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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번역) 모토미야 치아키는 찍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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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눈을 뜨자마자 보인 것은, 나를 향하고 있는 카메라 렌즈와, 그것을 들고 빙긋하고 웃는 소녀였다.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

나는 다시 잠들고 싶은 욕구와 싸우면서, 옆에 놓아두었던 단말기의 화면을 보았다.

업무 중 빈 시간에 조금만 자두자, 하고 샬레 집무실의 소파에 드러누운지 약 2시간 정도 지났을까.

너무 잤나 하며 멍하니 생각하고 있을 때, 셔터 소리가 몇 번 울렸다.

"치아키……?"

"네!"

"잘 자."

"엣."

왜 그녀가 이곳에 있는 것인지.

그런 의문은 졸음에 의해 지워져 버렸기 떄문에, 나는 다시 잠을 자기로 했다. 이미 늦게까지 자버린 이상, 얼마나 더 자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덮어준 모포로 몸을 감싸고, 푹신푹신한 소파에 몸을 맡긴다.

찍히고 있다고?

그런건 평소에도 그렇다.

"에! 어라!? 선생님 주무시는 건가요!? 좀 더 이렇게, 일어나셔서 한마디라거나, 왜 여기 있냐 같은 리액션을……선생님! 일어나 주세요~!"

모토미야 치아키는 찍지 않는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네! 듣고 놀라지 말아주세요~, 실은 말이죠……."

오전 10시가 넘은 샬레의 집무실.

서류 제출 기한에 쫓기며, 밤을 샌 반동으로 쪽잠을 자고 있던 나를 찾아 온 것은, 게헨나의 학생회 『만마전』의 서기, 모토미야 치아키였다.

그녀는 반쯤 취미로 변해버린 기록용 카메라를 들고서, 아직 조금 잠에 취해있는 내 청각을 활기차게 자극해주었다.

"이번에 『주간 만마전』에, 선생님 코너를 정규화하게 되었습니다~! 와앗, 짝짝짝~!"

"내?"

"둥둥둥! 빰빠밤~!"

"저기, 구체적으로 어떤."

"이예이~! 와아아~앗!"

"응 좀만 진정해줄래?"

어디서 꺼낸건지 파티용 폭죽을 꺼내들고서 터뜨리려고 하는 치아키를 손으로 강하게 뜯어말리고, 이야기를 재촉했다.

"실은 전에 실었던 특집 이래로, 선생님에 대한 기사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아서 말이죠!

이부키쨩의 코너를 줄일 수는 없으니까, 마코토 선배의 기사를 없애고 선생님 것을 실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괜찮은거야 그거?"

"코너명을 붙이자면 『실록! 밀착 샬레 24시!』."

"뭔가 선생님 체포당할 것같은 이름이네~"

"그러면 『선생님의 비밀☆』로 하시겠어요?"

"그러면이라는건 뭐야? 비밀을 폭로당하는건 좀."

"『충격! 선생님의 숨겨진 일면!』이라던가."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전제 같은 제목 같아졌잖아! 그래도 나는 안했어!"

"오, 셔터 찬스에요! 에~ '선생님은 하지 않았다.'라고……."

"왜곡 보도는 안좋다고 생각하는데!"

불온해보이는 타이틀만 말하는 치아키를 진심으로 막으려고 몸을 일으켰을 즈음, 그녀는 농담이에요, 라며 웃었다.

"뭐어, 타이틀은 일단 내버려두고요."

"아니 얼른 정해야한다고 생각해."

핫커피를 컵에 따르고, 그녀의 컵과 함께 테이블에 놓았다.

기운 넘치는 그녀의 텐션에 맞추기에는 그에 걸맞는 엔진을 움직여야고, 그 엔진을 움직이려면 가솔린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나는 자신의 컵에 추가로 각설탕 2개를 넣었다.

치아키는 조금 죄송스럽다는 듯이 커피를 받고는, 양손으로 컵을 기울인다.

뜨거운지 몇 번인가 바람을 불고나서, 한모금 마시고 말을 계속 했다.

"오늘은 그 허가를 받으러 온 거하고, 겸사겸사 취재도 하려고 온거에요!"

"엣 허가를 지금부터? 내가 안된다고 하면 어쩔거야?"

"엑 안되나요!?"

"아니 안된다는건 아닌데, 이미 코너를 만드는건 정해졌다는 식으로 말을 하길래."

