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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선생님 부디 건강하세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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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샬레를 그만둔다. 이 명료한 화두는 아무도 답을 내놓지 못해 조용히 키보토스를 씹어 삼켰다.

"완전 이~머전시 상황인 것이와요! 당장 샬레로 출두해야합니다!"

"큰일이야! 스승님이 사임하신다고!"

후배들이 헐레벌떡 뛰어오지만 나구사는 차분히 키쿄에게 차를 따라 주고 있었다.

"부부장?..."

이미 같은 문제로 방문한 듯 키쿄는 곤두선 털을 정리하지 않고 노려본다.

"유감이지만, 선생님에게 작별식은 따로 고하지 않을 거야."

"어째서죠?!"

"선생님의 결정을 존중하니까. 어차피 기억을 잃었으니 진심을 전하지도 못해... 오히려 죄책감만 가중 시킬 뿐......"

고양이혀를 배려해 진한 녹차에 얼음을 넣어준다. 뜨거운 액체와 만나자 얼음에서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키쿄의 인내심도 부숴지고 있는 듯 따라준 차를 치워버린다.

"전혀 바뀌질 않았구나 선배는. 또 회피만 반복할 셈?"

"뭐라 욕하든 수용할게. 내가 부족한 탓인 걸..."

이어 자신의 찻잔에도 차를 붓는다. 하지만 황혼에 잠식된 오른쪽 손아귀에서 힘이 빠져 쏟고 만다.

"...나 혼자라도 갈테니까. 막지 마. 막을 힘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선생의 반죽음 이후로 똑같은 반쪽짜리 신세인 나구사에게도 악영향이 왔다.

노시보 효과인지 오른손의 통증이 더더욱 심화되고 있었다.

"키쿄."

고풍스러운 보자기 안에 백옥으로 만든 찻잔이 들어있었다.

"빈 손으로 가긴 민망하니까 이거라도 전해드려..."

"그 쪽이 직접 건네주면 되잖아?"

"......누군가는 백귀야행을 지키고 있어야 해. 그러니 대신 전해줘... 오랜 세월 동안 썩지 않은 옥처럼, 무탈하시라고"

"답답하긴."

발 없는 말은 저 멀리 교외까지 순식간에 도달할 수 있었다.

"시구레쨩~! 제발 정신 좀 차려!"

"음냐... 음..."

이젠 제지하는 유일한 어른도 없겠다. 시구레는 하루종일 술독에 빠져 살았다.

"빨리 일어나~!"

붉은 겨울 교통은 열악하므로 대중교통 배차 시간이 아주 길었다.

지금 타지 못한다면 샬레로 가기 전에 해가 지고 만다.

"시러어~ 그냥 내비둬!~"

"지금 못 보면 영영 선생님이랑 만나지 못한다고!"

"몰라..."

결국 노도카는 시구레를 내버려두고 무릎까지 찬 눈길을 돌파했다.

"노도카아~! 어디 가쓰어...?"

차라리 필름이 끊어질 지경으로 마시면 좋으련만, 비어버린 병을 굴리며 시구레는 혀를 굴린다.

점차 간이 술을 해독하자 알딸딸했던 몸의 온기가 식어간다.

"노도카~ 나 추워... 춥다니깐... 히끅!"

홀로 남게된 227호 특별반은 그제서야 죄인 집행소 같았다.

***

"무츠키 실장. 예약한 꽃다발은?"

"짜쟌~ 우리들 머리색이랑 맞춘 특별 세트! 예쁘지?"

"음! 아주 예쁘네"

"히히... 아루님의 안목은 틀리는 법이 없죠..."

무츠키는 선생에게 건네주기 전 미리 형형색색 꽃다발을 들어본다.

"그거 알아? 똑같은 꽃이라도 색에 따라 꽃말이 다르대"

"의외의 지식이네 무츠키."

"보자... 빨간 튤립은 사랑의 고백,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

"에에... 그런 뜻으로 주는 건 아닌데. 뭐 괜찮겠지!"

