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엄 #액션 #순애 #아키라
원본 by たちばさみ
파트1 줄거리
눈앞에서 탈취된 그림의 탈환을 위해
미리아로서의 아키라는 처음으로 선생님과 협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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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6>
<4>
눈앞의 신호가 세 번 바뀔 무렵, 왼쪽 귀에 꽂은 인컴이 울렸다.
선생님에게서 온 연락인 듯했다.
“미리아, 대상을 찾았어.
헬멧을 쓴 두 명의 소녀가 범인인 것 같아.
사진은 지금 보냈으니. 인컴을 네 번 탭 해 줄래?”
시키는 대로 인컴을 두드렸다.
그러자 눈앞에 빨간색과 검은색 헬멧을 쓴 2인조 소녀들의 사진과,
그녀들이 트럭 짐칸에 그림을 싣는 영상이 떠오른다.
“선생님, 보입니다. 빨간색과 검은색 소녀 두 명이요.
그건 그렇고 이 인컴은 정말 훌륭하네요.”
“밀레니엄에서 특별 제작한 물건인데, 현장 지휘가 쉽도록 1세트만 지급받았거든.
지금은 당번 학생에게 착용시키면서 시험 운용 중이야.”
마음에 살짝 그늘이 진다.
귀에 꽂은 인컴을 무심코 조금 더 세게 쥐어 버린다.
‘그렇다면 이 인컴은 저 외의 학생도 착용했다는 것이군요.
학생 취급받는 것은 기쁘지만, 가능하다면 저에게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면 더 기쁠 텐데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인컴에서 계속 말이 들려온다.
“라고 해도, 이걸 실전에서 처음으로 착용한 건 미리아야.
사용감이 나쁘다거나 한 점이 있으면 알려줘.”
―순간, 미리아의 마음속 그늘은 일축되었다.
눈꼬리가 처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네!!”
인컴에서 손을 떼고, 가슴을 가볍게 쓸어내린다.
‘내가, 처음……’
키보토스에 두 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선생님과 커플룩인 인컴을 착용하게 된 것도.
이 인컴의 사용법을 선생님에게 직접 들은 것도.
아아―.
“가능하다면, 이 인컴을 기념으로 받고 싶을 정도예요.”
‘―그렇게 된다면, 이 추억을 언제든지 떠올릴 수 있을 텐데.’
“무슨 기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끝나면 제대로 돌려줘야 해.
편리하다 보니 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학생들 모두의 사용감을 들어보고 싶거든.”
“알고 있어요.”
그는 모를 것이다.
당신과의 처음에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를.
언젠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인컴에서 가볍게 헛기침 소리가 들리고, 선생님이 본론을 계속한다.
“자, 그녀들이 탄 트럭도 파악했으니, 지금 도주 경로를 찾고 있어.
조금만 더 있으면 경로 파악이 될 것 같으니까, 지금 사이에 그녀들의 용모와 트럭을 외워 둬.”
“역시 대단하세요. 당신의 도움만 있다면, 저희가 못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과장이야. 어, 경로 파악이 됐어, 지금 보낼게.”
그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방금까지 소녀들의 사진이 비치던 영역에
지도 정보와 주황색과 하늘색 화살표, 그리고 파란색과 빨간색 삼각뿔, 그리고 초록색 원이 떠오른다.
“파란색이 미리아, 빨간색이 타겟 트럭이야.
주황색이 트럭의 도주 루트, 그리고 하늘색이 그 트럭을 따라잡기 위한 루트야.
지금부터라면 딱 초록색 원 부분에서 따라잡을 계산이 나와.”
확실히 그의 말대로인 것 같다.
주황색과 하늘색 화살표가 정확히 초록색 원에서 교차하고 있다.
“자, 미리아. 준비됐니?”
선생님의 물음에 미리아는 자신 있게 대답한다.
“네, 선생님. 그럼 탈환을 시작하죠.”
―단단한 지면을 경쾌하게 박차고 나가며, 미리아와 선생님의 공동 작전이 시작되었다.
<5>
“대상을 육안으로 확인했습니다.”
트럭 추적을 시작한 지 몇 분.
초록색 원이 표시되어 있던 구획 근처에 미리아가 도착하자,
그곳에는 영상으로 확인한 트럭이 주행 중이었다.
‘주행 중인 트럭에서 그림을 빼앗는 건 상당히 어렵겠네요. 어떻게든 트럭을 멈춰야 해…….’
떠오르는 계책 중에서 가장 목적에 맞는 것을 찾아낸다.
이 일만큼은 지금까지 수많은 경험을 쌓은 미리아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선생님, 부탁이 있어요. 세 블록 앞 교차로의 신호를 멈출 수 있나요? 이유는―.”
