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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하야세 유우카와 타코야키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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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하야세 유우카의 일상' 시리즈 중 3화

보고서를 정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쇼핑을 하러 나가기로 했다.

‘그럼, 저녁은 어떡할까…’

밀레니엄 출장 건이 마침내 정리되어 간만에 시간이 있다. 조금 공을 들여서 뭐라도 만들어 볼까. 그래봤자 세련된 요리는 아니다.

입에 넣는 순간 녹아버릴 만큼 부드럽게 끓인 비프 카레라든가. 압력솥을 갖고 있지 않기에 귀찮아서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왕 시간을 쓰는 김에 재료에도 신경을 쓰고 싶다. 가장 가까운 마트가 아니라 쇼핑몰 지하의 식료품 매장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가끔씩은 루도 평소에 쓰는 것보다 비싼 것으로 해 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어라, 선생님?”

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유우카가 서 있었다.

“어쩐 일이세요? 이런 곳에는.”

저녁식사를 위해 장을 보러 나왔다고 말하자,

“에엣!?”

뜻밖이다 싶을 정도로 놀라게 하고 말았다.

“선생님이요? 식사보다 취미를 우선하는 그 선생님이? 아무 대책 없이 순식간에 십만 엔씩이나 낭비하는 선생님이? 월급날 전까지는 쿠페빵으로 허기를 달래는 그 선생님이?”

그만해, 유우카. 그렇게 공격해 오면 나한테는 직빵이라구. 지적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깊숙히 도려낸다.

“뭐 만드실 건가요?”

“카레나 할까 했는데.”

“카레, 좋아하세요?”

레퍼토리가 없을 뿐이야, 라고 말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대량으로 만들면 3일 정도는 저녁밥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잘 알죠, 하고 유우카도 웃는다.

“편하잖아요.”

샬레에 부임한 뒤로 늘 같이 일해 왔기 때문일까. 유우카와 둘이 있으면 기쁜 마음에 들뜨게 된다.

“유우카는? 간식이라도 사러 왔어?”

그녀가 들고 있는 장바구니에는 한입 크기의 모나카나 양갱, 쿠키와 사브레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

“정답이에요. 저 개인이 아니라 세미나 때문이지만.”

세미나라는 단어에 심장이 뛰었다.

“손님용 다과예요. 미리 쌓아두는 게 마음이 편해서 좀 더 사러 왔어요.”

키보토스 3대 학원의 일각을 담당하는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최첨단 기술을 추구하는 이 학교의 학생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세미나이다. 회계로서 소속되어 있는 유우카가 학교의 자금 융통을 혼자서 도맡고 있다.

“역시 아직은 바빠?”

요즘 유우카는 샬레에 얼굴을 비추지 않고 있다. 게임개발부가 세미나의 압수 물품 보관소에 침입하기 위해 화려하게 날뛰는 바람에 방위 시스템 완전 복구나 건물 수리만 해도 억 단위의 피해가 났다. 그 대처를 모두 유우카가 짊어지게 된 것이다.

“자금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샬레에 문의해 줘. 이번 건은 나한테도 적잖이 책임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부족한 만큼 제 용돈으로 보충했으니까요.”

두근거림이 더욱 빨라지기 시작한다. 어째서? 왜 괴로울까?

“유우카가 우수하다는 건 잘 알지만, 과로는 몸에 좋지 않은 거 알지?”

“좋아서 하는 일인걸요. 돈도 자산 운용을 해서 벌어들인 걸 조금 돌렸을 뿐이구요.”

“…못 당하겠네.”

내 말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울리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계속 운영해 나가야 하니 활동 실적이 없는 단체를 배제하는 건 필연적일 거야. 실적 유무에 관계없이 무너뜨릴 수 있는 권한도 있고. 하지만 유우카는 그 권한을 끝까지 쓰지 않았어. 게임개발부가 존속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제시했고, 그 방법을 실행할 때까지 유예 기간도 충분히 줬어. 신작 게임으로 특별상을 받았을 때도 가장 먼저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러 왔지.”

멈출 수 없다.

“착한 아이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꼈어. 하지만 그 당시에 나는 겉모습밖에 보지 못했어서 유우카를 적대하고, 장난 삼아 피해를 늘려 버리고…”

“선생님.”

유우카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괜찮으세요?”

유우카가 내 이마를 만진다.

“열은 없어 보이는데.”

“아, 응. 괜찮아. 문제 없어.”

“정말요?”

빤히 쳐다본다.

“표정이 이상했어요. 어디 아픈 사람 같았거든요.”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구나, 내가.”

이대로 혼자서 카레 재료를 사러 갈 수도 있었다. 적당히 이야기를 얼버무리고, 일방적으로 자리를 뜨면서.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일과 상관없이 좀 더 유우카와 같이 있고 싶었다.

“있잖아. 타코파 할래?”

그런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엥?”

갑작스러운 권유에 눈이 점처럼 작아지는 유우카.

“그거 말이야. 타코파. 타코야키 파티.”

재잘재잘 말하면서 그럴 듯한 이유를 필사적으로 찾는다.

