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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스포) #2 학생은 몸이, 선생님은 몸과 정신이 유아화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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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 스포일러

이전화

#2 모든 학생은 몸이 유아화, 선생님은 몸과 정신이 유아화 되어버린 이야기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눈부시게 빛을 더해가는 태양.

도로 옆에는 모래가 쌓여 있고, 날아오른 모래가 바람을 타고 건물을 쓰다듬는다.

아비도스 사막으로 가는 길의 고스트 타운 바로 앞.

예전에는 자동차가 달렸을 2차선 도로를, 가운데 흰 선을 따라가듯이 푸른색 스포츠용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

"......음, 왠지 오늘은 공기가 소란스러운 느낌이 들어."

아비도스 고등학교 교복과 계절에 맞지 않는 머플러를 두른 스나오오카미 시로코는 자전거를 멈추고 샬레가 있는 D.U. 시라토리구 방향을 본다.

이곳에서 샬레까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건물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태양에 비친 하얀 빌딩들의 거리 풍경을 눈에 넣을 수는 있다.

평소 같으면 벌써 학교에 도착해 대책위원회 활동을 시작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드물게 늦잠을 자는 바람에 서둘러 아비도스로 가는 길이었다.

위원장인 호시노에게서 모모톡으로

『완전 괜찮아~ 오히려 피곤하게 해서 미안해~ 시로코쨩...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안전운전으로 학교에 와~』

라는 메시지가 있었지만 그럴 수도 없다.

최소한의 몸단장을 마치고 빠르게 집을 나온 참이다.

단지, 그것 때문에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할 물통을 깜빡했지만, 시로코는 평범한 학생보다 피지컬적으로 「강하다.」

수분 보충 없이도 여유롭게 학교까지 갈 수 있어 큰 문제가 아니었다.

문득 오늘 아침의 일이 떠올라 스마트폰을 연다.

부재중 착신 내역과 모모톡 새 알림 1건.

세리카로부터다.

『시로코 선배! 거긴 무사해!?』

모모톡을 열자 뒤숭숭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쪽은 아무렇지도 않아. 무슨 일 있었어? 습격?』

『습격이라든가 신변의 위험이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쪽에서도 뭐가 뭔지... 어쩄든 긴급사태! 무사하다면 서둘러 학교로 와!』

『응, 알았어.』

자전거를 다시 타고 페달에 발을 얹은 순간 또 새 알림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호시노로부터다.

『시로코쨩, 이쪽은 괜찮으니까 샬레로 가줄 수 있을까?

선생님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말이야~

샬레에도 무슨 일이 있었을지 몰라.

세리카쨩은 비상사태라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위험은 없고, 어차피 우리만으로는 현 상황에선 속수무책이니까.

상태를 보고 괜찮으면 선생님을 모셔왔으면 좋겠어~

시로코쨩이 어딨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에 왔다 가는 것보다 거기서 가는 게 가깝겠지~?』

선생님의 답장이 없다?

기본적으로 선생님은 얼마나 바쁘더라도 샬레에서 업무하는 시간이면 모모톡에는 항상 바로 답장해준다.

선생님 자신이 말하길,

『방치하면 모처럼 보내준 학생이 불쌍하고, 뭣보다 내가 답장을 잊어버리니까.』

라고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시로코와의 대화에서 답장이 극단적으로 늦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상당한 이레귤러가 선생님에게 발생했다고 생각된다.

시험삼아 시로코는 모모톡으로 불러본다.

『선생님? 괜찮아?』

...10초 경과.

...20초 경과.

...30초 경과.

...40초 경과.

...50초 경과.

1분이 경과하기 전에 결론짓는다.

틀림없다.

선생님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내 메시지에도 답신이 없었어.

호시노 선배의 말대로 샬레로 향할게.』

자전거를 조금 전 자신이 달려온 방향으로 반전한다.

옆에 보이는 고스트 타운.

선생님과 처음 만났던 추억의 장소.

지금까지의 일을 되돌아본다.

시로코에게 있어서 아비도스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선생님이 중요하다.

만약 선생님에게 위기가 닥쳤다면 이 목숨과 바꿔서라도 지키고 싶다.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선생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이렇게 평화롭게 보내고 있을 수 없었을 테니까.

『심부름꾼처럼 다뤄서 미안해.

오늘은 더우니까 수분 보충 잘 해줘.

조심히 다녀와~』

『응. 다녀올게.』

페달을 저어 D.U. 시라토리구로 향한다.

가다가 편의점이 있다면 거기서 마실 걸 사자.

…………………

노아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

조금 전 자신의 추측과 세리나의 진단대로 산해경에서 유출된 약물로 인한 유아화 피해.

피해 규모가 키보토스 전역인 건 아무리 그래도 예상 밖이었다.

"후우... 이제야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겠네!"

사무실 중앙에 우뚝 솟은, 사람 한 명이 여유롭게 들어갈 업소용 냉장고 크기의 검은 상자.

전면의 문이 열리고 유우카가 나왔다.

밀레니엄 엔지니어부가 과거에 만든 자동 의복 조정기.

안으로 들어가 사이즈를 고치고 싶은 의복을 전용 입구에 넣으면 전자동으로 신체를 측정, 소재 불문하고 의복을 재봉합해주는 뛰어난 물건이다.

네코즈카 히비키가 만든 머신으로, 사이즈 차이로 의상을 다시 만들어야하는 수고를 아까워한 결과 만들어졌다.

사태를 무겁게 봤다, 라기 보다 초현상특무부의 이즈미모토 에이미가 이때라는 듯이 알몸이 되려고 해서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부장인 아케보시 히마리가 엔지니어부에 양산을 의뢰했다고 한다.

밀레니엄은 물론 각 학원에도 드론을 통해 보내졌고, 샬레에도 다수의 드론과 함께 수송돼 왔다.

