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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트리니티의 애정표현

폭주하는 게헨나의 애정

얀데레

시작은 갑작스러웠다.

린 『현재 보도된 대로 샬레 선생님에 대한 강제 불법 노동, 협박적 수단을 이용한 의뢰, 사생활에 대한 괴롭힘의 대부분은 총학생회가 지시한 것이라고 인정합니다.』

린 『――선생님을 비롯한 키보토스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화면 건너편에서 총학생회의 나나가미 린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한 뒤 깊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린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오늘, 총학생회의 해산을 통해 책임을 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협력과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에 따라 연방수사동아리 『샬레』도 해체될 것임을 보고드립니다.』

기자A 『아까 말씀하셨던 샬레의 선생님에 대한 협박에 대해서입니다만, 현재 SNS나 넷상의 익명 게시판 같은 곳에서 생명에 관계되는 수준이었다는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쪽은 사실입니까?』

린 『"생명에 관계되는 수준"이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을 가리키는 것인지 언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확언은 할 수 없습니다만, 선생님에 대한 강제 위법 노동, 협박을 동반한 의뢰의 대부분은 저희 총학생회의 지시에 의한 것입니다.』

기자B 『선생님을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 이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구체적으로는 선생님을 성폭행하고 그때 촬영한 동영상을 유출시키겠다 위협했다고 하는데.』

린 『그런 사실은 없습니다. 선생님에 대한 협박은 어디까지나 총학생회에 관계된 일만을 의뢰하고 있었습니다. 성폭행이라는 수단은 결코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야기는 침소봉대로 과장된, 진실과는 다른 유언비어라고 단언합니다.』

기자C 『사실무근이라는 증거가 있습니까!?』

린 『유감스럽지만, 이쪽의 무죄를 증명할 증거는 없습니다.』

기자A 『그럼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해봐야 의미 없는 거 아닙니까!?』

린 『――이것으로 회견을 종료합니다. 다시 한번 키보토스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B 『잠깐, 질문에 대답해 주세요!! 책임은 어떻게 질 생각입니까!? 총학생회를 해산하는 것만으로 끝인가요!?』

기자C 『다른 비리의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해산해서 흐지부지하려는 속셈입니까!?』

총학생회 해산.

TV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을 본 남성――바로 조금 전에 들은 『샬레』의 관계자, 달리 말하자면 선생님――이 그 정보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선생님 「어...... 무슨 일이야......?」

시논 『에, 크로노스 채널을 보시는 여러분, 현재 프로그램 내용을 급히 변경하여 총학생회 기자회견을 생방송으로 보내드렸습니다.』

마이 『이야, 놀랐네요. 설마 총학생회 대행인 린 수석행정관이 온갖 비리에 손을 댔다니...... 샬레를 이용해 무엇을 할 생각이었는지, 세부 내용이 궁금합니다.』

시논 『일각에서는 전 학생회장 대행인 시라누이 카야씨도 이 사건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는 정보도 있어, 그녀가 실시한 정책을 린 행정관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도록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었다는 소문이――』

마이 『린 수석행정관은 부인했지만 조금 전 선생님을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죠.』

시논 『만약 진실이라면 너무하네요...... 쓸모없어지면 책임을 전부 떠넘기고 꼬리자르기를 할 생각이었다는 정보도 입수했습니다.』

선생님은 멍한 머리로 어떻게든 화면상의 정보를 정리한다.

기자회견은 총학생회가 그동안 선생님에게 비리와 가혹한 노동을 강요하고, 거절하거나 난색을 표했을 때 협박과 괴롭힘을 자행했음을 고백하는 내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밀리에 준비 중이던 부도덕한, 혹은 위법성이 있는 계획 자체는 존재했다.

다만 카야의 쿠데타로 혼란에 빠진 키보토스에 평화를 되찾아 달라는, 아유무를 거친 린의 부탁을 받았던 그때. 그때 뿐이었다.

그때만은 치안 유지 조직이나 대기업에 강권적, 고압적으로 손을 쓰는 일도 부탁 받았었다. 그녀들에겐 긴급 상황이기도 했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덧붙여서 그 대부분이 카야를 실각시키기 위해 생각했던 단락적이고 실현성이나 효과에 의문이 드는 일뿐이었다.

그럼에도 선생님이 심사숙고 끝에 수긍한 다음, 아슬아슬하게 그레이존인 임무 몇 가지를 수행했다. 결코 괴롭힘이나 협박, 하물며 성폭행에 의한 공포로 실행한 게 아니다.

선생님 「거짓말이지......? 그렇다고 할까 협박 같은 것도 안 받았고!!」

불완전하나마 카야에게 죄를 인정하게 하고 혼란에 빠진 키보토스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이 있었고, 그런 계획은 있었지만 결코 실행되지는 않았다라는 배경과 경위를, 그저 단순히 일상적으로 선생님을 위험에 빠뜨리는 비인도적인 일을 시켰다고 잘라 왜곡해서 전달하고, 그 모든 것을 린의 죄로 만들려는 짓임은 명백했다.

린도 린대로, 어설픈 변명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숙일 뿐.

그녀가 가진 고결함도 이번에는 일을 좋지 않은 쪽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선생님 「이대로라면 소문이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될 거야...... 어, 어쨌든 린쨩과 연락을...」

폰을 조작하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던 그때.

