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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시이나 츠무기는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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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9417047

원문 기준 4497자

번역 피드백 대환영

---------------------------------------------------------------------

때때로, 그 무엇에 대해서도 의욕이 나지 않고, 그저 멍하니 있는 것밖에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마치 지금의 나처럼.

아침부터 샬레 사무실로 가 책상 위에 서류를 펼쳐둔 것까지는 좋았지만, 아무리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아 그저 펜을 빙글빙글 돌리고만 있었다.

요 며칠 너무 바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짚이는 구석은 여럿 있었지만, 손이 움직이지 않는 건 그대로였다.

"─하아아아"

"어라라, 엄청난 한숨이네요"

"우왓─ 츠, 츠무기?"

"후훗. 안녕하세요, 선생님. ─당신의 백설공주. 시이나 츠무기입니다"

그럼에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텐션이 입에서 흘러나온 순간을, 한 학생에게 보여 버렸다.

올리브 그린의 머리칼을 늘어뜨린 소녀─ 츠무기가 가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 안녕 츠무기... 근데, 내 뭐라고?"

"네. 선생님께 키스를 받은 적은 없지만─"

앞머리를 가볍게 만지며 츠무기가 다가왔다. 책상 바로 앞까지 온 그녀가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살며시 웃었다.

"─[어필]... 은 중요하니까요"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는 듯한 눈부신 미소였다. 가슴을 따뜻하게 비춰주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그, 그건 그렇고... 샬레에는 무슨 일이야?"

너무나 스트레이트로 꽂히는 말에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부끄러움을 숨기려는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후훗... 그건 물론,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죠"

"그, 그랬구나..."

그날, 츠무기가 곡을 만들어준 이후부터 그녀는 샬레에 얼굴을 자주 비추게 되었다.

당번일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지그시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는 건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네... 그런데, 어딘가 지치신 모양이네요"

츠무기의 시선이 책상 위에 흩뿌려진 서류 뭉치로 향했다.

"응... 왠지 의욕이 안 생겨서"

"그랬군요..."

츠무기가 생각에 잠긴 듯 시선을 떨궜다.

"그럼 선생님. 지금부터 저와 함께 가을을 느끼러 가지 않으시겠나요?"

고개를 든 츠무기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누구나 그런 날이 있죠. 우울한 기분은 빠르게 놓아버리는 게 좋아요"

그녀의 손이 내 팔을 잡고 제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인생은 즐겨야 하는 것, 이니까요"

팔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과 부드러운 향기에─ 나는 저항할 수 없었다.

-------------------------------------------------

츠무기와 함께 나선 나는, 전철을 통해 D.U. 교외에 있는 큰 공원에 도착했다.

나무들은 선명한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고, 달달한 가을 향기가 가득했다. 가로수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았다.

"가끔 이렇게 감성을 가다듬고 있어요"

살짝 앞서 걸음을 옮기던 츠무기가 몸을 빙글 돌리더니 나와 시선을 맞췄다.

바람을 타고 온 감미로운 향기가 그녀로부터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러 예술 작품을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가을이 온 걸 오감으로 느끼는 것도, 창작 활동에 중요한 일이에요"

"오늘은 데리고 나와줘서 고마워. 좋은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아"

"후훗, 신경 쓰지 마세요. 저에게 있어서도 설레는 하루가 될 것 같으니까요"

츠무기가 내 손을 만졌다. 이윽고 그녀의 다섯 손가락이 내 손바닥을 감쌌다.

"츠무기?"

"...후훗"

팔이 얽히며 내 몸에 기대는 모양새가 되었다. 서로의 어깨가 꼭 맞닿았다.

"선생님의 안에서 제가 [특별한] 학생인 것처럼─ 제 안에서도, 선생님은 [특별한] 분이랍니다?"

"트, 특별하다니...?"

"자아? 어떠려나요"

츠무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화제를 돌리려는 듯 달콤한 미소를 띄웠다.

