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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3자
~D.U. 시라토리구 병원~
유우카쨩의 긴급 연락을 받고 밀레니엄을 뛰쳐나와 교통수단을 이용해 석양이 질 무렵에야 시라토리구의 병원에 도착했다.
접수처에서 유우카쨩의 이름을 꺼내고, 밀레니엄 학생증을 보여주자 담당자가 바로 안내해줬다.
향한 장소는 수술실 앞, 아직도 『수술중』의 붉은 램프가 켜져 있었고, 그것을 보는 순간 더욱 강하게 심장이 뛴다.
그리고 그 문 앞에 내 소중한 친구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유우카쨩!"
병원 안이라는 것도 잊고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그녀에게 달려간다.
다가갔을 때 그녀의 교복은 더러워져 있었고, 머리카락도 조금 흐트러져 착실한 유우카쨩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노아..."
힘없이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은 슬픔과 후회로 물들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선생님이 매우 위험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어떡해... 내... 가 있었는데도... 선생님이... 머, 머리에서 피가 멈추지 않아서..."
"유우카쨩..."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더듬는 그녀의 모습은 보기 힘들 정도로 애처로웠다. 솔직한 성격이라 얼굴에 잘 드러나기 때문에 그 표정이 말해주는 비통한 그녀의 정신 상태에 이쪽도 심장이 조여들 것 같다.
이런 상태의 유우카쨩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는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그녀에게 물었다.
☆
오늘 당번이었던 유우카쨩과 선생님은 예정대로 비품을 사러 나갔다. 그러다 돌아오는 길에 대립하던 불량학생 그룹간의 대규모 항쟁에 휘말렸다고 한다.
학생들이 서로 쏭을 쏘는 것 자체가 이 키보토스에서는 드문 일도 아니다. 실제로 유우카쨩과 선생님은 침착하게 격전지를 피하면서 움직였다고 한다.
그러나 불량학생들이 전차를 끌고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막강한 범위 공격으로 날려버린 커다란 잔해가 사각지대에서 날아와 운 나쁘게 선생님 머리에 직격하고 말았다.
선생님은 의식을 잃고 머리에서 대량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님을 부르짖는 유우카쨩의 목소리를 듣고, 근처에 있던 사람이 구급차를 불러준 결과 지금에 이른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머리가 하얘지고...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계속 선생님을 부를 뿐이었어 나는..."
"아니에요. 유우카쨩이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가까이 있던 사람이 알아챈 거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유우카쨩은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예요."
끝없이 후회를 고하는 유우카쨩을 끌어안으며 그녀의 말을 가능한 한 부드럽게 부정한다.
사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느냐고 물으면 대답할 자신이 없다. 갑자기 선생님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면 패닉에 빠지는 건 이상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런 가운데 유우카쨩의 외침은 인명의 위기를 주변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게 아니다.
그런 생각도 물론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점점 후회 속으로 빠져드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흑."
계속 흐느끼는 유우카쨩의 등을 어루만지며 수술실 쪽을 본다. 『수술중』의 램프는 켜진 채다.
벌써 몇 시간은 지난 것 같다. 도착한 시간을 기록하지 않아서 실제로 얼마나 지났는지는 나도 알 수 없다. 그저 오랜 시간동안 이 자리에서 보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유우카쨩, 괜찮아요... 괜찮으니까요."
간결하고 아무런 근거도 없는 위안이다. 지금까지 여러 문학을 접하며 얻은 어휘력은 어디로 갔을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시간이 괴롭다.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어쩌면 선생님은 이미―――이런 최악의 생각이 떠올라 버리는 자신을 세게 치고 싶어졌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도 침착함이 사라져 가는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흐트러지지 않고 있을 수 있는 건 유우카쨩이 있으니까. 지금 내 역할은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그녀를 지탱하는 것. 그 역할이 나를 지탱해 주고 있었다.
"아..."