"흰색은 이별과 실연... 검은색은 저주..."

"뭐라고?!"

급정거하느라 렌트한 차량의 타이어에서 여자 비명 소리 같은 음이 울려 퍼진다.

"흰색이랑 검은색은 불길하니 버려버려!"

"아하하. 괜찮아 꽃다발로 준비하면 의미가 희석된다네."

"휴우... 그런가... 그나저나, 사무실에서 나가기 전에 전등 다 껐지? 오래 비울 예정이니까."

"껐어."

"가스 밸브랑 보일러는?"

"끊겼잖아."

"아아. 그랬었지 참..."

"왜 그리 안절부절 못하는 거야 아루쨩."

"그, 그야... 다친 선생님이랑 만나는 건 처음이니까..."

긴장감을 달래기 위해 라디오 방송 채널을 돌린다.

평소 음악 코너를 애용하지만 직원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기 위해 시사 뉴스 채널로 고정한다.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익명의 총학생회 학생이 제보했는데요. 선생님께서 자진 사임을 결정했단 중대 소식입니다.]

'툭.'

아루는 반사적으로 라디오를 꺼버렸다. 그리곤 무언가에 쫓기듯 땀을 흘리며 액셀을 밟기 시작했다.

"아, 아루 사장님...?"

"방금 그 기사..."

"난 안 믿어."

건조하게 대답했지만 점차 차의 속력이 빨라지고, 급기야 신호까지 위반해가며 샬레로 달리기 시작한다.

"아루쨩 이거 렌트카인 거 알지?"

"몰라!"

부리나케 샬레로 도착했다. 아직은 폭풍전야인 듯 인적이 드물다.

그나마 모인 것은 길거리 낭인이라 여유가 많은 스케반들 뿐이다.

"어이! 선생요! 책임진다면서 도망가기냐?! 어른 주제에 똑바로 살라고!"

"비겁자 자식아! 갈 거면 몰래 도망치지 말고 떳떳하게 공식으로 발표하라고!"

곧 소란을 잠식 시키기 위해 선생이 직접 현관에서 나온다.

제 집 앞에서도 방황하는 듯한 힘 없는 발걸음에 스케반들은 말문이 막혔다.

욕지거리를 뱉었지만 막상 대면하니 측은지심이 들어 눈을 마주칠 수가 없다.

"...아직도 많이 아픈 거야?"

"진통제를 투여하면 낫지만, 후유증을 떨칠 수가 없어서요."

"그런가..."

도저히 꺼낼 말이 떠오르지 않는 스케반 SMG는 갑자기 자신의 마스크를 벗은 다음 입을 벌린다.

"아아~!"

"?"

어릴 때부터 무관심으로 자란 그녀는 제때 교정하지 못해 덧니가 튀어나와 있었다.

"아아~~!!"

"응?"

"옛날부터 궁금해 했잖아! 마스크 안 쪽 말이야! 이제 됐냐?"

"....에에..."

"덧니 때문에 가리고 다닌다. 떫어?"

"아뇨. 귀엽다고 생각해요."

"이러니까 가린 거라고 망할 변태 선생!"

나머지 스케반들도 암묵적인 룰인듯 마스크를 벗어 맨얼굴을 보여주곤 다시 덮었다.

"미적지근한 반응이잖냐. 아아~ 괜히 보여줬네"

"그러게, 역시 당신 같은 샌님은 키보토스에 안 어울린다고. 잘 때려쳤다. 퉷."

"다음엔 콱 남고로 배정 받아라."

듣기 싫으라고 뱉은 비방들이지만 억지로 아집을 부리는 듯해 곧이 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뭘 멍청하게 서 있는 거야? 빨리 꺼져!"

스쿠터에 올라타며 중지를 세운다. 석연치 않는 눈빛에서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아마 인사의 대용 아니었을까.

"......"

아루는 스코프에서 눈을 뗐다. 스케반들이 몰린 걸 보고 긴장했지만 다행히 빈수레가 요란한 경우였다.

