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베리타스의 시큐리티 시스템이 감지한,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팬텀』의 정체를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학생들이 쫓는다.
어두컴컴한 실내에 서버의 낮은 구동음이 조용히 울리고 있다. 모니터의 명멸이 해커 소녀들의 얼굴을 밝힌다.
이곳은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해커집단 「베리타스」의 부실이다.
부부장 카가미 치히로가 자동문 소리에 돌아보자 한 학생이 "들어갈게요"라며 입실한다.
"...부른건 리오인데?"
인사도 없이 치히로는 입실한 학생회 - 세미나의 회계, 하야세 유우카에게 내뱉었다.
"회장이 베리타스에 올거라 생각했나요? 심지어 이런 시간에. 잔업비 나올거 같아요?"
유우카는 한숨을 쉬며 그렇게 대답한다. 그런 말을 들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거라 치히로는 생각했다.
베리타스는 원래 비공인 동아리이며 중요 활동 중 하나로 밀레니엄 학생회인 세미나에 의한 정보 독점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그런 베리타스와 세미나의 사이가 좋을 리 없고, 부장인 히마리와 세미나의 회장인 리오의 불화도 있어 리오가 베리타스에 방문하는 일은 만에 하나라도 없다는 것은 치히로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치히로 쪽에서도.
"말해봤을 뿐이야."
그런 거다. 참고로 시각은 밤 20시. 잔업비는 나오지 않는다.
"안녕, 유우카. 마실래?"
옆에 있던 베리타스의 후배인 오마가리 하레가 유우카에게 캔 주스를 권하고 있다.
"하레... 너, 또 에너지드링크를? 그만두는 게 좋아."
"그만두면 금단증상으로 손이 떨려서..."
하레는 2학년이면서 다양한 발명품으로 밀레니엄의 기술력을 지탱하는 굴지의 천재 소녀... 지만 에너지드링크를 애음하는 불량소녀이기도 하다.
하아, 하고 유우카와 치히로는 한숨을 쉰다. 그 뒤 치히로는 씩 웃었다.
하야세 유우카라는 소녀는 밀레니엄의 주머니를 맡는 세미나의 회계로서 냉혹하게 행동하는 것 같지만, 지금처럼 무심코 잔소리를 해 버리는 일면이 있었다. 부장부터 후배까지 유별난 인물밖에 없는 베리타스를 도맡는 고생꾼 치히로는 거기에 친근감을 느낀다.
"에너지드링크 중독 얘기는 접어두고 일 얘기나 하자."
치히로는 유우카에게 에너지드링크 대신 캔커피를 건네고 빈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다. 세미나에 있는 것처럼 손님용 고급 소파는 아니지만 나름 비싼 가격의 게이밍 체어다. 그 정도라면 실례는 되지 않겠지.
"중대한 현안이라고 들어서 베리타스 전원이 다 있을 줄 알았는데요?"
여기 있는 멤버는 하레와 치히로뿐. 그 밖에는 부장인 히마리, 부원으로는 3학년인 코타마와 1학년의 마키가 있을 것이다.
"부장은 알다시피 부재. 마키와 코타마는 밀레니엄의 시큐리티, 카메라 등을 체크하는 중.
"...그 체크, 세미나에 신청했나요?"
"......"
눈을 돌리는 두 사람. 또 유우카는 한숨을 쉬었다.
"뭐 그건 그렇고."
유우카의 바늘 같은 시선을 받으며 치히로는 말을 잇는다.
"이걸 봐."
방 중앙 모니터에 밀레니엄의 전경으로 된 와이어프레임이 표시되면서 그 몇 군데에 빨간 점이 켜졌다.
"이 점은?"
유우카의 물음에 치히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한다.
"최근 2개월간 탐지한 침입자의 반응."
6개 정도의 붉은 점에 날짜가 부여되어 있다. 두 달 동안 최소 6차례 침입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 날짜나 장소에는 그다지 규칙성이 없어 보였다. 이것은 예를 들어 수요일에 한정해 침입하고 있다든가, 특정 장소에 출입하고 있다든가, 그런 일은 없다는 얘기다.
"하? 침입자? 인가요?"
"우리는 임시로 『팬텀』이라고 부르고 있어."
그렇게 하레가 보충했다. 그러나 유우카는 그것이 베리타스로 호출될 만한 현안으로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불법으로 부지 내에 침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행동이지만, 그것은 상당한 빈도로 흔한 일이며, 그 침입자를 확보하면 될 뿐이다.
"『팬텀』... 평범한 침입자치고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네요."
유우카의 말에 치히로는 아무 말 없이 안경의 위치를 고쳤다. 그것을 보고 유우카는 자신의 발언을 되새겼다. 그리고 황급히 오해를 푼다.
"아, 그런 뜻이 아니라."
베리타스가 자랑하는 시큐리티 시스템도 그 정도냐며 얕잡아 본 게 되니까.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한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상한 게 있어."