??? 「선생님, 뉴스 보셨나요!?」

다급히 집무실에 들어온 사람은, 유우카와 노아였다.

선생님 「유우카랑 노아구나...... 큰일이 나버렸어.」

유우카 「밀레니엄에서도 이 일로 시끌벅적해요.」

선생님 「어쨌든 한시라도 빨리 자세한 내용을 알아야 하니까, 나는 총학생회에게 가볼게.」

유우카 「저희도 같이 갈게요!」

―――――――――――――――

「악랄한 위정자, 나나가미 린 행정관을 용서하지마라!!」

「선생님을 상처입힌 죄는 무겁다고!!」

「나도 선생님을 억지로 레O프 하고 싶었는데!!!!!」

「적어도 그때의 동영상은 업로드 해라!!」

「총학생회를 해산한 것만으로 죄를 치렀다고 할 셈이냐!!」

「선생님을 여러가지로 괴롭힌 것, 그렇게 간단하게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샬레와 선생님을 돌려줘!!」

유우카 「역시, 엄청난 일이 됐네......」

노아 「총학생회를 해산한 것만으로는 학생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겠죠. 해산이 아니라 붕괴, 전멸이 아니면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어요.」

선생님 「항의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네...... 그렇달까 일부 항의와는 관계없는 의견이 들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서둘러 멈춰야 해!」

유우카 「지금은 위험해요!! 문제의 와중에 선생님이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될지......」

노아 「어떻게 할까요...... 유우카쨩.」

유우카 「......일단 거기로 가자.」

세 사람은 샬레를 떠나 밀레니엄 자치구까지 이동했다.

지나가는 사람이나 학생의 이목을 끌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복잡한 골목이 많은 지구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곳은 밀레니엄의 폐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이었다.

어둡고 습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사는 사람은커녕 왕래조차 없어 으스스할 정도로 조용한 곳이다.

길을 잃었는지, 아니면 먹이를 목적으로 배회하고 있는지 푹신한 갈색 털을 가진 길고양이가 노란 눈동자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듯했다.

그런 귀신의 집 같은 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눈치채고 보면 높이 솟은 주위의 빌딩들로부터 존재 자체를 은닉하게 설치된 함석 지붕 가옥 앞에 있었다.

이상한 냄새가 풍기고 있다.

마치 부랑자의 거처를 방불케 하는 지저분한 가옥 입구, 그러나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연다.

노아 「이쪽입니다.」

문 끝에는, 초췌한 외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새집처럼 꾸며진 방이 펼쳐져 있다.

TV와 침대 같은 가구가 설치되어 있어 금방 생활할 수 있을 정도.

선생님 「유우카? 노아? 여, 여기는?」

유우카 「여차할 때를 위해 만들어 놓은 세이프 하우스입니다. 지금 밖은 위험하니까요...... 일단 여기서 몸을 숨기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노아 「한동안 지낼 수 있을 만큼의 비축 식량과 발전 설비가 있으니 진정돼서 가라앉을 때까지 여기서 생활해주세요.」

선생님 「......? 뭐?」

유우카 「선생님은 오늘부터 여기서 생활해주셔야겠습니다.」

선생님 「엑...... 무, 무슨 얘기야?」

유우카 「선생님은 이제 샬레의, 총학생회 소속의 어른이 아니니까 그런 상태로 밖을 걸어다니면 죽을지도 모른다고요?」

노아 「저희가 먼저 상황을 보고 올게요. 상황에 따라 며칠이 걸릴 수도 있으니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그 말을 끝내자마자 두 사람은 발길을 돌려 밖으로 나간다.

선생님은 그저 두 사람의 등을 배웅할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 (정말로 두 사람에게만 맡겨도 되는 걸까....... 그래도, 총학생회 주변은 대단히 소란스러워져 있었고......)

앞으로의 일을 이래저래 생각하려 했지만, 평소의 격무로 인한 피로도 축적되어 있었는지 선생님은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다음날.

선생님 「......윽! 아파......!」

숙고하고 대처해야 할 문제가 많아서인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선생님은 왼쪽 관자놀이에 욱신거리는 듯한 위화감을 느끼며 눈을 떴다.

선생님 「......그대로 자긴 했지만, 역시 나도 총학생회로 향해야지. 린이나 다른 멤버들이 해를 입을 수도 있고. ......앗, 싯딤의 상자가 없어졌네...... 유우카가 착각하고 가져간걸까......? 분명 금방 만날 수 있을 테니 물어보자.」

문으로 향해 손잡이를 잡았을 때,

선생님 「안 잠겨있네......? 어라...... 어제 두 사람이 돌아갈 때 깜빡했나?」

그 두 사람이 이런 실수를 할까 순간 의아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현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

이상해.

아무리 걸어도 생텀타워에 도착하지 못한다.

익숙한 밀레니엄 자치구, 비록 그것이 폐허 주변이었다 해도 이렇게까지 길을 잃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는 장소에는 전혀 도착할 것 같은 기색이 없었다.

역이나 버스정류장조차 찾을 수 없다.

선생님 「아까부터 계속 돌아다니고 있는데...... 밀레니엄이 이렇게 복잡했었나......」

??? 「와!! 주인님이다!!」

?? 「어라, 선생, 뭐하는 거야?」

거기에 있던 건 C&C의 메이드, 이치노세 아스나와 미카모 네루.

