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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많관부
근데 블아 1차 설정이 아닌 전작 내용들은 다 중간에 설명해줄거라 읽지 않아도 큰 지장은 없을거임
"..모든 식을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모두 힘찬 박수로 환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샬레 담임교사 OOO입니다."
단상에 올라서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앞으로 펼쳐진 관중석에는 학생들로 가득했고, 방학에 무얼 할지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학생들의 표정은 긴장을 한껏 풀어주었다.
"사실 총학생회 주최 공식 여름방학 식이긴 한데, 여기 와 있는 학생 중에 아직 공식적으로 방학을 하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수업을 빼고 온 건 아니죠?"
"..."
"그러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분위기를 풀기 위해 의미가 그다지 무겁지 않은 말을 던지기도 했지만,
"어쨌든 뭐 길게 얘기할 내용은 없고, 다들 즐겁고 안전한 여름방학이 되길 바래요!"
다들 하고 싶은 게 있을 텐데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녹이는 건 나한테나 애들한테나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생각해 온 게 없기도 했고), 나는 축사를 굉장히 빠르게 마쳤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1열에서 자세를 잡고 있던 기자들의 카메라에서 셔터 빛이 쏟아져 내렸다. 순간 눈이 부셔 팔뚝으로 눈을 가려야만 했다. 그러나. 셔터 빛만 쏟아져 내렸으면 좋았을 것을. 애석하게도 내게 쏟아져 내리는 것은 셔터의 빛만이 아니었다.
"이번 방학에는 어디 가실 예정이십니까!"
"이번 방학에도 특정 학생들과만 시간을 보내실 겁니까!"
"아냐!! 이번 여름방학에는 키보토스에 있을 거야. 다들 알았어?"
"그걸 저희가 어떻게 믿습니까!"
"빨리빨리 도망가자.."
"어디 가십니까!"
셔터의 빛 말고 쏟아져 내린 것은 바로 크로노스의 학생들을 비롯한 여러 기자의 질문 세례였다. 나는 무대 뒤에 이어진 통로로 도망치듯 회장을 빠져나왔다. 후문으로 나오자 곧바로 도주를 위해 주차해두었던 차가 보였다.
다들 내 차가 어떤 기종에, 어떤 번호판을 달고 있고, 어떤 색으로 칠해져 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 차는 집에 놔뒀고, 렌터카를 하나 빌려서 주차해두는 식으로 머리를 좀 썼다.
차에 올라타자 짙게 선팅 되어 있는 유리창 사이로 정문을 통해 우르르 몰려나오는 기자들이 보였다.
"조금만 늦었어도 바로 잡혔겠는걸."
기자 친구들은 내 차를 찾아 뒤편 주차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당연하게도 내 차는 찾을 수 없었다.
"선생님."
"어 아로나."
"죄지은 사람처럼 뭐 하시는 건가요...?"
"그... 알면서 선생님 찔리게 그러니?"
"그걸 아시는 분이 저번 겨울방학에 그런 짓을 하세요?"
팩트가 너무 아픈데... 어쨌든 슬슬 포기한 듯한 기자 친구들이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주차장에서 시동 꺼진 차에 숨어 숨죽이고 추격자들이 빠져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건 참 섬뜩한 일이었지만, 다들 왜 그러는지 이유는 내심 알고 있었다.
잠시 몇 달 전으로 돌아가 보자면..
[속보] 샬레 선생님 "12월 31일까지 휴가 다녀올 것"
[단독] 샬레 선생님, 키보토스 밖 휴가에 데려간 '총애'하는 학생 셋?···"용납할 수 없어"
나는, 몇 달 전 겨울방학의 기쁨에 절여져 싯딤의 상자도 내팽개치고 무작정 키보토스 밖으로 나서는 행동을 저질렀다.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었던 만큼 내가 애들한테 주었던 언질은 업무실 책상에 붙여놓고 나간 포스트잇 한 장 밖에 없었고, 결국 내 제자들은 샬레에 와서 내가 남겨 둔 메모를 찾아낼 때까지 갑자기 사라진 나를 찾아 사방팔방 헤매고 다녀야 했다고..
사건이 다 끝난 뒤에 아오이한테서 날이 서 있는 말투로 들었다. 모모톡 상태 메시지로 휴가 간다고 했는데 못 봤냐고 반론해 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들으면서 느꼈지. 이번에 키보토스 밖으로 나가면 그땐 아로나와 프라나가 있다고 할지라도 내 안위를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엔 해보고 싶던 걸 최대한 키보토스 안에서 해결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정 나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다들 걱정하지 않게 제대로 언질을 주고 나가리라.
"...선생님?"
속으로 굳게 다짐하고 있던 나를 다시 현실 세계로 끄집어낸 것은 태블릿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아로나의 활기찬 음성이었다.
"어? 왜?"
"그럼 이제 어딜 가실 건가요?"
"게임센터."
"흐음.."
"뭐. 왜. 어때서."
'게임센터'라는 목적지를 듣자 태블릿 속의 아로나는 육성을 통해 대놓고 실망스럽다는 속내를 드러냈으며, 프라나는 딱히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표정의 미세한 변화를 보아하니 아로나와 크게 속내가 다른 것 같지는 않았다.
"선생님. 방학했는데 첫날부터 한다는 것이 게임장에 처박히시는 겁니까? 어차피 깨지도 못하실 거면서. 저번 주에도 만원이나 박으셨는데도 결국 실패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크억!"
하여튼 눈치는 빨라가지고..
솔직히 교사라는 사람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부터 게임센터에 처박혀서 기기 대여하고 게임만 붙잡고 있는 게 좋아 보이는 일은 아니지. 그래도 클리어 직전까지 왔단 말이야. 딱 10코인만 더 박으면 깰 것 같은데...
같은데..
"뭔 점심부터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거야."
열심히 운전해서 도착했건만. 게임센터에 들어서자 내 기대와는 다르게 아직 시간이 점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기기마다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것이었다. 아. 맞다. 나만 방학 한 게 아니었지.
나는 일단 동전을 바꾸기로 했다. 입구 쪽에 있는 동전 교환기에 지폐를 집어넣으니 교환기가 윙윙하는 소리와 함께 500원짜리 동전들을 쏟아내었다.
진득하게 개인실이라도 하나 빌려서 파다 보면 되지 않을까. 오늘은 기필코 성공해 아로나와 프라나의 콧대를 눌러주고 말겠어. 나는 바꾼 동전들을 챙겨서 주머니에 넣고, 그렇게 결의를 다지며 개인실들이 있는 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어? 선생님!"
"엥? 아리스?"
"선생님! 도와주십쇼! 이거 어떻게 깹니까?"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던 내가 만날 수 있던 건, "STAGE FAILED"라는 글씨가 화면에 선명하게 띄워진 게임기를 붙잡고 끄앙 하며 울상이 된 아리스의 모습이었다.
아니, 아리스가 왜 여기서 왜 나와??
이러면... 내 조용하고 평화로운 휴가는...?
<계속>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겜안분이었던 작년 8월의 나와는 다르다-!!
이번에는 키보토스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몰?루!' 다운 선생님의 여름방학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벤트 스토리 읽는다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말을 다시 쓰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추천과 댓글은 항상 작가의 창작활동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됩니다
작가놈 현생 이슈로 인해 연재 주기가 개판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념글만 보내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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