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S #드라마 #메인스토리 #말쿠트
원본 by Az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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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석에서 보이는 풍경은 온통 바다뿐이라 이미 익숙해진 강철 대륙이나 빙해의 모습은 흔적조차 없다.
밀레니엄까지 꼬박 사흘이 걸리는 수송선 이동도 이제 하루 남았다.
슬슬 도착했을 때의 처신이나 보고 방식 등, 저마다 다른 고민에 빠질 시기다.
하지만 모두가 공통으로 품은 고민의 씨앗이 있었다.
“…상당히 낙담하고 계시네요.”
세미나에 보낼 예정인 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그저 귀환만을 기다리던 히마리가 선생의 심정을 헤아린다.
얻은 것은 컸으나, 잃어버린 것은 마음에 커다란 구멍을 뚫었다.
하지만 장기간의 전투로 긴장이 팽팽했던 탓인지, 조종석에 있던 리오와 토키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 하루 동안 수면에 빠졌다.
그리고도 하루 더 휴식을 취한 덕분에 다들 어느 정도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있었다.
게임개발부가 가져온 오락거리 덕분에 몇 번인가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던 것도 컸다.
하지만 선생은 어떨까.
표정은 평소보다 어둡고 어딘가 시선이 맞지 않는다.
잠은 자고 있겠지만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바이탈 체크를 통해 더할 나위 없이 명백히 드러났다.
식사나 대화 시에는 평소처럼 대해주고 있지만, 이따금 얼굴에 비치는 애수는 누구나 눈치채고 있었다.
그 보고를 받은 리오는 수송선 조종을 자동 모드로 전환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모두 모인 것 같네.
그럼, 어떻게 하면 선생의 기운을 북돋울 수 있을지 회의를 시작할게.”
화이트보드 앞에 모인 아홉 명의 학생은 진지하게 논의하기 위해 집결했다.
토키는 서기로서 검은 펜을 든 채 이번 의제에 대해 기록해 나갔다.
“어떻게든 기분을 전환해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요!”
“말해봐요, 소란스러운 모모이.”
가장 먼저 손을 든 것은 분위기 메이커인 모모이.
모두 그녀의 발상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언제나 밝고 태평하게 지내는 그녀가 제안하는 안은 선생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역시 게임이지! 그것도 파고들 요소가 많은 RPG를 하게 해드리는 게 어떨까!?”
“일리가 있어. 지금 필요한 건 다른 사고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니까.”
“그럼 모모이, 그 중대한 역할을 맡겨도 될까요?”
“맡겨줘! 금방 기운 차리게 해드릴게!”
토키에게 임무를 부여받은 모모이는 게임기를 한 손에 들고 선생님의 방으로 향했다.
솔직히 모모이가 해내지 못한다면 누구도 무리일 것이라 다들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모두의 마음속엔 결론이 나와 있었다─이제는 낭보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실패했어……. 전혀 게임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단 말이야…….”
절망이란 최근 뼈저리게 느꼈지만, 또다시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명실상부 밀레니엄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강자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
“그런…언니라도 무리라니……. 어떡하면 좋지.”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닙니다, 미도리. 무엇을 위해 이렇게 모였다고 생각하시나요?”
히마리가 예상했다는 듯 앞으로 나선다.
확실히 모모이 한 명에게 맡길 거라면 모인 의미가 없다.
“무슨 방안이라도?”
“네, 마침 인원이 충분하지 않습니까.
한 명씩 선생님께 다가가 기분을 전환해 드리거나, 즐거운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겁니다.”
“다들 지혜를 모아서 적절한 방법을 찾는 거로군. 그럼…토키, 무슨 아이디어라도 있니?”
“네. 히마리 부장님 말씀대로 선생님께는 다른 일로 주의를 돌리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치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그래서 어떻게 치유를 제공할 셈이지?”
“그건 물론…이 제가 치유가 되겠습니다. 피스.”
“에엣!?”
미도리가 엉뚱한 비명을 지른다. 토키는 당연하다는 듯 말을 잇는다.
“역시 선생님도 인간, 사람의 온기가 그리울 시기겠죠.
거기서 퍼펙트 미소녀 메이드인 토키 짱이 곁을 지키면 자연스럽게 치유될 것입니다.”
“애니멀 테라피라는 정신 의학도 있으니까 말이야. 확실히 좋은 안이라고 생각해.”
“아, 안 돼요!! 그, 저기…그러니까, 선생님이 그런 행위를 원할 리가 없어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는…생각하지 않아요.”
“말투가 점점 부장님을 닮아가네.”
“좋은 영향이군요. 길러준 부모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어느 쪽인가 하면 리오 회장 쪽이 아닌지……?”
미도리가 강하게 부정하는 가운데, 케이는 초현상특무부 초기 멤버들의 대화에 태클을 건다.