노아가 실험삼아 먼저 들어갔고,

다음으로 선생님.

그리고 유우카는 마지막 순서였다.

"후훗♪ 유우카쨩, 계속 부끄러운 듯이 자켓으로 가리고 있었죠♪"

"그, 그치만! 아이가 됐다고는 해도 선생님 눈앞인걸..."

살짝 뺨을 부풀리며 유우카는 책상으로 들어간다.

키가 줄어들어 등받이가 머리와 같은 높이가 되고 발은 바닥에 닿지 않아 허공에 뜬다.

"이 현상의 원인은 상수도라고 했었지.

또 성분을 섭취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당분간 수돗물은 쓰지 않는 게 좋으려나..."

"그렇네요... 일단 접촉도 조심하죠.

효과 발동의 열쇠가 경구 섭취 뿐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다행히 샬레에는 비상용으로 페트병에 든 식수와 비상식량이 상당량 비축 돼 있다.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생명 유지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근데 노아? 나 오늘 아침에 샤워할 때는 별일 없었는데? 노아도 그렇잖아?

접촉으로는 효과가 없는 거 아냐?"

"네, 그럴지도 몰라요.

다만 밀레니엄 기숙사에 공급되는 샤워기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생활용수는 공습설비에서 다시 한 번 밀레니엄 내 정화설비를 거친 후 공급되는 구조이기에 기숙사에 도착할 때까지 지연이 있었을 뿐일 수도 있어요.

실제로 활동 시작 시간이 늦은 초현상특무부는 피해를 봤고요."

"아아, 그런가... 그럼 역시 닿지 않는 게 좋겠네.

그렇달까, 만약 그렇다면 밀레니엄의 정화장치를 통과하고도 남는 성분이라니.......

얼마나 독한 약인거야..."

일단 현상에 대한 원인과 대책은 확인됐다.

이것으로 한숨 돌리지만, 문득 새로운 의문이 떠오른다.

개발자 야쿠시 사야가 실행범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뭐 범인 색출은 공안국에 맡깁시다.)

이미 개발자 본인은 공안국에서 신병을 넘겨 받아 조사하고 있을 거고, 효과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해독제를 만들게 해 사태를 해결할 것이다.

그렇기에 실행범 운운하기보다 당장의 문제로 의식을 돌린다.

"선생님의 태블릿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나요?"

"응... 계속 화면이 캄캄하고 전원 버튼 같은 건 있지만 길게 눌러도, 외부 키보드를 꽂아도 반응이 없어.

충전용으로 보이는 포트는 있어서 충전기를 찾아봤지만 보이지도 않고...

애초에 본 적 없는 모델에 본 적 없는 포트 타입.

제조 번호나 메이커 각인 전혀 없음.

그러고 보니 선생님이 충전하는 걸 한 번도 본 적 없고... 뭐야 이 태블릿..."

선생님이 항상 사용하는 태블릿.

선생님의 모모톡을 확인하고 누군가 샬레를 향해 오지 않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특수 보안이 걸려 있는지 화면이 캄캄해진 채 그냥 장식물로 변해 있었다.

"선생님? 이 기계를 보고 뭔가 핑! 하고 떠오르지 않나요?"

유우카와 노아가 자리잡은 책상.

두 사람의 가운데, 가져온 의자에 앉은 어린 소년에게 유우카가 태블릿을 내밀어본다.

"...나, 나(보쿠)는 모르겠어요... 죄, 죄송해요..."

내민 태블릿을 보고도 울 것 같은 목소리로 고개를 숙여 버렸다.

"후후, 괜찮아요♪

선생님은 기억하지 못하니까 나쁘지 않아요♪

별로 화내거나 책망하지 않아요♪"

노아가 상냥한 손길로 등을 쓰다듬는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샬레로 향하는 학생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행동력을 가진 학생은 선생님을 호위하는데 있어서 「리스크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노아가 현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대책은 세 가지가 떠오르지만 어느 것을 취해도 전투 자체에 특화되어 있지 않은 유우카와 노아 두 사람 만으로는 모두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1. 이대로 선생님의 상태를 은닉한다.

샬레의 게이트를 봉쇄하고 샬레로 몰려온 학생들에게 침묵을 지킨다 해도, 듣기 좋은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그 손으로 보안을 깨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농성전이 되어 인원이든 탄약이든 전술적 자원이 한정된 이쪽은 소모당하다가 디 엔드.

2. 선생님의 상태를 공표한다.

솔직히 논외다.

공표하고 아군이 되어줄 학생들을 모집하면 순식간에 모여 주겠지만,

샬레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샬레 괴멸을 목표로 하거나 일곱 죄수 같은 과격한 학생들이 선생님을 유괴하기 위해 샬레를 습격해 디 엔드.

3. 밀레니엄에 선생님을 모시고 간다.

밀레니엄에 간다면 선생님 한 사람을 잠시 숨겨두는 건 어렵지 않다.

문제는 가는 도중이다.

대중교통은 움직이기야 하겠지만 D.U. 시라토리구에서 밀레니엄까지 가는 건 제법 시간이 걸리는 데다 길에서 누군가에게 목격 당하면 최악의 경우 무방비하게 야외에서 습격 당해 디 엔드.

이대로 총학생회의 응답이 없으면 어느 쪽이든 끝이기에 일단 신뢰할 수 있는 학생에게만 통보해 아군을 늘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키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소수정예인 동시에 평균 이상의 전력을 갖추고 신뢰할 수 있는 단체를 내 기억과 선생님의 과거 대화에서 얻은 정보로 떠올리며 거른다.

선생님은 어느 조직에나 신뢰를 주는 모습이었지만 다른 학원 조직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일부 학생들이 확실한 불안 요소가 되기 때문에 일단 C&C 리더에게 전화로 연락을 취해 봤다.

