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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어리광 부려 본 나기사님이 좀 더 어리광 부려 보기까지의 이야기

타인에게 어리광 부리는 걸 배우는 게 좋다... 선생님이 해주신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타인에게 어리광 부린다. 그 말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해 여기저기 조사한 결과, 아마 옳지 않을 듯한 대답해 도달했습니다.

고민에 빠진 밤을 보내고, 혼자 이것저것 생각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같은 티파티 학생에게 조금씩 상담하게 됐고,

자신이 선생님에게 품던 마음의 정체를 알게 됐다 싶었더니 그대로 선생님께 어떤 「부탁」을 하게 됐으며...

그렇게, 저는 선생님과...

"나기사님, 요즘 행복해보이시네요."

"...혹시 얼굴에 드러나 있었나요?"

"얼굴이라기보다는 분위기라고 할까... 마치 행복의 아우라를 두른 것처럼 보여요."

"해, 행복의 아우라..."

선생님과 포옹을 나눈 그날로부터 벌써 이틀이나 경과한 낮 12시. 저는 아직도 꿈꾸는 듯한 기분 그대로 티타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번 건으로 도움을 준 소중한 이웃, 그분께 드리는 감사는 과연 무엇이 좋을지 생각해 본 끝에 떠오른 것이 선생님으로부터도 칭찬받은, 제가 직접 만든 과자입니다.

트리니티에, 그리고 「티파티」에 소속된 학생 중에서 다과회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은 없을거라 생각하고 모임을 가졌는데 저만 들뜬 기분으로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겠죠.

"아... 죄송합니다. 이번 다과회는 이쪽에서 초대했는데 저만 들떠있어서..."

"아, 아뇨아뇨아뇨! 이쪽이야말로, 나기사님과 다과회를 함께 하다니... 과분한 영광입니다."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게다가 다과회를 함께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 텐데요?"

"그건 티파티 활동의 일환이었기에..."

"그것도 그렇군요..."

얼마 전까지는 매일의 잡무에 에덴조약 체결을 위한 사무의 처리,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난 소동의 뒤처리... 로 다과회 같은 걸 열고 있을 여유는 없었으니까.

아까 그녀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티파티 활동차원에서 다과회는 몇 번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는 티파티를 구성하는 세 파벌에 의한 정보교환, 그리고 그 이면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없는지에 대한 상호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던 터라 진정되는 자리는 아니었죠.

"생각해보면 이렇게 특정인과 여유로운 다과회를 갖는 건 저도 오랜이네요."

"그런 오랜만의 기회를 저같은 것과 함께 보내도 괜찮은 걸까요?"

"그렇게 자신을 비하하지 마세요. 당신 덕분에 저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으니까요."

"나기사님...!"

혼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었던 이 문제. 그것을 해결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그녀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하면 웃음이 나올 듯한 고민을 웃지도 비웃지도 않고 끝까지 귀 기울여 준 것, 자각하지 못했던 선생님을 향한 마음을 깨닫게 해준 것. 그리고 가장 큰 건...

"당신의 조언이 없었다면 저는 선생님과, 그... 포옹, 할 수 없었겠죠."

"제 조언이 나기사님께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모든 게 제가 들은 대로 일이 진행되어서... 설마 당신에게 인심 장악의 재주가 있었을 줄이야."

".......네?"

"티파티에 이렇게 우수한 인재가 잠들어 있을 줄은... 부끄럽지만 전혀 몰랐습니다... 그것을 모양새야 어떻든 이렇게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그야말로 요행――"

"아뇨아뇨아뇨아뇨아뇨! 그건 너무 과대평가입니다, 나기사님!!!"

한 번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 선생님의 행동을 제가 말한 인물상만으로 그렇게까지 정확하게 예측하고 유도할 수 있었던 그 재능. 이대로 빛을 보지 못한 채 묻히게 두는건 너무 아쉽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당사자인 그녀는 제 말에 얼굴을 붉히며 저래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고개를 가로젓고 있습니다. 신세를 진 몸이긴 해도, 저로서는 특별히 편애나 과대평가를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그건, 그게... 소녀만화에 나올 듯한 훈남의 템플릿이라고 할까..."

"...템플릿?"

"아... 아뇨, 지금 한 말은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그녀가 말한 템플릿은 대체 무엇일까요? 엄청 신경 쓰이긴 하지만, 조금 전보다 더 얼굴을 붉히는 그녀를 앞에 두고 더 이상 추궁할 수는 없었습니다.

"크흠... 다시 말해서, 저에게는 나기사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특별한 재능 따위는 없습니다."

"그런가요?"

"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나 나기사님의 사랑을 응원하는 것뿐이니까요."

