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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선생님, 잠깐 고향 다녀올게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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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애들이 많으니까 음식은 다해놓네."

농담이 아니라 솔직한 감상이었다. 왜인지 경쟁이 붙어서 막대한 양의 명절 음식이 만들어졌다.

"이거 근데 연휴 동안 다 먹을 수나 있나요?"

"원래 명절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놓고 두고두고 먹는 거야."

진짜 오늘 딱 하루만 어울려주고 다 돌려보내야지.

"선생님! 이거 봐! 엄청 예쁘게 만들었지?"

"예쁘네."

"선생님! 페로로님 송편이에요!"

"저거 찌고 나면 이목구비가 없어지든 터지든 할 텐데......"

송편에 이목구비 붙이기 누가 안 해본 줄 아니.......

"좀 더 만들어서 아가씨들도 한 봉다리씩 싸서 맛나게들 먹어."

진짜 오늘만 어울려주고 다 저녁에 돌려 보내야지.

"근데 인마들은 왜 안온댜? 퍼뜩 전화 좀 해 본나."

할머니의 말에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아직도 안 오는 건 좀 심했다.

"그, 하루 자고 온다는데요?"

"왜?"

"길이 너무 막혀서 그냥 시골 집에서 하루 자고 내일 새벽에 차 타고 올라온답니다."

하긴 연휴 첫날이니 차 많이 막히긴 할 거다.

"어이구... 니는 어쩌고."

"뭐 집에 가서 자야죠."

"여기서 안 자고?"

"집에 물건 다 놔두고 왔습니다. 저녁까지만 먹고 갈게요."

그러자 학생들이 단체로 고개를 확 치켜든다. 미어캣들이냐.

내가 살고 있는 집, 그러니까 키보토스 바깥의 자택과 큰집은 그리 멀지 않다. 지하철을 타고 5정거장에 15분 정도 발품을 추가로 팔면 충분히 오갈 수 있다. 자가용을 사용하면 30분컷이 가능하고. 걷는다고 쳐도 조금 오래 걸을 각오만 하면 도보로도 오가는 게 가능은 하다. 대충 아비도스 자치구에서 개고생한 정도로 걸으면? 중간에 편의점도 있고 쉴 곳도 있으니 내가 키보토스에서 맡은 첫 임무보다는 쉽겠구만.

그런 관계로 오늘 저녁은 간만에 귀가해서 내 방에서 푹 자련다.

*

"끄하아......."

큰집은 저녁을 일찍 먹는다. 5시에 저녁이 말이 되냐고. 하긴 아침 식사가 7시고 점심식사가 12시면 5시면 배가 슬슬 고파질 시간이 맞긴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면 자정쯤 되면 배가 당연히 고파지지 않겠어?"

"당연하죠?"

"솔직히 양이 좀 적었어요."

"................?"

우리 할머니도 할머니는 할머니인지라 손이 매우 크시다.

그리고 아카리는 복스럽게 먹는다면서 할머니의 사랑을 받았다.

대충 그런 이야기다.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야참 좀 먹고 갈 텐데, 같이 갈 거야?"

"으으음........."

하스미의 고뇌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참..... 먹고 싶다....... 하지만 몸무게..... 다이어트........"

"아하하........."

"아니면 집에 도착해서 배달음식을 시키고."

"이 시간에도 배달을 하나요?"

"배달이야 24시간 하지."

그렇게 집에 도착하자,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일단 말이야. 얘들아? 듣고 있니?"

"네."

"오늘은 재워주는데 내일 되면 좀 키보토스로 돌아가라..... 너희들 학교 비었잖니."

"................"

뭐 솔직히 일 다 내팽개쳐놓고 시부모님께 인사올리고 눈도장 좀 찍겠다는 마음으로 쫓아온 건 변명의 여지가 없기는 했고,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후, 뭐 됐고, 배고프니 야참이나 좀 먹자."

벌써 시간은 밤 10시다.

식후 5시간이면 배가 꺼져도 이상한 건 아니지 않을까?

"라면 먹을 사람?"