C&C는 같은 밀레니엄 조직이기 때문에 그 활약상을 잘 알고 있다.

이념이나 행동은 전체적으로 조잡하지만 통솔력 있는 프로페셔널한 전투 집단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리더인 미카모 네루.

콜사인 : 더블오를 달고 의뢰 달성에 집착하는 집념과, 승리의 상징이라고 불릴 정도의 전력을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세미나로서 한번 함께 싸운 적도 있어서 그 두려움과 믿음직함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여기는 더블오.... 이익... 야 너네!! 적당히 안 해!!』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기세 좋은 목소리가 울려퍼져 무심코 스마트폰을 귀에서 뗀다.

"꽤 시끌벅적하네요... 네루 선배?"

『아아. 미안. 이 녀석들이 나한테 온갖 옷을 입히면서 마네킹으로 만들려고 하니까...

그보다 세미나 서기가 직접 연락하다니 드문 일이구만.

그래도, 뉴스 봤지?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이, 아스나!! 그런 나풀거리는 거, 난 절대 안 입는다!! 야, 놔!!』

「에에~ 이렇게 작고 귀여운 리더라면 무조건 어울려~」

라는 이치노세 아스나인 듯한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역시 예외없이 C&C 멤버들도 유아화해 버린 것 같았다.

"즐기시는 와중에 죄송합니다만, 긴급상황이 발생해 C&C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아앙? 뭐 어디든 긴급사태겠지만...』

"샬레의 선생님도 유아화에 휘말렸습니다. 저희보다 증상이 심각해 샬레 운영 및 학생들에게 연락조차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건 안 좋은데.』

네루의 목소리가 진지해진다.

『그래서? 그 증상은? 의식불명이라든가?』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

간단히 말해서 지금 선생님은 몸과 정신 모두 5살 아이라 기억이 없어요♪"

『................하......』

『........하아아아아아!? 뭐야 그건!?』

………………………

이후, C&C 멤버들은 태운 헬기가 샬레 옥상에 도착했다.

멤버들은 샬레 각처에 대기했고, 리더 네루는 사무실로 와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네루 선배♪ ......어머나."

"앙? .......뭐야, 빤히 보기나 하고..."

네루는 원래 키 146cm로 3학년치고는 꽤 작은 체구를 갖고 있었지만 눈앞의 네루는 이제 선생님 정도의 키라 예전보다 더 어려 보인다.

"아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확인... 이라고 할까 전투의 프로에게 의견을 묻고 싶은데 전투에 지장은 없을 거 같나요?"

키나 체형의 화제가 네루의 역린이라는 건 유명한 이야기이므로 현실적인 화제로 바꾼다.

"아아 그거라면 전혀 문제없... 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지에 의존하는 근력과 총의 제어만은 어쩔 수 없지."

네루는 쇠사슬에 묶인 애총을 집어든다.

"평소보다 총이 무거워. 아마 근육량도 보이는 대로 일거야.

그래도 우리라면 「익숙해지면」 평소처럼 해내겠지만, 문제는 카린이지.

그 녀석의 총은 알다시피 외형도 위력도 반동도 전부 바보같이 커.

명중률은 어떻게든 하겠지만 차탄 장전과 발사까지는 이전보다 상당한 딜레이가 생긴다고 봐도 좋아."

콜사인 : 제로 투, 카쿠다테 카린.

거대한 대물 라이플을 다루는 갈색 피부의 우수한 스나이퍼.

그녀가 들고 다니는 무거워 보이는 총이라면 유아화된 체형으로는 피지컬적으로 다루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선생은 어디 있지?"

"선생님이라면 저쪽에♪"

유우카와 함께 스마트폰의 교육 앱으로 놀고 있는 선생님을 가리킨다.

"아앙? 저래선 선생이 아니라 꼬맹이잖아.

뭐 됐어. 당장 수면실이나 어딘가로 옮겨 몸을 숨겨."

"...? 아직 저희 말고는 아무도 샬레에 안 온 걸요? 너무 성급한 건 아닐까요?"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 상공에서 발키리 교정국에 연기가 치솟는 걸 봤어.

내 감이 맞다면, 온다.

.......일곱 죄수 중 한 명, 「재액의 여우」가."

콰아아아아앙!!

"꺅!?"

"큭.......!"

사무실 창문이 갑자기 폭발.

금세 연기에 휩싸이고 천천히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난다.

"우후후후후...... 오랜만입니다, 선생님♥"

고풍스럽고 화려한.

마치 기모노 같은 인상적인 검은 백귀야행 교복과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여우가면.

교정국을 여러 차례 탈옥한 일곱 죄수 중 특필할 정도로 위험 인물.

"말하기가 무섭게...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군, 코사카 와카모."

이미 전투 태세에 들어간 네루가 앞으로 나선다.

"어머나, 당신이었나요...

"네, 처음 뵙겠습니다. 미카모 네루씨? 소문은 전부터..."

"...어이. 질문해도 될까?"

말을 가로막으며 솔직한 의문을 던진다.

"...어째서 네놈은 「평소대로」지?"

"그런 당신은, 꽤 귀여운 모습...

후후♥ 해충 퇴치가 쉬워져 다행이네요...♥"

와카모의 모습은 유아화 되지 않았다.

날씬하고 긴 다리로 우아하게 걸으며 와카모가 총을 겨누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런 것보다... 선생님은 어디 계시나요?

선생님도 분명 실로 사랑스러운 모습이 되어 계시겠죠?"

"...하! 역시 그게 목적인가!

하지만 아쉽게 됐구만? 네놈하곤 만나지 못하겠... 네!!"

네루는 순식간에 몸을 굽혀 전신을 스프링 삼아 와카모에게 뛰어올라 날아차기를 가해 그대로 창문으로 밀어낸다.

유아라고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가속에서 나오는 충격력은 성숙한 상대로 날려버리기에는 충분했다.

