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토스.me
홈모음집마이페이지
SUBSCRIBED
EXPLORE
BA블루 아카이브BR봇치 더 록!ZZZ젠레스 존 제로GI원신HSR붕괴: 스타레일모든 채널 보기
문의하기
블루 아카이브
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20
/블루 아카이브
광고

원문기준

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708118

모음집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은밀하게 진행되는 사태

-???-

총학생회 교정국의 집무실을 뒤로하고 나는 걸음을 옮겼다.

지하 감옥으로 이어지는, 단 한 갈래의 좁은 통로로.

근신이라는 명목으로 붙잡아 둔 방위실장의 곁으로.

하지만 그전에, 예상치도 못했던 광경이 시야에 들어와 발걸음을 멈췄다.

아니, 멈춰 서고 말았다.

또각, 또각, 하고 무언가의 발소리가 통로 너머에서 들려온다.

나는 믿을 수 없는 것을 보고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날카로운 발소리를 울리며 나타난 인물을 앞에 두고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소, 소라사키 히나……"

지나치게 거대한 총을 한 손에 든 채, 게헨나의 선도부장이 그곳에 서 있었다.

발키리의 학생들을 몇 명 거느리고서.

내 부하들이 아니었다. 얼굴도 모르는 녀석들이었다.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어째서냐니? 그건 다름 아닌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아?"

내 질문에 소라사키 히나는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카이저 그룹과 손을 잡고, 당신들에게 방해되는 방위실장을 모함에 빠뜨렸으니,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어?"

"오해야! 나는 죄를 지은 시라누이 카야의 신변을 구속했을 뿐이야! 모함이라니 듣기 거북하군!"

내면의 혼란을 필사적으로 감추려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소라사키 히나는 끝까지 냉정했다.

"카이저 그룹과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구나."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럴 리가. 교정국의 부국장인 내가 설마 그런 짓을――"

"우습게 보였나 보네."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반론을 허락하지 않는 박력이 담겨 있었다.

"당신이라면 알고 있겠지? 선도부가 되기 전의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었는지."

나는 그저 숨을 삼킬 뿐이었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보부, 라고 답했다.

게헨나의 정보부는 우수하다.

마음만 먹는다면 나와 카이저 그룹의 관계쯤은 손쉽게 조사해 낼 수 있다.

즉, 확실하게 들통난 것이다.

"전부 꿰뚫어 보고 있었나."

분하다는 듯 신음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다.

소라사키 히나는 대체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이토록 차가운 살의를 드러내는 것일까.

"내가 당신에게 무슨 짓이라도 했나?"

힘없이 캐물었다.

키보토스에서 최강의 일각을 담당하는 그녀를 공격할 의도 따위는 품을 수조차 없다.

"딱히 아무것도."

"그렇다면 어째서."

"간단해."

발키리의 학생들이 재빠른 움직임으로 나를 붙잡았다.

"당신은 내 친구를 상처 입혔거든."

과연 그렇군, 하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로 감옥까지 끌려갔다.

-카야-

"그런 건 싫습니다. 저는 초인이니까요."

1학년 시절, 총학생회장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철이 들었을 때부터 나는 오직 하나라는 말에 동경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속박과 다름없는 것이었지만, 나 자신은 그런 존재 방식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그저 나는 주변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싫었다.

당연하게 눈을 뜨고, 당연하게 살아가고, 당연하게 잠드는 삶을 경멸했다.

나는 나뿐이다.

그러니 남들과는 다른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그런 생각만을 막연하게 품고 있던 아이는, 무엇이 특별한 것인지조차 잘 알지 못했다.

그저 남들보다 뛰어난 것만이 남들과 다른 것이라 믿어 버렸다.

빨리 어른이 되려고 애쓰며, 천진난만함이 허락되는 짧은 유년기를 스스로 내던졌다.

수많은 것들을 잘라내며 조금씩 주변과 어긋나기 시작했다.

손에 넣은 지식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멀리하고, 두렵게 만들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그대로 나아갔다면, 분명 나는 다른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누군가와는 다른 존재가.

누군가와는 함께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누군가를 상처 입히기만 하는 존재가.

"뭐 하고 있어, 카야 쨩?"