완전히 침착해진 그녀는 그렇게 상냥히 말하고 테이블 위에 있는 쿠키를 하나 입으로 옮겼습니다. 그 행동은 다소 어깨가 굳은 듯 했지만 티파티 학생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맛있어!"

......맛의 감상을 이야기할 때까지는, 말입니다만.

"입맛에 맞으셨나요?"

"앗... 제가 무심결에 그만...///"

"후후... 그렇게까지 기뻐해주신다면 저도 기쁩니다."

다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여버린 그녀를 보고 저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 나오고 맙니다.

지금까지 미카씨나 세이아씨 외에 누군가에게 과자를 대접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선생님이나 조금 전 그녀처럼 한입 먹고 눈동자를 반짝이는 반응을 보거나 직접 「맛있다」는 말을 듣는 건 매우 신선한 기분입니다.

"부디 사양하지 마시길. 이 모임의 주역은 당신이니까요."

"가, 감사합니다!"

부끄러워했다 싶으면 침착해지고, 또 당황했다 싶으면 이번에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기뻐하고 있어서... 그 모습이 너무 흐뭇하고, 이쪽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확실히, 지금의 저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네요."

"나기사님?"

"행복의 아우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분명 당신과 이렇게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일거에요."

"아......."

어깨의 짐을 덜고, 힘을 빼고, 릴랙스 할 수 있게 된 건 도대체 얼마만일까요...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바로 얼마 전 선생님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군요.

하지만 그것도 모두 사랑해야 할 이웃이 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덕분입니다.

"당신 앞이니까 자연스레 행복이 넘쳐나는 거겠죠."

"어, 으음, 그러니까..."

세 번째 고개 숙인 이웃의 모습을 보고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제 표정은 역시 풀어졌습니다.

그렇게 믿음직스러워 보이던 그녀가 휙휙 변해가는 양상이 재미있어서... 하지만, 저 정도 되는 자가 아무래도 너무 괴롭힌 모양이네요.

"후후, 죄송해요. 부끄러울 얘기를 했네요."

"아뇨, 조금 달라요."

".......?"

"저로서도 나기사님이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은 매우 기쁜 일입니다만... 또다시 과대평가라고 해야할까..."

부끄러움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과대평가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왠지 미안한 듯이 얘기하는 느낌이...

"저기... 과대평가라는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나기사님의 행복 아우라는 제 앞에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네?"

"아마 트리니티 내의 학생들에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네?"

보여지고 있어?

트리니티 내의 학생들에게?

확실히 선생님께 어리광을 부릴 수 있었던 그때부터 행복한 마음이 넘쳐흘렀고 밤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온몸에 충실감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트리니티 학생회 「티파티」의 호스트입니다. 모자라나마 위에 서는 자로서 주위 분들에게는 눈치채이지 않도록 행동에는 최대한 신경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인사를 나눌 때 평소보다 더 상냥하게 대해주시거나, 『평안하신지요』라고 할때 목소리 톤이 약간 높아지거나..."

"아......."

거짓말이 아닙니다. 행동은 최대한 조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말이죠... 어떤 형태로든 흘러넘쳐버린다고나 할까...

"실제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나기사님의 최근 모습에 대해 자주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

정말이에요. 조심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조금이지만 들뜨는 바람에... 확실히, 그런 짓을 해버린 기억이...

"아아아......."

"괘, 괜찮습니다, 나기사님! 역시 그 원인까지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으니까요!!!"

"그렇습니다만... 그렇습니다만!!"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었는데......

"게다가 다들, 나기사님이 행복해하시는 걸 보고 기뻐해――"

"싫어어어어어....."

"괜찮아요, 괜찮으니까요!"

"차라리... 차라리 죽여주세요......."

대체 앞으로 어떻게 학원 안을 걸어다녀야 하는 걸까요...... 이제부터는 학생들에게 뭐라고 인사해야 좋을까요.......

"일단 홍차라도 마시고 진정합시다. 제가 준비해 드릴 테니까요, 네?"

".......네."

"게다가 내일은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었죠? 괜찮으시다면 다시 도와드려도 될까요?"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연 다과회는, 어느새 주역이 저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어서...."

"그, 그랬었구나......."

"저 쯤 되는 자가... 정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 다음 날. 점심이 지났을 무렵.

저는 약속대로 트리니티에 오신 선생님과 지난 티파티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다시 타인에게 어리광 부리는 것의 훌륭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기사."

"네?"

"나도 지금 조금 부끄러운데."

이번에 제가 선생님께 부탁드린 건 같이 소파에 앉아주시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선생님 옆에 앉아서 그 오른쪽 어깨를 빌리고 있습니다.

티파티의 호스트, 그 입장을 잊은 채 이렇게.