아스나 「안 돼, 선생님! 지금 밖은 위험하니까 세이프 하우스로 돌아가자!」

네루 「나도 그 뉴스는 봤어. 세미나의 세이프 하우스에 대한 것도 물론 알고 있고. 자, 가자고.」

선생님 「자, 잠깐 두 사람....... 아......」

아스나 「아하하! 주인님 날뛰는 거 귀여워! 그치만,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 아랫쪽이 욱신거려서 주인님을 꼬옥 끌어안고 싶어지니까――얌전하게 있어줘?」

네루 「하아...... 이대로 인기척 없는 곳까지 데려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게 해줘도 좋은데......? 지금의 키보토스에서 선생이 얼마나 취약한지 말이야......」

힘으로 두 사람을 당해낼 리 없어 그대로 쌀가마니처럼 매달린 채 세이프 하우스로 돌아갔다.

―――――――――――――――

토키 「선생님, 이런 곳에 계셨군요.」

아카네 「정말이지,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다음날도 또,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밀레니엄 학생들에게 잡혀버렸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폰으로 지도와 길을 조사하며 나아가고 있었는데, 도중에 폰의 상태가 이상해져 때때로 노이즈가 끼거나 현재 위치의 표시가 정확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밀레니엄 교사 근처에 있던 토키와 아카네에게 이렇게 잡혀버린 것이다.

토키 「자, 가죠, 선생님. 얌전하게 있지 않으면 제가 매일 시중을 들러 갈지도 모른다구요? 매일 곁에서 자거나...... 농담입니다, 뿅.」

아카네 「그렇게 다른 학생을 만나고 싶으신가요? 안 돼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주인인 선생님을 지키고 애정을 쏟는 것은 메이드로서의 사명이니까요.」

―――――――――――――――

치히로 「버스가 완전히 역방향으로 가버리다니...... 이런 밤중에 재난이었네, 선생님.」

모모이 「그렇다고 할까 안 된다구. 밖으로 나가면.」

미도리 「참고 자료로 삼기 위한 게임을 찾으러 왔다가 선생님을 찾아버렸어요.」

또 다음날.

어떻게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다.

아는 사람을 만나는 건 위험했기 때문에, 주의에 주의를 거듭해 밤중의 버스를 이용했다.

그러나, 버스는 총학생회와는 전혀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말았다. 아마 히마리의 소행이겠지.

어떻게든 알고 있는 장소로 돌아가려고 분투하던 와중에, 야근하러 가던 치히로와 우연히 레트로 게임을 찾으러 왔던 모모이와 미도리에게 발견되어 그대로 세이프 하우스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치히로 「이대로 선생님 신체의 시큐리티 체크도 하고 싶지만...... 후훗, 앞지르기는 안 되겠지.」

모모이 「잠깐! 그건 선생님과 밤을 보낸다는 뜻이잖아!! 마치 PC게임처럼...... 나, 어른의 계단을 오르는 건가?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거 같아!!」

미도리 「특별히 눈에 띄는 게임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생님과 놀까요......? 후훗, 농담이에요――1%만.」

―――――――――――――――

코토리 「어라라...... 선생님, 다친 곳은 없으신가요? 찰과상이라는 건 경상으로 보이지만 실은――」

우타하 「앞바퀴가 조금 휘어버렸네...... 수리를 맡기는 게 좋겠어.」

스미레 「사이클링은 좋은 운동이지만...... 지금은 그만두죠. 트레이너.」

다시 다음날.

대중교통처럼 전자적으로 간섭받지 않도록 자전거를 대여해 이동을 시도했다. 완전히 인력인 탈것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어째서인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핸들 조작을 잘못해 상점 펜스에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찰과상 정도라 큰 부상은 없었지만, 공구를 구입하기 위해 근처를 지나가던 코토리와 우타하, 그리고 런닝중이던 스미레에게 발견되어...... 이후는 언제나와 같다.

코토리 「이렇게 선생님과 함께 돌아가고 있으면....... 부, 부부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이 감정은, 저도 잘 설명할 수 없어요......」

우타하 「알다시피, 나는 로망을 찾는 타입이라.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으려나 해서 그런 장치를 진심으로 만들려고 한단 말이지.」

스미레 「남성의 신체 일부에서도 프로틴――단백질이 나온다고 합니다. 맛보고 싶어요 트레이너. 조만간...... 꼭.」

―――――――――――――――

선생님 (분명히 이상해......)

아무리 계획을 짜서 세이프 하우스에서 총학생회로 가려 해도 반드시 트러블에 휘말려 밀레니엄 학생들에게 잡히고 말아.

전철이나 버스에서의 이동 방해는 알 수 있어. 틀림없이 히마리의 짓이겠지.

변장하고 심야에 인적이 드문 장소를 골라가며 걷고 있는데 가는 곳마다 학생들이 있잖아.