하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녀가 깨닫게 해 주었다.

"같이 가자.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

그렇게 말하며 언제나 나를 성가신 일에 휘말리게 만들었다.

언제나 나는 혼자였다.

그 편이 편했기에, 감시역으로서 동행하게 된 그녀를 싫어했다.

더 끔찍하게도, 스스로 앞장서서 성가신 일에 관여하려 드는 그녀를 경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동료들조차 말을 걸어오지 않는 내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 주었다.

그곳에 계산은 없었다.

그녀는 득실을 따지지 않고 내게 말을 걸어왔다.

머리가 나쁘네, 라며 그때마다 속으로 경멸하면서도.

그녀는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맞잡고 나를 이끌고 나아갔다.

당연하게 눈을 뜨고, 당연하게 살아가고, 당연하게 잠들고.

그런 생활을 나는 혐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틀렸다.

그런 생활이 그저 줄곧 두려웠을 뿐이었다.

그것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메 선생님.

"카야 쨩, 슬슬 시간 됐어."

"……네, 일어날게요."

귀에 익은 유메 선생님의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시간은 오후 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각.

장소는 샬레의 집무실에 놓인 손님용 소파.

점심을 먹은 뒤 한 시간 동안 낮잠을 자고 있었다.

하품을 참아내며 소파 앞 테이블에 늘어놓은 서류를 들춰보았다.

교정국에서 구출된 뒤, 제네럴이 총학생회에 제출했다는 횡령 증거라는 것들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학생회의 예산이 수시로 내 명의로 된 계좌로 송금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제네럴의 말에 따르면, 나 자신이 재무실의 컴퓨터로 송금을 진행했다고 하던데.

"아오이 씨의 눈을 피해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재무실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매일 수지 확인을 거르지 않는다.

단 1엔이라도 맞지 않으면 원인을 규명해 그날 안으로 수정해 버린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 자부심을 가진 그녀가 여러 차례에 걸친 용도 불명의 출금을 눈감아 주었을 리가 없다.

――그보다, 애초에 나 자신이 이런 계좌를 만든 기억이 없는데 말이다.

SRT의 정예와 게헨나의 정보부, 그리고 베리타스의 모두에게 조사를 부탁했지만, 내 명의로 마음대로 계좌를 개설한 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마 꼬리를 자른 것이리라.

"카이저 그룹이 재무실 컴퓨터를 조작했다는 사실만 증명할 수 있다면 일이 쉬워질 텐데요……"

총학생회에서 다루는 데이터는 외부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

외부 접속 역시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총학생회장의 감수 하에 보안도 완벽하다.

설령 베리타스라 해도 침입 흔적을 완전히 지워내지는 못할 것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준비는 끝난다.

하지만 여전히 승산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불안감이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상대해야 할 적이 너무 거대하다는 점도 있었다.

철저히 밑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카야 쨩, 괜찮아?"

같은 방에서 정보를 수집해 주던 유메 선생님이 말을 걸어온 순간, 처지려던 눈썹을 치켜세웠다.

"괜찮아 보여요?"

억지로 웃어 보였지만, 제대로 웃어지지 않았다.

"말실수했네, 미안해. 사과의 뜻으로 이거 줄게."

초콜릿 한 알을 받았다.

음, 맛있다.

피로한 머리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저기."

"응?"

"유메 선생님이야말로 정말 괜찮으신가요? 저 같은 걸 숨겨 주시고."

"선생님이 학생을 돕는 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그리고 말이지, 라며 유메 선생님이 말을 이었다.

"카야 쨩이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싱긋 웃어 보였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약한 소리는 했다.

꼴사나운 모습도 보였다.

이제는 당한 만큼 되돌려줄 뿐이다.

어설프게 끝내지 않겠다.

끝내게 두지 않겠다.

도망칠 곳을 없애고 철저하게 몰아붙이겠다.

"실례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케이 씨가 집무실로 들어왔다.

"케이 씨? 어째서 여기에?"

"당신을 돕기 위해 왔습니다."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케이 씨를 앞에 두고 할 말을 잃었다.

정말이지, 어째서 유메 선생님 주변에는 다정 가득한 사람들뿐인 걸까.