"큭!?"

"카린!"

네루가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총성이 울린다.

"...흡!"

자유낙하하면서도 총성으로 즉각 스나이퍼의 방향을 확인한 와카모는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날아온 총알을 단도로 가르며 땅에 격돌하기 전에 자세를 바로잡는다.

고층 빌딩 상층부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게 착지한다.

"하! 역시 평범한 수단으로는 안되는구만...!"

대담하게 웃으며 네루는 창문에서 뛰어내린다.

"기합 넣아라, 짜식들아! 「여우사냥」 시간이다!"

……………………

"우으...... 훌쩍...... 무서워..."

"괜찮아요, 선생님! 저희가 반드시 지켜드릴 테니까요!"

선생님을 업고 사무실에서 뛰쳐나온 유우카와 노아는 샬레의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읏! 유우카쨩! 앞!"

"에에!? 이번엔 뭐야!?"

완만한 커브를 돌자 앞쪽에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응, 선생님. 찾았어."

아비도스 고등학교 교복과 계절에 맞지 않은 머플러를 두르고 늑대 같은 귀를 지닌 소녀.

그녀도 아직 유아화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스나오오카미 시로코씨로군요."

노아는 그렇게 말하며 애총에 손을 댄다.

스나오오카미 시로코.

선생님이 샬레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선생님과 함께 아비도스의 문제 해결에 애써 온, 아마도 유우카와 같거나 그 이상으로 선생님과의 접점이 많은 학생.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상공 75km의 결전에서 싸운 두 명의 선생님과 두 명의 시로코.

노아는 현지에 가지 않았지만 아카이브로 전투 기록을 봤다.

이 기록으로 보아 분명한 것은 두 사람이 학생과 선생님이라는 관계 이상의, 전우인지 연인인지 모호한 감정을 서로에게 보내고 있다는 것.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1mm의 망설임 없이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는 위험함.

그렇기에 아무리 선생님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아비도스 학생이라 해도 지금 상황에서 그녀만은 중대한 불안요소가 된다.

"너무 경계하지 마.

난 그저 선생님을 찾고 있었을 뿐."

시로코는 두 손을 살짝 들어 교전 의사가 없음을 나타낸다.

일단 대화는 가능할 거 같다.

"선생님은 보시는 대로 유아화 피해에 휘말렸어요."

"응, 그런 거 같네. 거리의 학생들도 다 작아져 있었어."

"네. 해독제가 생기거나 효과가 떨어질 때까지 샬레 업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럼 선생님은 아비도스에 와야 해."

시로코의 발언에 분위기가 팽팽해진다.

"......아비도스는 아직 카이저 코퍼레이션이 소유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명백한 반 샬레 세력이 있는 곳에 선생님을 두는 건 너무 리스크가 크지 않을까요?"

"그건 여기 있어도 마찬가지. 방금 전 와카모도 그렇지만 선생님을 노리는 학생은 많아.

그런 학생들이 선생님을 찾기 위해 일단 샬레에 오려고 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워.

우선 샬레에서 멀어지는 게 좋아."

"그렇다면 딱히 아비도스가 아니어도 괜찮겠네요♪"

"응, 큰 사건을 일으켜 다수의 학생들에게 폐를 끼치고 사과도 없이 실종된 학생회장이 있는 밀레니엄보다는 아비도스가 더 믿을만 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

시로코는 진지한 얼굴로, 노아는 웃는 얼굴로 더 이상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우카쨩, 선생님을 부탁할게요."

"...노아?"

"시로코씨, 이쪽 방으로 갈까요."

"응, 필요없어. 전투원도 아닌 서기와 회계. 2대 1일이라도 여유롭게 제압할 수 있으니까."

시로코가 총을 겨눈다.

"큭! 유우카쨩! 선생님과 함께 도망치세요!"

"그럼, 3대 1은 어떨까요?"

콰앙!!

"윽!?"

시로코와 노아의 중간.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듯 복도 벽을 뚫고 흰색과 검푸른색의 거체가 나타난다.

"저건... 「아비 에슈흐」!?"

"반갑습니다. 큰 사건을 일으켜 다수의 학생들에게 폐를 끼치고 사과도 없이 실종된 학생회장의 전 전속메이드 겸 경호원입니다.

아,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피스피스."

콜사인 : 제로 포, 아스마 토키

세미나 회장, 츠카츠키 리오가 실종되면서 전속 메이드에서 통상 멤버로 최근 복귀한 C&C 환상의 다섯 번째였던 학생.

전용으로 개발된 파워드 슈트 아비 에슈흐는 전에 봤을 때보다 한 단계 정도 작아 보였다.

"줄어든 몸에 적응하기 위한 조율이 시간에 맞아서 다행입니다.

자, 시로코씨. 이것으로 상황은 호각은커녕 그쪽이 불리해졌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렇더라도 선생님은 반드시 아비도스로 데려가겠어.

호시노 선배도 부탁했고.

아비도스에서 대책위원회 모두가 지킨다."

"...이기적이네요."

"응, 이기적이라도 좋아.

나는 선생님도 아비도스도 잃을 수 없어.

나는... 「테러」가 되지 않아."

시로코는 가방에서 드론을 꺼내 기동한다.

"전력은 호각. 승부는 이제부터."

……………………………

여기는 어디?

이 사람은 누구?

저 사람은 누구?

왜 다들 「총」을 갖고 있어?

왜 다들 화를 내?

왜 다들 싸워?

왜 이 사람들은 나를 알아?

그런데 왜 다들 나보고 선생님이라고 불러?

왜 이 사람들은 나에게 잘해줘?

왜 이 사람들은 나를 챙겨줘?

아무것도 모르겠어.

아무것도 모를 텐데.

마치 집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학교 친구들과 만났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든다.

마치 좋아하는 OO쨩을 만났을 때 같은 기분이 든다.

