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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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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기준 6,056자

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842040

모음집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2년 전의 비극

-유메-

"건배!"

식당 안 가득 건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청문회가 종료된 그날 밤, 후우카 쨩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축하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했으니, 축하라도 해드리게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후우카 쨩과 주리 쨩이 기획해 준 것이었다.

테이블을 붙여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테이블 위에는 후우카 쨩이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요리들이 늘어서 있었다.

"건배!"

모모카 쨩과 스모모 쨩이 또다시 저그 잔을 맞부딪친다.

이게 벌써 몇 번째인지 알 수 없다.

어깨동무를 한 채 마시고 있어서 내용물이 바닥에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다.

그 두 사람의 발밑을 닦아내는 것은 아리스 쨩이다.

케이 쨩이 보면 화를 낼 것 같은 광경이지만, 당사자는 주방에서 후우카 쨩과 함께 추가 요리를 만들고 있다.

"그나저나 유우카는 정말 대단하네. 이 짧은 기간에 확실하게 증거를 모아 오다니 말이야."

호시노 쨩이 이 자리에 없는 유우카 쨩의 이름을 꺼내자, 그 옆에서 가라아게를 먹고 있던 히나 쨩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부나 베리타스조차 손을 들었던 카이저 그룹의 전 직원을 찾아낸 것도 그녀였으니까."

갈수록 더 갈고닦아지는 유우카 쨩의 정보 수집 능력.

본인은 겸손해하지만, 탐정업을 시작하면 분명 대성할테지.

"실례합니다. 혹시 문주님께서 이곳에 계시지 않습니까?"

불쑥 얼굴을 내민 것은 현룡문의 조직원이었다.

샬레에 놀러 온 키사키 쨩을 몇 번 데리러 온 적이 있어서 나도 얼굴을 알고 있다.

"오오, 무슨 일이냐. 오늘 자 업무는 내일로 미룬다고 미나에게 전해두었을 텐데. 무엇보다 경사스러운 축하 자리에 초대받았으니 말이다. 거절할 수도 없지 않느냐."

"그 건에 대해서 집행부장님께서 머리를 싸매고 계셨습니다만, 그 일이 아닙니다. 긴급 배달물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품에서 꺼낸 것은 한 통의 봉투였다.

"아아, 이건가."

봉투를 받아 든 키사키 쨩은 엷은 미소를 짓는다.

"조금 수고를 들였으나 헛수고가 되어버렸구나. 카야 방위실장, 그대에게 주는 선물이다."

"현룡문의 문주님께서 저에게요? 기분 나쁘네요."

무슨 일인가 싶어 모두가 들여다본다.

"이건 현무상회의 인장이잖아요."

"아오이 씨, 입가에 장어 소스가 묻었어요. 먹든가 말하든가 둘 중 하나만 하세요."

아오이 쨩과 아유무 쨩이 함께 봉투를 들여다보고 있다.

린 쨩도 오늘 연회에 참석하고 싶어 했지만, 아무래도 빠질 수 없는 용무가 있어서 불참하게 되었다.

"아, 하지만 확실히 이건 산해경 현무상회의 인장이네요."

"어째서 산해경의 상인 연합 조직에서 방위실장에게 편지가 온 걸까?"

아오이 쨩의 재촉에 봉투를 여는 카야 쨩.

그곳에는 유려한 장식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현무상회는 시라누이 카야 방위실장의 무죄를 확신합니다. 그녀에게 부당한 처분이 내려질 경우, 심히 유감스럽지만 카이저 그룹과의 모든 거래를 백지화하겠습니다. 현무상회 회장 아케시로 루미…… 에, 키사키 씨, 이, 이건?"

"거래처를 바꾸겠다는 협박이지. 여러 음식점을 산하에 둔 현무상회의 뒷배가 있다면 카이저 그룹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테니까."

오렌지 주스 잔을 비우며 미소 짓는 키사키 쨩.

"현룡문과는 사이가 매우 나쁜 현무상회가 그렇게 쉽게 이런 걸 써줄 리가…… 키사키 씨, 당신……"

"그러니 말하지 않았느냐? 조금 수고를 들였다고."