"당신이 원하던 것을 가져왔습니다."

케이 씨는 내 시선은 신경 쓰지도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유우카가 전해 달라고 하더군요. 총학생회에 소속된 전원의 근무 현황을 조사해 보라고요."

"근무 현황이요?"

"유우카의 말로는 퇴근 시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뜻일까.

새로운 암호 같은 걸까.

그렇게 멍하니 생각하던 찰나, 뇌리에 번개 같은 깨달음이 스쳤다.

아오이 씨에게 부탁해 총학생회로부터 각 학생의 근무 현황 목록을 송부받았다.

인쇄된 자료를 무언가에 홀린 듯 읽어 내려갔다.

확인해야 할 정보는 정해져 있었다.

"찾았다……!"

그렇게 모모카 씨의 퇴근 시간이 적힌 부분을 발견했다.

이번 달에 들어서고 나서 매일 오후 10시 이후에도 총학생회에 남아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야근을 남달리 싫어하는 모모카 씨에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기록이었다.

혹시나 해서 전화로 아유무 씨에게 물어보았으나, 역시나 그녀는 최근에도 칼같이 정시에 퇴근하고 있다고 했다.

"이걸로 재료는 모두 모였네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

원문기준 5,613자

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794508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청문회

-카야-

몸단장을 하고 생텀타워로 향한다.

오늘은 린 씨에게 이번 사태를 묻는 청문회가 개최된다.

키보토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이기에, 당사자가 아닌 수석행정관이자 나의 감독 책임을 지닌 린 씨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 사문회에서 나의 거취가 결정된다.

투옥이나 극형조차 잘못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이번 일은, 관계자는 물론 방청객으로 참가할 수 있는 주민들도 상당수가 보러 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호위를 자처해 준 호시노 씨와 함께 뒷문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죄송합니다. 당신에게까지 폐를 끼쳐서."

"사과하지 마. 카야 쨩은 잘못 없으니까."

"하지만……"

"내가 있는 한 신변 안전은 보장할게."

그러니까 말이야, 하고 호시노 씨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마음 놓고, 마음껏 저질러버려."

이미 사람들은 모여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나는 정식으로 초대받지 못했다.

겉으로는 아직 교정국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나를 당당히 부를 수는 없기에, 유메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양해를 구한 것이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피하듯 미리 아오이 씨가 지정해 준 루트를 통해 걸어간다.

기분은 불법 침입자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청문회가 열리는 회의실에 도착할 때까지는 태블릿 단말기로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수석행정관. 부하의 감독도 못 하는 처지에, 키보토스의 감독이라니 짐이 너무 무거운 것 아닌가?"

태블릿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프레지던트다.

총학생회장 대행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암시하는 말.

이때다 싶어 린 씨를 몰아세우고 있다는 뜻인가.

"그렇죠. 이번 건은 키보토스에 있어서 부끄러워해야 할 중대사. 그 책임을 방위실장 한 명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일까요."

"총사퇴도 시야에 넣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방위실장의 직속인 SRT 특수학원도 이 기회에 폐쇄해 버립시다."

카이저 그룹에 동조하는 무리로부터 그런 말들이 여기저기서 속삭여지기 시작한다.

"저는 방위실장의 행위를 감독한 적이 없습니다."

린 씨의 낮은 목소리가 그 소란스러운 장내를 가른다.

"터무니없는 책임 회피군. 감독을 하지 않았으니 죄를 지지 않겠다는 건가?"

프레지던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귀하도 들었겠지? 총학생회장 대행 직은 물론, 지금의 총학생회가 존속하며 키보토스를 다스리는 것조차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을. 그 정도의 중대사를 그런 변명으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다시 소란스러워진 장내에서 린 씨는 주변을 지긋이 훑어보았다.

그 차가운 시선에 주변은 일순 조용해진다.

"책임 회피 같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방위실장의 행위를 감독한 적이 없습니다. 감독 같은 걸 하지 않아도, 그녀는 총학생회의 임원으로서 옳은 일을 할 것이라 신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린 씨.

린 씨의 말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이 자리에 들어설 용기를.

긴장으로 떨리는 손을 억누르며 다시 걸음을 옮긴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금 복잡한 길을 지나 회의실로 이어지는 문 앞까지 왔다.