――이렇게 고민하는 동안에도 린이나 아유무는......! 망설이고 있을 시간은 없어. 설령 대책이 없다 하더라도 맞서야――

??? 「선생님? 오늘도 나가시나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유우카와 노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선생님 「유, 유우카...... 노아...... 어째서 여기에...... 그리고――」

유우카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알았어, 인가요?」

노아 「대답은 간단해요. ......선생님의 뇌에 초소형 마이크로칩을 집어넣었습니다.」

선생님 「......뭐?」

노아 「여기에 온 날, 선생님이 잠들어 버린 후에 시술했습니다. 육안으로는 포착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로, 주사기를 사용해 체내에 심는 게 가능하죠. 눈을 떴을 때, 머리에 이물감 같은 건 못 느끼셨나요?」

유우카 「밀레니엄 학생들은 각각의 단말로 24시간, 있는 장소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그걸로 학생들이 항상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선생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 그대로 굳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생텀 타워로 향하려고 했을 때 느낀 위화감의 정체가 이 정도로 무서운 것이라니......

노아 「재미있는 얼굴을 하고 계시네요, 선생님. 어째서 이런 일을 했는지, 듣고 싶으시죠? 단적으로 말하면, "탈주는 불가능하다는 걸 선생님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이 단말, 『싯딤의 상자』였나요? 죄송합니다만 저희에게 위협이 될 것 같아 이쪽에서 맡아뒀습니다.」

유우카 「히마리 부장은 아시죠? 교통수단도 자유자재로 해킹할 수 있어서 어딜 가더라도 소용없어요. 게다가 미약한 특수 전파를 내보내 방향 감각을 둔화시키거나 근육을 움직이는 신호를 이상하게 하거나 하는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그저 나약한 어른이 되어버린 선생님에게 밀레니엄 말고는 더 있을 곳은 없겠죠?」

노아 「선생님과의 술래잡기, 저는 즐거워서 좋아합니다만...... 슬슬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주세요.」

유우카 「――아, 마이크로칩을 부수려고 해도 불가능해요. 전자파나 노이즈를 비활성화하는 물질로 만들어져 있으니까. 그리고, 날붙이로 어떻게 하려 해도 소용없어요. 전기 신호가 팔 근육에 움직이지 말라고 명령할 테니까요.」

선생님 「유우카...... 노아......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유우카 「계속 선생님을 손에 넣고 싶었어요....... 드디어, 드디어 제대로 성공한 거예요!」

노아 「죄송합니다, 선생님...... 사랑하는 선생님을 독차지하기 위해서는 이것밖에 없었어요. 총학생회 대신 밀레니엄이 이 키보토스를 지배할 겁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그 정상에 서 주셔야겠어요.」

선생님 「그렇다고 해도...... 이런 방식, 용납될 리 없어! 게다가 린의 의뢰도, 그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었을 테고...... 무엇보다 나는 협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유우카 「재미있는 말을 하시네요, 선생님. 용납될 리 없다? 후훗...... 누가, 어떻게 용납하지 않는다는 거죠? 샬레는 이제 없다구요, 선생님?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 당신은 아무런 뒷배도 없는, 키보토스에서 최약체인 평범한 어른입니다.」

선생님 「다, 다른 학원의 모두가 반드시......!」

이 지경에 이르러 타력본원, 게다가 그것이 이끌어야 할 학생이 되어버려 가슴이 아팠지만, 뭔가 말하지 않으면 삼켜져버릴 것 같을 정도로 눈앞의 학생은 두려웠다.

유우카 「후훗...... 글쎄요, 그건 어떨까요.」

노아 「선생님? 진심이 된 밀레니엄의 모습, 보면 분명 깜짝 놀라실 거예요.」

―――――――――――――――

――――――――――

―――――

유우카 「이렇게 잘 될 줄이야......」

유우카는 세미나 집무실에서 의자 등받이에 느긋하게 기대며 천장을 바라본다.

그 후, 선생님이 멀리 이동했다는 정보는 없다. 계속 방에 있는 듯하다. 탈출은 포기해 버렸다고 봐도 되겠지.

「이걸로 선생님은 우리 밀레니엄의 손안에 들어왔네...... 되찾으러 오는 학원이나 총학생회의 잔당도 있겠지만, 우리의 기술력과 재력에 맞설 수 있는 학생 따위는 없고...... 후훗...... 계산대로 칸페키~ 자 그럼, 이제부터 바빠지겠네. 이 틈에 할 수 있는 서류는 해둬야지.」

책상으로 돌아서는 유우카.

손에 쥔 볼펜의 소리가, 얼마전에 있었던 기억의 문을 열어간다.

―――――――――――――――

――――――――――

―――――

선생님 「――미안해, 유우카. 모처럼 당번으로 와 줬는데.」

유우카 「......또인가요?」

선생님 「응. 이번에는 트리니티에서 큰일이 일어난 거 같아.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기다리고 있어줘.」

이녀석이고 저녀석이고...... 육욕을 발산해대는 음란한 암컷들이......!!

유우카는 조용히 어금니를 깨문다. 각 학교의 문제 해결을 의뢰한다는 핑계로 다들 선생님을 만나고 싶을 뿐이다. 틈만 나면 밀월――아니, 둘러대는 건 그만두자――육체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분명했다.

――언제부터일까. 샬레에 가서도 선생님과의 대화를 즐기는 것조차 어려워진 것은. 선생님과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 건 자신일텐데!!

선생님이 키보토스에 오신 지 얼마나 됐을까.