"이상하다는 건?"
"하레."
"응, 우선 목적이 불분명해. 출현한 포인트도 시간에도 규칙성이 없어. 뭔가 데이터가 빠져나갔는지 마키가 확인하고 있지만 도대체가 단말이나 서버 룸에 접근한 흔적도 없는 거 같아."
"흐음... 밀레니엄의 기밀이나 기술이 목적이 아니라는 거네."
그리고 여기 없는 베리타스의 부원들은 팬텀의 정보를 수집하러 갔다는 걸 유우카는 이해했다.
밀레니엄은 다른 학원에 비해 과학기술이 발전한 학교다. 그 기술을 찾아 스파이가 오는 일은 다반사였다. 유우카는 이번에도 그런 류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다.
"다음으로 스파이가 아닌 설의 보충이 될 것 같은데, 애초에 보안 수준이 높은 곳에는 접근하지 않았어. 그리고 이게 제일 귀찮은 건데 『팬텀』은 결코 카메라에 나오지 않아."
"하?"
밀레니엄에는 방범 목적으로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 그 카메라의 정보는 실시간으로 모니터 되고 있어 침입자가 있으면 즉시 알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여러 번 이 시스템으로 스파이를 포획해 오고 있다.
그러고 보니, 평소에는 금방 나올 침입자의 화상을 아직 보지 못했다는 걸 유우카는 깨닫는다.
"으음, 이거, 무서운 얘기인가요?"
실물의 유령이라는 비과학적 존재. 하지만 키보토스에서는 그 목격이 끊이지 않는다.
"아니, 현실. 틀림없이 침입한 인물은 존재해."
"우리도 소위 말하는 시큐리티 시스템의 오류나 단지 노이즈가 아닐까 의심했는데... 이걸 봐."
다음으로 유우카가 본 것은 주스 자판기의 판매 이력이다. 재고 관리 시스템에 의해 어떤 주스가 언제, 몇 개 팔렸는지 관리되고 있다.
"『팬텀』이 나타난 근처 자판기에서 같은 브랜드의 차가 팔리고 있어."
"아니, 그건 억지 아니야? 서, 설마..."
"응, 근처 CCTV 영상을 확인했더니 아무도 자판기에 접근하지 않았는데 그 차가 팔리고 있어."
"...잠깐 기다려 주시겠어요?"
유우카는 식은땀을 흘리며 일단 궁금증을 해결하기로 했다. 모르는 것보다 금방 알 수 있는 것부터 확인하는게 좋으니까.
"자판기 재고 관리는 베리타스 관할이 아니죠? 어떻게 이 데이터를?"
"......"
하레와 치히로는 노골적으로 눈을 돌렸다. 또 해버린 거다.
"뭐, 됐어요. 그건."
"살았어."
"용서한 건 아니니까요!!"
"용서해줘."
"하레..."
"추가로 빈틈이 나오기 전에 이야기를 진행하자. ...어라?"
치히로는 캔커피를 들이키다가 떨리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착신을 확인하고는...
"! 봐. 화상 데이터가 남아 있었어."
베리타스의 3학년 오토세 코타마의 연락이었다 CCTV 데이터의 일부에 『팬텀』이라고 생각되는 인영이 확인되고 있었던 것이다. 셋이서 치히로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스커트인가?"
유우카의 말대로 스커트다. 그 이미지는 스커트와 타이츠를 입은 허벅지의 윗부분만 비춰지고 있었다. 그러나 얼굴도 소속도 전혀 알 수 없다. 일단 여자일 거라는 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이것만으로는 특정하긴 무리네."
"하지만 노이즈나 고장이 아니라는 증거로는 어때?"
치히로의 말에 유우카는 턱에 손을 얹고 궁리한다.
"확실히 목적은 알 수 없지만 침입자인 건 틀림없겠죠. 세미나도 조사에 협조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유우카는 치히로와 하레의 눈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치히로와 하레는 고개를 끄덕인다.
"유우카. 미안."
"하레? 뭐가?"
"아무래도 이 문제는 세미나와도 관련이 없는 거 같네."
치히로의 그 말에 유우카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 아아..."
그 모습이 왠지 우스꽝스러워 치히로는 씩 웃는다.
"베리타스의 활동 목적을 잊었어? 냉혹한 계산의 회계도 까먹는 게 있구나."
치히로의 말에 유우카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진다.
"그 별명, 어디서 들었어요!?"
"모모이."
사실 인터넷 뒤쪽에서 꽤 널리 퍼져 있는 악명이지만 치히로와 하레는 게임 개발부 쌍둥이 자매의 언니 쪽에 모든 죄를 뒤집어씌웠다. 퍼뜨리기 시작한 것은 그녀이기에 딱히 잘못한 건 아니다.
"기억해두겠어..."
조금 모모이에게 죄책감을 느낀 치히로와 하레는 유우카가 빨리 잊어버릴 수 있도록 화제를 바꾸기로 했다.