영원히 계속되는 게 아닐까 싶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팔 안에서 유우카쨩이 움찔하며 움직였다.
"유우카쨩?"
"노아... 사라졌어..."
"사라졌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단어로만 말하는 그녀에게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 시선은 내 쪽을 향하고 있지 않았다.
이끌리듯 유우카쨩의 시선을 더듬어 따라가 보니 빛이 꺼진 『수술중』 램프가 있었다.
"아..."
뜻밖에도 같은 반응을 하고 말았다. 그 빛이 사라졌다는 건 수술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결과가 반드시 원하는 것이 될 수는 없다. 생명과 관련된 부상을 입었다면 결과는 천국과 지옥 중 하나다. 천칭은 반드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읏...!"
유우카쨩이 내 옷을 꼭 붙잡고 있다. 겁먹고 있다. 이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결과를 듣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분명 괜찮을 거예요』, 그런 한마디라도 건네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 목구멍에서 막혀 유우카쨩을 격려할 여유가 없었다.
수술실 문이 열리고, 집도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
그리고 그 뒤쪽 수술실 안에 선생님을 태운 스트레처가 있는 게 보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면 결과를 알 수 있겠지.
그러나 그것을 보려 하지 않고 나는 집도의 쪽으로 향했다.
"저, 저기... 선생님은―――"
침착해지려고 애썼지만 그 이상의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마치 말이 목에 걸린 것처럼, 이 이상 물으면 나쁜 대답이 돌아올 거 같아서.
말문이 막힌 나와 뒤에 앉아 불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유우카쨩. 집도의는 우리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지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목숨은 건졌습니다."
☆
다음날.
~밀레니엄 학생회~
수명이 단축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사건으로부터 하룻밤이 지나고, 나와 유우카쨩은 평소처럼 학생회실에서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어제는 일을 도중에 내팽개쳐 버렸기 때문에 그 분량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안 될텐데―――
"유우카쨩, 잠깐 쉬는 게 어떤가요?"
"어? 아니... 조금 더 열심히 할게."
"안 돼요. 아까부터 집중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내 지적에 유우카쨩의 손이 멈췄다. 아니, 거의 움직이지 않았기에 멈췄다는 표현은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효율적으로 시간 배분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평소 그녀의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 진행 속도는 느렸다.
"선생님이 신경쓰이는 거죠?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 이대로는 효율이 떨어질 뿐이에요."
"...그러네."
의외로 시원스레 그녀는 업무를 중단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직 절반이나 남은 커피를 다시 따르러 갔다.
결과적으로 선생님의 목숨은 무사했다. 수술 시간과 담당자들의 피폐해진 모습에서도 상당한 격투였음을 알 수 있다. 결과를 들은 유우카쨩은 다시 울음을 터뜨렸고, 나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참고 그녀를 지탱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선생님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시간으로 보면 사고가 난 날로부터 딱 하루가 지난 정도다. 의식이 돌아오면 병원에서 연락이 올 예정이지만, 유우카쨩의 스마트폰이 울리는 일은 없었고, 자주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괴로워진다.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으니 어느정도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제 쪽으로 연락을... 그럴리는 없겠죠..."
유우카쨩에게는 그렇게 말했지만 집중이 안 되는 건 나도 마찬가지. 그녀보다는 앞서지만 평소의 60% 정도 페이스. 선생님의 일을 질질 끌고 있는 건 일목요연했다.
나조차도 이러하니 당사자인 유우카쨩의 심경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분명 두려움과 불안뿐 아니라 그때의 후회와 자신에 대한 분노에 짓눌리고 있겠지.
최대한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좋든 나쁘든 그녀답다. 그리고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옆에서 봐도 상태가 안 좋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것도 그녀다웠다.
"...조금 바깥 공기를 마시고 올게요."
유난히 작아보이는 그녀의 등에 말을 걸고, 대답도 기다리지 않은 채 문을 열고 학생회실에서 나온다.
