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
다행히도 창고에 들어갈 때까지는 유탄이 날아오지 않았다.
게임개발부 모두에게 입구를 지키게 하고 나 혼자 창고에 들어왔다.
"이건......."
창고 자체는 그리 큰 건물은 아니지만 높은 선반이 좁은 공간에 사람 한 명 분량의 간격을 두고 여러 개 줄지어 있엇고, 거기에 다양한 장비들이 세세하게 종류별로 구분되어 보관 중이었다.
한정된 공간을 최대로 활용한 듯한 레이아웃은 압권이었다.
"안 되지, 넋 놓고 있을 틈이 없어."
습관처럼 눈앞의 풍경 앞에서 순간 할 말을 잃고 있다가 고개를 저으며 창고 안쪽으로 나아갔다.
알기 쉽게 정돈되어 있던 덕분인지 목적 했던 물건은 금방 발견되었다.
"밀레니엄제 물건, 군용 물건......"
"이건 엔지니어부의......?"
아마도, 아니 무조건 불필요한 기능이 적용되어 있을 프로텍터를 살짝 구석으로 치워두고 최적의 선택을 생각한다.
그런 짓을 하고 있자니 하나의 의심이 떠올랐다.
".......이 소동을 멈춘다고 해도, 이 뒤에는 어떻게 되는거지.......?"
이 자리를 수습할 생각만 하고 계속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
이 소동은 내가 밀레니엄에 있기 때문.
그렇다고 히나의 요구에 따르면 이번에는 밀레니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아이디어. 예를 들어 내가 교대로 정기적으로 게헨나와 밀레니엄을 오간다거나.
그런 해결책이 있다고 해도, 그럼 이번에는 게헨나와 밀레니엄 외의 학원과 격차가 생겨 버려서 새로운 싸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있는 한......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해......"
"그럼...... 어떻게 해야......"
여기서 필사적으로 생각을 굴리지만, 이렇게 되어 버린 이상 전원이 납득하는 형태로 끝낼 방법은 없었다.
".......!"
생각을 더듬는 과정에서 주위를 둘러보다 보니 어떤 물건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와 동시에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걸까......"
그것을 손에 들고, 다음에 아까 구석으로 치운 엔지니어부에서 제작한 프로텍터와 그 설명서 같은 걸 손에 집어 읽어본다.
"......하하..."
설명서에는 내가 원하는 기능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마치 신에게 그러라는 말을 들은 듯한, 갑작스러운 우연에 웃음이 터져나온다.
"어째서 이렇게...... 일이 잘 흘러가버리는 걸까......."
"다들, 지켜줘서 고마워."
「괜찮긴 한데, 정말 뛰어드는 거야......?」
전신에 방탄 장비를 두르고 창고에서 나오자 모모이가 불안한 듯 나를 쳐다봤다.
"괜찮아. 아마 내가 사선상에 나타나면 다들 쏘지 못할 테니까."
「그거야 그렇겠지만......」
"모모이도 미도리도 고마워."
저마다 불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모모이와 미도리를 쓰다듬었다.
「아! 치사합니다! 아리스도 쓰다듬어 주세요!」
「저...... 저도.........」
아리스와 유즈의 머리로 쓰다듬고 프로텍터의 헤드기어를 쓴다.
"그럼, 다녀올게."
「선생님...... 조심해.......」
네 사람을 등지고 걷기 시작한다.
"정말로, 다들 고마워, 건강해야해......"
그렇게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지만, 그 목소리는 총성에 휩쓸려나갔다.
"전원 스톱!!"
전력으로 달리며 큰소리로 외쳤다.
헤드 기어에는 어째서인지 확성 기능이 달려 있어 총격전 와중에도 목소리가 제대로 나왔다.
「선생님!? 사격 중지!!」
갑자기 사선상에 나온 탓인지 경악과 초조함이 섞인 목소리로 히나가 지시를 내렸다.
그 지시가 내려지고 나서 완전히 총격이 그칠 때까지 어느정도 총알이 날아왔지만 그건 프로텍터가 완전히 튕겨냈다.
밀레니엄측도 당황해 총격을 멈춘다.
「선생님!? 거기 있으면 위험해요! 지금 바로 이쪽으로 오세요!」
유우카도 놀라는 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오라고 재촉한다.
"아니, 이쪽으로 와. 선생님. 선생님이 오면 우리도 곧 이 자리를 떠날테니까."
대항하듯 히나가 말했다.
".......나는......."
「선생님!」
「선생님.......!」
"나는, 어느 쪽에도 가지 않아."
나는 프로텍터의 헤드 기어를 벗어 던지고 아까 창고에서 쥔 그것을 품에서 꺼내 스스로의 옆머리에 댔다.