그런 나의 발언을 가로막듯이 인컴에서 소리가 울렸다.
“일단 해 볼게,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가니까 설명은 나중에 해도 괜찮아.”
잠시 후 선생님이 다시 말을 이었다.
“됐어. 다만 이 지역 일대의 교통량을 생각하면, 멈춰 세울 수 있는 시간은 약 3분 정도일 거야.”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순간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해 준다.
마치 나와 선생님의 사고가 링크된 듯한 감각.
선생님의 지휘로 학생들의 전력이 상승한다는, 사감대로부터의 보고도 납득이 간다.
‘솔직히 말해서 중독될 것 같네요.
……앗 안 돼, 지금은 선생님이 만들어 준 시간으로 대응해야 해.’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미리아는 대상 트럭에 접근했다.
똑똑.
미리아는 트럭 창문을 두드린다.
교통정리를 의미하는 문구가 교차로 전광판에 떠올라 있었고,
주변 차량에서는 불만을 나타내는 경적이 울려 퍼진다.
이 혼잡 속이라면 일을 벌여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대상 트럭의 창문을 계속 두드린다.
그러자 창문이 열리고, 안에서 검은 헬멧을 쓴 소녀가 얼굴을 내민다.
“아? 뭐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창틀에 지팡이 손잡이를 걸친다.
그것과 동시에 손잡이를 아래로 당기고, 반작용으로 트럭 창문 위치까지 뛰어오른다.
공중에서 몸을 뒤집으며 지팡이를 회수한다.
너무나도 경쾌한 움직임에 헬멧이 넋을 잃고 있을 때, 미리아는 지팡이 끝 부분을 움켜쥐었다.
“뭐, 뭐야!?”
하늘을 가르는 파열음에 당황한 헬멧은, 시선을 위로 올린다.
찰나, 톡 하고 헬멧에 무언가 단단한 것이 닿는 감촉이 있다.
지팡이다, 지팡이 끝이 헬멧에 닿아 있다.
“뭐 하는 짓이……”
소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창틀에 걸터앉은 미리아는 살짝 방아쇠를 당겼다.
콰앙―.
지팡이 끝에서 발생한 불꽃이 검은 헬멧과, 거기에 반사되어 비치는 미리아의 모습을 밝게 비춘다.
“일단 한 명.”
희미하게 미소가 떠오른다.
자, 남은 것은 또 한 명, 쓰러진 동료를 걱정하는 불쌍한 두 번째 빨간 헬멧이다.
“야, 괜찮아? 너 대체 누구야!?”
철컥.
헬멧은 손에 있던 총을 겨누고, 방아쇠에 건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발사된 총알은 미리아가 쓴 모자를 튕겨내고, 트럭 밖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미리아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못했다.
발포 순간, 미리아는 자신에게 겨눠진 총구를 지팡이 끝으로 튕겨냈다.
그 기세를 몰아 헬멧이 쥔 총을 내리쳐 떨어뜨리고, 이끌리듯이 헬멧에 총구를 겨누었다.
총알 때문에 공중에 떠오른 군모가 중력에 따라 운전석으로 떨어져 내리는 아주 짧은 시간.
하지만 헬멧을 쓴 소녀를 진압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시간이었다.
미리아는 헬멧을 노려본다.
“그림이 짐칸에 있다고는 해도 되는 대로 총을 발포하다니.
정말 당신들 같은 사람들은…….”
“너도…… 방금 했잖아.”
“제가 쏜 탄환은 미술품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미리아가 운전석에 쓰러져 있는 소녀를 굴리자,
그녀의 머리, 페이스 실드 위 움푹 들어간 곳에서 임무를 마친 총탄이 굴러 떨어졌다.
“자, 이대로 한 번에 끝내버려도 좋지만 만약을 위해 묻겠습니다.
당신은 이 미술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습니까?”
겨눈 총구를 빨간 헬멧에 더욱 밀어 넣는다.
총구를 겨눠진 소녀는 어깨를 떨었다.
숨겨진 표정을 볼 수는 없지만, 저항할 의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것의 가치라고? 우린 이해 못 하지만―.”
헬멧을 쓴 소녀가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 다음 말을 소녀가 잇지는 못했다.
콰과앙―.
지팡이 끝이 세 번째 굉음을 내며, 소녀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지워버렸다.
정적이 트럭 내부를 지배한다.
발밑에 쓰러진 빨간색과 검은색 헬멧을 시야 끝에 포착하면서 미리아는 모멸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역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은 어리석군요.”
그 중얼거림이 누군가의 귀에 들어가는 일은 없다.