"괜찮습니다. 이 방에는 저와 선생님밖에 없어요. 저처럼 추태를 보인다거나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스스로 말해서 대미지를 입은 거 아니야?"

"후후, 걱정하지 마시길. 저는 지금 매우 행복하니까요......."

남의 어깨에 기대는 건 허그와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그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포옹에 비해 선생님과 접촉하는 면적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몸을 맡기기만 했던 지난 번과는 달리 두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는 이 자세는 또 다른 편안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느낌만큼은 그때와 다를 바 없이 제게 들이닥쳤습니다.

"이건, 이것대로... 좋군요......"

"혹시 졸려?"

"아, 아뇨... 그렇지는......."

선생님 옆에서 서로 맞닿아있으면 왠지 졸리게 되고 맙니다. 그 때문에 지난번에는 멋진 시간의 대부분을 꿈속에서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행복한 시간을 남김없이 즐기고 싶다...... 그런 제 생각과는 달리 의식은 희미하게 꿈꾸는 듯한 기분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트리니티에서의 일이 바빠?"

"그렇지는... 단지, 조금 수면부족일 뿐이라..."

"지금 잠깐이라도 자두지 않을래?"

"그건, 왠지 아깝다는 기분이 들어서..."

역시 내일이 기다려져서 잠이 늦어져 버린 게 잘못이었을까요. 이럴 거라면 어젯밤에는 더 일찍 잠들어야 했습니다. 새삼스레 한탄해도 소용없는 일입니다만......

"후아, 아암...."

"나기사, 잠깐 미안해."

"네?―――꺅!?

어떻게든 의식을 이어가려고는 했지만 생리 현상만큼은 억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방식하고 있던 순간, 몸을 이끌려 선생님에게 몸을 던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통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허벅지가 제 머리를 받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세는 설마 무릎 베개라고 불리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굉장히 훌륭한 ―― 아뇨,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음, 역시 나기사는 가볍네. 밥은 제대로 먹고 있어?"

"저, 저기.... 이건......"

"졸릴 떄는 잠을 제대로 자는 편이 좋아. 내 무릎을 빌려줄테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저는 잠잘 수는..."

몸이 눕혀진 것만으로 수마가 더욱 강해집니다. 게다가 이 탈진감은 느껴본적이 있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푹신한 감각에 쌓이고, 그대로......

그렇지만, 여기서 잠들어 버릴 수는...

"좋아. 나기사가 숙면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할게. 왠지 좀 재밌어지기도 했고."

".......네?"

"미안, 머리 좀 빌릴게."

"흐아아아......."

선생님의 손이 제 머리에 닿아 있어요... 쓰다듬고 있어요....

안 돼요... 이건 안되는 건데... 눈꺼풀이 자꾸 내려갑니다...

"나기사의 머리는 찰랑거리네."

"아아아........"

이대로라면 안 되는데... 알고 있는데...

선생님 무릎위에서 움직일 수 없어요... 항거할 수 없어요...

계속 이렇게 있고 싶다고 생각해 버리고 맙니다.

"........zzz"

"잠들었나?"

"........선생님......"

"그래그래, 나는 여기 있어."

".........후후."

"잘자, 나기사."

"또 저질러버렸습니다......."

저번으로부터 아무것도 학습하지 못했습니다...

긴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해도 완전히 진 상태라 선생님이 돌아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배웅하러 밖에 나가자 조금 전까지 곯아떨어졌던 몸이 해질녘의 바람에 조금씩 식어갑니다... 이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허망한 것이로군요...

"자자, 진정하고. 푹 쉬었으니 괜찮지 않을까?"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도대체 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꿈속에서..."

"이번에는 4시간 정도려나?"

"아아아아......."

4시간... 또 저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버리고... 그만큼의 시간이 있었다면 좀 더 선생님과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잠자는 건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인데...

"그렇게 무릎베개는 싫었어?"

"싫지 않습니다!"

선생님 곁에서 자면, 혼자 잘 때보다 편안합니다. 게다가 눈을 뜨자마자 선생님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건 매우 기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계속 선생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쪽이 분명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재시도를 요구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지."

".......1시간만이라도."

"내일도 일이 있으니까. 미안해."

"그럼 30분."

"시간문제가 아니야."

"차라리 제 방에 묵고 가시는게――"

"나기사."

"우으......."

나쁜 건 저. 어젯밤에 제대로 자지 못한 게 잘못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이런 요구가 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그만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입 밖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실은 조금 기대도 하고는 있었습니다만.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계속하는 걸로."

"아직도 계속 하는구나."

"...선생님은 싫으신가요?"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정말인가요?"