바깥 공기를 마시고 싶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보다 지금의 유우카쨩을 더 이상 지켜보는 걸 견딜 수 없었다. 그녀가 가장 힘들어하고 있으니 이럴 때일수록 내가 지탱해줘야 하는데.
"선생님... 선생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실 건가요?"
돌아올 리 없는 질문을 아무도 없는 공간에 던진다.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녀에 대해서는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우울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몰린 유우카쨩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럴 때 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형편 좋은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 지금의 나는 무력하다.
☆
1주일 후
~D.U. 시라토리구~
아무런 대책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만 하는 일상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은 선생님이 입원 중인 병원에 병문안 가는 날. 유우카쨩은 이미 서너 번 정도 다녀왔지만 나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우카쨩으로부터의 연락은 없나..."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아무것도 없는 것에 조금 낙담하면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만일 선생님의 의식이 회복되었다면, 곧바로 나에게도 연락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다는 건 그런 거겠지.
그때부터 유우카쨩의 웃는 얼굴을 보지 못했다. 다른 학생과 이야기할 때는 웃는 얼굴을 보이지만, 그것은 억지로 붙인 것 같은 얄팍한 미소였다.
분명 병원에 있는 유우카쨩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적당한 구실을 만들어 되돌아가고 싶어진다.
"어라~? 거기 있는 건 세미나의 서기씨인가?"
좋지 못한 생각에 잠긴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고개를 드니 분홍색 머리에 톡톡 튀는 큼직한 바보 털, 노랗고 파란색의 오드아이, 그리고 작은 체구에 아비도스 엠블럼.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못 알 리가 없어 나는 빠르게 웃는 얼굴을 만들어 인사한다.
"호시노씨, 수고하시네요. 선생님 병문안인가요?"
"응응. 이야~ 아비도스랑 거리가 꽤 있단 말이지~ 아저씨에게 긴 여행은 힘들어~"
"...나이는 거의 다르지 않을 텐데요?"
여학생답지 않은 발언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하지만, 『으헤~』 라고 말하며 하품하는 모습을 보고 아까의 아저씨 운운하는 발언이 나름대로의 농담임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 맞다. 교대로 그쪽의 회계씨가 왔더라. 당사자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어두운 거 같던데, 괜찮아?"
"괜찮다, 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유우카쨩에게 선생님은 매우 큰 존재니까요."
"뭐, 마음은 알아.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건 괴롭지."
나른한 표정에서 일변, 닫혀있던 그녀의 눈동자가 열리며 아름다운 오드아이가 나를 바라본다.
갑자기 진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숨이 턱 막힌다. 마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발언. 아니, 이 말투는 실제로 있었겠지. 아마 이 사람은 누군가를 지키지 못하고 잃었을 것이다.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호시노씨는 다시 표정을 풀고 느슨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여기도 소란스럽지 않은 걸~ 정보 통제는 제대로 되고 있어?"
"네. 트리니티와 게헨나, 다른 학원들도 총학생회의 지시를 지켜주는 모양이에요."
"의외로 협조적이네? 어딘가는 지시를 무시할 줄 알았는데."
"저도 그것은 염려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대상이 선생님이니 어느 학원도 따를 수밖에 없었겠죠."
사건 다음날,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총학생회는 각 학원의 상부에만 사실을 알렸다. 동시에 다른 학생들에게는 일절 발설하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렸다.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 조치다. 이 사실이 키보토스 내에 알려지면 학원들이 혼란을 겪을 게 뻔하다. 그만큼 선생님의 존재는 크니까.
문득 그녀는 손목시계에 눈을 주더니 눈을 깜빡이며 「아차~」 하는 목소리를 냈다.