말없이 카야 쨩이 내민 손을 키사키 쨩이 꽉 맞잡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여 준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그때 후부키 쨩이 조끼 잔을 한 손에 들고 끼어든다.

"헛수고가 되었다고 하면 키리노지."

"잠깐, 후부키, 스톱!"

"방위실장의 무죄 방면을 요구하는 서명을 준비하고 있었거든. 꽤 모였었지? 500명 분이었나?"

"……526명 분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후부키야말로!"

"잠깐 기다려. 쓸데없는 소리 하려는 건 아니지?"

잔을 든 채로 버둥거리는 바람에 콜라가 사방으로 튄다.

"생텀타워 주변에서 계속 탐문 수사를 하고 계셨잖아요."

정곡을 찔렸는지 후부키 쨩의 얼굴이 빨개진다.

"그건 말이야, 그냥 쉬고 싶었을 뿐이야. 생활안전국에 남아 있으면 쓸데없는 일거리를 떠맡을 것 같았거든."

"네, 네, 그런 걸로 해드릴게요."

"으으으……"

그 모습을 보며 웃고 있는 호시노 쨩과 히나 쨩, 그리고 미카 쨩도 움직여 주고 있었다.

카야 쨩을 돕기 위해 학교의 장벽을 넘어 서로 협력했다.

"유메 선생님."

"왜, 카야 쨩?"

"저, 여러분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 쿠시카츠가 다 튀겨졌어요!"

튀김 쟁반에 한가득 담긴 튀김을 치켜들며 후우카 쨩이 주방에서 나왔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갓 튀겨낸 카츠가 차례차례 모두의 배 속으로 사라져 갔다.

-케이-

축하 잔치가 끝난 것은 21시였다.

주방 뒷정리를 마치고 앞치마를 벗는다.

SRT 특수학원의 학생들에게 야식 배달을 하러 간 후우카와 주리의 모습은 이미 없다.

"수고했어, 케이 쨩."

대신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호시노가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히나의 집에서 자는 게 아니었습니까?"

"응, 그렇긴 한데 말이야. 시간 좀 내줄 수 있을까?"

지금도 세미나 업무에 매달려 있을 게 분명한 유우카에게 야식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가능하면 빨리 밀레니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냥 할 얘기가 좀 있어서 그래."

안색을 들켜서,

"죄송합니다."

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호시노는 테이블석에 앉았다.

나도 그 맞은편에 앉는다.

"장래에 관한 이야기인데."

호시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케이 쨩, 밀레니엄을 졸업한 뒤에도 샬레에서 일할 생각이 있어?"

나도 내심 허리를 곧게 편다.

"나와 히나, 거기에 케이 쨩이 합류하면 더 효율적으로 일을 돌릴 수 있어. 유메 선배에게 가는 부담도 줄어들고."

"유우카에겐 권하지 않는 겁니까?"

"나로서는 케이 쨩을 추천하고 싶어."

"어째서입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묻고 있었다.

좋든 싫든 냉정 침착하며, 본래의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호시노의 보증에는 흥미가 끌렸다.

"케이 쨩 정도의 실력자라면, 유메 선배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으니까."

과연, 호시노다운 판단 기준이다.

"게다가 돈을 써야 할 곳도 잘 알고 있어. 케이 쨩이 필요하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결재 도장을 찍을 수 있다고 유우카도 칭찬하더라고."

언제쯤이었을까, 내가 추가 경비를 청구해도 유우카는 바로 처리해 주게 되었다.

"유메 선배가 그 부분은 좀 허술해서."

정이 많아서 휩쓸리기 쉬운 유메 선생님은 샬레가 떠맡지 않아도 될 경비까지 떠맡아 버릴 때가 있다.

"유메 선배가 큰돈을 움직일 때 쓰는 말버릇, 알아?"

"아니요, 전혀요."

"케이 쨩도 필요하다고 했어, 야."

그러고 보니, 하고 떠올린다.

유메 선생님의 계산서를 가끔 유우카가 확인할 때가 있다.

이게 정말 필요한 거냐고.

필요할 때는 필요하다고 답하고, 필요 없을 때는 필요 없다고 답한다.