"『팬텀』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실제 피해는 없어. 의아한 건 어떻게 했느냐 하는 점이지."
"유우카는 나타난 날짜에 기억나는 거 없어? 뭔가 반입했다거나."
그 말을 듣고 유우카는 빨간 마커의 날짜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다가 갑자기 번뜩였다.
"에... 이거, 설마..."
그 중얼거림에 치히로와 하레는 그만 몸을 내민다.
"유우카, 알았어?"
"미안, 착각일 수도 있으니 확인해보고 말할게."
유우카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어딘가에 연락한다.
"노아? 지금 괜찮아?"
상대는 세미나 서기인 우시오 노아인 듯하다. 확실히 세미나의 기록을 도맡는 그녀에게 연락하는 건 옳은 판단이겠지.
유우카는 통화를 스피커로 전환해 치히로와 하레에게도 대화가 들리도록 설정했다. 노아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온다.
[유우카쨩? 뭔가 있었나요?]
"노아, 지금부터 말하는 날짜를 확인해 줄 수 있어?"
그렇게 말하고 유우카는 빨간 마커에 부여된 날짜를 오래된 순서대로 읽어내려갔다.
"이 날에..."
[아아, 그런 건가요. 그날은 모두 선생님이 오신 날이네요.]
유우카가 모두 설명하기 전 의도를 알아차린 노아가 앞서 말한다.
거기서는 치히로와 하레에게 충격이 가해졌다.
"선생님...? 그렇다는 건..."
"『팬텀』의 목적은 밀레니엄이 아니라 선생님?"
"노아. 노아의 기억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된 기록이 있어? 나로서는 별로 믿고 싶지 않은데."
노아는 유례없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 본 것은 모두 암기하고 절대 잊지 않는다. 유우카도 그것은 알고 있지만, 평소에 그것에 너무 의지하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리고 있었다. 하지만 노아 입장에서는 그게 조금 불만인 듯해서,
[네, 제 기억만으로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 날짜, 유우카쨩의 수첩에는 모두 하트 마크가 붙어 있었으니까, 선생님이 오신 날이 틀림없어요.]
이런 반격을 가끔 시도한다.
"잠깐! 뭘 맘대로 보고 있는 거야!!"
[그럼 이만~]
노아는 억지로 통화를 종료하고 만다. 남겨진 유우카는 얼굴을 붉히며 어린애처럼 발을 동동 굴렀다.
"다들 내 프라이버시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자자, 진정하고... 그것보다 『팬텀』이 선생님을 노리고 있다는 거 말인데."
"앗, 그랬었죠."
유우카는 정신을 차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자리에 앉는다. 어린애 같은 면을 보인 게 상당히 부끄러운 모양이다. 거기에 하레가 으음, 하고 웅얼거리더니 말한다.
"『팬텀』이 밀레니엄이 아니라 선생님을 미행하고 있는 건 확실할지도 몰라. 하지만 여전히 목적은 알 수 없어."
"확실히 그래. 하지만 선생님은 중요인물이기에 여러 가지 떠올릴 수 있지. 당장 떠오르는 건 선생님의 첩보, 혹은 호위."
"암살."
하레의 직구를 듣고 치히로는 자신은 생각했어도 잠자코 있었는데, 라며 눈을 내리깔았다. 아니나 다를까 유우카가 다시 일어선다.
"암살이라고!?"
"가능성의 얘기니까."
현시점에서의 가능성이라면 물론 암살의 가능성도 있지만 유우카 앞에서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레는 치히로에게 시선으로 도움을 청했다. 치히로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진정해 유우카. 정말 암살이라면 두달 동안 선생님을 미행하는 의미가 없어. 시간이 걸릴수록 우리가 발견한 것처럼 누군가에게 노출될 위험이 높으니까."
평소라면 그걸 눈치채지 못할 유우카는 아니지만 암살이라는 말을 듣고 냉정하게 있을 수 없었다. 유우카는 다시 조용히 의자에 앉는다.
"......그렇네요. 하지만 『팬텀』이 어느 조직의 손에 있는지는 확인해 두고 싶어요."
암살이라고 들으면 유우카는 뭐 그렇게 나오겠지. 치히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밀레니엄에 해를 끼칠 생각이 없다는 건 보안 수준이 높은 지역에 진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명하고 선생님을 겨냥한 암살자일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는 걸 알았기에 더 이상 깊이 파고드는 건 그다지 상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도 『팬텀』의 정체는 알고 싶어."
"하레, 너."
일부러인가? 일부러 암살이라고 유우카를 자극한 걸까. 치히로는 입가를 실룩거렸다. 애초에 세미나에 『팬텀』을 알린 것은 베리타스다. 이렇게 되어 버리면 이제 손을 뗄 수가 없다.
"어쩔 수 없네. 어울려줄까."
"그렇게 나와야지."
