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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겨울방학을 맞은 선생님, 휴가 간다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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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서로 허리를 흔들고, 교성을 지르며 미친 듯이 쾌감만을 좇던 선생과 미식연구회의 부장은 한 번 절정의 순간을 맞이한 직후, 그 충격적이고 저속한 장면을 적나라하게 목격해 버린 밀레니엄 회계의 빽 내지르는 샤우팅 한 번에 날아가 있던 이성을 붙잡았다.

"아.."

"유우카..?"

둘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질러져 있는 옷가지들. 바닥에 굴러다니는 콘돔 박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다리가 꼬인 채로 하나가 되어 있는 둘의 몸뚱이.

선생과 하루나는 각자 본인의 학생을 지키기 위해 총구 앞에 몸을 던질 수 있으며, 음식점에 C4를 던지고 나서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스위치를 눌러버리는 강심장의 소유자였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런 것과는 그 시작부터가 달랐다.

'신체적 상해'의 두려움에 대해 면역이라고 해도, '사회적 상해'의 두려움에는 면역이 아니었기에.

선생과 하루나는 지난 10분간의 기억을 조금씩 더듬어 올라갔다. 본인들이 기억하는 지난 10분간의 기억의 내용과, 엄청난 수치심이 몰려오는 것은 둘이 같았지만 그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서로 약간씩 달랐다.

모두가 잠든 밤.

잠 못 이루는 밤.

악마의 유혹.

방아 찧기.

'으아..'

하루나는 본인이 욕정에 휩쓸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부끄러운 행동들을 해가며 선생을 유혹하고 결국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것을 자각하였고,

선생은 이유와 결과가 어찌 되었든 간에 아직 미성년자였던 본인의 제자와 몸을 섞어버렸다는 점을 자각하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건 그나마 현대 공업의 축복을 받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두 개나 넘어버리지는 않았다는 것.

이것만 해도 엄청나게 큰 문제였지만, 둘 다 공감하는 더 큰 문제가 지금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빨갛게 상기된 표정으로 온몸을 파르르 떨며 본인들의 추태를 바라보고 있는, 이번 여행의 동반자 중 하나.

"선생님과.. 하루나 씨가.."

"..."

쾌락의 시간이 끝나자, 쾌락에 눌려 있던 다른 오감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선생과 하루나의 몸도 식어가고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보니 으슬으슬한 오한이 극대화되었다. 그러나 등 뒤에서는 마치 사우나에 온 듯 땀이 흘러내리고 있다. 다들 할 말이 사라진 까닭에 방 안에는 정말 무거운 적막이 흘렀다.

선생과 하루나는 키보토스의 모두가 알다시피 원래 임기응변의 달인이다. 그러나 이런 그들도 유우카가 어두운 표정으로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내뿜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런 핑계조차도 대지 못했던 것이다.

선생과 하루나는 유우카가 곧 엄청나게 화를 쏟아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지금의 하야세 유우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분노와 같이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이었던 것은 맞지만, 선생과 하루나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 틀이 좀 달랐다.

하야세 유우카는, 선생과 하루나에게 분노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러웠다.

하루나가 부러웠다.

나름대로 본인도 착실하게 진도를 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다고 생각했었던 누군가가, 갑자기 밀레니엄 엔지니어부의 많고 많은 자랑 중 하나인 로켓 추진 엔진을 등에 달기라도 단 듯 미친듯한 속도로 앞서나가 버렸다.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속으로 화를 내며, 원망할 수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우카와 하루나의 사이는 그렇지 못했다. 소속된 학원이 다르고, 하루나가 '게헨나의 유명한 테러리스트'라고는 해도 같이 세계의 운명을 건 여정을 함께 했으며, 이번 여행에서도 여러 가지 추억을 쌓으며 더더욱 가까워진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던가?

결정적으로 하루나와 선생의 표정에서는,

악의라고는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뉘앙스는, 유우카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담고 있었다.

이런 꼬일 대로 꼬여버린 상황에서, 유우카는 말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 감정을 지금 당장 어딘가에 풀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에게는 이 감정을 어디에도 풀 곳이 없었다.

그때, 마음의 열을 빼지 못해 아까 전까지의 선생과 하루나처럼 제정신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던 유우카의 눈에는, 전라의 모습으로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나는.. 하루나 씨도 했는데..'

180cm가 넘는 장신. 누구나에게 믿음을 주는 호감상의 얼굴. 운동으로 다듬어진 조각상 같은 몸매. 그리고 삼각대를 연상케 하는 세 번째 다리의 길이까지.

하야세 유우카는 선생의 이상적인 신체를 본인의 두 눈으로 마음껏 감상하며, 마치 맹수가 사냥감을 보고 입맛을 다시듯 혀로 바싹 마른 입술을 한 번 훑었다.

핥짝-

'히익..'

선생은 맹수를 눈앞에 둔 초식동물처럼 눈을 질끈 감으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유우카가 곧 본인에게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유우카가 선생에게 화를 내려고 하는 건 맞았다.

선생과 유우카가 생각하는 '분노 표출'의 방법이 달랐을 뿐이지.

그녀가 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해소할 곳이 생겨나는 순간이었다.

'안 될 게 뭐 있어..?'

