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자
#카요코
원문 アラベス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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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있어?"
"아, 카요코. 어서 와."
선생님의 호출을 받고 나는 샬레 사무실로 왔다. 언제나처럼 서류 더미에 파묻힌 선생님이 틈새로 한 손을 들고 인사했다.
부스스한 머리, 눈 밑 다크서클, 책상 위에 쌓인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 캔. 무슨 일인지 듣지는 못했지만 상황을 보니 서류 정리를 도우면 될 것 같았다.
"고생 많아 보이네. 일단 커피부터 끓일까?"
졸음을 쫓기 위한 조금 진한 커피. 선생님이 몇 번 내려준 적 있는 그것을 준비할 생각으로 탕비실로 발을 돌렸다.
"아, 잠깐만 기다려. 오늘은 이제 나가야 해."
"그래?"
서류 정리도 안 되었는데 그보다 중요한 일이 있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했다. 선생님의 재촉대로 소파에 앉아 맞은편에 앉은 그를 마주봤다.
"파티...?"
"응. 그래서 카요코만 괜찮다면... 혹시 이후 일정이 있어?"
초대장을 받았다며 선생님이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샬레의 선생님으로서 파티에 초대받은 모양이다. 거기에는 『이성 파트너를 한 명 동반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이 제한이 있어서... 18세 이상이여야 한대."
그 말을 듣고 불린 이유를 납득했다. 선생님 주변의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은 나를 제외하면 만마전 의장이나 와카모 정도다.
전자는 대가로 무슨 조건을 내놓을 지 알 수 없고 후자는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소거법으로 남은 선택지는 나뿐인 듯 했다.
"나는 상관 없지만... 의복도 없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저번에 입은 기모노는 안 맞을 것 같고 지금 입은 평소 복장은 너무 캐주얼하다.
"복장은 괜찮아. 나도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주최 측에서 준비해 준다고 하니까. 그리고 카요코라면 괜찮을 거야."
빈손으로 가도 괜찮다는 선생님의 말로 보아 가벼운 행사인 듯 했다.
그렇다면 괜찮아, 라고 선생님의 권유에 응하기로 했다. 선생님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의뢰가 아니더라도 선생님의 부탁은 최대한 들어주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다음에 또 고양이 카페에 같이 가자. 그런 조건으로 일어서는 선생님을 따라 샬레를 나섰다.
***
"선생... 아무리 그래도 이건..."
선생님의 그 말에 넘어가 버린 내 잘못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속았다』는 심정이었다.
그 뒤 샬레를 나와 향한 곳은 D.U. 지구의 백화점이었다. 의상 대여 전문점으로 안내받은 나는 헤어, 메이크업, 네일까지 치장받고 어느새 드레스까지 입혀져 있었다.
검은색의 타이트한 드레스. 길이가 짧아 몸을 조금만 구부려도 속옷이 드러날 것만 같았다. 몸에 딱 달라붙어서 보디 라인이 강조되고 민소매는 어깨가 크게 드러나 있어서 조금 불안했다.
속옷도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전용 속옷을 입게 되었다. 그럼에도 드레스의 벌어진 틈 사이로 끈이 보이고 있었다.
어깨에 걸친 스톨과 평소 착용하는 초커가 간신히 몸을 지켜주고 있었다.
"응, 정말 잘 어울려."
기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선생님도 깔끔한 턱시도를 입고 입었다. 방금까지 부스스하던 앞머리도 모두 뒤로 넘겨 단정한 올백으로 만들었다.
다크서클도 컨실러로 가리고 진지한 표정, 선생님으로부터 풍기는 오드콜로뉴의 향기. 평소와는 다른 어른스러운 분위기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선생? 지금 가는 곳은...?"
"그건 도착하고 나서의 즐거움으로 남겨둘까. 자, 가자."
후후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선생님의 손에 이끌렸다. 문을 열어준 선생님의 먼저 타라는 에스코트를 받으며 우리를 맞이하러 온 리무진에 탔다.
