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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자
「어이!! 어딜 노리고 그레네이드를 던지는 거야!?」
「알까보냐, 선생의 지시니까!!」
「회복지원!? 지금은 필요 없잖아!!」
「선생의 지시다!!」
「후방화력!?!? 어딜 노리는거야! 이쪽은 아군이다!!!」
「선생이 여기다 쏘라고 했다고!!」
"............"
눈앞에서 펼쳐진 콩트같은 패닉을 앞에 두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샘솟는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자.
「이젠 도망칠 수 없다고? 뭐라해도 이번에는 샬레의 선생이 지휘하니까!」
콰아앙!!
「으악!」
눈앞의 병사 중 한 명이 분명 자랑스러운 얼굴로 그렇게 말한 다음 순간, 같은 PMC의 것으로 보이는 전차 포탄이 그 병사 바로 밑에 착탄. 병사는 날아가 버렸다.
".........하?"
「어?」
「「「.........????」」」
아마 그것에는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당황했겠지.
거기서부터 병사들은 혼란에 빠져 흩어졌다.
비명처럼 「선생의 지시니까」를 외치며 아군에게 그레네이드를 던지기도 하고, 상처 없는 병사에게 의료키트를 투하하기도 하고, 전차포가 여전히 병사들의 진지를 공격하기도 했다.
"......아~."
이거 그거다, 본 적 있어.
이전에 흥미삼아 아로나에게 지휘를 전부 맡겼을 때 같은 일이 일어났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맡긴 지휘는 전술 시뮬레이터라 거리나 학생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선생 AI도 이렇게 되는 건가......"
전투가 시작된 지 제법 시간은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날아온 총알은 최초에 호시노가 막아낸 총격뿐이었다.
「으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선생.」
"......굳이 말하자면 AI가 인간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하는 이유, 라고 할까."
「......일단 교사로 도망갈래?」
"그래. 당분간 계속될 거 같고."
그 소동을 틈타 나와 호시노는 일단 교사 안으로 대피한다.
그 사실을 깨달은 병사는 마지막까지 한 명도 없었다.
「선생님! 호시노 선배! 무사하신가요!?」
아야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달려온다.
"어, 뭐, 응, 무사... 하지."
「그, 그러네,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어, 응.」
「?」
정말로 지금 생각하면 어째서 그렇게나 적 병사에게 둘러쌓였었는데 무사한가 싶다.
「뭐랄까, 아저씨. 조금 적이 불쌍해 보였어.」
"동감."
이상하다, 지금까지 지휘해 온 데이터를 남김없이 AI에 인풋했을 텐데.
하지만 그런가, 엄청난 연산 능력을 가진 아로나라도 맡기면 이런 느낌이었단 말이지.
「일단 이 혼란을 틈타 병사를 쓰러뜨리죠!」
"그래, 그러자."
그리고 아비도스 모두의 힘을 빌려 어렵지 않게 병사들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병사들은 끝까지 패닉상태여서 왠지 불쌍해 보였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자 그럼."
「.........가는 거야? 선생.」
호시노가 셔츠 뒤쪽을 덥석 쥔다.
「결국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네.」
"그거 말인데."
조금 전 전투에서 알게 된 것이 있었다.
"생각하게 된 게 좀 있어서."
「생각?」
이대로 내가 떠나면 키보토스는 끝나버린다.
내가 있는 것으로 다툼이 끊이지 않는 건 안다.
그것도 이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요소다.
하지만, 그래도, 그 이상으로 생각하게 된 게 있었다.
"저 AI에게 맡기면 무조건 위험하겠지!?!?"
「어?」
"아니, 그치만 그 지휘, 위험하잖아."
「으, 응.」
"저 AI에게 맡기면 무조건 키보토스 끝나버릴걸?"
「확실히...」
호시노도 그 말을 듣고 조금 전의 전투를 떠올린 듯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니까 말이야."
「?」
"제멋대로인 건 내가 제일 잘 알지만, 결심했어."
무슨 말인지 아직도 짐작하지 못하는 호시노의 머리에 손바닥을 얹는다.
"선생님, 다시 해보려고."
「!!!」
「정말인가요!?」
조금 전까지 전투 후 뒷처리를 하고 있던 호시노 이외의 멤버가 기세좋게 몰려온다.
"응, 정말로 제멋대로지만."
「기뻐.」
「거짓말이면 용서 안할테니까!!」
「뭔가 서포트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이 자리에 있는 누구 하나 나를 나쁘게 말하지 않는 따스함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쩔까, 일단 총학생회에 가본다거나?"
「지명수배된 거죠?」
"그렇지. 일단 린에게 연락해보자."
"스마트폰 충전 좀 하게 해줄래?"
「그럼 교실로 돌아가자.」
시로코의 손에 이끌려 나는 다시 교사로 들어가게 됐다.
「? 지금 뭔가 움직인 거 같은데......」
「시로코쨩? 선생님이랑 다들 들어갔는데?」
「.......응, 지금 갈게.」
『위험했다, 내 죽은 척은 정평이 나 있지만, 한 녀석의 촉이 예리했어......』
『일단 아까 대화 내용을 방위실장에게 보고해야 해.......』
댓글 4
오 후편 나왔다!!
사망예고인가
ㅅㅂ 존나 오랜만에 나와서 전냐용 다까먹음 ㅋㅋ
까먹어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