"벌써 이런 시간이네. 병원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썼으려나?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세리카쨩에게 혼날 거 같고, 아저씨는 돌아갈게~"
"네,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신경써줘서 고마워~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면서 갈까~"
어딘가 들렀다 갈 생각이 가득한 그녀의 등을 향해 손을 흔들며 나도 유우카쨩과 선생님이 기다리는 병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
~시라토리구 병원~
병원의 지시대로 접수처로부터 조금 떨어진 안내소에서 밀레니엄 학생증을 보여주고 자신이 세미나라는 사실과 선생님의 병문안을 왔다는 사실을 전한다.
병원에서도 정보 통제는 제대로 되고 있는 모양이라 그대로 선생님 병실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선생님이 입원해 있는 곳은 인적이 드문 병원의 맨 안쪽. 마치 격리된 듯한 느낌이다.
안내받은 대로 도착한 문 앞에 서서 담당자가 떠난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노크해본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유우카쨩? 선생님?"
말을 걸어봐도 대답이 없었다.
이상하다. 유우카쨩은 벌써 도착했을 텐데. 게다가 조금전에 만났던 호시노씨도 유우카쨩과 마주쳤다고 했다. 이 자리에 없을 리가 없다.
선생님은 그렇다치고 유우카쨩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무심코 좋지 않은 예감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때, 문 너머로 뭔가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다음 순간에는 눈앞의 문이 힘차게 열렸다.
"노아..."
문을 연 것은 물론 유우카쨩이었다.
내가 오는 걸 잊고 있었던 걸까.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적잖이 안도하는 자신이 있었다.
"유우카쨩, 있었다면 대답을 해주세요."
"미안. 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
조금 화를 내봤지만 유우카쨩의 반응은 둔했다. 정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듯 사과하면서도 시선은 병실 안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우카쨩?"
"...일단 들어와."
대답은 거기에 있다는 듯이 유우카쨩은 서둘러 실내로 들어가 버렸다.
계속 우울해하던 지금까지와는 다른, 또 본 적 없는 새로운 그녀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그 등을 쫓는다.
그리고 거기서 내가 본 것은,
"선생님...!?"
침대에 상체를 일으킨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에 숨이 막힌다. 보이는 범위 내에서 관찰해 봤지만, 틀림없이 내가 아는 선생님이 지금 눈앞에서 분명히 일어나 있다.
그 사실을 인식하자마자 피로감과 환희가 동시에 밀려온다. 적어도 이것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겠지. 여기서 퇴원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면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
간신히 눈을 떠준 선생님에게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은 침착함을 가장하며 이쪽을 응시하는 그의 곁으로 다가가 입을 연다.
"다행이다... 언제 눈을 뜨신 건가요? 우선 총학생회와 각 학원에도 보고를―――"
스마트폰을 꺼내려던 손동작이 멈췄다.
그다지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난 건 아니다. 지금도 선생님은 변함없이 나를 응시하고 있다.
―――아냐, 그게 이상해.
내가 아는 선생님은 『걱정 끼쳐서 미안해』 라거나 『병문안 와줘서 고마워』 라고 몇 마디는 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눈앞의 선생님은 나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보는 상대를 관찰하는 듯한 움직임으로.
지금의 선생님이 평범하지 않은 것은 명백했다.
"...유우카쨩?"
선생님의 이상을 느낀 나는 유우카쨩을 바라보지만, 그녀는 선생님에게 시선을 향한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노여움인지, 곤혹스러움인지, 슬픔인지, 모든 게 뒤섞인 듯한 그 표정에서 감정을 읽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마도 그녀는 답을 알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전 그녀의 모습도 설명이 된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실내로 초대했다는 건 그 대답을 지금부터 나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저, 저기... 선생님?"
다시 한번 선생님을 불러본다. 가능하다면 이 불길한 예감이 기분 탓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그런 작은 소원에 응하듯이 선생님이 입을 열고―――
"너는... 누구?"
산산이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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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기다렸어 너무 재밌다
크아악 씨발 다음편
다음편이 보인다 보여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