"그러면 수락하신거죠?"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치아키는 살며시 컵을 테이블에 놓고, 꽃이 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싸~! 이걸로 취재를 핑계로 샬레에 쭉 있어도 이로하쨩한테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돼요!"

"조금은 본심을 숨기자! 전부 말해버렸잖아 지금!"

"뭐어 농담은 내버려두고요."

"하하~앙, 이제보니 농담이라고 하면 뭐든 용서받을 거라고 생각하는구나? 선생님도 화를 낼 때는 낸다고?"

"핫! 선생님이 화를 내시는 얼굴을 찍을 기회!"

"얜 무적인가?"

기쁘다는 듯이 사진을 몇 장 찍기 시작하는 그녀에게 뭐라 말도 하지 못하고, 달달한 커피를 마셨다.

진심으로 즐거워 보이는 그녀를 보고 있으니, 이유는 모르지만 뭐든 용서해버릴 것만 같아지니까 신기하다.

그런 그녀는 한숨을 쉬고, 어느샌가 진지한 눈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오늘 아침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쳐서 죄송해요.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테니까……취재, 하면 안될까요?"

갑작스러운 이야기라는 자각은 있었던 거겠지. 치아키는 조금 불안한 듯이 나를 보고 있었다.

확실히 갑작스럽기도 하고 거절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 신기한 것이다.

"상관없어. 이상한 타이틀을 붙이거나 그러지 않는다면 말이지."

"와아, 감사합니다 선생님! 타이틀은 맡겨주세요! 진짜 어울리는걸 생각해둘게요!"

"난 뭘 하면 되는데?"

"이전에 쓴 특집 때하고 똑같이, 있는 그대로 계시면 그걸로 오케이예요! 선생님이 하고 계신 일이 힘든건 잘 알고 있으니까, 기사용으로 짤막하게 취재만……

아아, 그리고! 주간 만마전에 쓸 촬영은 반드시 사전에 허가를 받고 있어서요! 최종적으로 실을 사진도, 선생님께 확인 부탁드리고 싶네요!"

눈 앞에 있는 편집장은 이래저래 표정을 바꿔가면서, 게재 예정인 페이지나 내용, 합의 사항에 대해 하나 하나 성실히 설명해주었다.

그녀의 기세에 떠밀려서 자주 착각하기 마련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성실한 아이다. 그것이 그녀의 취재를 허락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겠지.

모 보도부의 악의가 담긴 기사를, 키보토스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회상했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에 내가 자고 있을 때, 사진 찍지 않았어?"

"그러면, 오늘은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모레가 제 당번일이니까, 또 그때 뵐게요!"

"잠깐, 사진 찍었잖아? 자는 얼굴은 조금 부끄러운데."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잠깐만 기다려, 모토미야군!"

2일 후.

의기양양하게 샬레 사무실로 찾아온 치아키와 함께, 평소처럼 일을 시작했다.

경계를 하고 있던 나와는 반대로, 그녀는 당번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취재라고 해도, 종종 샬레를 찾아온 학생한테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는 등, 그 정도였다.

이걸로 기사가 제대로 나오는건지. 설마 배려를 해주고 있는건가? 싶어서 말을 걸었다.

"괜찮다구요! 갑자기 기삿거리를 막 뒤졌다간, 없어져 버릴지도 몰라서요. 아, 결코 선생님이 재미없다는 뜻이 아니니까요……!"

아무래도 샬레의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잡다하고 수수한 일들 뿐이었다는 것 같다. 맞아, 재미없는건 샬레의 일들이지. 결코 내가 재미없는게 아니다.

"어쨌든, 느긋하게 해도 괜찮아요. 계속 고민한다고 해서 좋은 기사가 나오는건 아니니까요!"

"그런가……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있으면 뭐든 말하고?"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곧장 카메라를 들었다. 나는 이미 몇번 한건지도 기억나지 않는 촬영 허가를 하는 대신, 열심히 최근 유행하는 포즈를 취했다.

손으로 피스 사인을 하고서 얼굴 옆에 각도를 주는 것이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울린 직후에 팔에 쥐가 나버린데다가, 그녀가 『지난 유행이네요』라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가치고는 싼 편이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하루의 업무가 끝나고, 밖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오늘은 고마웠어. 덕분에 살았네."

"저야말로 취재에 협력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재밌는 소재가 별로 없어서 미안. 괜찮은 기사는 나올거 같아?"