"아루쨩. 총은 숨기는 게 좋을 걸?"

"아, 그렇지. 지금 선생님이면 놀라시겠지?"

"자! 내 가방을 빌려줄게"

수납이 쉬운 카요코를 제외한 사원들이 무츠키의 가방에 총기를 맡겼다.

"끄응차! 으아~ 무거워~ 두 손을 써야 하는데 나 대신 꽃 좀 들어줄 사람?"

"ㅇ,역시 아루 사장님이 전해드리는 게 그림이 좋지 않을까요..."

"에? 나?"

"당연히 사장이 대표자인데 건네줘야지. 이제 와서 부끄럼?"

"아니아니. 그건 아니고 흠!..."

아루는 꽃다발을 들고 골목에서 빠져 나왔다.

여전히 선생은 스케반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하아..."

오늘 따라 유난히 작게 느껴지는 선생의 등을 본 순간 아루까지 의기소침하게 변해버렸다.

"저기... 저기...! 선생님?"

고개를 돌린다. 우수에 잠긴 눈동자에 자기까지 빠져버려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다.

"일단은 어... 축하해. 퇴원."

형형색색 튤립들을 건네준다. 꽃을 받은 선생은 말문이 막혀 냄새를 맡아보는 척 변명들을 궁리한다.

"그으... 그만둔다고 방금 들었는데... 진짜야? 응?"

"네. 죄송합니다."

"......"

퇴원을 축하하는 화환이 이젠 이별의 조화로 바뀌어버렸다.

가만히 서 있는데도 균형을 잡기 힘들다.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둘 다 이런 상황은 처음인지라 애꿎은 시간만 잡아 먹혔다.

"어어......"

붙잡을 정도로 미숙하진 않지만, 미련 없이 보내기엔 성숙하지도 않은 반쪽 짜리 하드보일드.

결국 보다 못한 무츠키가 난제의 해답을 꺼냈다.

"아하하! 드디어 가는 구나! 만세~"

"으응?!"

아루의 손을 붙잡은 뒤 선생에게 메롱을 하며 뒷걸음질 쳤다.

"선생 따위 눈엣가시였거든~? 우린 키보토스에서 가장 악명 높은 무법자 집단이니까! 그치 아루쨩?"

장단에 맞춰 달라는 듯 윙크를 보내자 아루도 힘겹게 미소 짓는다.

"마, 맞아! 오호호~ 질긴 악연도 이걸로 끝이네...! 그 곳에선 무운을 빌지."

학예회에서 본 듯한 붕뜬 연기... 거짓말이란 건 단박에 알아차렸지만 조용히 그녀들을 보내주었다.

"......"

뒤돌아보던 카요코의 키링이 낯이 익다. 분명 창고에서 본 듯한 고양이 키링이다.

자기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친하지 않은 척 했구나.

"허억! 허억!..."

황급히 도망치던 흥신소는 샬레 건물이 가려지자 숨을 몰아쉬었다.

"후우~"

"무츠키. 방금 단독 행동은 뭐야... 제대로 인사도 못했잖아."

"그치만 카요코찌도 소심하게 뒤에서 지켜 봤으면서. 흥!"

"......죄송합니다."

"하루카는 왜?"

"에에... 왠지 모르게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자자... 다들 진정하고... 방금 건 무츠키의 판단이 맞았어."

아루는 가슴을 쓸어 내린 다음 천천히 주차 자리로 걸어간다.

"너희 입장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귀성길을 방해한다고 생각해봐. 그만한 민폐가 있을까?"

"아루님......"

"잘 된거야. 선생님한테 괜히 마음의 짐을 쌓지 않았고... 적어도 마지막만큼은, 우리가 악의 무리란 걸 잘 보여줬잖아?"

최대한 하드보일드를 모방하며 쿨한 척 하지만, 점차 흐릿해지는 시야 때문에 정처 없이 헤매기 시작한다.