치히로는 의기양양한 얼굴의 개구쟁이 후배를 가볍게 노려본 후 유우카 쪽을 돌아봤다. 유우카는 어느새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 『팬텀』 포획을 위한 실행 부대를 수배하는 중일 것이다. 세미나의 보안부대일까, 아니면.
"C&C - 메이드부?"
그렇게 유우카에게 묻자 그녀는 "그럴리가."라고 대답했다. C&C는 밀레니엄이 자랑하는 최강의 에이전트 집단이다. 평소에는 얼빠진 메이드대라는 느낌이지만 솜씨 쪽은 일급품. 이번 같은 사건에는 안성맞춤일 줄 알았지만.
"지금부터 가는 건 샬레라고요? C&C에 맡기면 도대체 뭘 얼마나 부술지! 샬레의 시설을 파괴하면 총학생회에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고, 게다가...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생님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하레!"
의외로 알기 쉽네, 하고 치히로는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적임이 있는 걸까 하고 고민한 순간 자신의 스마트폰이 진동하고 있는 걸 깨닫고 그걸 집어 들었다.
"그럼 대체 누구에게... 아아, 알겠다. SPTF - 초현상특무부인가."
(Super Phenomenon Task Force)
"네, 『팬텀 - 유령』 퇴치에는 안성맞춤이죠?"
치히로의 스마트폰을 떨게 하고 있던 것은 베리타스의 전 부장으로 현재는 초현상특무부의 부장인 아케보시 히마리의 푸념 메시지였다.
[뭔가요!? 세미나는!? 제멋대로 에이미를 빼내다니! 부장인 저에게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는데요!]
......
"그건 괜찮지만, 우리 여왕 - 히마리가 화가 났으니 뭔가 보충을 해주는 게 좋을지도."
"...치히로 선배. 어떻게든 안 될까요?"
...나는 히마리 담당이 아닌데.
[초현상특무부의 에이미. 샬레 오피스에 도착했어.]
10분 정도 지나서 이즈미모토 에이미의 연락이 도착했다.
에이미는 초현상특무부 1학년생으로 치히로는 잘 모르는 인물이다. 평소 풀어헤쳐진 옷을 입고 있는 것과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은 신기한 아이라는 인상 정도다.
"통화음성은 깨끗해. 이쪽은 카가미 치히로. 이번에는 잘 부탁해, 에이미."
[베리타스? 부장이 항상 신세를 지고 있어.]
치히로는 그만 웃고 만다. 이 에이미라는 소녀도 히마리에게 휘둘리는 모양이다. 어쩐지 친근감이 생겼다.
[뭐야?]
"아니, 유우카가 대신 할 거야."
"에이미, 이번 임무는 선생님을 미행 혹은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인물, 코드네임 『팬텀』의 확보야. 적대적인 행동을 해올 때는 제압도 포함돼."
[라져. 정체가 귀신이라도 잡아낼 게.]
"『팬텀』은 언제 나타날지도 불명이야, 대장정이 될 거야."
[대기는 익숙해.]
"이 임무에는 두 가지 준수사항이 있어. 첫째, 어떤 경우에도 「선생님」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 것. 둘째, 가능한 한 샬레의 설비를 파괴하지 말 것. 복창해줘."
[첫째, 어떤 경우에도 「선생님」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 것. 둘째, 가능한 한 샬레의 설비를 파괴하지 말 것.]
익숙하구나, 그렇게 치히로는 느꼈다. 이 에이미라는 소녀는 1학년인데도 세미나 임무를 이미 많이 해내고 있는 듯하다. 신뢰받고 능력도 있다. 히마리를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에이미의 주인인 세미나에는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꿔야 하겠지만.
"다른 질문 있어?"
[요청이 있어.]
에이미로부터 요청이라니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유우카는 놀란다. 이런 밤중에 호출해 버렸으니 가능하다면 이루어주고 싶은 참인데.
[늦게까지 이어지면 내일 수업...]
"공결로 처리해줄게."
[출결 얘기가 아니라 결석하면 수업 내용을 알 수 없으니까 나중에 가르쳐줘. 공결도 물론 원하지만.]
"...참고로 무슨 과목?"
[컴퓨터 아키텍처.]
"하레, 부탁할게."
"엑, 나는 전문이 아닌데."
게다가 에이미와도 별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는 걸 말할까 망설이는 중에 유우카는 이야기를 진행해 버린다. 이제 결정사항이다.
"필수과목이니까 작년에 했잖아."
그런 유우카의 발언에 (그 말대로라면 유우카도 했잖아)라고 내심 생각한 하레였지만, 여기서는 일단 에너지드링크와 함께 삼켰다.
"다시 바꿔서 여기는 치히로, 에이미는 지금 정문?"
[맞아, 하지만 샬레는 이 시간에 야간 시큐리티가 있어서 들어가려고 하면 경보가 울릴 거야.]