"처음에 말을 꺼낸 건 나고. 나기사가 만족할때까지 어울려줄게."

".......네."

오늘이 끝이 아니다. 다음 기회는 또 있고 끝까지 선생님은 어울려 주신다. 그걸 안 것만으로도 충반합니다. 아쉽지만 이번에는 이걸로 포기한다고 칩시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선생님. 돌아가기 전에 적어도 한 번 안아주실 수 없을까요?"

이런 말을 해도 폐를 끼칠 뿐. 그리 알고 있었지만 참지 못하고 입밖에 내고 말았습니다.

.......실은, 분명 선생님이라면――

"알았어. 자."

"........아."

"이거면 돼?"

저를 받아줄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팔을 벌리고 기다리던 저를 선생님은 부드럽게 감싸주었습니다. 안도감이 차오르는 사이, 조금 전까지 마음에 깃들었던 불안도 의심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계속 이러고 싶어요..."

"설마 나기사가 이렇게까지 어리광부리는 말을 하게 되다니."

"......선생님 때문이에요. 선생님이 타인에게 어리광을 부리라고 말씀하셨으니까."

"이런 뜻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그저 안길 뿐인데... 원래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고 자부했지만, 언제부터 저는 이렇게 단순한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요?

하지만 그런 변화가 결코 싫지는 않았습니다.

"...모릅니다. 선생님 때문이에요. 책임져주세요."

"책임인가..."

"그렇습니다. 저를 이렇게 만든 책임을 제대로 져주세요."

"그런 말을 들어도 말이야."

"...내일이라도."

"내일은 무리려나?"

선생님의 품에 안겨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으면 계속 저와 밀착되어 있어서인지 땀이 배어 있고 호흡할 때마다 선생님의 냄새가 품 속으로 다가옵니다. 좋은 냄새와는 조금 다른, 하지만 결코 싫은 기분이 들지 않는 이상한 감각입니다.

"그럼 모레에는."

"다음은 3일 뒤일까."

"........."

"아파아파. 이것만은 어쩔 수 없다니까."

"......우읏."

"귀엽게 굴어도 안 돼. 자, 이제 끝이야."

등에 두르던 제 손을 빼앗겨 벗겨지고 맙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정말 이것으로 끝입니다. 아까부터 계속 머리로는 알고 있는 얘기입니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더 갖고 싶어져서...

"......3일 후, 잊지 말아주세요."

"응, 괜찮아."

수로 따지면 단 두번의 일. 그러나 그것은 제 모습을 크게 바꿔버릴 정도로 달콤하면서도 자극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럼, 나기사도 조심해. 학생들 앞에서는 제대로 해야한다?"

"읏......!"

최후의 최후에 선생님께 아픈곳을 찔려버렸습니다.

뭔가 대꾸하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아 이것저것 생각하는 사이에 선생님의 등은 완전히 석양 너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이 맞긴 합니다. 다른 분들에게 한심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더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정말이지...... 후훗."

그건 그렇다 치고 저절로 표정이 풀리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치만 행복한걸요.

하지만 3일 정도면 참기는 쉽겠죠. 내일부터는 지금까지처럼 티파티의 호스트로서 트리니티를 위해 힘쓰기로 합시다.

그런 결의를 가슴에 품고 아직 아주 조금 남아 있는 선생님의 온기가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저도 귀로에 올랐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제 모습에 대한 소문은 트리니티 내에 퍼지게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요. 기뻤으니까...

딱히 괜찮지 않나요. 기뻐서 조금 폴짝거리며 뛴 것 정도는...

확실히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고는 있었는데...

"이제 저는 틀렸어요... 학원 밖을 돌아다닐 수 없어요......"

"나기사님, 정신 차려주세요!"

"부디 미숙한 저 대신에, 당신이 트리니티의 미래를 짊어져 주셨으면――"

"무슨 말씀을 꺼내시는 겁니까, 나기사님!?"

이것은 이제 선생님에게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저는 괴로운 오늘을 외면하고, 아직 보지 못한 내일로 마음을 향했습니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3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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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2.25번역

소설핫산) 어리광 부려본 나기사님이 좀 더 어리광 부려보기까지의 이야기

#키리후지 나기사#소설
좋아요 0댓글 14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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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bellne_mixed작가
게시물 30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2.25 17:24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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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나
ㅇDC
ㅇㅇ123.02.25
디시콘
ㅇDC
ㅇㅇ223.02.25

빨리 티파티 후계자 만들어줘야겠네...

ㅇDC
ㅇㅇ323.02.25

크읏 나기사의 티포트안에 싼닷

ㅇDC
ㅇㅇ423.02.25
디시콘
ㅇDC
ㅇㅇ523.02.25

암컷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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