원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지만, 마지막 바리케이드는 선생과 하루나가 이미 몇 분 전에 손수 철거해 버린 상황이었다. 마침 하루나는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침대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맹수는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눈을 질끈 감았던 선생이 눈을 뜨자 마주할 수 있었던 광경은, 위험한 홍조와 함께 씩 미소를 지으며 잠옷 윗도리의 단추를 풀어헤치고 있는 유우카의 모습이었다.

'..?'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선생의 두개골 속 CPU는 잠시 작동을 멈추고 말았다.

유우카는 곧바로 침대 위의 무방비 상태인 선생에게 달려들었다.

"유우카..?!"

선생은 깜짝 놀랐다. 유우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녀를 위로할 준비를 하고 있던 그에게 지금의 이 상황은 예상 범위를 한참 벗어나는 것이었다. 선생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한 채 흘러나온 목소리로 본인을 덮치려 하는 유우카와 대치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둘의 실랑이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연약한 어른이 키보토스인의 진심을 받아낼 턱이 없던 것이다. 물론 지금의 선생에게는 저항을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있었지만, 두뇌에 다운클럭이 제대로 걸려버린 이 불쌍한 어른은 유우카의 공세에 본인이 가진 카드를 꺼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위태위태한 대치 속에서 팔에 힘이 먼저 빠진 쪽은, 선생이었다.

유우카는 선생의 몸 위에 올라타 온몸을 꽉 껴안았다. 방금 전까지 하루나의 것과 맞닿고 있던 선생의 입술과 유우카의 입술이 맞닿았다.

"읍읍!! 읍읍!!"

선생은 입에 타액이 흘러들어오는 까닭에 말을 할 수 없었지만, 누워서 껴안긴 채로 발을 버둥거리며 본인이 당황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유우카는 그런 선생을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유우카 씨..? 선생님?"

상황이 다 끝난 줄로만 알았던 하루나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본능은 솔직하다는 것일까? 시무룩하게 축 쳐져있던 선생의 남근은 유우카가 덮쳐온 타이밍에 맞추어 다시 활력을 되찾으며 2회전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었다.

"우와.. 이 정도 크기면.."

유우카는 침을 꿀떡 삼켰다.

누운 채로 질질 끌려가고 있던 선생은 유우카의 눈을 슬쩍 바라보았다.

완전히 풀려있는 유우카의 눈동자가 보였다. 선생은 누운 채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생각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 되는 거 아닌가?'

하야세 유우카. 귀엽고, 착하고, 똑똑하고, 의젓한 학생, 이라고 선생은 생각했다.

선생이 키보토스에 온 첫 날 만난 학생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제일 먼저 만난 학생인 린도 있었고, 하스미도 있었고, 치나츠도 있었고, 스즈미도 있었고, 와카모도 있었지만 유우카와의 인연은 조금 더 특별한 면이 없잖아 있었다.

유우카가 들고 다니며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공학용 계산기는 선생이 골라 준 것이다.

둘은 키보토스 멸망의 위기를 두 번이나 막아낸 사이이다.

심지어 유우카는, 선생의 소비 내역을 직접 보고 선생에게 조언을 하는 '유일한' 학생이며,

그날 전라의 상태이긴 해도 일단 살아서 돌아온 선생을 보고 감정에 복받쳐 펑펑 울었던 게 바로 그녀였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격언이 있다. 그동안은 선생과 학생 사이의 벽에 가로막혀있던 둘의 사이였지만, 오늘만큼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선생과 (노아를 뺀) 그녀들의 휴가 마지막 날 밤은, 내일이 되면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치 백일몽 같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될 테지만 다른 날의 밤보다는 조금 길고 특별했다.

*

다음 날 아침.

선생은 허리를 부여잡으며 돌덩이 같은 몸을 일으켰다.

<계속>

-오늘의 세줄요약-

하루나 : 나날이 꼴려지기나 하시고 말이에요.. 후훗.

유우카 : 나날이 꼴려지기나 하시고 말이에요!

선생 : 어어.. 그러지 마십쇼!

이거 너무 길게 유기했었는데 죄송합니다

올해 끝나기 전에 한편 이상 더 올리는게 목표에요

여러분이 추천과 댓글을 박아준다면 더 많이 나올지도 몰라요

항상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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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12.29창작

소설) 겨울방학을 맞은 선생님, 휴가 간다 - 37

#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23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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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C
PastelTone작가
게시물 52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3.12.29 22:59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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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나
ㅇDC
ㅇㅇ123.12.29

정신나간거 같아

ㅇDC
ㅇㅇ작성자23.12.29
ㅇDC
ㅇㅇ223.12.29
ㅇDC
ㅇㅇ작성자23.12.29
디시콘
ㅇDC
ㅇㅇ323.12.29

노아는 유기당했노ㅋㅋ

ㅇDC
ㅇㅇ작성자23.12.29

아직 한 발 남았다

ㅇDC
ㅇㅇ423.12.29
디시콘
ㅇDC
ㅇㅇ작성자23.12.29

캠프 베리타스 잘나왔어 얘네 한국서버 언제옴

ㅇDC
ㅇㅇ523.12.29
디시콘
ㅇDC
ㅇㅇ작성자23.12.29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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