신기해.

나는 이런 세상 모르는데.

마치 집처럼 아는 거 같아.

하얀 머리의 상냥한 누나.

보라색 머리의 조금 무서운 누나.

마치 진짜 누나 같아.

내 가족이 싸우고 있다면.

내가 멈춰야해.

......어라?

그러고 보니 나....... 여기 오기 전에 뭐하고 있었지?

나....... 가족이 있었나?

…………………

......생... 님...

...선...... 생님......

선...... 생... 님.......?

"선생님, 선생님? 지치셨나요?"

유우카의 무릎 위에서 안기는 형태로 앉은 선생님이 천천히 눈을 뜬다.

"뭐, 갑자기 그런 일이 생기면 당연하겠죠.

이 방에 있는 한 아마 안전하니까 졸리면 자도 괜찮아요."

유우카가 뒤에서 얼굴을 들여다본다.

지금 둘이 있는 곳은 샬레의 크래프트 챔버실.

선물같은 걸 합성하는 샬레 특유의 중요 시설로, 이 때문에 이곳의 보안과 외벽은 다른 방보다 튼튼하다.

"......하얀 누나는?"

"아아... 노아라면 토키... 아까 로봇 누나랑 같이 선생님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어요.

괜찮아요! 금방 돌아올 테니까요!"

조금이라도 기운을 되찾게 하려고 유우카는 활짝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말려야 해."

"...선생님? 뭐라고 하셨어요?"

"......싸운다면, 말려야 해."

선생님이 유우카의 무릎에서 뛰어내려 출구로 달린다.

"잠깐!? 선생님! 안돼요! 위험하다구요!?"

금방 유우카가 붙잡는다.

"싫어! 놔줘!!"

"아뇨! 안돼요! 지금은 제가 선생님을 지켜야 해요!"

"......하얀 머리 누나.

보라색 머리 누나.

핑크색 머리 누나.

빨간 머리 누나.

여우 누나.

늑대 누나.

로봇 누나.

......다들, 「누나」인거지?」

"...아니 뭐, 언어적으로는 지금의 선생님 입장에서 보면 다 누나지만..."

"그래! 하얀 머리 누나도!

보라색 머리 누나도!

핑크색 머리 누나도!

빨간 머리 누나도!

여우 누나도!

늑대 누나도!

로봇 누나도!

분명 모두 내 「가족」인 거야!

가족이 싸우면 내가 멈춰야 해!

그러니까, 무서워도 나는 돌아가지 않으면 안돼!"

"......무슨................."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나도 논리적이지 못한, 엉망진창인 사고.

그렇기에 무엇이든 받아들여버리는 바다 같은 마음의 깊이.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두려움을 억누르며 다른 사람을 위해 행동하는.

그것은 마치,

"......아아...... 이렇게 작아져도... 역시... 선생님은 「선생님」이시네요......」

유우카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무심코 선생님을 꼭 껴안는다.

"누, 누나...... 괴로워......"

"아, 죄송합니다......"

순간적으로 몸을 떼고 자신의 눈물을 닦는다.

"알겠습니다. 선생님이 그렇다면 돌아가요.

단! 저도 같이 갈테니까, 제게서 절대로 떨어지지 마세요?

약속, 할 수 있죠?"

새끼 손가락을 세워 선생님에게 내민다.

"응! 약속할게!"

선생님도 작은 새끼 손가락을 내밀고 유우카의 새끼 손가락과 얽힌다.

"거짓말하면 바늘 천 개 삼키기예요?"

……………………

상황은 좋지 않다.

불이 켜지지 않은 어두운 샬레 식당에서, 노아는 넘어뜨린 여러 테이블 중 하나에 몸을 숨긴 채 숨을 죽인다.

선생님의 보호를 우선시해 유우카에게 선생님을 맡겨 크래프트 챔버실로 향하게 한 건 정답이라고 믿고 싶다.

C&C에서 리더 수준의 전투력을 지닌 토키와 전투원은 아니지만 전술이론에는 능통한 노아 둘만 있으면 이길 거라 생각했다.

(설마 저렇게 강할 줄은...

역시 아비도스의 에이스라는 걸까요.)

아비 에슈흐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막을 좁은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능숙하게 이용해 회피하고, 드론과 연계해 연이어 사격을 내리꽂는다.

서로 피탄하고 있지만 시로코는 다소 총에 맞는다 해도 계속 움직여 틈을 주지 않는다.

노아는 근접전으로 끌고 가려고 따라 붙어 봤지만 간단하게 대응하며 거리를 벌린다.

세련되고 안정적이며 낭비없는,

자신이 가장 익숙한 간격을 잘 아는 싸움 방식.

C&C와는 다른 방향의 프로 같은 몸놀림이었다.

연산 백업이 없는 아비 에슈흐는 장기전을 견딜 수 없고, 대미지가 축적되어 조금 전 토키가 다운되어 버렸다.

한순간에 열세에 놓인 노아는 후퇴해 인근에 있던 이 식당으로 달아났다.

다만, 대책도 없이 도망친 건 아니다.

(여기가 제 기억대로라면... 그리고 저에게 「운」이란 게 있다면...)

"응, 여기 있는 거 알아. 가능하면 투항해줘."

시로코가 식당 문을 연다.

한 걸음, 두 걸음, 식당으로 들어선다.

(...지금!)

노아는 손에 들고 있던 수류탄 핀을 뽑아 입구에 던지는 동시에 주방으로 뛰어간다.

"거기인가!"

타타타타탕!"

시로코는 순간 식당 안으로 뛰어들며 수류탄과 거리를 둔다.

그리고 바닥을 구르며 노아에게 사격.

"윽......"

몇 발이 노아의 등에 명중해 자세가 무너져 넘어지고 만다.