내가 뭐라고 답하든 유우카는,

"그렇구나."

하고 받아넘길 뿐이었지만, 필요 없다고 답했을 때는 그 후 유메 선생님이 호되게 혼났을 것이다.

"졸업 후의 일, 좀 생각해 둬."

"유메 선생님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그야 뭐, 그렇지."

가볍게 한숨을 쉬며, 호시노가 문득 흘렸다.

"더는 두 번 다시 잃고 싶지 않으니까."

예기치 못한 정보에 가슴이 아려왔다.

2년 전에 헤일로가 파괴되었다.

유메 선생님의 과거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그것뿐이다.

"제가 들어도 되는 이야기입니까?"

"케이 쨩은 비밀을 잘 지킬 것 같으니까."

우회적으로 허락이 떨어졌다.

-호시노-

나는 녹초가 되어 있었다.

기다리는 것, 찾는 것, 바라는 것에.

유메 선배와의 연락이 끊긴 지 20일이 지나 있었다.

아비도스 사막은 너무나도 넓었고, 찾아야 할 선배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외롭고, 하는 일마다 모두 헛바퀴를 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쳇바퀴 도는 다람쥐처럼, 아무리 달려도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런닝머신 안에서 달리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아무도 곁에 없는 유령 도시.

사람 한 명 없는 허무의 영역이 시야 가득 펼쳐져 있다.

유메 선배는 이 광활한 모래 대지 어딘가에 있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유메 선배와 이인삼각으로 해왔으니까.

타 학원은 물론이고 총학생회도 남이나 다름없는 희박한 관계다.

제 일처럼 도와주지는 않는다.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행방불명자 수색 협조 요청을 보내는 것 정도.

솔직히 움직여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헬기를 통한 수색도 기대할 수 없다.

불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모래폭풍 속에서 출동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까, 나 혼자서 구하러 간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고, 태양은 지글지글 피부를 태웠다.

나는 방탄조끼 위에 햇빛을 막기 위한 코트를 걸치고, 거대한 배낭을 메고 있었다.

내용물은 손전등과 여분의 건전지, 나침반, 손거울, 지도, 스마트폰.

그리고 대량의 물과 더위에 부패하지 않을 만한 식료품.

무기는 애용하는 샷건뿐.

보충용 탄약도 그리 많이 챙겨오지 않았다.

생존에 필요한 물건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했으니까.

눈을 떼면 순식간에 트러블에 휘말리는 유메 선배를 돕기 위해 분주했던 나날.

솔직히 짜증을 억누를 수 없었지만, 덕분에 학교생활이 심심할 틈은 없었다.

황당무계한 제안을 해올 때마다, 나는 그 거의 모든 것을 한심하다며 부정해 왔다.

좀 더 곁에 있어 줄 걸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유메 선배가 혼자서 사막으로 향하는 일 따위는 없었을 텐데.

자연스럽게 어금니에 힘이 들어간다.

어떻게 해서든 찾아내고 말겠다.

수분 섭취와 식사는 생명 활동에 지장이 없는 최소한으로 끝내왔다.

남은 만큼 유메 선배의 몫으로 비축할 수 있으니까.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며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는다.

신발 밑창 두께만 한 높이로 발이 모래 속으로 푹푹 빠진다.

발을 들어 올리는 데도 힘이 쓰여 사정없이 체력이 깎여 나간다.

벌써 몇 번이나 유메 선배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읽음 표시조차 뜨지 않는다.

최신 단말기라면 대강의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유메 선배는 절약을 위해 기기 변경을 완강히 거부했다.

아비도스 사막에서 수색을 시작한 지 10일째.

유메 선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슬슬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다.

24시간 내내 들이치는 모래.

극단적으로 기온이 변하는 아침과 밤.

열악한 잠자리에 더해 최소한의 영양 섭취.

그럼에도 일단 돌아가서 장비를 보충해 온다는 선택지는 배제하고 있었다.

반드시 구한다. 그때까지는 오기로라도 귀환하지 않는다.

하지만 큰일이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총을 지팡이 삼아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어?"

저 멀리, 하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고 있다.