"적어도,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은 특별하고 즐거운 건 사실이에요"

선생님은 아니신가요? 하며 귀엽게 고개를 기울이는 그녀의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다.

"후훗. 자 선생님, 저쪽에서 달달한 냄새가 나지 않나요?"

츠무기는 쿡쿡 웃고는 살며시 내 팔을 당겼다.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킨 방향에서 그녀와 비슷한 달콤한 향기가 느껴졌다.

푸른 잎사귀 사이에 화려한 오렌지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금목서(金木犀)구나"

"네. 좋은 향기죠?"

진하고 묵직한 달콤한 향기가 가슴에 가득 퍼졌다. 묘하게 진정되고, 어딘가 그리움이 느껴지는, 가을의 향기였다.

"─어라?"

살짝 위화감이 느껴졌다. 금목서의 향기는 츠무기의 향기와 분명 비슷했지만 약간 달랐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 그, 아니..."

"후훗. 제 향기와는 살짝 다르죠?"

츠무기의 시선이 말끝을 흐리는 내게로 향했다. 따뜻함이 흘러넘치는 두 눈동자가 즐거운 듯 예쁘게 가늘어졌다.

"제 건, 여기에 있어요"

금목서 바로 옆에 핀 옅은 크림 빛깔의 조그만 꽃. 금목서보다는 절제된, 따뜻하고 우아한 향기가 퍼졌다.

"은목서(銀木犀)에요"

츠무기와 같은 향기. 따뜻하고 우아한 향기. 조용하고 향기로운 가을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볍고, 자연스러운 향기를 좋아해요"

그리 말하며 츠무기는 부드럽게 웃었다.

"거기다─"

"거기다?"

"선생님은, 은목서의 꽃말을 알고 계신가요?"

츠무기가 장난스럽게 쿡쿡 웃었다.

"첫사랑, 당신의 관심을 잡아끄는─ 그리고, 유일한 사랑"

눈가에는 숨겨지지 않는 장난기가 가득했고, 이내 배시시 웃었다.

"선생님께는 이전에... 로맨틱한 말씀을 들었으니까요. 거기다 선생님 주변에는 저와 같은 학생들이 많은 것 같으니─"

시선을 피할 필요 따위 없다는 듯, 그저 순수한 열기를 품은 눈이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어프로치]... 는 중요하니까요"

내 팔을 꼭 잡고, 제 체온을 내게 모두 맡기려는 듯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나를 올려다보는 눈동자에는 숨길 생각조차 없는 순도 높은 호감만이 반짝반짝 일렁이고 있었다.

천 너머로 전해지는 그녀의 체온. 안심한 듯 작게 숨을 토해내는 그녀에게 심장이 격렬하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

"잠깐 쉬었다 가죠"

팔을 강하게 안은 채, 츠무기는 "자아" 하며 노래하는 듯 말을 꺼냈다.

나를 잔디밭으로 데려온 그녀는 자리를 잡고 부드럽게 앉았다. 그리고, 제 허벅지를 톡톡 두드렸다.

"역시 그건 좀..."

"아... 역시 바니걸 차림이 아니면 안 되는 거였나요"

"그건 아니란다?!"

"후훗... 그럼 아무 문제 없겠네요"

숨길 생각도 없이 그녀는 활짝 웃으며 나를 올려다 봤다. 부드러운 표정 속에는 거절할 수 없는 박력이 숨어 있었다.

그런 시선에 백기를 든 나는 그녀의 무릎에 머리를 댔다.

"─읏"

예상 외의 부드러움에 숨을 헉 삼켰다.

나의 그런 반응이 마음에 든 걸까, 그녀는 만족한 듯 웃었다.

"...따뜻하네"

"후후... 피곤해 보이셔서요"

츠무기의 손이 내 이마 위로 얹어졌다. 그곳에서 전해지는 그녀의 따뜻함이 심장 박동을 더욱 빠르게 만들었다.