「「!?」」
내가 손에든 것은, 권총.
"전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
"나는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
「선생님!? 어째서!!」
아까 배웅해준 모모이가 비명을 지른다.
"미안해, 모모이. 나 말야, 그다지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 이것밖에 떠오르지 않았어."
"내가 있는 한, 싸움은 없어지지 않아."
"하지만 나는 제멋대로라. 이래놓고도 죽는 건 싫거든."
"그러니 몸을 숨길 거야. 더 이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칠 일도 없겠지."
「아, 안돼, 선생님!」
히나가 한 걸음 내딛는다.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텐데!!!!!"
「윽_____!」
일부러 강한 어조로 외치자. 히나는 새파래진 얼굴로 움직임을 멈췄다.
"........미안해. 너희들이 움직이면, 나는 이 방아쇠를 당길 수밖에 없어."
「안 돼...... 싫어요....... 선생님.......」
떨리는 목소리를 내는 유우카쪽을 바라본다.
"정말 미안해. 나를 긍정해주고 필요로 해줘서 고마워. 모처럼 세미나 고문으로 스카우트 해줬는데, 더 이상 고문으로 있지 못해서 미안해."
"유우카 격려해주고, 필요로 해줘서 엄청 기뻤어."
「무슨 일이 있어도 저는 선생님 편이 되겠어요!! 얼마든지 선생님을 필요로 해드릴게요!! 그러니까....... 싫어........ 겨우 만날 수 있었는데.......」
유우카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쏟아진다.
"......정말로...... 미안해........."
「흐윽.............으아......... 으아아아아아.............」
울음을 터뜨리는 유우카를 등뒤로 하고 이번에는 히나 쪽을 향한다.
「선...... 생님.......」
히나는 공포와 절망을 표정에 띄운 채 떨고 있었다.
나는 머리에 권총을 댄 채 히나에게 다가가 총을 들고 있지 않은 손으로 그녀를 껴안았다.
".......히나도, 미안해...... 계속 괴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싫어....... 싫어..... 겨우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건.......」
나를 약하게 끌어안으며 히나는 눈물흘린다.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안다.
이게 잘못됐다는 것도, 큰 반감을 사는 행위라는 것도.
절실히 선생님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걸 실감한다.
항상 올바른 답을 주지 못하고, 학생들을 이런 기분으로 만들고, 힘들게 한다. 하지만 나 자신은 이기적이었고.
"용서해 달라고는 하지 않을게. 오히려 나를 원망해."
"그게 더 마음에 담아둔 게 없어질테니까."
히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툭툭 두드리고, 그것을 신호로 히나에게서 멀어진다.
그녀의 팔은 나를 구속하지 않고 내 등을 쓰다듬듯이 떨어져나갔다.
"고마워."
「_____대로」
천천히 히나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는데 히나가 입을 열었다.
「절대로, 당신을 찾을 거야. 당신이 어디로 도망치든, 지옥이든 천국이든, 나는 당신을 데려오겠어.」
고개를 든 히나의 눈에는 눈물도 글썽였지만 그 이상의 결의와 각오를 느꼈다.
「분명 다툼은 없어지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당신이 여기 있어도 된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를, 절대로. 반드시 찾을 테니까.」
"........"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심한 짓을 해버렸는데도, 아직 이 아이는 나를 나쁘다고 멸시하고 욕하지 않는다.
".......이제, 갈게."
"다들,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히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나는 그것만 말한 뒤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을 놓았다.
「아, 안돼! 선생님!!!」
권총을 놓자 예상대로 멈추라는 목소리와 함께 주변 사람들이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나는 방탄 수트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수트에서 힘차게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밀레니엄과 게헨나가 엮인 전쟁터의 중심에서 도망치고 몸을 숨기는 건 키보토스 인이라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평범한 사람인 내가 할 수 있는 재주가 아니다.
그래서 연막과 그 자리에서 즉각 이탈할 수 있는 기능을 원했다.
그 기능이 없었다면 타협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엔지니어부가 개발한 이 프로텍터에는 둘 다 있었다.
나는 곧바로 다른 버튼을 눌렀다.
『비상 탈출 시스템, 작동합니다』
짧은 기동음이 울리고, 두꺼운 등판에서 제트팩이 튀어나와 점화된다.
나는 엄청난 기세로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멀어지고 점점 제트 소리 때문에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되었다.
".....젠장......젠장......젠자아앙......"
검은 연기로 뒤덮인 밀레니엄 정문 앞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나는 분함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074770
러브코미디는... 서비스 종료다...
댓글 20
안!!!돼!!!
어어 시발 가지마라
점마 왜 날아다니노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