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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5312797
헤일로를 가진 학생은 많이 먹는다 in RABBIT 소대
어제 밑간해 둔 닭고기를 확인한다.
냉장고에 넣어둔 볼 안에 양념이 잘 배어 있다.
곁들일 양상추와 토마토, 맛을 더해줄 소스는 이미 준비가 끝났다.
"이제 미야코네가 오면 시작하면 되겠네."
샬레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RABBIT 소대에게 밥을 대접하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매일 폐기 도시락만 먹어서는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들 일반인보다 훨씬 많은 식사를 해야 전력을 낼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식량으로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식품만 보냈었다.
아이들은 그것만으로도 기뻐했지만, 한창 자랄 나이의 청소년들은 더 먹고 싶을 것이다.
뭐, 요청에 따른 것이라곤 해도 만드는 게 튀김이라 평소와 그리 다를 바 없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RABBIT 소대, 총원 샬레에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미야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들 안녕. 우선 샤워부터 하고 오렴."
각자의 대답이 들리더니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 사이에 요리를 하는 것이 최근의 루틴이다.
우선 쌀을 안친 밥솥의 스위치를 누른다.
그리고 어젯밤에 밑간해 둔 닭고기에 전분가루를 묻힌다.
달걀흰자를 섞으면 튀김옷이 바삭해진다고 후우카가 가르쳐 주었기에 시도해 본다.
가슴살 쪽은 담백하게 만들고 싶으니 한 번만 튀기고, 다리살은 육즙을 살리기 위해 두 번 튀긴다.
이것을 위해 튀김기를 도입했다.
다행히도 린에게서 예산은 나오지 않았다.
"흠흠, 튀김기로만 들을 수 있는 황금빛 선율이 들리네."
사비로 사서 그런지,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애착이란 이토록 오래 썼던 것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5분 정도 튀긴 후 속을 확인한다.
속까지 잘 익었으니 문제없음.
"요즘은 선생님이라기보다 요리사가 되어가는 기분이 드네……"
만드는 건 즐거우니까 상관없지만.
직접 만들어 먹으려면 의욕이 나지 않아 평소에는 안 만들지만, 학생을 위해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선생님으로서 직무를 다하고 나면 급식실 주방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헤어드라이어 소리가 들려왔다.
타이밍이 좋다, 슬슬 완성된다.
역시 튀김은 되도록 갓 만든 것을 대접하고 싶다.
튀겨진 순서대로 양상추와 토마토가 깔린 접시에 가라아게를 올려놓는다.
밥도 다 지어졌으니 테이블로 옮긴다.
"이건…… 또 엄청 많이 만드셨네요."
"이, 이렇게나…… 다 먹을 수 있을까."
먼저 샤워를 마치고 나온 미야코와 미유가 놀란 목소리를 낸다.
이젠 자세한 양은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기에 잘 모르겠다.
"아니, 이 정도면 거뜬히 먹을 수 있어."
"가라아게다! 맛있겠다~"
뒤이어 온 사키와 모에는 문제없어 보인다는 반응이다.
"자, 자리에 앉으렴. 지금 밥 가져올게."
다섯 명이 식탁에 둘러앉아, 잘 먹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한다.
여전히 복스럽게 잘 먹어서 만든 보람이 있다.
"대단해요! 폐기 도시락의 튀김과는 전혀 다르게 맛있어요……!"
"게다가 이거 튀김옷이 바삭바삭해! 씹는 맛이 있어서 맛있어!"
"이 가슴살 가라아게…… 담백해서 내 취향일지도……"
"타르타르소스랑 곁들이면 최고야. 미유도 찍어 먹어봐."
다들 맛있게 먹어주고 있다.
특히 사키의 활짝 웃는 표정은 보는 이쪽까지 미소 짓게 만든다.
"다행이다. 튀김기로 튀겼으니까 가게에서 파는 것 같은 맛이 날 거야."
"그렇구나! 그래서 이렇게 맛있었던 거네!"
"어라…… 그러고 보니, 샬레에 튀김기 같은 게 있었던가……?"
미유가 이쪽을 보며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기에 만면에 미소를 띠며 엄지를 치켜세워 주었다.