나를 알아채고 회의실 문을 지키던 발키리의 학생들은,

"기다려 주십시오!"

하며 당황했지만, 유메 선생이 써 준 편지를 보여주며 입을 다물게 만든다.

문을 연 순간, 일제히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난입한 것이 나라는 것을 알게 되자 실내는 더욱 소란스러워진다.

놀라지 않은 것은 미리 내가 올 것을 알고 있었던 린 씨와 아오이 씨, 그리고 유메 선생님뿐이었다.

나는 그대로 안으로 나아간다.

위엄으로 가득 찬 실내.

양끝에 서서 엄격한 눈빛을 보내는 기업 관계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가장 안쪽에 앉아 있는 카이저 그룹의 대표.

나는 린 씨의 옆에 섰다.

대치하는 상대는 정면에 당당히 자리 잡은 프레지던트와 제네럴.

"어째서 귀하가 여기에 있는 거지?"

프레지던트의 차가운 말이 시선과 함께 꽂힌다.

"사태를 보고하는 데 있어 당사자인 제가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귀하가 예산을 횡령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네. 지금은 그 책임을 총학생회 전체로서 어떻게 질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이니."

프레지던트의 말에 그 옆에 앉아 있던 제네럴이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라누이 카야. 너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총학생회의 예산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그것은 앞장서는 자의 행위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군요. 키보토스의 번영을 위해 모은 예산을 횡령한 것이라면, 어떤 처벌을 받더라도 할 말은 없겠지요."

새삼스럽게 무슨 소리냐는 듯, 프레지던트와 제네럴의 시선에 비웃음이 서리는 것이 보였다.

"하물며 타인에게 그 죄를 뒤집어씌웠다면 극형조차 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그건 어떻습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프레지던트는 코방귀를 뀌면서도, 그것을 숨기려는 듯 눈앞의 책상에 양 팔꿈치를 괴고 기대며 양손을 입가로 가져간다.

"말 그대로의 의미예요."

"그 의미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누명을 쓴 겁니다, 저는."

소란스럽던 구경꾼들, 아니 관객들은 조용해진다.

아마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리라.

물론 카이저 그룹과 연결되어 있을 무리들은 여전히 소란스럽지만.

"터무니없군. 네놈의 죄는 재무실 컴퓨터에 남겨진 예산 이동 이력이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네. 프린트 아웃된 이력을 보았을 때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만든 기억도 없는 계좌에 저 이외의 인간이 몇 번이나 송금하고 있다니, 하고 말이죠."

"거짓말을 하려면 조금은 신빙성 있는 것으로 해주길 바라는군. 재무실에서 송금이 이루어진 시간에는 방위실장, 네놈밖에 없었다는 것은 근무 상황을 보면 명백하지 않은가?"

과연, 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 데이터가 진짜라면 말입니다만."

큭큭, 하고 비웃어 준다.

"설마 조작되었다고라도 말하고 싶은 건가?"

이런이런, 하고 프레지던트는 어깨를 으쓱한다.

"들어줄 수가 없군. 증거도 없으면서 잘도 짖어대는구나."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나는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무엇이 우스운가!?"

나의 웃음에 프레지던트는 목소리를 높인다.

"증거라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호시노 씨로부터 검은 통 하나를 건네받는다.

상장이나 졸업장, 면허장 등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 통.

흔히 상장통이라 불리는 그것의 뚜껑을 열고, 둥글게 말려 수납되어 있던 상장 한 장을 꺼낸다.

"표창장. 이와비츠 아유무 귀하."

눈앞에서 펼쳐 보이며 적힌 내용을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귀하는 총학생회 임원으로서 매일 밤늦게까지 근무해 오셨습니다. 그 근무 태도는 타의 모범이 되는 것입니다. 평소 귀하의 끊임없는 노력을 치하하며 본 장과 기념품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증정자인 유메 선생님의 이름을 드높이 읽어 내린다.

"이것이 움직일 수 없는 증거입니다."

단호하게 고하고, 표창장을 정중하게 통에 도로 넣었다.