"자, 카요코."
백화점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회장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내리려는 내 손을 잡고 에스코트했다. 묘하게 익숙한 손놀림. 평소와 다른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카요코, 꼭 잡아."
선생님이 뻗은 팔을 잡자 품 안으로 끌어당겨졌다. 물리적으로 좁혀진 거리와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는 배려. 그 세련된 행동에 내 심장은 쿵쾅거렸다.
***
그 뒤 한동안 선생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회장을 돌아다녀야 했다. 여러 사람이 말을 걸고 응대하는 선생님을 힐끔힐끔 보며 나는 묵묵히 선생님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이럴 땐 섣불리 입을 열지 않는 것이 좋다. 선생님 옆에서 조용히 에스코트를 받는 것만으로도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이니까.
웃으며 이야기하는 선생님이 상대방에게 나를 소개할 때만 가볍게 인사를 했다. 이왕 한다면 제대로 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해야 할 일을 담담히 해냈다.
두근거리는 심박 때문에 타인의 시선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카요코, 괜찮아?"
그렇게 몇 명과 이야기를 했지만 허리 근처에서 힐끗힐끗 시선이 느껴졌다. 섹시한 연출을 위해 벌어진 틈, 타이트한 기장의 스커트에서 뻗은 다리.
가슴이 작아서 그런가, 자조적으로 속으로 중얼거려 보지만 끈적끈적한 시선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실례합니다, 목이 조금 말라서... 카요코, 갈까."
선생님의 손이 허리에 닿았다. 꾹, 힘을 주고 붙잡혔다. 쳐다보는 시선에서 지켜주듯 선생님의 손이 틈을 덮었다. 커다란 손의 감촉. 남성 특유의 향. 그에게 안긴 허리가 타는 듯 뜨거웠고 그 열기가 얼굴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고마워, 선생님."
회장 끝에 와서야 한숨을 돌렸다. 높은 굽 때문에 평소보다 선생님 얼굴이 가까웠다.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날카로운 눈빛. 힘이 들어간 손에서도 평소와 다른 인상을 받았다.
"너무 섹시했나?"
"읏... 지나친 걱정이야. 이 정도는 괜찮으니까."
선생님이 손을 떼고 진지하게 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을 바라봤다. 아까까지 받은 시선과 똑같았지만 이상하게도 싫지 않았다.
"선생, 너무 보잖아."
"아, 미안 미안."
너무 섹시해서 나도 모르게, 라며 조금 농담하듯 대답했다. 왠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몸을 쑥 내밀고 그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선생, 그런 말을 들으면 착각하게 되어버린다고?"
평소보다 가까운 선생님의 얼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지그시 바라봤다. 입술을 살짝 오므리고 선생님 쪽으로 내밀었다.
선생님에게 보복할 생각이었다. 왠지 초조해져서 그 여유로운 태도를 무너트리고 싶었다. 그뿐이었다.
"착각이 아니라면?"
귓가에 울리는 달콤한 목소리. 놀라서 벌어진 내 입술에 아무렇지도 않게 선생님의 입술이 닿았다.
허리 부근을 양손으로 꼭 끌어안긴 채 끈적하게 입술을 밀착시켰다. 놀랄 정도로 긴 선생님의 혀가 촉촉하게 입 안에 침입했다. 혀가 서로 얽히고 눈앞이 선생님으로 가득했다.
눈을 뜨자 나와 선생님의 시선이 마주쳤다. 서로의 속눈썹을 감상하다가 입술이 천천히 떨어졌다.
"그럼 슬슬 복귀할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허리에 손을 두르는 선생님. 나는 그 팔에 매달려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겨우 버틸 뿐이었다.
"이 다음은, 샬레에 돌아가고 나서 할 거니까."
씨익 웃는 선생님을 보며, 나는 아무 말 못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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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친콜걸이

이거 노아도 거의 같은 내용인거 있던데 같은작가 껀가? 같은작가꺼면 자기복제가 너무 심한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