“왜, 전에 말했잖아. 밀레니엄 내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수단 중 하나로 타코야키 파티 실시를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나도 좋은 생각이다 싶었거든. 그렇지만 갑자기 실행하기로 하면 조금 위험 부담이 있으니까 우선은 적은 인원으로 먼저 시험 삼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흐음, 하고 턱에 손을 대고서 고개를 끄덕이는 유우카.

“그래서, 진심은요?”

“좀 더 유우카랑 같이 있고 싶습니다.”

쉽게 간파당하고 말았다.

“그럼 좀 더 멀쩡하게 권유해 주세요.”

하아, 하고 한숨마저 내쉬고 말았다.

“타코야키 기계, 가지고 계세요?”

“어? 아니, 나는 없긴 한데.”

“한데?”

“여기라면 팔고 있지 않을까 해서. 필요하면 사도 괜찮지 않을까.”

“가능성은 있네요. 그럼 찾으러 가요.”

“…뭐엇!?”

우회적으로 구한 양해를 한 발 늦게 깨닫고서 이상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왜 놀라세요? 먼저 권유한 건 선생님인데요?”

“아니, 그렇긴 한데.”

이런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어울려 주다니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갈 거예요? 말 거예요?”

“가겠습니다. 가게 해 주십쇼.”

약간의 놀라움을 안고서 조리기구를 찾아다니자 의외로 쉽게 찾았다. 타코야키 판과 평면 판으로 두 종류가 들어있어서 핫 플레이트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전기 타코야키 기계. 가격도 저렴해서 고민 없이 구입했다.

그리고 타코야키 파티에 쓸 재료를 찾아서 지하 식료품 매장으로 돌아간다. 문어와 치즈, 새우, 가리비, 소시지…

“뭔가 좀 평범하네요.”

내가 든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더니 유우카는 신랄한 말을 퍼붓는다.

“음식은 안전한 쪽을 고르는 편이라서.”

“그럼 할 수 없네요. 제가 균형을 잡을 수밖에.”

“그 선언, 무서운데.”

“모험을 안 하면 그게 무슨 타코파예요.”

아니 뭐, 그런 기분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살살 부탁드립니다.”

“글쎄요? 어쩔까요?”

의미심장하게 웃는 유우카.

“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 되잖아?”

“알고 있어요. 한번 손을 댔으면 확실하게 먹기로 하죠.”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이 다음 일이 조금 무서워졌다.

재료와 기구를 갖추고서 유우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럼 이제 구워 볼까요.”

“내가 구울게. 말을 꺼낸 건 나니까.”

“그런 거 신경 쓰지 마세요.”

“아냐아냐, 유우카한테는 늘 신세 지고 있으니 오늘 정도는.”

“글쎄 신경 안 쓰셔도 된다니까요.”

타코야키 기계를 놓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서 둘이서 잠시 서로를 말없이 바라본다.

“타코야키, 구워보고 싶어?”

그렇게 묻자 유우카는 흥미로운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기회는 잘 없으니까요.”

흐음, 하고 중얼거린다.

“유우카는 의외로 애 같은 면이 있지.”

“앗, 그런 말 하실 줄 알았어요. 선생님도 양보 안 하셨으면서.”

뺨을 부풀리며 화를 내고 있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다.

“그럼 이렇게 하자. 절반은 유우카가, 나머지 반은 내가 뒤집을게. 그리고 안에 넣을 재료도 뒤집는 사람이 마음대로 결정하고, 다른 한 명은 확인도 하지 않기로.”

내 제안에 유우카는 눈을 반짝인다.

“먹는 순간에 재미를 느끼자는 말씀이시네요. 좋아요. 받아들일게요.”

유우카는 제법 호전적이구나. 승패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너무 엉뚱한 짓은 안 했으면 하는데. 일말의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채 타코야키가 수북히 완성되었다.

“그럼, 제1회 러시안 타코야키 파티를 개최하겠습니다.”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섬뜩한 말을 덧붙여 말하는 유우카.

“의외로 즐기고 있네?”

“이제 와서 분위기 깰 이유가 있어요?”

유우카가 즐기고 있다면야 뭐, 문제 없겠지. 아니, 그래도 맛없는 건 싫어.

잘 먹겠습니다, 라고 입을 모으며 꼬치를 잡는다. 하지만 나도 유우카도 그러고선 움직이지 않는다.

“안 드세요?”

“유우카 너는.”

상대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을 뿐 타코야키에 손이 가지 않는다. 서로 굳어진 채로 10초 정도 경과했다. 간신히 마음을 굳혔는지 유우카가 타코야키 중 하나를 꼬치에 꽂았다. 후우, 후우 하고 숨을 내쉰 뒤,

“자, 아~앙.”

왠지 모르게 나한테 내밀고 있다.

“유우카… 위험한 걸 나한테 먹이려는 거지?”

그렇게 물으니 시선을 돌린다.

“아니에요. 선생님께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가장 먼저 드셔줬으면 하는 것뿐인데.”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하면 설득력이 부족한데.