"제 마음속처럼, 선생님의 마음속에도 어둠이 존재하는군요"

손끝이 내 머리카락을 훑었다.

"당신이 제 빛인 것처럼, 저도 당신의 빛이었으면 좋겠어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기억에 새기듯, 귀 뒤편으로 넘기는 손길은 놀랄 정도로 상냥하고 고요했다.

"선생님께서 제게 말씀해주셨죠?"

그 편안함에 가만히 몸을 맡겼다.

"저를 옆에서 지지해 주시겠다, 라고. 제가 자유롭게 후회하지 않는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이라고"

꿈속으로 초대하는 듯한 섬세한 움직임에, 긴장되어 있던 어깨에서 어느샌가 서서히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녀의 손가락이 미간의 주름을 매만졌다. 부드러운 손바닥이 눈가를 덮었다.

"자아, 선생님. 눈을 감고─ 저를, 듬뿍 느껴주세요. 저처럼 여러 멜로디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건 츠무기의 심장 맥동일까.

두근, 두근, 두근.

규칙적이면서도 분명히 빠른 리듬의 진동이 전해졌다.

"저는 다시, 자그마한 소리의 단편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평소의 느긋한 모습에서도, 밴드 활동 중의 펑크한 모습에서도 상상할 수 없었던─ 섬세하고, 열정적인 소리였다.

"설마, 이 정도의 감정을 제게 안겨주는 분이─ 제 앞에 나타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게─ 나만이 들을 수 있는 말이라면 좋을 텐데─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버렸다.

"지금 이 감정은... 영원히 변치 않으면 좋겠다, 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녀의 말이 내 가슴을 직격했다. 그건 주위의 잡음을 모두 가볍게 지워버릴 만큼 강렬했고, 아플 만큼의 열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곡의 윤곽을 선명히 할 필요가 있겠어요"

손바닥에 가려진 어둠 속에서, 그녀의 격렬한 고동만이 마치 경종을 울리듯 울려 퍼졌다.

바로 다음 순간, 희미하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녀의 체온이 위에서 서서히 내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당신의 백설공주를 자칭하기에도, 이 감정을 표현하기에도. 아직 제게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가까워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이 내 몸을 경직시켰다.

이윽고 코끝에 츠무기의 달콤한 향기가 스쳤고, 바로 가까이서 거친 호흡이 입술을 흔들었다.

그녀의 숨결이 입술에 닿은─ 그 순간, 세상에서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경험]... 은 중요하니까요"

놀라울 만큼 부드럽고, 그리고 뜨거운 질량이 입술 위로 살며시 겹쳐졌다.

분명 예상하고 있었는데도, 허를 찔린 듯한 충격이 전신에 퍼졌다.

손바닥 저편에서 츠무기의 작은 윤곽이 한층 겹쳐져, 맞닿은 입술에서 그녀의 터질 듯한 마음이 직접 와닿았다.

"─푸하"

눈을 덮은 손바닥을 떼는 것도 잊은 채, 그저 그 달콤한 기습에 몸을 맡겼다.

"─저는 지금, 말 그대로 [이 순간을 살아가고(Carpe Diem)] 있는 것이군요"

츠무기의 부드러운 입술이 서서히 다가오는 게 피부를 통해 느껴졌다.

맞닿은 입술 사이로─ 그녀의 떨리는 숨결이 입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 깊게 탐하고 싶다는 충동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나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츠무기가 내놓은 사랑 전부에 녹아들듯 그것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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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5일 전번역

소설핫산) 시이나 츠무기는 후회하지 않는다

#시이나 츠무기#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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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arabesque_38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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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C
Sh0wTime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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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2026.10.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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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나
ㅇDC
ㅇㅇ4일 전

달달하다

ㅇDC
ㅇㅇ14일 전
디시콘
ㅇDC
ㅇㅇ24일 전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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