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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기준 4321자
번역 피드백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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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은, 딱 4글자였다.
"어울리네"
이상.
...아니.
딱히, 상관은 없지만요.
수영복이라는 건 타인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만 입는 것은 아니다.
최우선 목적은 물 속에서의 활동성을 확보하는 것. 젖어도 무게가 크게 늘지 않고, 몸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며, 마르는 속도도 빠르다.
색이나 모양, 디자인 등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즉.
선생님에게 보여주기 위해 입은 게 아니다.
적어도, 그것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
나는 선베드에 누워 뒹굴거리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선생님을 바라봤다.
선생님은 파라솔 아래에서 무언가 팜플렛을 읽고 있었다.
딱히 내 쪽을 신경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뭐.
당연하죠.
아까.
일부러 선생님 쪽으로 다가갔다.
일부러 무거운 다리를 끌고
보여주기 위해.
...아니, 다르다.
볼 일이 있어서 갔을 뿐이다.
그 결과 수영복 차림을 선생님에게 보여주게 되었다. 단지 그뿐.
"아, 이로하"
"안녕하세요, 선생님"
"수영복 어울리네"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이상.
"......"
너무 짧지 않나요?
아니.
몇 글자 정도면 적당한가, 라고 물어보면 곤란하다.
애초에 수영복 감상의 글자 수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은 없다.
예를 들면,
[어울리네]
4글자.
[엄청 잘 어울려]
6글자.
[그 수영복, 이로하한테 엄청 잘 어울려]
15글자.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면.
글자 수가 늘어날수록 성의까지 비례해서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잘 어울려]
같은 말을 들어도, 오히려 곤란하다.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나는 선베드를 내리쳤다.
선생님은 아직 팜플렛을 읽고 있었다.
예를 들면.
색.
색에 대해 언급하는 게 좋았을까요?
수영복을 고를 때 조금 고민했다.
조금.
정말 조금.
길 가다 적당히 눈에 들어온 물건을 산 건 아니다.
매장에서 3벌 정도 비교하고.
한 번씩 입어보고.
거울을 보고.
다른 색도 입어보고.
처음 입어본 게 나은 것 같아 다시 걸어두고.
그 뒤 다른 가게도 가보고.
결국엔 처음 가게로 돌아왔다.
......
꽤나 고민했네요, 저.
아니.
보통이다.
수영복 같은 건 좀처럼 자주 사는 물건은 아니다. 그러니까 조금 신중하게 골랐다. 합리적인 행동이다.
그러니까, 선생님에게,
[어울리네]
라는 말을 들었다.
네, 목표 달성.
문제 없음.
"......"
그런데도, 어째서일까요.
이.
가시가 목을 찌르는 것 같은 기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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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뭐 좀 마실래?"
"잘 마실게요"
잠시 뒤, 선생님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차가운 주스 한 잔을 건네받았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선생님은 내 옆의 선베드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빨대를 물고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시원하다.
맛있다.
그리고.
"......"
선생님은 바다를 보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네"
"그렇네요"
"바다도 예쁘고"
"그렇네요"
"바람도 시원하네"
"그렇네요"
"...이로하, 기분 안 좋니?"
"딱히요"
"그래?"
"네"
나는 주스를 마셨다.
쪼옵ー
"......"
"......"
"......"
"...왜요?"
"아니, 왜 화났을까 싶어서"
"화 안 났어요"
"그럼 다행이고"
"......"
그럼 다행인가요.
선생님은 다시 바다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선생님을 봤다.
선생님은 바다를 봤다.
나는 선생님을 봤다.
선생님은.
바다.
바다.
바다.
"선생님"
"왜?"
"바다, 그렇게 신기한가요?"
"응?"
"아까부터 계속 보고 계시길래"
"예쁘니까"
"그런가요"
"이로하는 안 봐?"
"벌써 다 봤어요"
"바다를?"
"네"
"너무 빠르지 않아?"
나는 크게 한숨을 토해냈다.
아니다.
딱히, 이쪽을 봐줬으면 하는 건 아니다.
...아니.
조금은.
아주 조금은.
모처럼의 수영복이니까,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니까.
그렇다.
이것은 단순한 관찰의 문제이다.
선생님은 평소와는 다른 복장을 한 학생에 대해 변화를 인식해 줄 책임이 있다.
선생으로서.
있다.
아마도.
"선생님"
"옙"
"좀 전의 감상 말인데요"
"감상?"
"제 수영복이요"
"아아. 어울리네"
"그 부분이에요"
"그거라고?"
"...그것 뿐인가요?"
선생님이 이쪽을 봤다.
드디어.
아. 아니 아니.
드디어, 라니 뭔가요.
"다른 말도 더 해줘야 했을까?"
"딱히요"
"어느 쪽이니?"