일반적으론 어썰트 라이플 정도의 총알 몇 발 맞은 정도로는 넘어지지 않지만, 작아진 몸에는 충격이 잘 전달되고 만다.

"......움직이지 마."

일어서려는 노아의 뒤통수에 총구를 들이댄다.

노아는 누운 채 천천히 두 손을 들고 총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수돗물을 확보하려고 했지?

내가 마시게 하려고."

"......그렇습니다."

수도 공급 라인 자체는 정화됐지만 건물 내 배관 부분, 즉 공급 라인과의 물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에는 아직 약제 성분이 남아있을 것이다.

노아는 거기에 걸었다.

"아까 수류탄은 블러프. 실제로 아직 폭발하지 않았고......"

"글쎄요, 그건 어떨까요?"

쉬익,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

수류탄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연기가 주변에 자욱했다.

"스모크!? 설마!"

"네, 그 설마입니다!"

요란한 경보와 동시에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이전, 샬레의 설계도를 흥미 삼아 본 적이 있었다.

샬레는 그 중요성 탓에 기본적으로 테러 대책이 엄중한 시설이다.

특히 방재 관련해서는 그 경향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어 스프링클러는 고층 빌딩에서 자주 사용되는 저수식이 아니라 정전 시에도 가동되는 수도 직결식을 채용하고 있었다.

즉,

"지금 나오는 물은 약에 오염된 물인 셈이죠!"

"!?"

시로코는 황급히 입과 눈을 막으려고 했기에 총구가 빗나간다.

노아는 틈을 타 일어나서 주방으로 뛰어든다.

주방 내부는 튀김용 프라이어가 있어 스프링클러의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됐다.

"큭!"

시로코는 한 손으로 어떻게든 노아에게 조준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하늘은 제 편을 들어준 거 같네요."

시로코의 몸이 서서히 작아져 간다.

"어째서!? 입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지금!"

주방에서 뛰쳐나와 자신의 총을 줍고 시로코의 등 뒤에서 손과 무릎을 겨냥하고 쏜다.

"뭐!?"

총을 쥔 손가락과 무릎 뒤에 명중해 총이 떨어지고,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무방비 상태가 된 시로코의 양손을 뒤로 묶어 주방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생각해봤어요.

키보토스에서는 음용수로 수돗물이 아닌 페트병의 물이나 정수기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을 텐데,

어째서 이렇게 피해가 커졌을까.

그리고 「재액의 여우」와 당신이 어째서 그대로 있을 수 있었는가.

그 답은 역시 약은 경구 섭취 뿐만 아니라 피부 같은 곳에 닿는 것 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

그리고 와카모씨와 당신은 오늘 아직 한 번도 목욕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완전히 작아져 머플러에 얼굴이 가려지면서도 시로코의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솔직히 도박이었어요.

효과도 그렇지만, 목욕에 대한 당신의 정보는 역시 없었으니...

와카모씨는 간단하죠.

발키리 교정국에서는 형사시설 처우에 관한 교정규칙에 따라 수분 보충으로 페트병 물이 매일 배급되며 목욕은 일화목토 주 4회, 시간은 16:00 이후로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와카모씨는 오늘 미입욕 확정입니다."

노아가 설명하는 사이 스프링클러의 살수가 멈춘다.

"하지만, 당신은......"

"......응, 늦잠 잤어......"

"아아, 그래서 씻는 걸 깜빡한 거군요.

다행이네요♪

선생님을 데리고 가는 사람이, 자전거로 통학하는데 샤워도 하지 않는 섬세함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서♪"

"...💢"

시로코는 뒤로 손이 묶인 채 스커트 뒷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조작해 드론을 불러들인다.

곧 프로펠러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고 드론이 식당에 도착한다.

"시로코씨!? 뭘..."

"이제 이렇게 되면... 여길 폭파할 거야."

"...!? 여긴 가스도 흐르고 있거든요!?"

"응, 하지만 나라면 아마 견딜 수 있을걸."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선생님도 있다구요!?"

"멈춰―――!!"

귀여운 목소리와 함께 아장아장 열심히 뛰는 소년이 나타난다.

"선생님!? 대피했던 게..."

"선~생~님~! 기다려주세요!!"

조금 늦게 유우카도 나타난다.

"유우카쨩! 선생님을 지켜 달라고 부탁했잖아요!"

"하얀 누나!! 화내면, 떽!!"

"윽!"

허리에 한 손을 짚고 다른 손으로 노아를 기세 좋게 손가락질한다.

"......딱히, 화난 건......"

"으응! 지금, 보라머리 누나에게 화냈잖아! 떽!!"

"...!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유우카쨩도."

"아니, 괜찮아... 노아와의 약속을 포기한 내 잘못이고."

유우카와 노아는 서로 미안한 듯 고개를 숙인다.

"늑대 누나도 화내면, 떽!"

"......응. 그러네.

살짝 머리에 피가 쏠렸어. 미안."

"아뇨,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시로코가 스마트폰을 조작하자 드론은 천천히 바닥에 내려앉아 전원이 꺼진 것처럼 조용해진다.

"...나는 이제 전투 의사가 없어."

"...저도 마찬가지예요."

노아는 시로코의 구속을 풀고 선생님 곁으로 걸어간다.

"응! 하얀 누나, 보라 머리 누나! 잠깐 쪼그리고 앉아?"

"? 네, 네에."

"이렇게인가요?"

두 사람이 쪼그리고 앉자 선생님은 양손으로 각각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제대로 사과하고 장하네! 착하다 착해."

"에? //////"

"읏! //////"

쓰다듬받은 두 사람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른다.

"늑대 누나도 착하다 착해!"

선생님은 시로코를 향해 걸어간다.

"...아, 선생님. 마음은 기쁘지만....... 그......

너, 너무 가까이 오지 말아줘... 그러니까...."

"? ...어라? 늑대 누나 다쳤어?"