잘 알고 있네, 하고 베리타스의 방에 있는 세 사람은 생각했다. 의외로 이 아이도 샬레를 드나드는 걸까?
"으음... 제2 회의실, 왼쪽에서 세 번째 창문이 열려 있으니 거기로 침입해. 아무쪼록 소리를 내지 않도록."
[에이미, 라져.]
에이미는 재빨리 행동을 시작한다. 어째서 열려 있는지 보통은 의문을 가지겠지만 필요 없는 것은 묻지 않는다. 프로라는 거겠지.
"잠깐, 치히로 선배! 샬레의 보안을 해킹한 건가요!?"
대조적으로 당황하는 것은 옆의 유우카다. 평소에는 쿨해 보이는데 표정이 다양한 아이네. 치히로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유우카, 해킹이 아니야..."
"에... 하지만."
뭐, 여기까지 보여버렸으면 어쩔 수 없지, 하고 치히로는 사실을 밝힌다.
"얼마 전부터 샬레의 보안은 베리타스에 맡겨져 있어. 그래서 창문 오토락 시스템은 해킹이 아니라 정식 권한으로 연 거야."
그 말을 들은 순간 유우카는 입을 딱 벌리고 치히로를 본다.
"아, 그런 거라면... 아니, 그런 건 듣지 못했는데요! 보고는!?"
역시 생각보다 선량하고 올곧은 아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치히로는 일부러 나쁜 얼굴을 만들었다.
"비공인 집단인 베리타스가 밀레니엄 학외에서 맡은 업무를 어째서 세미나에 보고할 필요가 있지?"
"......큭, 하지만 이제 확인했으니..."
"딱히 알려져도 상관없어.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누군가 [선생님을 온종일 감시하고 싶다]고 말해서 곤란한 정도."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아요!"
"유우카의 얘기라곤 안 했는데?"
"앗."
"조금 생각했지?"
"하레!!!"
뭐, 실제로 하려는 부원이 있어서 말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말이야.
[여기는 에이미, 지정된 좌표에 도착했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을 거야.]
에이미로부터 성공적으로 샬레 오피스에 침입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즐겁고 단란한 시간은 끝이고 일할 시간이다. 그렇다고 해도 상대에 따라 대장정이 되겠지만.
"에이미는 교실인가요?"
샬레는 총학생회 시설이기에 교육용 설비가 존재한다. 에이미가 대기하는 곳은 그중 하나인, 교실로 불리는 곳이다. 읽고 쓰는 것처럼 학원의 교실과 마찬가지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장소다. 어째서 교실이 대기장소로 선정되었는가 하면...
"현재 선생님은 사무실에 있어. 사무실로 이어지는 문은 하나. 그 하나를 교실에서라면 항상 확인할 수 있지."
교실과 사무실로 이어지는 복도는 투명한 유리로 가로막혀있을 뿐이라 누군가 선생님을 만나려고 하면 유리 너머에 있는 에이미가 금방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는 참고 견뎌야 하는 거네요."
유우카의 말대로 『팬텀』은 신출귀몰하고 목적도 불명. 오늘 밤 선생님께 나타날지조차 불분명하다. 유우카는 즉시라도 접촉해 그 목적을 확인하고 싶겠지만, 그것조차 『팬텀』에게 달려 있다.
그러나 유우카나 베리타스, 에이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그때가 찾아오고 말았다.
에이미는 전등이 켜지지 않은 샬레의 교실에서 홀로 대기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것은 에이미가 자신 있게 여기는 부분이다. 특기라고 단언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에이미는 멍하니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어째서인가 하면 움직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불가사의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는 게 에이미 본인의 이야기.
교실은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고 에이미 말고는 아무도 없다. 책상과 의자들이 나란히 있을 뿐이다. 교실의 전등은 켜져 있지 않지만 유리 칸막이 너머 사무실로 이어지는 복도는 밝은 상태고, 거기서 빛이 비쳐 에이미의 시야는 양호하다.
(그럼, 언제 나오려나... 그러고 보니 부장과 식사 약속이 있었던가...)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 갑자기 정면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무..."
"그 무릎 반창고, 슬슬 교체하는 게 좋겠어요."
에이미는 반사적으로 움직인 그 몸에 의사를 덧붙여 들고 있던 샷건 - 다목적 전술 시행 도구를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발포했다.
"꺅."
생각보다 몇 배나 귀여운 목소리로, 그러나 그녀, 『팬텀』은 그 공격을 스르르 피해 버린다. 그렇다. 그녀는 틀림없이 『팬텀』이다. 직감은 아니다. 에이미는 휴대 단말기로 샬레의 감시 카메라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것들에 들키지 않고 이 교실에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읏!"
에이미는 다시 샷건을 쏜다. 충격음과 함께 산탄이 교실 책상을 날려 벽재를 깎아낸다. 하지만...
"맞지 않아!?"
