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8자
#모모이
원문 アラベス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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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하야세 유우카가 선생님의 시간을 받는 이야기
어른이 된 오마가리 하레가 선생님의 시간을 받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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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괜찮은 아이디어가 전혀 안 떠올라~"
발을 동동 구르며 몸부림을 쳐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그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몸부림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달력에 표시된 날짜를 노려본다. 철천지원수를 보듯 째려봐도 마감날은 움직이지 않는다.
"언니가 플롯을 짜지 않으면 나도 작업할 수 없으니까. 방해된다면 나갔다 올게."
그렇게 말하며 집을 곧장 나가버린 야속한 여동생을 떠올린다. 지금까지 내가 쌓아올린 전과 탓인지 게임을 못하게 한 뒤 외출하는 솜씨가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따위 선택하는 게 아니었다.
유즈를 중심으로 론칭한 게임 브랜드는 주로 RPG를 주축으로 하여 지금까지 순조롭게 히트작을 만들고 있었다.
다만 슬슬 새로운 노선의 게임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와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사실 말을 꺼낸 건 나지만 말이다.
"자업자득이잖아."
냉정하게 말하는 미도리와 곤란한 듯 웃는 유즈, 그리고 "모모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고 말하는 아리스. 호언장담을 해버려서 도망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애초에 나는 연애 경험도 없는데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니, 무리라고."
밀레니엄 학생 땐 친구들과 게임 하는 것이 즐거웠고 그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뒤에도 모두와 함께 게임 브랜드를 위해 정신없이 바삐 살았다.
애초에 내 주변에는 괜찮은 남자도 없었다... 고 생각하다가 순간 뇌리에 스친 사람의 얼굴을 황급히 지웠다.
──한 사람. 단 한 사람. 어슴푸레한 감정을 계속 품은 남성이 있다.
지금도 같이 게임을 한다. 서로의 집에 찾아가 때로는 둘이서 밤새 게임하기도 한다. 가끔씩 게임하다 졸음을 이기지 못해 서로 부둥켜안고 잠에 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옛날부터 그래왔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무슨 사고가 생기는 일은 없다.
"내 호감도는 이미 최대치인데..."
의식하지도 않았던 옛날 일을 떠올리며... 아니, 어쩌면 그것이 계기였을지도 모른다.
──아아, 정말이지. 나만 고민하는 게 바보 같다.
어찌 됐든 지금은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
『선생님! 잠깐 시간 될까?』
휴대전화에 한 글자만 입력했을 뿐인데 자동 완성으로 나온 문자열을 바라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전송 버튼을 눌렀다.
***
"앗싸! 나의 승리~"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를 모모이의 승전보를 듣는다. 화면에는 내가 조작한 캐릭터 위에 큰 문자로 『YOU LOSE』라고 적혀 있다.
쭉 뻗은 내 다리 위에 몸을 기댄 그녀가 즐거운 듯 몸을 흔든다. 휴일이 겹치면 이렇게 우리 집에 게임을 가져와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덕분에 어느새 내 집에는 모모이의 사유물이 많아져 곤란한 경우도 종종 생긴다. 얼마 전에는 빨래를 널려고 보니 세탁기 안에 그녀의 실내복이 같이 들어 있었을 정도다.
"모모이, 마감은 괜찮아?"
"아니~~~ 오늘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과장스럽게 귀를 막고 고개를 숙인다.
뭔가 막혔을 때, 미도리에게 게임을 몰수당했을 때, 그럴 때면 으레 내 집에 찾아와 게임을 하는 것도 이제는 연례 행사다.
게임으로 나를 한껏 두들겨 패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고, 적당히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모모이의 기분 전환이 될 수 있다면──라며 거절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와 이렇게 게임하는 것은 나에게도 좋은 휴식이 된다. 감정 표현이 솔직한 그녀와의 시간은 치유의 시간이다.
"선생님. 다음엔 이거 하자!"
다만 문제가 한 가지 있다면...
"괜찮은데... 슬슬 나와줄 수 있을까?"
내 다리에 머리를 얹고 능숙하게 게임하는 그녀.
"뭐야~? 무겁다는 거야? 너무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럼 됐어. 여기 앉을게."
내가 앉아 있던 좌식 의자에 억지로 엉덩이를 끼우고 몸을 움직이며 바싹 붙어 앉는다. 맞닿은 부분에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움이 확실하게 느껴져서 황급히 번뇌를 물리친다.
예전부터 딸처럼 귀여워했던 그녀도 이젠 어엿한 성인 여성이 되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상쾌한 냄새와 뒤늦게 찾아오는 이국적인 향기.
내 집에 상비하고 있는 후줄근한 스웨터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피부가 눈부시다.
"아, 선생님. 마실 것 좀 가져올게."
"──어?"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멍하니 있던 나는 몸을 움찔 떨었다.
"와앗."
──그것이 좋지 않았다.
일어서려던 그녀가 다리에 걸려 앉은 나를 향해 쓰러졌다. 좌식 의자가 뒤집히는 둔탁한 소리. 눈앞에 멍하니 나를 응시하는 새빨간 눈동자.
꿀꺽, 목젖이 움직이는 순간을 모모이가 놓칠 리 없었다.
천천히 몸의 힘을 뺐다. 그녀의 몸이 내 위에 겹쳐졌다. 우리 사이에서 맞닿지 않은 부분은 얼굴 뿐이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의 고동이 서로 섞였다. 서로의 마음은 이미 들켜 있었다.
"최고의 게임을 만들려면 역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해."
언젠가 어디선가 들었던 말. 그때 그녀의 눈동자도 지금과 같았다.
"연애 게임도... 그치?"
이미 플래그는 서 있던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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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박고감


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