"...응, 이거? 괜찮아. 큰 부상 아냐."

"안돼! 의사 선생님에게 가자!"

"...선생님♪ 늑대 누나는 이제 옷을 갈아입을테니 저쪽 방으로 갈까요~♪"

"하, 하지만."

"부상은 그 핑크색 의사 선생님에게 맡기죠♪"

"아, 그렇구나! 핑크색 누나!"

"네! 선생님의 세리나예요! 부르셨나요?"

발소리도 없이 갑자기 식당 입구에서 세리나가 나타난다.

"아까는 로봇 누나, 빨간 머리 누나를 낫게 해줘서 고마워!

이번엔 늑대 누나도 다쳤으니 낫게 해 줄 수 있어?"

"와앗, 시로코씨! 괜찮으세요!? 가만히 있어주세요!"

세리나가 구급가방을 한 손에 들고 시로코에게 달려간다.

"빨간 머리...... 유우카쨩! 네루 선배는 어떻게 됐나요!?"

"아아... 나중에 자세히 보고하겠지만, 와카모는 네루 선배의 분전과 선생님의 말로 무력화돼서 공안국에 넘겼어.

네루 선배는 약간의 부상으로 끝났고.

세리나씨의 응급처치로 별 문제 없을 거 같아."

"그런가요... 다행이다..."

노아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세리나씨, 바쁘실텐데 오게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하지만 여기는 맡겨도 될까요?

지금의 선생님에게 시로코씨의 「열린 모습」은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네 괜찮아요! 맡겨주세요!"

"시로코씨♪ 사무실에 의복 자동 조정기가 있어요.

C&C와 와카모씨의 전투에서 파괴되지 않았다면 사용해 주세요.

저희는 크래프트 챔버실에 있을테니까요."

"응, 알았어."

노아와 유우카는 선생님과 손을 잡고 식당을 나선다.

"있지, 노아. 선생님은 역시 「선생님」이야."

"...네, 정말로. 어떻게 되더라도 변하지 않네요."

…………………

조금 전.

"큭!?"

"왜 그러시나요? 「승리의 상징」의 실력이 이 정도는 아니겠죠?"

샬레 게이트 앞.

「재액의 여우」와 「승리의 상징」이 맞붙고 있었다.

학생으로서 평균적인 키 그대로의 와카모와 이전보다 더 작아진 네루.

큰 쪽에게 밀리는 작은 쪽.

마치 부모와 자식이 실랑이라도 벌이는 듯한 광경이었다.

"아니면 「아이」로는 이 정도일까요?"

"하! 잘도 말하는데... 그 말, 후회하지 말라고...!"

맞붙은 채 한쪽 다리를 와카모의 배에 대고 그대로 힘차게 몸을 뒤로 젖혀 와카모를 뒤로 내던진다.

"「배대뒤치기」인가요... 역시, 무술에 대해서는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군요."

"그것만이 아니거든....... 아카네!"

콰아아아아앙

와카모가 던져진 지점과 주변의 지면이 폭발해 퇴로를 없앤다.

"큭! 하지만, 이 정도는...!"

"그렇겠지... 아스나! 카린!"

"좋아! 아스나, 간다!"

"오라오라!"

아스나와 네루가 연계해 총을 연사. 와카모를 자리에 묶고, 카린이 저격한다.

"단조로운 공격... 이걸로는... 어라."

"앙?"

폭발에 휘말린 도로변의 붉은 소화전에서 물이 힘차게 뿜어져 나온다.

뿜어져 나온 물은 물보라가 되어 폭발 지점 중앙에 있는 와카모에게 쏟아진다.

"......이건..."

".......하핫! 아무래도 운이 좋은 모양인데!"

물보라를 맞은 와카모의 몸이 서서히 줄어든다.

"...놀랍군요. 이것도 계산대로인가요?"

"아니? 완전히 「우연」인데.

하지만, 이걸로 네년의 어드밴티지는 없어졌겠지?"

다시 몸을 스프링 삼아 와카모에게 달려드는 네루.

"간격이 「전」과 같다면, 이 거리에서 나를 이길 수 있는 녀석은 키보토스 내에 없다고!"

"윽!?"

와카모를 걷어차고 네루는 더욱 총을 난사하며 추격한다.

연사에 의해 생기는 총의 반동을 신체의 회전력으로 변환.

기세를 살려 총신으로 타격.

그리고 또 난사.

"싸울 상대를 착각했구만!!"

"큭!?"

네루의 서브머신건 2정 연사와 전력을 실은 타격을 정면으로 받은 와카모는 건물 담까지 날아가 그대로 벽을 관통한다.

".......정말이지, 이 무슨 터프한 녀석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벽에 뚫린 구멍에서 와카모가 천천히 나온다.

"우후후후후♥ ...역시 효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 기~ 까~ 지~!!"

'선~생~님~! 약속 잊으셨나요!"

아장아장 달려오는 작은 소년과 그 뒤에서 필사적으로 쫓아오는 학생.

"이제 싸움은 그만!!"

"!? 바보! 위험하다고 꼬맹이! 이쪽으로 와!"

"......어머......♥"

소년을 바라보는 와카모의 눈에 한층 강한 광기가 깃든다.

"어머어머♥"

와카모가 선생님을 향해 달려간다.

"큭! 꼬맹이!! 도망가!!"

"선생님♥ 이 얼마나 귀여운 모습♥

자, 저와 함께 가죠, 자 어서!!♥"

"지금의 여우 누나, 무서워서 「싫어!」"

"뭣!!"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와카모는 선생님에게 닿기 직전 땅에 쓰러진다.

"그럴... 수가...... 싫다니.......!"

"제대로 모두에게 사과해!!"

"저는...... 그저......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고.......!"

"누나도 다쳤지만, 빨간 머리 언니도 다쳤어!

여러사람을 상처입혔잖아!