취사 연기다.

누군가가 불을 피우고 있다.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다리는 자연스럽게 그쪽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 체면 따위 차릴 때가 아니다.

유메 선배를 보지 못했는지 물어보고, 물과 식량을 나누어 받자.

도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총을 배낭에 넣고, 일부러 당당하고 여유롭게 다가갔다.

서서히 모닥불을 피우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쪽을 눈치채지 못한 듯, 묵묵히 불꽃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모습이 선명해지는 거리까지 다가가서, 딱 발걸음을 멈추었다.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아, 호시노 쨩."

불꽃을 바라보던 여성이 고개를 들었다.

연둣빛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거의 한 달 만에 듣는 맑고 투명한 목소리.

머리 위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헤일로.

무사했다. 살아 있어 주었다.

"혹시 나를 찾으러 와준 거야?"

내 속도 모르고 유메 선배는 속 편하게 물어온다.

"이런 곳에 계셨군요, 유메 선배."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거창하게 길을 잃지 마세요. 찾느라 꽤 고생했으니까요."

"응, 응. 앞으로는 조심할게."

그건 그렇고, 라며 꼬치에 꿰어 불에 굽고 있던 고기를 이쪽으로 내미는 유메 선배.

"먹을래?"

"먹을래요."

구운 고기를 받아 들고 허겁지겁 베어 물었다.

육즙과 지방의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너무 급하게 입에 넣는 바람에 숨이 막혀 가슴을 치는 나를, 유메 선배는 싱글벙글하며 지켜봐 주었다.

"잘 먹었습니다."

"대접할 만한 것도 아니었는걸."

그럼 나도, 하며 유메 선배도 구운 고기 꼬치로 손을 뻗었을 때였다.

총성이 들렸다.

눈앞에서 유메 선배의 머리 위에 빛나던 헤일로가 산산조각이 나며 부서져 내렸다.

유메 선배는 신음을 흘렸다.

그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아주 잠깐 나를 바라보았다.

"유메 선배……?"

유메 선배는 미소를 지으며 쓰러졌다.

"유메 선배!"

나는 절규했다.

이어서 수십, 수백 발의 총탄이 쏟아져 내렸다.

――살아가줘.

그런 목소리가 뇌리에 울렸다.

나는 샷건을 뽑아 들고, 총탄의 비를 헤치며 달려 나갔다.

헬멧단이 앞길의 바위 그늘에 매복해 차례차례 공격을 퍼부어 왔다.

――목숨이란 건 말이야, 함부로 내던지는 게 아니야.

지금 상태에서도 반격하려고 마음먹으면 충분히 가능했다.

평소처럼 전장을 종횡무진 누비면 그만이다.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여겨줘.

하지만 나는 그 기회를 놓쳐버렸다.

마치 광대 같다.

애총을 쥔 오른손은 아무리 해도 유메 선배를 덮친 녀석들을 죽여주지 않는다.

――호시노 쨩 자신을 위해서, 살아줘.

유메 선배의 아무렇지도 않은 그 말 때문에.

"원수조차 갚지 못하게 하시는군요."

이를 악물고, 유메 선배의 바보 같은 얼굴을 머릿속으로 후려친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어, 나는 미친 듯이 달렸다.

폐허가 된 건물 안에서 눈을 떴다.

방탄조끼를 입은 채였기에 온몸 마디마디가 지독하게 아팠다.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가다듬었다.

샷건은 벽에 기대어 있었다.

배낭의 내용물은 아무렇게나 꺼내져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힘이 다해 잠들기 전에 그것만큼은 해둔 모양이다.

안도감이 찾아오는 순간, 악몽 같은 풍경이 뇌리에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유메 선배……"

나는 울었다.

"유메 선배……!"

유메 선배를 위해.

유메 선배를 지키지 못한 나 자신을 위해.

---

원문기준 4,809자

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890167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흑막

-케이-

2년 전의 일을 다 이야기하고 나서, 호시노는 줄곧 고개를 들지 않았다.

고개를 숙인 채인 호시노의 발밑으로 물방울이 떨어졌다.

"곁에 있어 주지 못했어."

낮은 목소리로 호시노가 신음한다.