에이미의 겨냥은 정확하다. 이 「다목적 전술 시행 도구」는 불량학생부터 초현상까지 별의별 존재를 날려왔다. 그러나 『팬텀』은 피할 수 없는 그것을 피해 버린다.
『팬텀』의 모습을 에이미가 포착했다. 스커트가 팔랑팔랑 춤춘다. 틀림없다. 그 스커트는 보내온 『팬텀』의 이미지와 일치한다.
[무슨 일이야, 에이미? 응답해. 발포했어?]
"여기는 에이미. 『팬텀』과 접촉. 제압으로 이행할게."
기척을 죽이고 접근하는 것은 에이미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다. 유우카가 있었다면 기다렸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없다. 명령대로 제압을 시도한다.
짧게 대답하고 『팬텀』의 모습을 찾는다. 에이미와는 거리를 둔 곳에 무방비 상태로 등을 돌리고 달리기 시작하고 있다.
[라져, 시큐리티 드론을 급파할게. 조금은 도움이 될 거야.]
"알았어... 잘못해서 부수지 않도록 주의할게."
발포. 그러나 그 총알은 간발의 차로 문을 통과한 『팬텀』에게 맞지는 않았다.
팬텀은 에이미에게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 적어도 공격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고, 복도로 이어지는 문으로 도망쳤다.
"기다려!"
그 행선지는...
"위험해! 선생님!"
교실과 복도는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 복도를 『팬텀』이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행선지는 선생님이 있는 사무실. 『팬텀』의 흰 교복에 분홍색 머리가 흩날리고 있다.
생각할 틈이 없다. 에이미는 『팬텀』을 따라잡기 위해 교실과 복도를 가르는 유리에 「다목적 전술 시행 도구」를 겨눴다.
베리타스 부실. 에이미와 통신하던 헤드셋에서 굉음이 들려 세 사람은 당황한다. 유우카는 헤드셋을 손에 들고 귀에서 떨어뜨린 후 마이크로 에이미와 연락한다.
"설마, 벌써 온 거야?"
하레의 중얼거림은 갑작스러운 굉음에 귀를 당한 치히로에게 닿지 않았다. 그러나 도착한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다.
"하아... 하아... 하레... 어떻게 됐나요?"
어지간히 서둘러 온 것인지, 운동 부족인지, 양쪽 다인지 숨을 헐떡이며 방으로 뛰어든 것은 베리타스의 3학년 오토세 코타마.
"코타마 선배, 어, 으음... 꽤 힘든 전개야."
그러면서 간략하게 그간의 경위를 설명하려 했다. 먼저 『팬텀』이 쫓는 것이 선생님이었고, 샬레에 침투하려던 중이었음을 설명했을 때 코타마는 하레의 설명을 가로막고 말했다.
"...응? 그건 혹시 세리나씨 아닌가요?"
묘하게 울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그 말은, 부실에 정적을 가져온다. 아니, 서버의 구동음은 울리고 있었지만.
"세리나씨?"
치히로가 묻는다. 갑자기 나온 그 이름이 도대체 누구냐고.
"선생님과 자주 함께 있는,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학생입니다."
"어째서 그 아이가 『팬텀』이야?"
"그녀는 말하자면 스토커 같은 거라 항상 선생님 가까이 있으면서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하레와 치히로는 어느 입이 스토커라고 말하는 거냐는 표정을 짓고 있다. 코타마는 자주 선생님에게 도청기를 설치해 도청하고 있다. 세리나와 다를 바 없는 부류였다.
그 말을 듣고 유우카는 한 가지 떠올랐다. 황륜대제에서 세리나라는 이름을 들은 기억이 있었다. 분명 구호기사단 단원이었을 터.
치히로 쪽에서는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모습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세리나라는 사람인지 알았어?"
"모습은 안 보여도 선생님과의 대화는 평범하게 들렸으니까요. 모습이 안 보이는 줄도 몰랐지만."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 설마 음성이라니. CCTV에는 마이크가 달려 있지 않았기에 음성은 머리에서 쏙 빠져 있었다. 치히로는 그야말로 맹점이었다고 고개를 흔든다. 하레는 멍한 얼굴이 되어 있다.
"아! 선생님과 안면이 있는 학생이라면 제압하는 건 위험하잖아!"
정신을 차린 것은 유우카다. 유우카의 말대로 선생님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인물이나 세력이 아니라면 제압했을 때 문제가 된다. 선생님과 사이가 좋다면 더더욱.
그때 타이밍 좋게. 아니면 나쁘게 에이미로부터 통신이 들어온다.
[유우카, 이게 무슨 상황이야? 확인하고 싶은데.]
"사무실의 모니터, 비출게."
치히로가 단말기를 조작해 샬레의 CCTV 영상을 모니터에 공유한다.
비춰진 것은 딱 맞게도 에이미가 비친 사무실 영상이었다. 샷건을 겨눈 에이미와 그 끝에는 갑자기 굳어 있는 선생님, 그리고 에이미와 선생님 사이에 서서 두 팔을 벌려 선생님을 감싸려는 세리나의 모습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유우카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최악이다.