"맡겨만 주세요! 모두가 무심코 읽어버리고 싶어질만한 기사로 완성시키는 것도, 편집장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니까요!"

엣헴, 하며 자신넘치게 그녀는 결코 작지 않은 가슴을 내밀었다.

"……선생님께선, 이 후에도 일이신가요?"

"뭐, 그렇지. 조금 남은거니까 괜찮아."

"그런가요──"

치아키는 손에 쥐고 있던 카메라를 향해 시선을 떨구고 잠시 뭔가를 생각한 뒤, 조심스레 남기를 자처했다.

"만약 괜찮으시다면 남아도 될까요? 방해는 되지 않도록 할테니까요."

"괜찮아. 그래도 너무 늦지 않도록 돌아가야 한다?"

"네! 어라? 조금만 남은거라면 늦게까지 있을리가……."

역시 서기 겸 편집장. 신경을 쓰지 않도록 말한 작은 거짓말을 눈치챘나.

사실은 언제나처럼 밤을 새야겠지만, 그녀의 성격을 생각하면 취재라면서 늦게까지 같이 있으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남아있는건 내가 직접 처리해야만 하는 내용들 뿐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있자, 치아키는 그걸 눈치챈듯 했다.

"뭔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하고는, 주간지용 기사 작성과 사진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뭐랄까 감시당하고 있는 느낌이라 일이 더 잘되는 느낌이네."

"그쪽이 더 좋았다거나 하시나요?"

"뭐어, 가끔씩은."

"후후, 그러면 가끔 와드릴게요."

치아키는 낮과는 다르게, 그저 조용히 그곳에 있었다. 때때로 카메라를 나에게 향하기는 하지만, 찍지는 않았다. 말 수도 꽤나 줄었다.

역시 피곤한 걸까.

"치아키."

"네?"

"피곤하지? 미안, 이렇게 늦게까지 도와달라고 해서."

"아, 아뇨아뇨아뇨! 제가 맘대로 있을 뿐이고……피곤한 거처럼 보이시나요?"

"응. 말 수가 꽤 줄었으니까."

"아~……그건."

낮에도 계속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목소리에 평소의 그 발랄함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내 얄팍한 지적에, 치아키는 얼버무리 듯이 웃었다.

"피곤해진 걸지도 모르겠네요! 에헤헷."

"코코아라도 타줄까."

"아앗 괜찮아요! 신경 써주지 않으셔도 돼요! 뭣하면 제가 탈테니까, 컵이 있는 곳만 가르쳐주세요!"

"아니 그래도."

"이것도 취재의 일환이라구요!"

그녀는 방긋 웃고는, 방금 전까지의 고요함이 마치 거짓말이라는 듯이 활기차게 움직였다.

"흠흠, 선생님 전용 컵이 있네요~ 그러면 이쪽은 당번으로 온 학생용인걸까요…… 보아하니 특정 학생 전용컵으로 보이는게 몇 갠가 있는 것도 취재 대상으로 삼고 싶네요?"

눈을 빛내면서 탕비실을 뒤적거리는 치아키가 불안했지만, 조금 지나서 별일 없이 핫코코아를 가지고 돌아왔다.

"여기, 다 됐어요! 선생님건 이쪽에 둘게요!"

"고마워."

"그럼, 저도 잘먹겠습니다!"

피어오르는 김에 섞인 향기가 조용한 실내를 채운다. 피곤할 때에 옆에 함께 있어주는 듯한 달콤함이, 마음을 안심하게 만들어준다.

"뭐랄까 안심이 되는 맛이네요. 달콤함이 온몸에 퍼진다고 해야할까요~!"

툇마루에서 차를 홀짝이는 할머니 같은 표정을 짓는 치아키를 보며, 무심코 코코아를 뿜고 말았다. 경계를 하는건 그만두기로 하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의 그녀에게, 서랍에 숨겨뒀던 초콜렛을 몇개 선물했다. 나는 아무래도, 그녀를 조금 오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선생님."

"응?"

"사진, 찍어도 될까요?"

컵의 내용물도 거의 비어갈 때쯤, 치아키가 결심했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물론 되고 말고. 이미 오늘만해도 몇십장 정도 찍힌 기분이긴 한데."

"감사합니다. 그러면, 실례지만……."

치아키는 재빨리 내 옆으로 와서는, 살며시 몸을 기댔다. 그리고 카메라를, 자신과 나를 향해 들었다.