"딱히 칭찬받고 싶어서 하는 말은 아니에요"
"으, 응"
"그냥, [어울리네]만으로는 감상으로서 해상도가 약간 낮지 않나 싶어서요"
"해상도"
"예를 들면 색이라든가"
"색"
"디자인이라든가"
"디자인"
"전체적인 인상이라든가"
"전체적인 인상"
"따라하지 말아 주세요"
"미안"
선생님이 웃었다.
어딘가 완전 칭찬받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되어 버렸다.
"이제 됐어요"
"엥"
"선생님껜 기대도 안 했어요"
"그래도, 자세히 봐도 되면 말할 수 있어"
"...네?"
뭔가요.
갑자기.
"아까는 너무 뚫어져라 보는 것도 실례일 것 같아서"
"......"
"그래서, 슬쩍 보고 어울린다고 한 거야"
"......"
"하지만 이로하 쨩이 감상을 원한다면 자세히 볼게"
자세히.
볼게?
"......"
나는 선생님으로부터 시선을 거두었다.
아까까지.
조금 더 봐줬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했다.
지금.
선생님은 나를 보고 있다.
"......"
심각하게.
진정되지 않는다.
"이로하?"
"뭔가요"
"이쪽을 보지 않으면 잘 모르겠는데"
"딱히 정면으로 볼 필요는 없지 않나요"
"전체적인 인상, 이라고 말했었지?"
"그랬죠"
"그렇다면"
"......"
어쩔 수 없다.
이게 내가 요구한 것이다.
나는 몸을 일으켜 선생님 쪽을 향했다.
"......"
"......"
"......"
"......"
"......"
"...너무 길지 않나요?"
"자세히 봐달라고 한 건 이로하잖니"
"한도가 있다고요"
"어렵네"
"적당히 해주세요, 적당히"
"적당히 자세히 볼게"
"...네"
선생님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다.
뭘까요.
이건.
아까까지의 불만은 사라졌다.
사라졌을 텐데.
이제는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심박수. 상승.
체온. 아마도 상승.
선생님의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시간. 급격히 저하.
이렇게 되면 제 쪽이 이상한 걸 의식하는 것 같잖아요.
"음"
"...뭔가요"
"역시, 어울리네"
"결국 그건가요"
"더 있어"
"...해보시죠"
"색도 이로하와 잘 어울리고"
"네"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네"
"네"
"평소의 이로하도 좋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느껴져"
"...네"
"거기다―"
"이제 됐어요"
"아직 말하는 중인데"
"충분해요"
"하지만, 해상도가"
"충분히 올라갔으니까요"
"그래?"
"네"
나는 주스를 마셨다.
빨대를 너무 세게 빤 나머지, 후루룩 하는 깨는 소리가 났다.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아"
"...뭔가요"
"얼굴, 빨갛네"
"더우니까요"
"파라솔 아래인데"
"더운 건 더운 거에요"
"그런가"
선생님이 다시 웃었다.
뭐죠.
선생님은.
나를 자세히 봤다.
아니.
보지 않고 있길래 자세히 봐달라고 했는데.
아무튼.
어찌됐든.
만족했다.
나는 텅 빈 주스 컵을 옆에 두고 선베드에 몸을 기댔다.
선생님도 자세를 고쳐 곁에 앉았다.
그때.
아주 조금.
거리가 가까워졌다.
"......"
선생님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눈치챘다.
상당히.
눈치챘다.
"...선생님"
"응?"
"조금 가깝지 않나요?"
"그래?"
"그래요"
"미안, 조금 좁아서"
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은 몸을 조금 옮겼다.
"......"
아.
떨어진다.
아니.
당연하잖아요.
제가 가깝다고 말했으니까.
뭐 하는 건가요, 오늘의 저는.
봐줬으면 한다.
계속 보고 있으면 곤란하다.
가깝다.
떨어지면 그건 그것대로.
...귀찮네요.
저라는 여자는.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선생님 위에 앉았다.
"이로하?"
"뭔가요?"
"아니, 지금―"
"기분 탓입니다"
"그, 뭐가?"
"기분 탓입니다"
"으, 응..."
선생님은 그 이상 말하지 않았다.
파도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
파라솔을 통과하는 조금 시원한 바람.
앉기 편한 [의자].
나쁘지 않네요.
오히려.
꽤나.
...아니요.
뭐.
땡땡이 장소로서는 합격점이네요.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수 분 후.
선생님이 내 아래에서 아주 약간 움직였다.
"......"
나는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선생님"
"응?"
"...닿고 있는데요..."
"으악, 미안!"
선생님이 황급히 떨어지려 했다.
나는.
눈을 감은 채.
그 팔을 붙잡았다.
"...딱히"
"떨어져 달라고는, 하지 않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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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흐흐

어흐흐

어흐개시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