이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인지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미리아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러므로 미리아의 사고를 멈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차라리 이대로, 내가 관리하는 편이……’
그런 생각마저 머리를 스쳤다.
매우 간단한 일이다.
지금 현재, 대상의 그림을 관측하고 있는 것은 나뿐이기에,
나머지는 어떻게든 할 수 있다.
그저 품속에 숨긴 하얀 ‘가면’에 손을 뻗기만 하면 된다.
그런 ‘그녀’의 손에 쥐어진 것은―.
눈가를 가리는 ‘가면’이 아닌, 좌석에 떨어진 ‘모자’였다.
‘―그 선택은, 나의 미학에 반하고 맙니다.’
모자를 깊숙이 고쳐 쓰고, 미리아는 귀에 꽂은 인컴을 기분 좋게 톡톡 두드린다.
“선생님, 범인의 진압, 대상의 회수가 완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귀환하겠습니다.”
“수고했어, 미리아. 미술관 입구에서 기다릴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음과 동시에 눈앞의 차량 정지 램프가 꺼진다.
교통 규제가 해제되고, 거리는 평소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래, 이걸로 됐다.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믿어야 할 미학을 강하게 의식하면서 미리아는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6>
되찾은 그림을 안고,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돌길 위를 걷는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불며 미리아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전해 주었다.
목소리가 나는 쪽을 향하자, 눈물을 글썽이는 관장님과 크게 손을 흔드는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관장님께 되찾은 그림을 건네자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정말로 고맙다!! 미리아 짱. 이 그림을 되찾아서 다행이야…….”
마치 자기 자식을 아끼듯이 커다란 날개로 그림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니,
역시 관장님께 그림을 돌려드린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장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선생님이 말을 건다.
“……상당히 애착을 가지시는 그림이군요.”
“……그렇답니다.
미리아 짱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이 그림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나만을 위해 그려준 그림이에요.”
그렇게 말한 관장님은 그림을 끌어안는 것을 멈추고,
돌길 위에 쪼그리고 앉은 미리아 일행에게 잘 보이도록 그림을 자신의 몸에 기대 세웠다.
그 그림은 풍경화 같았다.
캔버스 중심에는 흰 석회 외벽을 가진 건물이 그려져 있었고,
건물로 이어지는 돌길이 가까워질수록 폭넓게 그려져 1점 투시의 정석 같은 그림이다.
건물 주위는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고, 나무들 틈새로 새어 나오는 햇살이 흰 석회 벽을 드문드문 비추고 있다.
그 그림에 강한 기시감을 느낀 선생님은 잠시 말을 잊었지만, 관장님은 이야기를 계속한다.
“남편은 화가였지만, 그림은 대중이 원하는 것을 그리는 것이라는 게 신조였어요.
그런데 그런 남편이 만년에 나만을 위해 그려준 것이 이 그림이랍니다.
조금 특수한 기법으로 그려져 있어서, 이 그림의 광원과 같은 각도로 그림 자체를 비추면…….”
그렇게 말하며 관장님은 그림을 기울인다.
마침 그림의 광원과 나뭇가지 사이로 새는 햇빛의 방향이 겹치도록.
그러자 캔버스 중앙에 서서히 변화가 나타났다.
흰 석회 건물을 향해 걷는 사이좋은 두 마리의 새가 떠오른 것이다.
“이거 혹시, 관장님과 관장님 남편분이신가요?”
그림과 관장님의 얼굴을 몇 번이고 비교해 보며, 선생님은 질문한다.
관장님은 마치 자신이 아끼는 보물을 소개하는 소녀처럼 선생님의 손을 움켜쥐었다.
“정답이에요.
이렇게 비추면 저와 남편의 모습이 떠오르는 구조로 되어 있답니다!
저도 처음 봤을 때는 감격한 나머지, 남편을 밀쳐 넘어뜨릴 뻔 했다니까요!”
비밀을 알게 된 순간의 선생님의 눈은 크게 뜨여, 유리구슬 같은 광채를 띠고 있었다.
‘―역시, 선생님은 그런 리액션을 취하시는군요.’
서프라이즈 성공이다.
살짝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 쪽을 바라본다.
드디어 이 그림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전시실은 직접 태양광이 들어오는 구조로 되어 있었던 거예요, 선생님.”
‘과연 그렇구나’ 하고, 선생님은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맞춰 관장님도 입을 연다.
“그렇단다, 이 그림이 가장 빛나도록 장식해 주고 싶었어.
내가 이 박물관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지.”
이 그림의 가치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가장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전시 방법을 구현할 수 있는 존재.
그렇기에 이 그림을 관장님께 맡긴 것이다.