그녀는 기록 대상만을 찍기만 하지, 스스로를 찍는건 이것이 처음으로 안다.

"자, 치즈!"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이유를 물을새도 없이, 셔터가 눌렸다.

"……찍혔어?"

"네, 감사합니다!"

한장만 찍힌 그것은, 렌즈를 바라보지 않았음에도 깔끔하게 찍힌 듯했다.

찍힌 사진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따로 다시 찍자고 요구를 하지 않았으니 분명 잘 찍힌거겠지.

"……그럼, 전 슬슬 가볼게요!"

"조심히 가. 기사, 기대하고 있을게."

"네! 완성하면 가장 먼저 가지고 올게요! 선생님은 소중한 정기구독자 님이시니까요!"

"하핫, 그러네."

치아키는 돌아갈 준비를 끝내고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무실을 나가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금 전의 지친 것처럼 침울한 분위기를 어째선지 잊을 수가 없어서, 문을 열려고 하던 그녀를 불러 멈춰세웠다.

"치아키."

"네?"

"또 와."

"물론이죠!"

"만약 취재할 건수가 없더라도, 치아키라면 상관없으니까. 사진도 많이 찍어줘."

"그건 상관없지만요, 갑자기 왜 그러세요?"

커다랗게 뜨인 홍옥 같은 눈동자와 시선이 교차했다.

"아니 뭐랄까, 내가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어제 먹은 저녁 메뉴도 잊을 때가 많단 말이지."

"꽤나 심각한데요 그거."

"그러니까 치아키하고 있으면, 안심할 수 있을거 같아서."

"──안심, 인가요."

"응. 적어도 오늘 치아키하고 같이 보낸 시간은, 사진으로써 기록이 남으니까. 언젠가 그걸 다시 보면서, 추억을 돌아보는게 벌써부터 기대되는걸."

"…………."

일상이라는 것은, 좀처럼 사진으로 남기려고 하지 않는다.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추억을 떠올릴 기회도 적어진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잃어버릴 때도 많다.

그런 매일의 소중한 보물을, 그녀는 형상화시켜준다. 이렇게나 기쁜 일은 없다.

앞으로도, 취재 대상으로 계속 남을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보물을 조금이라도 많이 기록해주기를 그녀에게 부탁했다.

파랗고, 투명한 사진(기록)을.

"……치아키?"

"헷!? 앗, 그, 네!"

멍해있던 그녀는 금방 제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그 눈동자와 비슷한 색으로 물들이면서 다급히 목소리를 냈다.

"모토미야 치아키 쌩쌩해요!"

"그, 그래. 그건 다행이네."

"우~으…… 다행이 아니에요!"

"엣."

"전혀 다행이 아니라구요~! 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좋은거냐구요 저는~!"

"조심해서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 앗 잠깐! 갑자기 달리면 위험하다니까! 거기 멈춰, 모토미야군!"

☆☆☆☆☆☆☆☆☆☆☆☆☆☆

언제나 이 시간은 쪽잠을 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라고 밀레니엄의 예쁜 서기분한테 들었다.

선생님의 취재를 이어나가는 동안 자주 마주치는 학생이었지만, 금방 사이가 좋아질 수 있었다. 같은 서기끼리, 통하는게 있던 거겠지.

기록대로, 선생님은 그 날처럼 샬레 사무실에 있는 소파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깨우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서, 떨어져있던 모포를 덮어주었다.

평소에는 항상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선생님이지만, 자고 있을 때 만큼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무표정에 가까운 그것은, 괴로워하듯 찌푸린 눈썹과 더불어 어딘가 기분이 나쁜 것처럼 보인다. 이런 표정을 지은 선생님은 본 적이 없다. 얼마나 피로가 쌓여있는 걸까.

쪼그려 앉아서 선생님의 잠든 얼굴을 뚫어져라 관찰하면서, 무의식 중에 카메라를 든다.

렌즈를 통해서 보이는 선생님은, 무척이나 쇠약해진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나는,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

『주간 만마전』에 실을 선생님과 관련한 코너의 기사를 작성하면서, 찍은 사진을 살펴보고 있었을 때. 최근들어, 선생님만 찍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주간지의 정규 코너쯤 되면, 소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특히나 바쁜 샬레의 선생님이니, 언제든 어디서든 취재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러니 너무 많이 찍었다고 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부키쨩의 사진 수에 필적할 정도로 찍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동요한 나머지 마코토 선배의 사진을 무심코 지워버리고 말았을 정도였다.