"임원들의 퇴근 시간을 조정해서 나밖에 총학생회에 없었던 시간을 만들어낸다. 그 후에 적당한 핑계를 대고 총학생회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영상을 전부 회수해서 처분. 거기까지는 좋습니다. 거기까지는 완벽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질렀군요."

이쯤 말했어도 프레지던트는 여전히 나의 본의를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다.

"실수 따위는 없었다."

단언하는 목소리였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웃음을 참으며 나는 대답했다.

"네, 공작 자체에 실수는 없습니다. 지급된 야근 수당의 총액도 임원들이 야근한 시간의 합계와 맞춰져 있었으니까요. 확실히 수치만 보면 완벽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조정실장인 아유무 씨가 총학생회 중에서도 남달리 노력하며 누구보다 늦게 귀가한다는 것을. 증거로 제출된 데이터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상장을 아유무 씨가 받을 수 있다니 말이죠!"

나의 말에 프레지던트는 얼어붙었다.

그렇게 소란을 피우던 관중들도 마치 상황이 끝나버린 것처럼 조용해졌다.

"퇴근 시간 데이터를 조작한 건, 인정하시겠지요?"

"우쭐대지 마라. 아직 네놈의 혐의가 풀린 것은 아니다."

꽤나 짜증이 났는지 그렇게 대답하는 프레지던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분위기도 적당히 달아올랐으니, 슬슬 들어오게 할까요?"

나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회의실 문이 열렸다.

그곳에는 미카 씨가 데려온 로봇 두 대가 있었다.

카이저 그룹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다.

공도를 배회하는 청소 로봇이 기록하고 있던 영상을 샅샅이 뒤져보고.

게다가 유우카 씨가 꽤나 애를 써 준 덕분에 겨우 찾아냈다.

"그럼 부탁할게?"

미카 씨가 재촉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바로 얼마 전까지 저는 옥토퍼스 뱅크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상사의 지시에 따라 시라누이 카야라는 명의의 계좌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해고당해서……"

"저는 카이저 시큐리티의 일원이었습니다. 총학생회에는 경비 목적으로 자주 침입하여, 지시받은 대로 재무실 컴퓨터를 조작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갑자기 해고당했습니다. 저는 지시대로 움직였을 뿐인데 말이죠. 저는 재무실 컴퓨터를 조작했을 때의 기록을 남겨두었습니다. 혹시 제 발언이 의심스러우시다면 이쪽도 참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두 대의 발언에 실내는 술렁였다.

완전히 우리 쪽 흐름으로 바뀐 것을 피부로 느낀다.

"카이저 그룹 분들 중에는 이들과 면식이 있는 분도 계시겠지요?"

확정된 사실을 굳이 입 밖으로 낸다.

카이저 그룹의 무리들은 거북한 듯 시선을 피한다.

"물증도 있고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이것으로 제 결백은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프레지던트는 답하지 않는다.

머릿속으로는 반론할 말을 짜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흐름에서 그것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제네럴도 분노로 얼굴을 붉게 물들였으나, 아무런 말도 입 밖에 내지 못한다.

"그렇네. 카야 쨩은 아무 잘못 없어. 이견은 없겠지?"

유메 선생님이 여기에 이르러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질문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전혀 누구에게도 의견을 구하고 있지 않다.

"유메 선생님, 이대로 계속 발언해도 괜찮겠습니까?"

"아직 더 남았어?"

"네. 이번 책임의 소재에 대해서입니다."

나의 발언에 프레지던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귀하에게 죄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은 내려졌다. 물론 총학생회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으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만?"

아니요, 하고 나는 고개를 흔든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이번 소동을 일으킨 책임의 소재입니다."

그 말을 신호로 회의실 문이 다시 열렸다.

그곳에 서 있었던 것은 케이 씨였다.

실내의 당혹스러운 분위기는 신경 쓰지도 않고, 뚜벅뚜벅 내 근처까지 나아온다.

"총학생회에 싸움을 건 겁니다. 그에 걸맞은 대가는 치러주셔야겠어요."

나의 말에 응하듯 케이 씨는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의 이름을 차례차례 열거해 나간다.

이름이 불린 자도 그렇지 않은 자도 한결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의 인원들에게 카이저 그룹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한마디에 모두가 충격을 받는다.