그 목소리는 격정을 억누르듯 떨리고 있다.

"헤일로가 부서진 유메 선배를 혼자 남겨두고."

"어쩔 수 없었잖아요? 호시노도 한계였으니까요."

달래는 나에게, 호시노는 반항하듯 고개를 들었다.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니야! 내가 버린 거야!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나를 노려보는 눈빛은, 내 눈 속에 비치는 호시노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유메 선배, 나한테 강하고 멋있다고 말해줬단 말이야. 그런데…… 구하러 가놓고는, 정작 중요할 때 버렸어!"

짝짝이 색의 눈동자에서 마치 샘이 솟구치듯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넘친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호시노의 옆으로 이동했다.

"자기 자신만 소중한 거야. 전혀 멋있지 않아…… 약하고 겁쟁이에, 최악이야!"

그리고 호시노를 껴안았다.

호시노의 목소리가 뚝 끊기듯 멈춘다.

"호시노가 약하고 겁쟁이에 최악이라면, 저 역시 그래요. 호시노가 살아있어 줘서 기쁘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아니잖아요, 하고 호시노의 귓가에 속삭인다.

"자기 자신만 소중한 사람은 울지 않아요. 두고 가서 미안하다며 울거나 하지 않아요."

호시노가 내 품에 매달렸다.

"어리광 받아주지 마."

하지만 그 목소리는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그때의 범인은……"

"잡히긴 했어. 헤일로를 파괴하는 총탄 이야기를 하니까, 총학생회장이 곧바로 SRT 특수학원을 움직여 줬거든."

시간이 조금 흘러 진정을 되찾은 호시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정보만 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덕분에 내 손으로 그 녀석들을 응징해주지 못했어."

그 녀석들, 이라고.

마치 뱉어내는 듯한 목소리였다.

시간이 흘러도 다 치유되지 않은 분노가 스며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회장, 정말 성격 고약하다니까. 나한테 말도 없이 유메 선배를 보호하고 있었다니."

총학생회가 비밀리에 운영하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사실은, 유메 선생 본인의 입으로 들었다고 한다.

1년 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것도.

깨어나고 나서의 1년간은, 선생이 되기 위한 연수를 받고 있었다는 것도.

"호시노는……"

"더욱더 단련에 힘쓰게 되었어. 유메 선배 몫까지 강해져야만 했으니까."

아비도스 자치구와 주민들을 불량배들로부터 지킨다.

현상 수배범을 잡는 등으로 돈을 벌어, 10억 가까이 불어난 빚을 갚는다.

그 두 가지를 호시노는 동시에, 단 한 명의 힘으로 해내 왔다.

"동갑은커녕 타 학교의 3학년이 상대라도 진 적이 없었어."

호시노의 강함을 눈여겨보고, 다양한 학교나 기업이 호시노를 영입하기 위해 아비도스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시노는 그 제안을 전부 거절했다.

거절당한 상대 중에는 호시노에게 모진 말을 퍼붓는 자도 있었다.

그만한 실력이 있으면서 아깝다느니.

학생회장의 바보 같은 점이 옮아버린 거라느니.

"……호시노, 때리지 않았나요?"

"때리지 않았어. 대신 머플러를 둘러주었지. 그때가 처음이었네. 내 물건을 남에게 양보한 건."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에게 답하듯 호시노는 웃었다.

"시로코 쨩이 먼저 말해줬거든. 아비도스에 입학하고 싶다. 호시노 선배랑 같이 있고 싶다고 말이야."

부모님 곁을 떠나는 형태로 노노미도 합류하여, 지금의 아비도스 폐교대책위원회가 있게 되었다고 한다.

"어째서 호시노는 그렇게 강한 건가요?"

"강하지 않아."

질문하자마자 즉각 부정당했다.

"나는 약해. 유메 선배의 헤일로를 부순 범인이 잡혔을 때, 한 번 속이 텅 비어버렸는걸. 무엇을 위해 강함을 갈구했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

호시노는 곤란한 듯 웃어 보였다.

"생각하고 생각해서, 겨우 떠올렸어."

"……무엇을요?"