미식연구회는 일제히 손을 들었고, 하스미가 구석에서 뭐라 음울하게 중얼거리는 게 보인 듯 했다.

"으음, 역시 치킨을 시킬까?"

치킨, 라면. 그 외 각종 메뉴들이 제시되자 학생들의 입에 점점 침이 고였다.

"으으음......"

"엽떡....?"

"치킨...... 양념........"

"다이어트.....다이어트....... 다이어트........."

"하스미 씨, 원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게헨나, 저리 꺼져요....."

"하지만 하스미 씨, 하스미 씨가 과연 냄새를 맡고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하스미 씨 몫을 추가해놓는 게 낫지 않겠어요?"

악마의 유혹-마침 악마족이니-이 하스미를 유혹하는 걸 본 츠루기 이하 정의실현부원들은 그냥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먹을 거야 말 거야? 빨리 정해줘."

".........."

결국, 하스미는 유혹에 굴복했다.

"먹겠습니다........"

'그런데 하스미가 솔직히 다이어트가 필요한 건 아니지 않나?'

절대적인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좀 상황을 봐야 한다. 어디 운동선수들이 100kg이 넘는다고 비만인가? 그게 다 근육이랑 뼈 무게지.

하스미를 보면 일단 본인이 체중의 목표치를 너무 낮게 잡아뒀을 뿐 본인 키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정상 범주다.

'무슨 요시미 키에 그 몸무게인 것도 아니고 뼈 무게만 해도 장난 아닐 텐데.'

게다가 그 큼지막한 정의주머니와 날개를 생각해 보면 정상체중을 넘어 저체중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그러니까 사실 딱히 뭐 강제하고 싶지는 않지만 하스미가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무게인가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단 말이지."

"거기에 동의하기는 하지 말입니다만......"

이치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 하스미 본인이 선택한 거니까. 다만 무리하게 다이어트하다가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까. 그게 걱정이야."

"부부장님이 운동을 안 하면서 마냥 굶으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괜찮을 검다. 다이어트하다가 몸 망쳤다는 사람들은 운동도 안하면서 굶기만 하니까 몸이 망가지는 거 아님까. 운동량으로 따지면 하스미 선배 운동 많이 함다."

"하긴 오히려 기아 상태에 빠지게 되었어도 운동을 하면 되려 운동을 안 하고 쓰러져 있는 사람보다 오래 버틴다는 얘기도 있더라. 또 어디서 들었더라? 227kg인가 하는 사람을 의사들의 모니터링 하에 물과 무기질, 비타민만 먹인 끝에 정상 체중으로 돌려놨다던가. 의학 저널에서 봤어."

"선생님은 별 곳에 다 관심이 있으심다."

"지식의 깊이가 깊지는 않아. 그냥 적당히 그 주제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지."

"그것도 못하는 사람 널렸슴다."

"노파심에 묻는데 설마 코하루가 기준은 아니겠지?"

결국 이치카도 코하루를 걸고넘어지자 뿜어버렸다. 웃어대는 이치카를 지나 내 방으로 갔는데.....

"어, 선생님, 잠깐, 잠깐만, 이거 설명할 수 있어. 잠깐만....."

거기서 뭐하니, 얘들아.

별 이상한 데 코를 박고 있던 학생들이 화들짝 뛰어오른다. 게헨나와 트리니티가 내 베게 냄새로 화합하다니. 설마 내 침대가 에덴조약인가.

".............."

"그, 어, 음.... 그러니까 빨래, 빨래라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얘들아. 선생님 이 침대 안 쓴 지 몇 달은 됐단다. 먼지도 아직 안 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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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8.15창작

소설)선생님, 잠깐 고향 다녀올게 - 06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1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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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17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08.15 05:26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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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나
ㅇDC
ㅇㅇ123.08.15

매번 잘보고잇슴

ㅇDC
ㅇㅇ223.08.15
디시콘
ㅇDC
ㅇㅇ323.08.15

침대가 에덴조약ㅋㅋㅋㅋㅋㅋㅋ

ㅇDC
ㅇㅇ423.08.15
디시콘
ㅇDC
ㅇㅇ523.08.15

개추 더줘 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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