어느새 유우카는 선생님을 밀레니엄만의 선생님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총학생회에서 소속적으로나 물리적, 거리적으로 떼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손쉬운 방법은 역시 총학생회의 약점을 잡는 것.

그것도 조직을 붕괴시킬 정도로.

그녀의 일념이 통했는지, 곧 계기가 찾아온다.

시라누이 카야 방위실장이 총학생회의 수장으로 군림하던 날.

『안전한 키보토스』를 슬로건으로 한 정치 체제가 시작되면서, 학생과 주민 거의 대부분이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다.

카이저와 손잡은 그녀는 조금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규칙 위반은 즉각 체포라는 엄격을 넘어서 고지식한 사회를 만들어냈다. 거리를 걷는 서민들은 벌벌 떨며 지낼 뿐이다.

총학생회에도 그 영향은 거센 파도가 되어 밀려왔다. 멤버들은 업무에 쫓기고, 발키리 경찰학교에 이르러서는 위반자의 체포가 증가. 결과적으로 현장 대응 이외의 중요 업무를 수행할 인원도 시간도 일상적으로 부족해져 버리는 혼란이 생겨 사회, 경제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키보토스 전체가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이 있다는 걸 유우카는 알고 있었다. 선생님의 존재다.

이 압제를 멈추기 위해 린 수석행정관은 틀림없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이고, 그 행동에 선생님도 크게 관여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또한, 일을 행하는 데 있어서 이번에는 정공법이나 깨끗한 일만으로는 확실히 불가능하다.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

린과 선생님은 아마――아니, 반드시, 비합법적인 계획을 입안할 거라고 유우카는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예측은 적중했다.

밀레니엄이 총출동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린 및 그녀 측 멤버들에게 뭔가 떳떳하지 못한 작전이 있다는 것까지 포착한 것이다.

유우카는 원대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계획을 고안하자마자 밀레니엄 멤버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노아 「후훗...... 재미있을것 같은 계획이네요. 물론 저도 참가할게요. 선생님이 계속 밀레니엄이 있어주신다니...... 기록매체가 부족할 것 같네요.....」

코유키 「니하하!! 선생님과 계속 놀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함께 반성실에서 이런 짓이나 저런 짓을...... 어른의 놀이도 가르쳐 달라고 해야......」

히마리 「이 전지의 힘이 있다면 선생님을 차지하는 일 따위 간단해요. 그건 그렇고 이 초천재 청초계 병약 미소녀 퍼펙트 아내 해커인 제 총애를 받을 수 있다니, 선생님은 행운아시로군요.」

에이미 「응. 계속 선생님이 있어준다니, 대단히 매력적이야. 생각만으로 뜨거워져 버렸어...... 아아, 이대로 옷을 벗고 선생님에게 달라붙고 싶어...... 선생님, 기뻐해주려나......」

치히로 「항상 후배들에게 엄격하게 상식을 이야기하고 있는 입장인 이상, 이런 일에 협력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알고 있지만...... 하아...... 선생님 자신의 시큐리티를 관리할 수 있다니, 이렇게 가슴이 뛰는 일은 처음이야.」

마키 「선생님이 밀레니엄 전속으로...... 이건,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 같은 예감!! 나와 선생님으로 모두가 감동하는 멋진 사랑의 결정을......!! 빨리 만들고 싶다......」

하레 「내가 만든 로봇으로 선생님의 인생을 계속 지탱해 줄 수 있다면...... 분명 선생님도 기뻐하고, 또 넷카페에서 나랑 단둘이 있어줄 거야. 그땐...... 후훗......」

코타마 「이 계획을 성공시키면, 언제 어디서나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군요...... 샤워할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물론 저와 단둘이 있을 때의 목소리도. 제게 푹 빠져 말을 걸어주는 선생님의 목소리는 대체 어떤 극상의 음색일까요......」

세미나는 물론, 초현상특무부와 베리타스는 한순간의 지체도 없이 도청, 도촬 의뢰를 흔쾌히 수락했다.

우타하 「선생님을 이용하는 괘씸한 녀석들은 따끔한 꼴을 봐야겠네. 우리의 로봇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면 선생님은 더 나를...... 내 열정은 기계에만 쏟는 게 아니라는 걸 차분히 알려주겠어.」

코토리 「"질투"란 사랑하는 자의 애정이 다른 쪽으로 향하는 걸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아뇨, 지금 저의 이 기분은......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건, 선생님과 가까워지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에요.」

히비키 「밀레니엄에 와주는구나...... 선생님. 선생님만의 마이스터가 되면, 기뻐해주려나...... 후훗, 함께 옷 같은 걸 만들어보고 싶어...... 만약 야한 의상 같은 걸 입으면, 날 덮쳐줄까.......?」

엔지니어부에 이르러서는 밀레니엄 자치구 내 방위를 위한 로봇 개발, 선생님의 호위 로봇 개발을 약속해 주었다.