물어보자, 호시노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모래에 묻혀가는 마을에서, 그런데도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유메 선배가 지키려 했던 일상이 가득 차 있어."

으헤헤, 하고 웃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이 손을 피로 물들여서라도 아비도스를 지키고 싶어. 나처럼 갑작스러운 비극에 슬퍼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야."

그 무거운 각오가 내 가슴을 찌른다.

"사실 린 쨩, 연방교정국의 부국장과 아는 사이인 것 같더라고."

처음 듣는 이야기다.

"칸나 쨩이랑 같이 심문에 참여했는데, 상태가 이상했대."

린의 말로는, 부국장은 온건파로 알려져 있던 사람이라.

카이저 그룹과 손을 잡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정말로 당신의 의지로 카이저에게 접근한 건가요?"

린의 질문에 부국장은 멋쩍은 듯 얼굴을 찌푸린다.

"역시 아니군요?"

소수 정예로 빈틈없는 작전 행동.

학생들의 통제도 잘 이루어졌고, 사기도 높아서.

부국장 한 사람의 발안치고는 너무나도 완벽했기에.

"당신을 조종한 것은 대체 누구입니까?"

부국장은 눈에 띄게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린에게서 눈을 돌렸다.

"……그날, 오른눈에 안대를 쓴 여자가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박식했고, 키보토스 각 학교의 내정에 정통했다.

"너는 지금의 지위에 만족하고 있는가?"

그녀는 물었다.

"이대로 안주할 생각은 없습니다."

부국장은 대답했다.

"마침 잘 되었군."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다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겠지."

부국장의 말로는, 그 뒤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행동을, 다른 누군가가 하고 있는 것처럼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부국장은 말했다.

"그 여성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린은 물었다.

"모릅니다. 카이저 그룹과 연락을 취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부국장은 대답했다.

"그녀에게 총학생회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던 겁니다. 그걸 알고서도 저는 저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요,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강인해 보였지만,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져 있었던 모양이다.

린을 쳐다보지도 않고,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이거, 똑같네."

설명을 마치고 호시노가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미카 쨩 때랑."

아, 과연 그렇구나, 하고 짚이는 데가 있었다.

미카는 한때 깊은 이유도 없이 게헨나를 극도로 싫어했다.

에덴 조약을 저지하기 위해 트리니티에서의 실권을 쥐려 했다.

아리우스 분교의 학생들에게 절친한 친구인 나기사를 습격하게 하려 했다.

그것을 발견하고 저지한 것은 유메 선생님과 보충수업부 부원들이다.

아무래도 자기 자신 때문에 세이아가 죽었다고 굳게 믿고 있었던 모양이다.

"……다행이다."

세이아가 무사하다는 것을 유메 선생님에게 듣자마자, 씌어 있던 것이 벗겨진 것처럼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행이야……!"

그 고운 얼굴을 눈물과 콧물로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미카는 현재 트리니티와 게헨나의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뼛속까지 게헨나를 싫어한다고 불리던 시절의 흔적은 눈곱만큼도 없다.

특히 히나와 뜻이 맞아 단짝 친구가 되었다.

"애초에 누구한테 들은 거야? 세이아 쨩이 죽었다는 건?"

유메 선생님의 질문에 미카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른눈에 안대를 쓴 여자아이였어."

"아는 아이야?"

"아니. 이름도 몰라."

미카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세이아 쨩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어.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안대를 쓴 여성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짚이는 데가 없다.

군인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만마전에도 레드윈터 연방학원에도 해당하는 인물은 없었다.

"앗, 슬슬 시간이 되었나?"

시계를 보니 벌써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붙잡아 둬서 미안해."

호시노의 표정이 문득 부드러워졌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유우카한테 전해줘."

-지하생활자-

어쨌든, 쿠치나시 유메를 죽여보자.

그리고 구경하도록 하자.

키보토스 최고의 신비가 죽음에 처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처형자는 누구라도 상관없다.

장소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

일주일 남짓 깊이 고민한 끝에, 조종할 대상과 장소를 결정했다.

대상은 헬멧단 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녀석들.

장소는 아비도스 사막의 한가운데로 정했다.