진가를 발휘한 그림의 모습에 넋을 잃고 있는 사이 아무래도 시간이 꽤 흐른 모양인지,
그림을 비추는 빛이 점차 가늘어지고 중앙에 떠오르는 두 마리 새의 모습이 서서히 희미해졌다.
미술관 앞 도로에서는 사이렌 소리도 들린다,
아무래도 발키리가 도착한 모양이다.
나중에 상황 설명 등으로 조사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미리아와 선생님 두 명의 동행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것보다 관장님이 어서 그 그림을 원래 장소로 돌려놓았으면 좋겠다.
“관장님, 슬슬 이 그림을 원래 장소로 돌려놓아 주십시오.
발키리 측의 절차 등은 저와 선생님 쪽에서 진행해 놓을게요.”
“고맙다, 정말 오늘 고맙구나, 미리아 짱, 선생님.”
그리고, 관장님은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라고 생각되었지만, 마지막에 미리아에게 다가와 귓속말을 해 왔다.
“미리아 짱,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진행하는 거야! 나랑 남편도 그랬단다.”
“……눈치 채고 계셨군요.”
“그야 당연하지! 내가 응원할게.”
그렇게 말하고 관장님은 박물관으로 돌아갔다.
되찾은 그림을 소중히 끌어안고서.
그런 관장님의 뒷모습을 미리아가 바라보고 있을 때, 선생님이 미리아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그래서 미리아는 그림을 관장님에게 되찾아 준 거구나. 네 수중에 두는 대신.”
경악한 나머지 미리아는 무심코 손을 움직이고 만다.
목적 없이 움직인 손은 마치 착지점을 찾는 것처럼 모자에 이끌렸다.
물론 선생님이 갑자기 속삭여 온 탓도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이 사람은 정말 어디까지 꿰뚫어 보고 있는 걸까?’
본심을 간파 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설마, 트럭 안에서 미리아가 그런 생각을 할 것까지 내다본 것일까?
모자를 벗으며 미리아는 선생님 쪽을 바라본다.
“네, 이 그림의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고 계신 분은 관장님이시니까요.
저런 무리에게 빼앗긴 채 두는 것은 저의 미학에 반합니다.”
그런 미리아를 선생님은 다정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미리아의 머리에 손을 뻗어,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듯이 부드럽게 미리아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자신의 미학을 따르는 미리아는 멋있네.”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미리아가 목숨을 걸고 원했던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햇살이 미리아를 비춘다.
몸이 열을 띠지만 그것은 외부로부터의 따뜻함이 아니라, 몸속에서 솟아나오는 온기였다.
아까와는 달리 상당히 붉어진 뺨에 손을 대며, 선생님의 시선에서 얼굴을 피한다.
태양의 빛이 눈부셨던 것이 아니다.
그저 선생님을 똑바로 볼 수 없었을 뿐이다.
“!! …주변에서 보면 광기일 수도 있어요.”
쥐어짜낸 미리아의 중얼거림은, 선생님에게 확실히 전달되었다.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진심으로 임하고, 노력하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도대체 얼마나 더 이쪽의 감정을 뒤흔들어야 직성이 풀릴까.
미리아의 몸을 채우고 있던 온기가 끓어오르는 듯한 열로 변해간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끌어안아 버리고 싶다.
아아, 지금이 사감대의 모습이 아니라 괴도의 모습이었다면…….
법의 수호자(미리아)가 아니라 미학의 신봉자(아키라)였다면,
맹렬한 불길처럼 그를 뜨겁게 끌어안고 탐하듯이 그 입술을 훔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게 있어 미리아는 아직―
“그런 ‘너희들’이니까, 나도 응원하고 싶은 거야.”
한 명의 학생에 불과하니까.
‘냉정해져야 해, 한 걸음씩 나아가자.’
그의 소매에 뻗으려던 손을 머리 위로 가져간다.
그리고 사감의 상징인 모자를 깊게 고쳐 썼다.
관장님의 조언도 있었다.
일단은 꾸준히 그와의 관계를 쌓아나가자.
그리고 그와 입맞춤을 나누는 것은―
“……조금 뒤의 보상으로 남겨둘까요.”
“? 뭐라고 했니?”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의 얼굴을 응시한다.
그리고 미술관과는 반대쪽, 범인이 탑승했던 트럭이 있던 쪽으로 걸어간다.
이번 소동, 그와 협력할 수 있었던 드문 사례를 되돌아보면서.
미술관을 떠나는 그들에게 석양이 비춘다.
신의 변덕일까, 아니면 무언가를 암시하는 것일까.
나무들 사이로 새어 나온 그 빛이 미리아 일행을 비추는 그 광경은, 마치 그녀가 되찾은 그림의 풍경 그 자체였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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