“…선생님…”

난처하다는 듯, 서글픈 눈빛으로 바라보는 유우카.

“뭐, 할 수 없지.”

다른 누구도 아닌 유우카의 바람이다. 지금은 그냥 순순히 받아들이자.

감사합니다, 하고 유우카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 대답한다.

“자, 아~앙.”

다시 타코야키를 내밀기에 이번에는 순순히 입을 열었다.

“…아, 이거 치즈다. 맛있네.”

“치즈는 정석이니까요. 자, 다음.”

두 번째 것을 꼬치에 꽂는 유우카. 후우, 후우 하고 숨을 뿜더니,

“아~앙.”

내밀어 준 것을 입에 넣자 안에서 따끈따끈한 초콜릿이 새어 나왔다.

“초콜릿, 이네.”

“아, 제가 만든 거다. 어때요?”

“음…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그러나 나는 이어서 말한다.

“타코야키가 아닌 무언가네. 디저트 같아.”

거기까지만 말하고 타코야키 중 하나를 꼬치에 꽂는다. 후, 후 하고 숨을 내뱉은 뒤,

“자, 아~앙.”

보복하려는 듯이 유우카 앞으로 내민다.

“아, 아앙.”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는 타코야키를 입에 머금은 유우카.

“…움…”

조심스레 입을 오물거리던 유우카의 표정이 점점 미묘하게 바뀌어 간다.

“재료가 뭐야?”

“곤약이에요. 식감밖에 없으니까 되게 미묘해요.”

입가심을 하려는 건지 곧바로 유우카는 두 번째 타코야키를 입으로 가져갔다.

“아, 이건 맛있다.”

“뭐였어?”

“살라미네요.”

나도 하나 골라서 먹어 본다.

“…내용물이 없네?”

“시험 삼아 조미료만 넣어 본 거예요. 어때요?”

“맛은 문제 없어. 근데 이게 뭐지 싶은 느낌이랄까.”

“두근거리게 해 놓고서 사실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패턴이에요.”

그 패턴에 걸려든 나를 보고서 웃더니 유우카도 새로운 타코야키를 꼬치에 꽂는다.

“으음!?”

유우카의 눈이 단숨에 번쩍 뜨인다. 거기에 모공도 벌어지고,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딱 멈추더니 그 상태로 덜덜 떨기 시작한다. 눈에는 눈물마저 맺혀 있다.

“엄청 매운 거, 걸렸구나?”

“……”

대답이 없다. 대꾸할 여유조차 없겠지.

“일단 뱉을래? 티슈 줄까?”

내 제안에 고개를 크게 휘젓고 나서 유우카는 다시 씹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다른 이유로 얼굴은 새빨갛고, 콧김은 거칠다.

“우유 마실래?”

이번에는 망가진 장난감처럼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몇 번이고 끄덕인다. 냉장고 안에서 꺼낸 우유를 컵에 부어 유우카에게 건네준다. 내용물을 단숨에 전부 마시고 나니 일단은 진정된 것 같다.

“내가 말했잖아. 살살 해 달라고.”

끄으응, 하고 억울한 듯이 신음하는 목소리.

“그래서 러시안 타코야키 당첨은 하나뿐이야?”

“…먹는 순간에 재미를 남겨야 하니까요.”

눈물 난다, 하고 지적해 준다. 시끄럽다며 화를 낸다.

‘보아하니 아직 더 있을 것 같네.’

단골로 등장하는 와사비일까. 타코야키 반죽에는 한눈에 눈치챌 만한 차이는 없다. 그 정도 양이라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유우카가 엄청 매운 걸 먹었으니 별 수 있나, 와사비는 내가 맡자.

그렇게 각오를 다졌는데,

“으으으~!?”

또 다시 유우카가 당첨되고 말았다.

“오늘 어울려 줘서 고마워.”

정리까지 다 끝낸 뒤에 유우카와 둘이서 거리로 나선다.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정말 아름답게도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재밌었어. 타코야키 같은 건 잘 안 먹기도 하고, 당첨은 둘 다 유우카가 먹어 줬으니.”

다 먹고 나서 알려준 바에 따르면 당첨은 두 개만 준비했다고 한다. 유우카가 처음 먹은 것은 하바네로였고, 다른 하나는 예상했던 대로 와사비였다고 한다.

“왜 저만 당첨이냐구요~.”

“만든 게 유우카라서 그런가.”

그야말로 인과응보다.

“이 근처면 돼요. 배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지만 내일도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해야 한다.

“그럼 내일 봐.”

“네, 내일 봬요.”

유우카와 헤어지고, 발길을 돌린다.

“선생님.”

샬레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말을 거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그… 오늘 즐거웠어요. 권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행이고. 용기를 내서 권유한 보람이 있었네.”

유우카는 말문이 막힌 듯 조용해지더니 이내 차분해지면서 눈빛이 깊어졌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

인사를 나눈 뒤 이번에야말로 유우카는 걷기 시작했다. 그녀의 등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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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10.29번역

소설핫산) 하야세 유우카와 타코야키 파티

#하야세 유우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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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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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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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2023.10.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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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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