기분 탓인지 미유의 먹는 속도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산더미 같던 가라아게도 사라져 있었다.
너무 많이 만들었나 싶었지만 기우였던 것 같아 한시름 놓았다.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아주 맛있었어요."
"다행이야. 다음엔 뭐가 좋아?"
"글쎄요…… 저는 카레가 좋아요♪"
"이젠 아주 완전히 길들여졌구만……"
사키가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학생이니까 사양하지 않아도 되는데.
"토끼는 먹이로 길들여지면 그 사람에게 헌신하는 모양입니다만, 저는 토끼가 아니니까요……"
"선생님 옆에 착 달라붙어 있으면서 그건 억지잖아!"
"확실히……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기분이 들어. 야토우라 마을의 신선한 해산물도 정기적으로 보내오고 있고……"
"저기 선생님,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
"이미 냉동실 안을 들여다보고 있잖아!"
평소와 다름없는 RABBIT 소대라 안심이 된다.
이 일상을 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 밥을 만들어 주고 싶은 법이다.
자, 오늘은 평온무사하게……
"그럼, 밥도 먹었으니 이 통조림 내용물을 한번 확인해 보자♪"
모에가 가방에서 꺼낸다.
"이건 뭔가요?"
"생선 통조림인가?"
"이건 말이지…… 수르스트뢰밍!"
오한이 들었다.
모에가 지금 열려고 하는 것은 금단의 문.
판도라의 상자나 다름없다.
"바보야! 무슨 짓을 여기서 저지르려고 하는 거야!"
"에이, 그치만 이 파멸적인 냄새 속에는 엄청난 감칠맛이 숨겨져 있다잖아. 선생님이라면 맛있게 요리해 주지 않을까 해서."
"그렇다면 여기서 열 필요는 없잖아!!"
"뭐~ 사실은 내가 냄새를 맡아보고 싶을 뿐이지만."
"미야코! 지금 당장 모에를 제압해!"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그 흉기를 내려놓으세요!"
그 후, 파멸적인 냄새를 맡은 미야코와 사키는 기절해 버렸고, 미유와 내가 열심히 쓰레기봉투에 담아 밀봉했다.
한동안 악취가 빠지지 않아서 당번 아이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덤 - 쿠사야가 배달된 샬레
(역주: 쿠사야 - 전갱이 등에 액젓을 발라서 반건조시킨 것. 냄새로 따지면 삭힌 홍어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될듯)
"선생님, 갑자기 무슨 일로…… 윽, 구려!?"
"야토우라 마을에서 10인분의 쿠사야가 배달되어서 말이지……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진짜냐……"
지난번 어업협동조합 사람들이 추천해 준 명물 쿠사야.
그때는 완곡하게 거절했을 텐데…… 설마 보내올 줄이야.
"그래서, 왜 우리를 부른 거야?"
"이건 RABBIT 소대 몫이 아닐까 싶어서."
"선생님이 먹기 싫을 뿐이잖아! 그보다 샬레로 배달된 거니까 책임지고 선생님이 먹으라고!"
"지난번 새우에 대한 답례야."
"우와앗!? 이쪽으로 가져오지 마!!"
내가 쿠사야를 들고 사키를 쫓아다니고 있자, 모에가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믿을 수 없다.
"하아 하아…… 이거, 코우사기 공원에 가져가면 어떻게 될까……!"
"절대 하지 마!! 선생님은 이쪽으로 오지 마!"
"부탁이야 사키, 딱 한 번만이니까……"
"아무리 나라도 그것만큼은 무리야!"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그러고 보니 미유는 어디에?"
"쓰레기통 안에 있어. 냄새가 너무 심해서 당분간은 안 나오겠지."
결국, 버리기는 아까워서 내가 아는 한 관심이 있을 법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주로 미식연구회와 현무상회가 받아 주었다.
듣자 하니, 이즈미만이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루미는…… 신작 요리의 실험용으로 사용해 보았으나 중화요리와는 맞지 않았다고 한다.
레이조가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전해왔다.
남은 것은…… 내가 먹었다.
냄새가 빠진 것은 사흘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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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게 무슨 냄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