네루 「총학생회, 웃기는 짓을 생각 하고 있어...... 애초에 학생들 모두를 위해 항상 무리하고 있었으니까...... 우리들이 보호하고 안전하고 즐겁게 지내게 하기에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지......」

카린 「서...... 선생님을 밀레니엄에 가둔다라......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술렁여......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나, 나를 아내로......」

아카네 「소중한 주인님을 지키는 것도 메이드의 중요한 일이니까요. 이제부터 우리 밀레니엄 학생들이 선생님의 인생을 지켜보도록 하죠......」

아스나 「주인님이 밀레니엄에 와주는 거구나...... 무조건 최고잖아, 그거!! 언제 어디서나 꼭 끌어안을 수 있어!! 총학생회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우리들만의 것이 되어줘야겠어!!」

토키 「찬성입니다. 네. 지금 바로 그 작전을 실행합시다. 사실 저도 다른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은 밀레니엄의 전속이 되어 저희만 사랑해주셔야 합니다.」

스미레 「성공하면, 트레이너에게 여러가지로 가르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침대에서의 운동에도 관심이 있으니 함께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게다가, 도망치려 해도 저라면 따라잡을 자신이 있고.」

C&C와 트레이닝부도 방해가 될 만한 세력의 "청소"의뢰를 흔쾌히 수락해줬다.

모모이 「좋잖아! 선생님이 계속 이 학교에 있어주는 거지? 선생님이랑 하고 싶은 게임도 잔뜩 있었고, 손잡고 데이트...... 가 아니라! 가보고 싶은 이벤트도 잔뜩 있는걸.」

미도리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요. 선생님이 계속 있어주는 편이, 좋은 영감이 생기기 때문에...... 게다가, 어른이 하는 대단한 일을...... 좀 더 이 몸에 가르쳐줬으면......」

유즈 「선생님이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다는 건 엄청 기뻐......!! 나랑 같이 캐비넷에 들어가서...... 몸을 맞대고....... 그 다음엔...... 자유이용권도 사용해달라고 해서...... 이런 일이나 저런 일을......」

아리스 「마왕의 조직에 세뇌당한 선생님을 구해 동료로 삼는다! 왕도 패턴의 스토리입니다!!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라고 최근 한 게임에서도 말했습니다! 반드시 선생님을 구하고...... 함께 모함해서...... 선생님과 결혼 엔딩을 보겠습니다!!」

게임개발부 역시 다양한 지원을 약속해주었다.

대답에 따라서는 우선 멤버의 설득이나 밀레니엄 전체의 결속이 필요할 것 같았지만――

――밀레니엄 학생 대부분이 선생님에게 "자신과 같은"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요행이 찾아왔다.

이야기를 꺼낸 전원이 음욕과 독점욕으로 어둡고 탁한 눈을 하고 있었다――

――유우카와 마찬가지로.

일치단결한 그녀들은 단편적인 정보를 정밀하게 조사해 나갔고, 급기야는 비리뿐만 아니라 들키고 싶지 않은 뒷사정이 있는 건까지 밝혀낸다.

물론 그 중에는 린이 아니라 회장 대행 취임 전에 카야가 생각했을 계획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할 것은 카야이지 린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계획했을 실행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누가 고안했는지는 사소한 문제다.

――총학생회가 키보토스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와해되는 상황으로 끌고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

―――――

유우카 「――이건, 수석행정관의 지시에 의한 일이지? 훌륭한 부정행위야. 열압력탄을 사용한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 뿐만 아니라 키보토스 유수의 대기업이나 비합법 조직에까지 이런 의뢰를 하고 있었다니...... 게다가 선생님까지 끌어들여서.....!!」

유우카는 서류 뭉치와 녹음기를 보여주며 눈앞에 있는 린에게 쏘아붙인다.

린 「그건 카야 전 회장 대행이 계획했던 것들입니다. 그녀의 폭주를 멈추지 못한 저에게도 책임은 있지만, 솔직히 이렇게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계획에 대한 얘기입니다만 어디까지나 그 정권 때의 폐색된 사회를 타파하기 위해 낸 제안과 계획이며 실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도 이쪽의 사정을 이해하신 후 협력해 주셨습니다.」

유우카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선생님이 거절할 수 없다는 걸 기회로 삼아서 억지로 일을 강요한 것 뿐이잖아? 정말로 뻔뻔하네...... 이만큼 증거가 갖춰졌는데 아직도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다고 우길 셈이야? 자신들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비리를 저지른데다 심지어 선생님에게 피해를 끼쳐놓고 하는 말이 그거? 정말 대단하시네. 수석행정관님은.」

린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총학생회 멤버의 실수인 이상 제가 모든 책임을 질 생각입니다. 하지만, 알 필요가 없는 일을 섣불리 공표해 버리면 무의미한 혼란을 초래합니다! 그건 당신도 이해하고 있을 텐데요......!! 부탁입니다. 그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말아주세요.」

유우카 「더 이상 대화하는 게 헛수고네. 각오해둬. 이미 크로노스에 익명으로 정보를 흘렸어.」

린 「무슨......! 자신이 뭘 했는지 알고 있는 겁니까!?」

―――――――――――――――

――――――――――

―――――

밀레니엄 모브A 「이렇게 선생님과 데이트할 수 있는 날이 오다니...... 유우카씨에겐 감사해야겠어.」

밀레니엄 모브B 「황륜대제 때 우리 반대파를 버리지 않아주셨을 때부터 계속 이러고 싶었어요.....」

밀레니엄 모브C 「맞아맞아! 우리 같은 몸치라도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줬지. 거기에 얼마나 구원 받았는지......」

선생님 「하, 하하...... 고, 고마워......」

선생님은 밀레니엄 자치구 안을 학생들과 걷고 있었다.