폐를 끼쳤잖아! 모두에게 사과해!!"

"저... 저는...... 그저... 정말로...... 당신의... 모습을......"

"말 안 들으면 여우 누나, 「정말 싫어」!!"

"쿠쿵......."

와카모는 그 발언에 충격으로 기절하고 말았다.

"......아이고야, 심각하네......."

그 후, 발키리 공안국 차량이 도착.

와카모를 수용해 교정국까지 연행했다.

…………………

"......그런 이유로,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우선은 C&C 여러분, 「재액의 여우」 격퇴, 수고하셨습니다♪"

해는 지고 완전히 밤이 되어 버렸다.

본래는 모이지 않을 것 같은 좁은 공간에 C&C 5명과 세미나 2명, 그리고 선생님과 시로코, 세리나 총 10명이 모인다.

사무실은 와카모로 인해 큰 바람구멍이 뚫려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이 크래프트 챔버실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도로, 소화전, 인근 건물 외벽...... 으아아 또 수리비용으로 경비가......"

유우카가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노아는 건드리지 않고 진행한다.

"조금 전 총학생회에서 선생님 사태에 대한 조치를 결정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미 선생님이 유아화한 소문은 퍼져 버렸기 때문에 내일 10시 기자회견에서 정식으로 선생님의 상태를 공표한다고 합니다.

동시에 앞으로도 선생님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스스로 의사결정하기 어려운 선생님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조약을 그 기자회견을 통해 제정하겠다고 해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특무기관 S.C.H.A.L.E의 이념과 선생님의 입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중립이다.

따라서 총학생회를 포함한 특정 개인, 단체의 독점을 금지한다.

동시에 선생님 스스로의 행동이나 의사결정을 유도, 저지하는 행위를 위험한 경우가 아닌 한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2. 학생의 상담이나 의뢰 같은 S.C.H.A.L.E의 업무는 사태 수습까지 동결한다.

3. 기관 자체는 존속하기에 각 학원에서 선발한 학생이 일일 호위를 맡을 것.

단,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호위인원은 최소 3개 학원의 학생 3명 이상이어야 한다.

4. 선생님의 생명 및 S.C.H.A.L.E를 위협하는 사태가 닥쳤을 때는 각 학원간의 울타리를 넘어 협력해 위기를 배제할 것.

"뭐, 순순히 들어줬으면 좋겠지만 말야."

네루가 의자에 앉으면서도 다리를 높이 들어 작은 발을 책상 위로 올린다.

"그리고 선생님 및 선생님의 호위를 담당하는 학생 앞으로 총학생회에서 산해경에 대한 수사 의뢰가 왔습니다."

"응, 그건 원래 발키리의 일.

선생님을 데리고 산해경에 가라는 거야?"

"세상에! 너무 위험해요!"

시로코와 세리나가 목소리를 높인다.

"두 분의 말씀대로입니다.

하지만 산해경으로 갈때의 메리트도 두 가지 있어요.

하나는 현재도 조사 중이라 움직일 수 없는 야쿠시 사야씨에게 선생님을 위한 해독제를 서둘러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유아화 경험자 스노하라 슌씨에게 이야기를 듣고 개발자도 모르는 부작용 같은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것.

스노하라 슌씨의 연락처를 아무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이것 모두 산해경에 가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습니다."

"하긴, 선생님이 한시라도 빨리 원래대로 돌아가야겠지...

아쉽지만......"

유우카가 쓸쓸한 듯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이 건에 대해서는 내일 회견 후 호위 학생이 온 뒤에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요.

그래서, 다음 문제입니다만..."

"아직도 뭐가 있냐고..."

"오늘 밤 샬레의 밤 당번에 대해서 인데요..."

"내가!"

"내가!"

"내, 내가!"

"응!"

"저, 저기......"

쭈뼛쭈뼛 선생님이 손을 든다.

"선생님? 왜 그러세요?"

"다들 피곤하잖아?

그리고 이제 집에 갈 시간이지?

난 괜찮으니까..."

"하지만 선생님? 샬레에는 가사로봇이 없으니 빨래나 집안일 같은 건 누군가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괜찮아! 나, 세탁도, 요리도, 청소도, 학교 준비도, 숙제도 전부 혼자하고 있으니까!"

".......어..."

시간이 멈춘 듯한 감각에 사로잡힌다.

똑 부러진 아이라는 말로는 아마 설명할 수 없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 전부를 해왔다?

그걸 해야 할 「엄마」는?

대체 어떤 환경에서 자라온 거지?

"......죄송합니다. C&C 여러분.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래. 맡겨라. 너희들! 봉사다!"

"좋아! 엄청 맛있는 요리, 잔뜩 만들어버릴게!"

"자, 주인님, 세탁물은 이쪽으로."

"수면실 세팅하고 올게."

"그럼 저는 목욕탕에서 선생님 몸을 씻어드릴게요. 저는 토끼이기 때문에 그루밍은 잘합니다. 뿅."

"...선생님! 밥 먹을 때까지 저랑 놀지 않으시겠어요? 트리니티에서 유행하는 보드 게임 가져왔어요!"

"응! 나도 같이 해도 돼?"

"물론이죠! 자, 유우카씨와 노아씨도!"

샬레의 밤은 깊어간다.

칠흑같은 어둠을 지워버리듯 밝은 목소리를 높이며.

소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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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8.14번역

소설핫산) 스포) #2 학생은 몸이, 선생님은 몸과 정신이 유아화된이야기

#선생#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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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작가
게시물 8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8.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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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나
ㅇDC
ㅇㅇ1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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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223.08.14
디시콘
ㅇDC
ㅇㅇ323.08.14

이쪽 선생은 유년기부터도 정상이 아니었구나

ㅇDC
ㅇㅇ423.08.14
디시콘
ㅇDC
ㅇㅇ5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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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7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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