왜 이렇게나 선생님의 사진이 많은건지.

찍는 맛이 있었나?

아니, 선생님은 평소 사무작업을 할 때가 많다. 비슷해 보이는 사진만 보일 정도로.

그럼 좋은 사진이 찍히지 않았나?

아니, 비슷하게 찍힌 사진이 많긴 하더라도 하루종일, 선생님의 생활을 그대로 옮겨담았다.

여러 표정을 짓고 있는 선생님을 좋은 각도로 포착했다. 문제는 없다.

그러면, 왜?

「적어도 오늘 치아키하고 같이 보낸 시간은, 사진으로써 기록이 남으니까」

왜, 라는건 이상하다.

나는 분명 짐작하고 있다.

선생님의 사진이 많아진 이유도, 기록 대상과 함께 자신도 찍으려고 해버린 원인도.

나는 분명 알고 있다.

선생님에 대해서 물은 학생들이, 모두 비슷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분명 찍혀있겠지.

이전에 둘이 찍은 사진에, 그 학생들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내가.

「언젠가 그걸 다시 보면서, 추억을 돌아보는게 벌써부터 기대되는걸」

"……그럴 생각으로 말한게 아니라는 것정도는, 알고 있을텐데 말이죠."

옆에 있는 선생님과 함께 사진을 보는 장래를 상상해버리고 말았다. 이런걸, 기록으로써 남길 수 있을리가 없다.

다른 사람의 기분도 모르고 자고 있는 모습이, 점점 태평하게 보여서. 선생님의 코를 콕하고 찔렀다.

오늘만.

오늘만큼은, 렌즈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보고 싶다고 생각해버렸다.

나는 분명 짐작하고 있다.

그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뿐.

"응……?"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 치아키……?"

"네, 치아키예요. 저 때문에 깨셨나요?"

"아니, 일찍 일어나려고 생각했으니까 마침 잘됐어."

천천히 기지개를 핀 선생님은, 몽롱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너무 내 촬영 의욕을 자극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이윽고 잠이 깬건지, 뻗친 머리를 손으로 누르면서 말했다.

"언제든지 찍어도 괜찮다고는 했지만, 역시 잠자는 모습을 찍히는건 부끄러운데……."

"오늘은 찍지 않았으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진짜려나~"

"진짜라니까요! 뭣하면 사진을 전부 보여드릴ㄲ…………."

선생님의 사진만 찍혀있는건, 취재를 위해서니까.

그런 단순명쾌한 변명이, 지금은 무척이나 허술한 것으로 느껴졌다.

"아니, 아무 것도 아니에요."

"에?"

"응?"

"역시 찍었지?"

"안찍었어요."

"찍었잖아?"

"안찍었다니까요!"

"그럼 카메라에 찍힌 사진 보여줄 수 있어?"

"보, 보여드릴 수 없어요! 절대로 안돼요!"

"봐봐 역시 찍었잖아!?"

"우와~앗! 안된다니까요! 보시면 안돼요~!"

『주간:선생님은 하지 않았다』라고 이름붙여진 앨범과는 별개로 있는, 타이틀 미정인 사진들.

이것을 보일 수는 없다.

보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

"언젠가, 그 때에 보여드릴테니까요!"

그도 그럴게, 내 마음 속까지 같이 찍혀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이라고.

나 답지도 않게, 그렇게 생각했다.

==========

이전에 6월쯤에 이 시리즈 카즈사편 번역하면서

치아키, 루미 안된거 누군가는 해주겠지 했는데 없어서 그냥 함...

이게 아코편 하고 키사키편 사이에 나온거임

루미 남았다

소설번역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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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2.02번역

소설번역) 모토미야 치아키는 찍지 않는다

#모토미야 치아키#소설
좋아요 0댓글 1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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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kenronss작가
게시물 24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12.02 05:59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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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나
ㅇDC
ㅇㅇ125.12.02

선개추

ㅇDC
ㅇㅇ225.12.02

재밌어요

ㅇDC
ㅇㅇ325.12.02

귀하디 귀한 치아키소설

ㅇDC
ㅇㅇ325.12.02

간질간질해서 좋다

ㅇDC
ㅇㅇ425.12.02
디시콘
ㅇDC
ㅇㅇ525.12.02

초고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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