"아, 저기, 그, 치히로 선배, 이게 어떻게 된 건지를..."
"안타깝게도 마이크는 붙어 있지 않아."
"아, 그러면."
구조선을 낸 것은 코타마다. 코타마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조작하더니 베리타스 부실에 있는 스피커 중 하나에서 음성이 들리기 시작한다. 코타마가 말하길 그다지 딜레이는 없는 모양.
"아니, 도청하는 거냐고..."
치히로는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고마울 뿐이다. 유우카에게 있어서는 끔찍한 현실을 보여주게 되었지만.
[선생님은 제가 지키겠어요!]
세리나의 결의가 담긴 대사가 큰 소리로 흘러나왔다. 아아... 하고 멘탈이 무너진 유우카가 비틀비틀 무릎을 꿇었다. 이 상황에서는 완전히 에이미가 선생님을 노리는 암살자다.
"어떻게 이런 꼴이..."
베리타스의 세 사람은 반대로 이 상황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멋대로 악역이 되어버려 농담이 아니게 된 건 에이미다.
[응답요망, 영문을 모르겠어.]
에이미가 본격적으로 혼란에 빠지려 하고 있었다. 일어선 유우카가 간신히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의 신원을 확인! 위협 없음으로 인지하고 작전 종료야!"
[...작전종료, 라져.]
화면 너머로 에이미가 샷건을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유우카는 간신히 목가죽이 붙어있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 상황은 계속되고 있었다.
[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선생님이 그제야 세리나와 에이미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때 사무실 창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서브머신건을 장착한 비행형 드론이 침입해왔다.
"엑, 치히로 선배!?"
"아차, 시큐리티 드론을 잊고 있었어. 하레!"
보안 드론은 치히로의 명령을 받아 『팬텀』, 즉 세리나를 공격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당연하다는 듯이 드론은 세리나를 향해 발포를 시작했다. 에이미가 재빠르게 움직이는 걸 부실의 인원들은 확인했다. 세리나를 끌어안고 사선에서 벗어난다.
"하고 있어! 『팬텀』을 제압하도록 설정하고 있었으니까, ...에!? 컨트롤이 안 되는데..."
고장인지, 다른 요인인지 드론을 바로 멈출 수 없는 걸로 파악됐다. 그 순간 치히로의 판단은 신속했다.
"파괴하는 게 빨라, 유우카!"
들은 유우카도 정확하게 판단하고 마이크로 에이미에게 지시를 내렸다.
"에이미, 선생님과 『팬텀』을 최우선으로 보호. 드론은 전부 파괴해줘."
구호기사단의 스미 세리나라는 인물의 정보가 확보되었다. 황륜대제 때 다른 학교 학생의 데이터를 합법적으로 입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합동의료본부 멤버에 그 이름이 제대로 기재되어 있다. 게다가 2학년이면서 의료본부의 트리니티 측 대표를 맡고 있었다. 신원이 확실하고 우수한 학생임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구호기사단은 트리니티 안팎에도 영향력이 강한 조직이다. 그래서 밀레니엄으로 인해 그녀에게 피해가 갔다간 트리니티와의 사이에서 큰 문제가 되고 만다.
제멋대로인 건 알지만 이 사태에서 밀레니엄은 세리나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에이미는 거기까지 눈치챘는지 유우카에게 힘차게 대답했다.
[에이미, 라져.]
에이미는 가능한 한 선생님에게서 세리나를 떨어뜨려 바닥에 내려놓았다. 드론의 목적은 세리나이므로 이것으로 선생님이 유탄에 맞을 일은 없다.
"제압을 시작한다."
세리나를 다시 포착한 드론의 사격이 개시된다. 에이미는... 세리나의 앞을 가로막고 움직이지 않는다.
네 줄기의 사선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총알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다목적 전술 시행 도구」를 냉정하게 쥐고 발포.
드론의 자세 제어 장치에 명중. 균형을 잃고 바닥에 격돌하여 정지한다.
"대상 무력화. 다음 대상으로."
아직도 총알을 맞으면서 에이미는 다음 드론을 겨냥해 발포.
드론이 장착한 서브머신건을 날려버린다. 무력화.
그리고 다시 발포.
쿵 하고 파열음을 내며 드론은 날아가 벽에 부딪혀 대파. 남은 드론은 1기.
"마지막... 앗."
방아쇠를 당겨도 총알은 나가지 않는다. 총알이 떨어졌다. 에이미는 리로드를... 하지 않고 드론을 향해 달려 나간다. 마지막 드론이 쏜 총알이 다시 에이미의 몸에 맞아 충격이 전해진다. 스토핑 파워가 약한 권총탄이라고는 하지만 연사가 되면 충격이 상당하다.
하지만 그것을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하아아아아아앗!!"
기합과 함께 샷건을 방망이처럼 휘둘러 드론을 분쇄했다.