"전화위복. 그래... 잘된 일이야 오히려 기회라고... 제대로 자립하려면 선생님의 손길에서 벗어났어야 했지... 그래... 꺄앗!"

길가에 놓인 돌부리에 넘어지자 설움이 폭발한다. 결국 무릎 꿇은 채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다.

"잘 된거지...? 그치? 우리 잘 한 거 맞지? 흐흑......"

"응... 앞으로도 잘 해보자. 사장"

카요코가 소매로 얼굴을 가려주었다. 곧 무츠키와 하루카도 사장의 치부를 가려주기 위해 모였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아루의 눈물은 사원들을 결집 시킨다.

***

선생은 예정대로 승강장에 도착하였다.

생각보다 반발이 심하진 않다.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이 도움이 된 듯하다.

'두두두두'

허나 하늘을 바라보면 크로노스 헬기가 선생을 염탐하고 있다.

이 곳 상식을 적용 시켜보자면, 올 수 있지만 거부한 걸까?

하긴 참척을 당한 집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집안 빈소는 기운이 빠질 정도로 우울하지.

다들 후회할 것을 각오하고 현실을 부정하고 있을 수도

"......"

별 의미 없이 휴대폰을 바라본다. 어제 모모톡을 탈퇴해서 다행이다. 얼마나 많은 메시지가 쏟아졌을지... 상상하기도 싫다.

"...맞다."

지금까지 애써 모른 척 했지만, 이젠 순응해야 할 시기.

선생은 침을 삼키며 힘겹게 전화번호부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찾는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직장까지 그만두었다고 하면... 두 다리로 본가에 들어갈 수 있을까나.

투석도 맞아야 하는데... 절대 혼자 보내진 않겠지. 어차피 가봤자 한숨만 뻑뻑 쉬겠지만, 기어코 따라 올 터.

저절로 그려지는 미래에 약간은 용기가 생긴다.

정년까진 직장에 다니신다고 했으니 지금 시간이면 못 받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발신음이라도 듣고 싶어 통화를 건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차분한 안내음이 끝남과 동시에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아닐 거야.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빌며 이번엔 아버지의 번호로 전화를 건다.

...똑같다. 전화를 걸 수가 없다.

이번엔 문자 검색 기능으로 마지막 수신이 언제인지 확인한다.

키보토스로 부임하기 전, 명절에 나눈 대화가 끝이다. 아무것도 없다.

"어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두 분 다 연락이 두절된 걸까...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맞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선생으로 부임한 건? 하필 근무지가 키보토스인 건?

애초에 내가 뭘 하려고 했더라? 혹시 이 곳이 도피처인가?

거대한 폭풍이 머리를 강타했다.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가 떠나는 건 안중에도 없었다.

공황 상태에 빠진 선생은 몸을 떨며 벤치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도망쳐도, 공포의 근원은 자신의 안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떨칠 수가 없다.

"...하하."

실소를 한 번 뱉은 다음. 택시를 타고 온 길을 역순으로 따라 올라간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샬레로 걸어 올라간 다음.

"선생님?"

싯딤의 상자로 접속하였다. 곧 수평선이 희미할 정도로 큰 바다가 그려진다. 미지의 미래에 비하자면 편안하기만 하다.

"선생님. 고향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다음 기차표를 예매할까요?"

"아니... 아니... 그게 말야. 미안하지만 번복을 하고 싶어."

"네?"

백사장에 앉은 선생은 온 몸이 가려운 듯 시도 때도 없이 팔을 움직였다.

"어른의 카드인가 하는 걸로... 기억을 되찾을래."

"저, 정말요?"

카드의 사용을 권고했던 아로나이지만 갑작스러운 결정에 의아해 했다.

"재고. 카드의 사용은 수명을 단축을 의미합니다. 정말로 선생님의 의사가 맞습니까?"

"응... 당연하지... 그렇고 말고..."

계속해서 몸을 떠는 그를 보며, 아로나와 프라나는 눈치만 살필 뿐 섣불리 행동하지 못했다.