소생의 캠페인은 언제나 그렇듯 완벽했다.

쿠치나시 유메를 아비도스 사막에서 행방불명되게 만들고, 타카나시 호시노에게 수색하게 했다.

충분히 지쳤을 즈음 쿠치나시 유메와 재회하게 하니, 어찌나 기뻐하던지.

쿠치나시 유메가 나누어 준 꼬치구이를, 타카나시 호시노는 순식간에 해치운다.

그 직후, 길목에 숨겨두었던 헬멧단에게 명령해 쿠치나시 유메의 헤일로를 쏴 뚫었다.

머리 위의 헤일로가 부서져, 쿠치나시 유메는 쓰러졌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적의 대군을 앞에 두고, 타카나시 호시노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쳤다.

"뭐?"

믿을 수 없다.

타카나시 호시노가 퇴각을 선택했다.

헤일로가 파괴된 쿠치나시 유메를 버려두고.

"뭐야, 이게."

나도 모르게 그런 불평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소중한 선배가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면 평정심 따위 잃어버리는 법이잖아?

증오에 몸을 맡기고 닥치는 대로 부수고 싶어지는 법이잖아?

괴로운 나머지 존재가 반전되거나 하는 법이잖아?

어째서 꼬리를 내리고 도망치거나 하는 거지?

"이게 뭐야아아아아아!!!"

게다가 총학생회장이 소생의 존재를 눈치채고 말았다.

공략에 빈틈은 없었을 텐데, 어째서 잘 풀리지 않은 것인가.

모르겠다. 소생이 불운한 것뿐인가, 아니면 타카나시 호시노가 행운인 것인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라는 단순한 것조차도.

하지만 사실은 이해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총학생회장에게 들키고 만다.

바깥 세계로 끌려 나가고 만다.

"안 된다. 저런 애송이에게 소생이 뒤처지다니 말도 안 된다."

그래서 이를 위해 헬멧단의 세뇌를 풀었다.

녀석들의 이상을 제거하면, 그것만으로 소생에게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만약을 위해 한동안은 혼돈의 영역에 얌전히 틀어박혀 있었다.

차원과 시간, 실재 여부가 확정되지 않는 특수한 공간에서 대략 2년.

오랜만에 키보토스로 돌아와 보니, 총학생회장의 기척이 사라져 있었다.

온 세상을 뒤져도 그 가증스러운 애송이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다.

대신 박해받던 분교와의 융화를 실현할 수단을 모색하는 소녀를 발견했다.

재활치료도 겸해서 그녀를 세뇌해 보기로 했다.

녀석의 절친한 친구인 유리조노 세이아를 해쳤을 뿐인데, 허무하게 그녀는 망가졌다.

이대로 내버려 두어도 트리니티는 멸망할 터였다.

"걱정하지 마, 미카 쨩!"

그 여자만 나타나지 않았어도.

"세이아 쨩은 살아있어!"

어째서 네놈이 여기에 있는 거냐, 쿠치나시 유메.

헤일로를 잃었으면서 어째서 살아있는 거냐.

선생이 되었다고?

장난치는 것도 유분수지!

다 죽어가는 녀석의 말에 미소노 미카는 제정신을 되찾고 말았다.

얄미울 정도로 게헨나가 싫다는 암시까지 풀려버렸다.

그 전말을 지켜보고 소생은 다시 혼돈의 영역 깊은 곳에 몸을 숨겼다.

쿠치나시 유메가 살아있었다는 터무니없는 사실을 소생은 거부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기뻐하고조차 있었다.

"자, 공략법이 완성되었다."

소생은 특별하니까.

우수하다고 소문난 연방교정국의 부국장조차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작해 볼까, 쿠치나시 유메…… 아니, 선생이여. 히힛, 히."

네놈의 목숨은 물론, 네놈이 소중히 여기는 것도 뿌리째 빼앗아 주마.

소생의 캠페인에 끼어든 것을 저승에서 마음껏 후회하거라.

---

대책위원회 3장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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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8.31번역

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21

#아비도스 고등학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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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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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C
debiri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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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2026.08.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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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ㅇDC
ㅇㅇ1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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