어딘가 생기가 사라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불안과 혼란과 공포뿐이었다.

선생님 (어째서 이런 일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진실을 알게 된 그날부터 강단있게 행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위치는 완전히 파악당하고 있으며, 어디를 가든 곧 밀레니엄 학생들이 찾아온다. 탈 것을 이용해서 이동하려 해도 전자적인 방해로 완전 제어된다. PC? 폰? 그거야말로 말할 필요도 없다.

밀레니엄 자치구에서 돌아다닐 때는 누군가 따라온다.

틀림없이 감시――그리고 선생님과 함께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구 때문이겠지.

밀레니엄 모브A 「아~ 벌써 세이프 하우스에 도착해 버렸네......」

밀레니엄 모브B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선생님은 계속 여기 있으니까, 외로워할 필요도 없어.」

밀레니엄 모브C 「선생님! 다음에 또 봐~!」

세 사람은 손을 흔들며 그 자리를 떠났다.

??? 「선생님!!」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알고 있는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양 어깨를 격렬하게 들썩이며 계속 쌕쌕거리는 숨을 토하고 있다.

청렴하고 단정한 인상을 주는 총학생회의 흰 제복은 군데군데 손상되거나 그을려 너덜너덜했지만, 필사적이고 초조한 표정 속에서도 영리한 눈동자는 여전히 건재했다.

이윽고 호흡이 진정됐는지 고개를 든다. 가지런히 자른 남색 앞머리는 땀으로 이마에 달라붙어 있다.

아오이 「드디어 찾았어......」

선생님 「아오이...... 어, 어떻게 여기에......」

아오이 「그 회견 이후, 터무니없는 소란이 일어나고...... 혼란 속에서 린 선배나 다른 멤버와도 뿔뿔이 흩어져 버렸어...... 지금은 키보토스 내의 학생들이 적이 되어서 총학생회 잔당사냥을 하고 있어.」

선생님 「......!!」

아오이 「부탁이야!! 우릴 도와줘!! 린 선배를 구해줘!! 선배는 지금 총학생회를 재건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어!!」

선생님 「......! 그, 그렇구나!」

린이 무사했다는 것, 상황을 타파하려 한다는 것은 몹시 기쁘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는 입을 열지 말아 달라고, 선생님은 간절히 바랐다.

??? 「――어머...... 누군가 했더니.」

이 대화를 듣고 있었던 것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세이프 하우스에 들어가지 않는 선생님을 수상하게 생각한 것인지――아니면 처음부터 아오이가 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인지...... 어느새 거기엔 우뚝 선 유우카의 모습이 있었다.

선생님 「유...... 유우카......!!」

아오이 「유우카씨! 마침 다행이다! 당신도 이 사람에게 말해줘.」

유우카 「......뭘?」

아오이 「뭐, 냐니...... 지금 상황을 지키기 위해서, 도와달라고. 이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혼란을 수습해줄 게 분명해! 폭주해 버린 학생들도, 이 사람의 말이라면 닿을거야!」

유우카 「――쯧!!」

유우카 「이사람 이사람...... 시끄러워!!!!!」

유우카 「항상 선생님을 독점하기나 하고!!!! 총결산!? 업무 보좌!?!?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선생님을 따라다니는 해충 주제에!!」

아오이 「읏....... 해충이라니...... 유, 유우카씨, 진정해......!」

유우카 「이 사람라느니 그 사람이라느니......!! 주위에 들려주듯 선생님을 그렇게 부르고......!! 자신이 정실인 척 하려는 셈이야!?!? 그저 일을 핑계로 선생님을 만나러 오는 참견쟁이 주제에!!」

유우카 「하아...... 하아...... 그렇다고 할까, 애초에 잔당사냥을 당하고도 바로 나를 신용하는 건 어떻게 된 걸까. ......왜? 항상 선생님을 지탱하는 사람끼리 이야기가 통할 거라 생각했어? 웃기지 마!!」

아오이 「무슨...... 어......!?」

유우카 「――아쉽게 됐네. 총학생회의 정보를 유출한 건 나야.」

아오이 「그, 그럴 수가......」

유우카 「보안 로봇! 당장 이 침입자를 잡아!」

유우카의 목소리에 반응해 기계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순식간에 다수의 로봇에 둘러싸여 아오이는 붙잡히고 말았다.

선생님 「아오이!! ......유우카!! 그만둬!!」

유우카 「......선생님의 부탁이라도, 그건 들어드릴 수 없어요.」

그의 간곡한 부탁도 헛되이, 아오이는 그대로 어디론가 끌려가고 말았다.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녀는 계속 선생님을 불렀다.

―――――――――――――――

――――――――――

―――――

――그 사람에게 상냥하게 대해줘. 지금 좀 학생간의 다툼이 성가셔져서 지쳐있거든――

――유우카씨. 선생님이 제출한 영수증 얘기, 들었어. 너무 그 사람을 괴롭히진 말아줘?――

――좋은 아침, 유우카씨. 그 사람, 밤샘할 때는 블랙이나 에스프레스만 마시니까 기억해주겠어?――

총학생회의 오키 아오이인가 하는 여자......

매사에 선생님을 『그 사람』이라고 부르고, 눈에 거슬리기 짝이 없었어.