"후우, 임무종료... 아야야."
에이미의 몸에는 상당한 양의 총알이 착탄 했으니 아프지 않을 리 없다. 에이미의 몸에는 멍이 여러 개 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세리나가 에이미에게 달려간다. 손에는 어느새 약상자가 들려 있었다.
"뭐야?"
"총알을 피하지 않고 계속 맞다니! 왜 그런 짓을 했죠!!"
세리나의 갑작스런 말에 에이미는 조금 주춤한다. 에, 내가 피했으면 네가 총에 맞았으니까? 라는 얼굴이다.
"그래도 감사해요. 덕분에 살았어요. 치료는 맡겨주세요."
다행이다. 그녀를 지킨 것은 꿈이나 환상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에이미는 치료제의를 「됐어...」라고 짧은 말로 사양한다. 에이미에게는 그녀가 누군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안 돼요! 치료는 결정사항이에요. 저기 소파에 앉으세요."
"으에..."
에이미는 세리나의 당기는 힘이 강한 것에 당황한다. 손이 끌려 소파에 앉혀진다. 세리나는 의료행위에 관해서는 사람이 변한 것처럼 압박이 강해진다.
사무실에 있는 모니터 중 하나가 베리타스의 부실과 연결됐다.
[그녀는 구호기사단이니까 믿을 수 있어. 치료를 받아둬.]
연결되자마자 나온 유우카의 그 말에 에이미는 세리나를 따랐다. 확실히 흰색과 분홍색 제복은 구호기사단의 것이다. 소속은 알았지만 에이미에게는 의문이 남는다.
"구호기사단인데, 스토커...?"
"스토커가 아니에요! 선생님이 어려울 때 언제든지 도와드릴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을 뿐이에요!"
익숙한 손놀림으로 약상자에서 소독액과 붕대, 반창고를 꺼내며 세리나는 말한다.
(그걸 스토커라고 하는게 아닐까...)
라고 에이미는 생각했지만, 에이미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치가 통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당사자인 선생님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야, 괜찮으려나.
세리나와 선생님을 지켜내는 미션에 성공한 유우카지만 아직 마지막 일이 남아 있다. 게임개발부식으로 말하자면 라스트보스라는 녀석이다.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신기하게도 무언가를 두려워하듯 유우카가 조심스럽게 선생님에게 말을 걸었다.
"유우카, 뭔가 할 말은?"
[아, 으음, 그, 역시 화나셨겠죠...? 하지만, 이건 선생님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
"항상 무슨 일이 있을 때는 보고하라고,"
"유우카가 나에게 말했었지?"
[그건... 저, 그... 죄송합니다!]
뭔가 변명을 떠올리던 유우카는 선생님의 표정을 보고 굳어졌고 솔직한 사과를 선택했다.
그 모습을 보고 치히로와 하레는 신기한 일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레는 허리를 90도로 굽힌 유우카를 스마트폰을 통해 촬영하고 있다. 하레는 기본적으로 선량하기에 특별히 사용할 예정은 없지만 약점으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유우카... 라고할까 세미나의 멤버가 누군가에게 사과하고 있는 장면은 드문 일이다.
"치히로랑 하레, 코타마도 마찬가지야."
[엑.]
하레는 당사자가 되었기에 약점으로 삼을 수 없게 되었다. 자신에게도 유탄이 튈 줄은 몰랐던 베리타스의 면면은 그만 얼빠진 목소리를 낸다. 특히 코타마가.
[기다려주세요. 샬레에 초현상특무부를 보내는 의사결정에 저는 관여하지 않았는데...]
코타마는 『팬텀』의 조사에는 협력했지만 에이미를 샬레에 파견하는 것에는 확실히 책임이 없다 그러나 그에 대한 선생님의 대답은 이렇다.
"...「이거」, 뭐야?"
[죄송합니다.]
코타마의 "죄송합니다"에 이끌려 치히로와 하레도 그만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의 손 위에 있는 도청기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선명하다.
선생님은 총격전으로 엉망이 된 사무실을 보며 말했다.
"내일 샬레에 와서 정리 좀 도와줘."
네, 하는 김빠진 대답들이 샬레의 사무실에 메아리쳤다.
이렇게 밀레니엄의 보안 시스템이 찾아낸 수수께끼의 인물 팬텀에 관한 일련의 사건은 끝났다.
그러나 훗날 유우카가 작성한 보고서를 읽은 세미나의 서기인 우시오 노아는 이렇게 중얼거린다.
"......결국, 세리나씨는 어째서 카메라에 비치지 않았던 걸까요?"
그 수수께끼는, 아무도 모르는 채였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댓글 12
보통 이런 소설 한 편 번역하는데 얼마 정도 걸림?
케바케긴 한데 안막히고 잘되면 3천자에 40~50분 정도 이건 1만5천자쯤 됨
블끼야아아악
매번 잘 보고 있다 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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