 보니까 아직 오락실인 것 같은데..

그러면, 거기서 시간이 거의 지나지 않았다는.. 거야?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

"일어서실 수 있겠어요?"

하루나는 내게 먼저 일어설 수 있는 지를 물었다. 오. 이걸 용캐 알고 있구나*. 하도 선도부에 많이 체포돼서 치나츠를 자주 만나다 보니까 어꺠 너머로 배운 건가.

*외상환자 분류법에서는 일어서서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사람을 비응급으로 분류한다

"자. 일어섰지? 걸을 수도 있다구."

'근데 이 놈이 준다는 선물이 뭐야? 일어나면 알 수 있을 거라며.'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워, 뚜벅뚜벅 걸어 보았다. 그때서야 셋은 안심한 듯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휴우.."

"선생님! 걱정했다고요.."

"오늘은 일단 들어가서 쉬자.."

"그러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우리는 안타깝게도 오늘의 일정을 조기에 마감하고, 객실로 가서 쉬기로 했다.

<계속>

우리 블붕이 친구들은 카드 안 깼죠?

파멸적 연참..!!

과연 프선생이 준 선물은 뭘까요?

재밌게 봤으면 개추 댓글 한번씩만 해줘

+

30화 기념으로 QnA를 받아볼까 합니다

댓글로 작품에 대해 궁금한걸 쓰면 대답할 수 있는 범위에서 대답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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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12.03창작

소설) 겨울방학을 맞은 선생님, 휴가 간다 - 30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16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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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C
PastelTone작가
게시물 52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12.03 23:59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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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나
ㅇDC
ㅇㅇ123.12.04

캬

ㅇDC
ㅇㅇ223.12.04
디시콘
ㅇDC
ㅇㅇ323.12.04
디시콘
ㅇDC
ㅇㅇ작성자23.12.04

3연투는 무리데스

ㅇDC
ㅇㅇ423.12.04

오팬무

ㅇDC
ㅇㅇ작성자23.12.04
디시콘
ㅇDC
ㅇㅇ523.12.04

추후 진행에 따라 C&C나 백귀야행같은 추가 인원이 생길 가능성이 있나요

ㅇDC
ㅇㅇ작성자23.12.04

The end is near

ㅇDC
ㅇㅇ작성자23.12.04

후속작 기대해주세요

ㅇDC
ㅇㅇ523.12.04

아 왜 벌써 엔딩이 다가와요.. 100화는 찍어줘요..

ㅇDC
ㅇㅇ작성자23.12.04

사실 완결이긴 한데 후속작이 같은 세계관이라서 사실상 같은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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