"뭐, 뭐라고!?"

"그런 증거가 어디에 있다는 말이냐!"

"터무니없는 소리를……!"

당연하다는 듯이 행사장 안에서 욕설과 고성이 울려 퍼졌다.

케이 씨는 그 목소리에 기가 죽은 듯 고개를 숙인다.

그 모습에 더욱 그녀를 몰아세우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들은 결코 케이 씨의 말을 인정할 수 없다.

인정하는 순간, 그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처참한 파멸이니까.

10초 정도가 지나고 케이 씨가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을 보고 욕설을 퍼붓던 자들이 일제히 입을 다문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얼굴이 아니라 눈동자겠지요.

케이 씨는 그저 무표정하게 회의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 붉은 눈동자에는 의지의 빛이 강하게 빛나고 있다.

조금 전까지의 고성이 미적지근하게 느껴질 정도로.

"며칠 전 샬레의 정보를 훔쳐내려 한 카이저 그룹에 대한 제재로서, 회사의 기밀 정보를 몇 가지 빼내 왔습니다."

조용히 케이 씨는 말했다.

"부정한 자금의 이동 이력입니다."

하지만 조용한 것은 그녀의 표정뿐.

그 목소리는 붉은 눈동자와 마찬가지로 열기를 품고 있었다.

"아니야! 나도 누명을 쓴 거라고!"

용기가 있는 건지 단순히 무모한 건지.

이름이 불린 자 중 한 명이 소리를 질렀다.

"이번 방위실장 건과 똑같아! 계좌도 누군가가 멋대로 만든 게 분명해!"

케이 씨는 미세하게 고개를 숙인다.

"이상하네요?"

그녀의 말은 일전하여, 어린아이를 달래듯 온화해졌다.

"당신의 계좌가 개설된 은행 쪽에도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만, 그 남직원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는데요?"

이름이 불린자는 싱긋 웃었다.

"꼬맹아, 사실은 조사 안 했지?"

그 녀석은 연설을 하듯 양손을 펼쳤다.

"아쉽게 됐구나! 그 은행에서 계좌 개설을 담당하는 건 여자다! 게헨나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말이야!"

생긋, 하고 케이 씨는 웃었다.

"어떻게 아시는 걸까요?"

물론 그 눈동자는 웃고 있지 않다.

"당신이 만든 계좌가 아니라면서요?"

케이 씨의 지적에 상대는 숨을 삼킨다.

스스로 죄를 인정해 버려, 반론할 여지가 없어서.

결국 케이 씨가 이름을 올린 자들은 전원 체포되게 되었다.

카이저 그룹에 대해서도 앞으로 엄밀한 조사의 손길이 미칠 것이다.

그렇게 청문회는 폐회되었다.

---

광고
BA블루 아카이브·26.08.31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20

#아비도스 고등학교#소설
좋아요 0댓글 1저장 0
광고
スP
スネーク작가
게시물 26개
DDC
debiri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pixiv
게시일2026.08.31 14:04
조회2
광고

댓글 1

나
ㅇDC
ㅇㅇ126.09.01
광고

スネーク님의 다른 게시물

전체 보기 ›
TEXT
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22
ススネーク01
TEXT
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21
ススネーク01
TEXT
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19
ススネーク00
TEXT
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18
ススネーク00
TEXT
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17
ススネーク00
TEXT
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16
ススネーク00
TEXT
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15
ススネーク00
TEXT
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14
ススネーク00

비슷한 태그의 게시물

창작
소설)역몰카) 인질 잡힌 척하는 1학년들 보고싶네
아아로프라보테채널044
창작
10
블루아카이브 만화 ) 아비도스 유치원 ( 픽션 )
초초록복어092
창작
4
블루아카x호프) 외계인 영화를 보러 간 아비도스.jpg
Ppipejoa199
창작
6
[그림] 쿨~한 아비도스
외외않되048
번역
2
아비도스 아이돌 응원단(덤 포함)
Aaz79709363420
창작
2
[만화] 새로운 아비도스에서
세세요032
창작
10
JP, 스포) 아비도스 만화
NNemi341
창작
아비도스 최고의 코인 전문가 미코냥의 채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사라사라라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