샬레에서 만날 때마다 정실인 척 우위를 자랑하고...... 엄청 불쾌했지......

하지만 이걸로 방해하는 녀석은 없어졌어!!

선생님은 이제 계속 밀레니엄에서 지내는 거야!

뭐, 다른 학원이 선생님 탈환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거 같지만 밀레니엄을 당해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 자치구의 철벽 방어는 흔들리지 않아! 엔지니어부나 베리타스가 선생님을 탈환하려는 다른 학원 학생을 물리쳐주는 걸.

게헨나의 선도부원조차도 황륜대제에서 급조한 로봇에게 고전했는데, 진심으로 만든 로봇에게 어떻게 당해내겠어!!

전자적인 방해나 공작을 해오는 세력도 있지만...... 과학은 밀레니엄의 주무대야. 히마리 선배의 힘이라면 모든 기계, 무기, 디바이스를 해킹하고 장악하는 건 쉬운 일이지.

아리스쨩이 가지고 있는 키홀더의 힘? 같은 것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모양이고...... 잘은 모르겠지만 리오 회장이 비밀리에 만든 그 에리두의 에너지를 일부 사용할 수 있으니까.

출력은 그때――아트라하시스의 방주 사건 때만큼 아니더라도, 방어하기에는 충분할 정도.

선생님에겐 지금부터 밀레니엄 전속으로서 정상에 앉아달라고 하자.

이 혼란이 가라앉아 진정되면――선생님에게 어른의 계단을 오르게 해달라고 할까...... 후훗......

유우카쨩에게 이 계획을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더러운 계획을 세우고 있던 건 사실...... 하물며 제가 사랑하는 선생님에게 위험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아뇨, 꽤 화가 났단 말이죠. 그래서, 유우카쨩의 이야기에 따르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도 역시, 총학생회의 재무실장에게는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 않았고요.

정말로, 거리가 너무 가까워요. 그 사람.

결국에는 일부러 그러는 건지 무의식적인 건지...... 제가 모르는 선생님의 정보까지 장황하게 늘어놓는 상황......

완전히 유우카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봤거든요.

선생님과 그 사람이 단둘이 키스하는 걸.

두 분은 그런 사이였군요...... 본 게 유우카쨩이 아니라 저라서 다행이네요. 이 사실을 알면 유우카쨩, 감금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심한 짓을 했을 테고......

뭐, 밀레니엄의 감시를 뚫고 선생님의 세이프 하우스에 도착한 건 놀랐습니다만, 결국은 잡혀 버렸고. 선생님에게 사용한 마이크로칩을 조금 개조해 세뇌실험이라도 해 볼까요...... 총학생회의 잔당이나 수상한 계획 같은 정보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선생님과 그녀 밖에 모르는 정보도 가지고 있을 것 같고......

후훗...... 즐거운 기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

―――――

선생님 「내가 제대로 학생들을 이끌어야 해......」

선생님 「몇 년...... 몇십 년이 걸린다 해도, 총학생회의 모두를 구해내는 거야...... 그러니, 그래...... 나는, 그걸 위해서..... 일단 밀레니엄의 대표가 되는 거야......」

선생님 「그래...... 그걸 위해...... 어쩔 수 없어...... 밀레니엄이 아닌 학생도 구하기 위해서야......」

사실상 밀레니엄의 최고 기관으로 떠오른 세미나는 현재 『엘라살』로 이름을 바꾸고 키보토스 전역을 손아귀에 넣으려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정상에 군림하면 무의미한 전투나 잔당사냥을 멈추게 하고 린이나 아오이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학원의 학생을 버리는 일과도 같은 뜻임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선생님은 결의가 흔들리지 않게, 자기 자신을 속이듯이 몇 번이고 계속해서 마음속에 되뇐다.

유우카 「자, 선생님. 키보토스 전역에 인사할 시간이에요.」

노아 「후훗, 이건 실질적인 승리 선언이네요......!」

밀레니엄 교정에 마련된 무대의 중심에 있는 연설대로 걸음을 옮긴다.

거대한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등에 가해지는 무게를 뼈저리게 느끼지만, 그럼에도 똑바로 서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구하지 못한 학생들을 언젠가 반드시 구하겠어――

미약한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 중압감을 떨쳐내기에는 충분하다――

「――반갑습니다.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의 선생님입니다.」

「――원래는 샬레에서 선생님을 했지만 이번에 인연이 닿아 밀레니엄 전속으로 교편을 잡게 되었습니다.」

「밀레니엄 학생뿐 아니라 키보토스의 모든 학교 학생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그 의지도 언제까지일지......

~과학의 신봉자들은 인도자를 독점하는 꿈을 꾸는가~完

쿵 (도장 찍히는 소리)

소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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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9.24번역

소설핫산) 얀데레) 과학의 신봉자들은 인도자를 독점하는 꿈을 꾸는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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トP
トウカ작가
게시물 3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4.09.24 22:31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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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나
ㅇDC
ㅇㅇ124.09.24

이게 후속작이 나왔구나 ㅋㅋㅋㅋㅋ

ㅇDC
ㅇㅇ224.09.24

이러지 마 백키로

ㅇDC
ㅇㅇ324.09.24
ㅇDC
ㅇㅇ424.09.24

미친년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DC
ㅇㅇ5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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