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요?"
아로나의 목소리에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무래도 잠시 내려갔다 와야 할 것 같아."
"어째서요?"
"문제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고..... 일단 집안일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얼굴은 비추고 와야 할 것 같아. 에휴......"
"내키지는 않으신가 봐요?"
"다른 건 다 좋은데 그놈의 끔찍한 잔소리..... 할머님이 해주시는 음식이나, 아니면 사촌동생들과 노닥거리는 부분이나, 뭐 그런 건 괜찮아. 괜찮은데......"
"잔소리가 심하신 분이 계신가 봐요?"
"어머니가 너 언제 결혼할 거냐고 갈구셔서 그렇지."
"엑?"
"당장 결혼할 거 아니어도 좋으니까 여자친구라도 소개해달라고 극성이신데, 하아...... 이번에 그냥 내려가면 왜 이번에도 아무도 안 데려왔냐고 난리치시겠지?"
"어...... 음......"
아로나의 눈이 빙글빙글 돈다. 프라나의 시선도 왔다갔다하면서 한 곳에 집중되지를 못하는데, 무슨 일 있나?
"뭐 욕먹을 각오 하고 가야지. 그래, 각...... 크흡."
잠깐 피식 웃어버린 선생은 한숨을 쉬었다.
"뭐 그러니까, 린에게 얘기해서 잠깐 다녀가겠다고 이야기해야....."
"얼마 정도 생각하시는데요?"
"한 1주일?"
"기네요?"
"뭐 1년 넘게 못 본 가족들이니까 일주일은 같이 있어줘야 후레자식 소리는 안 듣지 않을까?"
"으음........"
"뭐 그렇다고."
샬레, 그것도 선생님 사무실에서 나온 말은 공공재다. 이는 선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동의할 만한 말이다.
"선생님.... 선생님 가족 앞에서 공인을....."
"시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야겠군요!"
"응, 선생님은 혼자 갈 필요 없어, 나랑 같이 가면 돼."
"주군이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하셨지만 닌자의 경호는 언제 어디서든 멈춰서는 안 되는 법! 사심은 전혀 없습니다! 진짜라고요!"
"시부모님 공인.... 다른 년들을 다 치워버릴 기회....."
"부장님, 한 일주일 정도 휴가 다녀오시는 건 어떠세요?"
"아직 기간은 남았어,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해."
"선생님의 출발시간은...."
"선생님 고향 어딘지 아는 사람?'
"..........."
"아무도 없어? 진짜로?"
"선생님! 넥타이를 선물해드릴게요!"
"오, 이게 웬일이니?"
"선생님이 항상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단 의미에서 다같이 고민해서 산 선물이에요!"
"후후, 넥타이는 위장이죠, 선생님이 안 매고 가시면 실패할 위협이 있으니까요. 진짜는 눈에 거의 띄지 않고, 어지간해서는 손에 닿지도 않을, 뒷목에 부착된 초소형 추적장치, 접착력은 2주는 가죠, 이것으로 선생님이 키보토스를 벗어난다고 해도 완전추적이 가능하답니다...... 이런 초천재병약미소녀가 아니고서야 설계조차 할 수 없는 완벽한 장치, 그 신뢰성도 완벽하죠."
그리고, 선생님이 린에게 받아낸 일주일 휴가의 첫날이 밝았다.
아니, 아직 엄밀히는 밝지도 않았다. 해가 뜨지도 않은 새벽이었으니까.
새벽 5시, 하늘의 색이 슬슬 변해오기 시작하는 시간, 선생은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을 차 트렁크에 실었다.
"싯딤의 상지는...... 아로나? 자니?"
"흠냐흠냐......"
"자나보......"
"선생님?"
"아, 그래, 키보토스 바깥으로 싯딤의 상자를 가지고 나가면 안 되는 건가?"
"아닙니다. 상관없습니다."
"그래? 음, 그럼 가져가야겠다.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잠깐만...."
모모톡 프로필을 <휴가 중, 다음주에 만나!>라고 바꾼 선생은 운전대를 잡.....기 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후. 살 거 같네."
"피곤하시다면 한 숨 주무시고 출발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아냐, 아냐. 눈에 띄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나, 이미 수십 쌍의 눈동자가 그 차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선생은 알지 못했다.
댓글 15
며느리 후보 존나 많너
재밌노 개추박음
오모시로이~
한번은 생각한 주제네 작중시점은 언제로 잡음?
카르노보그 2장 이후, 외부세계 기준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