“그럼 미도리, 뭔가 다른 좋은 안이 있나요?
저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네요……. 역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림을 그린다거나.”
“서,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실까……?”
“유즈 짱……. 그려본 적이 없으니까 오히려 더 좋은 거야.”
“확실히 전혀 해본 적 없는 일을 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는 중요하겠네.”
“그, 그래서…제가 하나하나 가르쳐 드리는 건 어떨까……. 에헤헤.”
어쩐지 망상에 빠져 있는 미도리에게 리오가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한다.
“좋아, 나의 자매여! 그 작전으로 선생님을 구하는 거다!”
“알았어, 언니……!”
다음은 미도리가 선생님의 방으로 향한다.
스케치북과 형형색색의 펜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돌아왔다.
“…안 됐어요.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하셔서…….”
“왜 금방 돌아오는 거야! 좀 더 끈질기게 붙어 있어야지!”
“언니도 금방 돌아왔으면서!”
“싸우지 마……. 역시 격투 게임이 나았으려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데…….”
유즈도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기대를 걸었던 것들이 무너져 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때 에이미가 제안한다.
“이 상황을 보니까 말이야, 역시 가만히 지켜보는 게 제일인 것 같아.”
“그건 어째서지?”
“리오 회장님이라면 알겠지만…….
역시 깊은 후회나 허망함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법이야.
어른이라면 시간과 함께 타협점을 찾고 다시 돌아올 거야.”
“…그 점엔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도 있습니다만.”
에이미에게 동조한 것은 케이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 순백의 신체였던 그녀는 지금 모두와 같은 교복 차림을 하고 있다.
그녀는 힘 있는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마음 쓰실 필요 없습니다…라고는 말할 수 없군요.
하지만 키보토스를 강철 대륙으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인류는 투쟁하여 결과를 쟁취하는 법, 그런 결과가 초래됐을 것 또한 상정해야만 합니다…….
설령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해도.”
쓴 약을 삼킨 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케이의 얼굴에는, 필사적으로 논리를 나열하며 스스로를 납득시키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 역시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그런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녀들의 협력이 없었다면 전멸은 확실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구조받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그 말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하고 있었다.
“선생님이라면 분명 금방 일어설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끙끙 앓고 있다면 걷어차서라도 강제로 복귀시킬 뿐입니다.”
“…케이 말이 맞아요. 우리는 그 선택을 받아들이고 나아가야만 해요.”
이어 아리스가 말을 보탠다.
“선생님이라면 분명 괜찮을 거예요! 평소처럼 되지 않더라도, 아리스 일행이 지탱해 주면 완벽합니다!”
“네, 아리스 말대로예요.”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을 보고 이 자리의 결론이 났다.
하지만 그때 미안한 듯한 얼굴로 발언하는 히마리가 있었다.
“저기…이런 분위기에서 발언하기 죄송합니다만, 손쉬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일이야, 부장?”
“원래는 제가 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하늘 위라서 말이죠…….
조금 협력을 얻을 수 있다면.”
“……?”
히마리가 바라보는 방향을 향해 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2>
“이전에 제 휠체어로 조금 멀리 외출했던 것이 생각났거든요.”
“그건 바이……”
“휠체어입니다.”
“…그래. 그런데 어째서 선생은 지금 하늘을 날고 있는 거니?”
리오가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시선을 던진 곳에는, 말쿠트에게 붙잡힌 채 이동하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이 있었다.
종횡무진 움직이는 모습은 과연 예언자답다─그런 객관적인 감상을 품는다.
선내에서는 생명줄을 착용한 에이미와 토키 일행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간단한 일입니다.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있다면 침울한 기분 따위는 일단 사라지겠죠?”
“…합리적이긴 하지만 너무 무리한 방법 아닐까?”
“언제나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시니까, 가끔은 이런 강제 치료도 나쁘지 않겠죠.
이 어트랙션이 끝나면 파티 게임이라도 할까요.”
“저게 즐거워 보이는 건가…….”
수송선 고도보다 약간 상공, 말쿠트가 선생님을 안고 날아다닌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상하 회전까지 섞어가며.
날아다니는 범위는 그리 넓지 않지만 속도는 상당한 모양인지 선생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어떻습니까 선생님, 기분이 좀 풀리셨나요?”
“풀리기는커녕 공포로 덮여 쓰여지고 있다고오!!??”
“그거 다행이군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뿐이라서요.”
“떨어져!! 떨어진다고!!”
“괜찮습니다. 큰 속도는 내지 않고 있으며, 만약 제가 놓친다 해도 다른 학생들이 캐치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게다가 선생님은 아득한 상공에서 생환하셨다던데요?”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
정말 이걸로 괜찮은 걸까요…….
그런 생각을 품으면서도 말쿠트는 한동안 계속해서 하늘을 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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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야 여기서끝??
단편이니까요
나도 말쿠트한테 안기고싶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