"대체 어떤 연유로 변심하게 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거랑 비유 했었지. 빨간 약과 파란 약"

해탈한 듯 크게 한숨을 내쉬자 신체의 떨림도 멈추었다.

"네오가 파란약을 먹었어도 언젠간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을 거란 해석이 있어... 왜냐면 저항이 숙명이니까. 빨간 약을 먹지 않을 성향이라면 애초에 선택할 권리도 거세 당했을 거야."

"선생님?..."

"애초에 내게... 선택할 권리는 없었을 거야..."

목에 칼을 찬 것처럼 앉아서 처분을 기다린다.

"통째로 기억이 과거로 돌아가다니... 난 일종의 시간 여행자였을 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빨리 돌아가야 해. 타임 패러독스 같이 난처한 사고가 발생하니까. 하하..."

프라나는 횡설수설하는 선생을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다. 곧 어른의 카드를 대신 조작하여 선생의 앞으로 대령한다.

"선생님... 그렇다면 원하시는 대로. 카드를 사용하겠습니다."

"그래. 부탁하마."

카드에 손을 대자 빛이 세상을 감싼다.

다소 허무한 방식이지만, 드디어 선생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

하지만 프라나는 씁쓸한 뒷맛을 느낀다. 순수했던 선생이 마지막으로 한 행동은 과연 뭐였을까.

그것은... 희생이라기 보단 자결에 가깝지 않았나?

"끄응..."

어찌 됐던 둘은 다시 태어난 자에게 다가갔다.

정신이 몽롱하다. 호접지몽이라는 고사성어처럼 어떤 쪽이 자신이었는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혼란스럽다.

"선생님! 선생님! 제가 누군지 기억하시나요?"

"응... 하하.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돼 아로나쨩. 과거의 기억은 전부 알고 있거든. 싫은 기억도..."

"다행이에요!... 천만다행이에요!!!"

그래도 학생들을 위해 다시 일어선다.

여러모로 일이 쌓인 비상 상황...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뻔하다.

동물들의 귀소 본능처럼 제일 처음 방문했던 총학생회가 떠오른다.

"......"

점심 시간으로 텅 빈 사무실에서, 린은 홀로 앉아 있다.

선생이 퇴임하면서 반납한 권총을 쥐었다. 유난히 가볍다 싶었더니 역시 총알이 들어있지 않았다.

'찰칵.'

괜히 장전도 안된 권총을 관자놀이에 대본다. 설령 총이 나가더라도 죽진 않지만,

의미 없이 공이를 조작한뒤 방아쇠를 당겨본다.

'똑 똑.'

노크 소리가 들리자 황급히 총을 감춘 다음 방문자를 확인했다.

"안녕?"

"서, 선생님? 두고 간 물건이라도 있는 겁니까?"

이미 그만둔 사람에게 또 선생이라 부르는 실수. 철두철미한 린이 언제 이렇게 약해졌을고

"미안하지만, 사임은 취소해줘."

"...네?"

"오래 기다렸지?"

선생은 관자 놀이를 툭툭 건드리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기억 돌아왔어."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툭 던진 말들이지만 전과 달리 꼿꼿해진 자세를 보며 이내 확신을 느낀다.

"어어! 린?!"

갑자기 안겨오는 바람에 균형을 잃고 넘어지지만 상대는 비킬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린쨩이라고... 불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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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0.16창작

소설) 선생님 부디 건강하세요. 完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42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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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88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5.10.16 01:41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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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2

나
ㅇDC
ㅇㅇ125.10.16
디시콘
ㅇDC
ㅇㅇ125.10.16

이제 클라이맥스일줄 알았는데 그냥 끝내버리네...

ㅇDC
ㅇㅇ225.10.16
디시콘
ㅇDC
ㅇㅇ325.10.16
디시콘
ㅇDC
ㅇㅇ25.10.16

선생 부모얘기는 무슨떡밥임? 에필로그에서 풀어주나?

ㅇDC
ㅇㅇ25.10.16

결국 선생 수명은 까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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