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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사귀귀도 전에 선생님의 외도 위자료를 계산하는 유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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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8994542

원문 기준 8774자

번역 피드백 대환영

---------------------------------------------------------------------

교제 기간 1년 미만. 외도 1회. 육체 관계 없음. 본인으로부터의 자백 있음. 반성하는 태도 충분.

위자료―

"......"

나는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세미나 부실 안, 들리는 소리라고는 에어컨이 웅웅거리는 소리뿐이었다. 눈앞의 모니터에는 내가 거의 1시간을 들여 만든 엑셀 문서가 있었다.

[교제 관계에 따른 금전적 손실에 대하여]

제목 문제 없음. 일반적이며 보편적인 테마다.

그 아래에는, 교제 기간, 동거 유무, 혼인 관계, 외도 횟수, 외도 상대와의 관계, 발각 경위, 정신적 피해... 같은, 떠오르는 항목들을 전부 집어 넣었다.

이것도 문제 없음.

문제가 있다면, 그 우상단에 작게 적힌,

[상정 케이스: 샬레의 선생님]

이 문장 정도일 것이다.

"......"

나는 그 문자열을 선택하고 백스페이스 키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이건 역시 지우는 쪽이 나을 것 같다. 책상 뒤는 벽이므로 누군가에게 들킬 확률이 100%에 가깝다고 해도.

거기다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해보는 계산이다. 특정 개인의 이름을 집어 넣을 필요도 없고, 애초에 선생님과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외도라는 것은, 교제 관계가 있는 사람이 교제 상대 이외의 사람과 연애적, 혹은 그에 준하는 관계를 가졌을 때 성립한다. 즉 현재의 선생님이 누군가와 식사를 하러 간다거나, 쇼핑을 하러 간다거나, 귀엽다는 말을 한다거나 해도 외도가 아니다.

외도는, 아니다.

"......"

백스페이스 키에서 손가락을 뗐다. 대신 글자 크기를 8px로 조정했다. 눈을 부릅뜨면 읽을 순 있겠지만 훑어보는 것만으로는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저, 케이스를 가정하고 이름을 적어두는 게 계산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단지 그뿐.

나는 다음 항목으로 이동했다.

[외도 발각 후의 대응]

A: 즉시 사죄.

B: 변명.

C: 적반하장으로 화냄.

D: 은폐.

"선생님이라면... A겠지"

즉답이었다. 그 사람은 무언가 나쁜 짓을 하면 제대로 사과한다. 최소한 자신이 나빴다는 것을 이해하면 이상한 자존심을 부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럼, 다음.

[재발 가능성]

"...낮음"

입력.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상냥하시지만 누군가를 도의적으로 배신할 사람은 아니다. 일단 나를 상처입혔다는 것을 깨달으면 두 번 다시 같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용서 가능성]

이건 선생님이 아닌,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항목이다.

나는 조금 고민했다.

"......"

용서 가능성, 높음, 입력.

아니, 잠깐.

바람을 피웠는데 그렇게 간단히 용서해도 괜찮을까?

나는 선생님을 불러내고 책상 사이로 마주앉은 나를 상상했다.

[선생님. 설명해주세요]

[미안, 유우카]

[미안하다고만 하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는 생각 안 해]

[...정말로 반성하고 계시나요?]

[하고 있어]

[다시는 안 하실 건가요?]

[안 할게]

[절대로?]

[절대로]

"...용서해 버릴지도"

나는 [높음]을 유지하기로 했다.

뭔가 좀 그렇다. 아직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바로 용서해 버렸다.

아니, 다르다. 이건 내가 아니다. 그저 가상의 케이스다. 모델이 나인 것 뿐이니까.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원래는 노아와 이야기하다 나온 단순한 화제였다.

[결혼하면 금전 문제가 늘어난다는 건 들어봤죠, 유우카 쨩]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니에요, 후훗. 유우카 쨩의 결혼 생활은 어떠려나 하고 상상해봤는데. 남편 분이 돈 낭비를 해도 의외로 쉽게 용서해줄 것 같다고 제 안에서 결론이 나왔어요]

[남의 결혼 생활을 멋대로 상상하고 결론내리지 마!]

낭비부터 시작해서 집세, 생활비, 공유 재산, 보험, 상속.

거기서 어쩌다 이혼 이야기가 되어 위자료라는 단어가 나왔다. 나는 회계 담당자로서, 여러 생활 속 금전 문제에 대해서 공부해도 손해볼 일은 없다 생각하여 조금 조사해봤을 뿐이다.

그런데.

왜 예상 상대가 선생님인 걸까.

이건 확실하다. 친한 성인 남성이 선생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합리적.

그럼 어째서, 외도 상대 후보 항목으로 적어놓은

[타교 학생]

[업무 관계자]

[성인 여성]

세 가지 중 마지막 [성인 여성]만 볼드체로 적은 걸까.

"......"

이건 모르겠다.

나는 볼드체를 해제했다.

이어서 [성인 여성] 항목 자체도 삭제하려 했지만,

"...아니야, 이건 분석이니까. 필요하지"

아무도 없는데도 변명을 늘어놓으며 남겨두었다.

선생님은 어른이다.

지금은 우리 학생들의 선생님이니 매일 같이 학생들을 접한다고 해도, 선생님의 인생은 샬레 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내가 모르는 장소로 가고, 내가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고, 내가 모르는 성인 여성과 만나는 일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예쁘고.

어른스럽고.

선생님과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술도 함께 마시고.

선생님이 지쳤다면, 나처럼 잔소리만 늘어놓는 게 아니라 상냥히 웃으며 위로를―

"......"

탁탁탁탁! 나는 키보드를 세게 두드렸다.

[성인 여성과의 사적인 식사: 원칙적으로 금지]

입력.

"...아니 아니 아니!"

황급히 삭제했다.

뭐가 원칙적으로 금지야. 내가 뭔데. 선생님의 뭐냐고.

애초에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권한 전혀 없음. 법적 근거 전혀 없음. 아니, 그 전에 연인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교우 관계를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건 문제가 있다.

나는 심호흡하고 냉정을 되찾았다.

스읍, 후우.

다시 한 번.

스으―

"유우카, 뭐하니?"

"끼야아아악―?!!!"

의자에서 튀어 올랐다.

나는 반사적으로 모니터를 덮으려 했지만, 데스크톱이라 덮을 수 있을 리 없었고, 대신에 양손을 크게 펼쳐 화면을 가렸다.

"유우카에게서 들어본 적 없는 비명..."

"서, 선생님?! 언제부터 여기에?!"

"지금 막 왔는데"

"노크해주세요!"

"했어. 두 번"

"못 들었어요!"

"엄청 집중하고 있었나 보네"

"집중 안 했어요!"

"진짜 안 했어?"

"...했어요!"

선생님은 내 뒤에 서 있었다. 잘하면 모니터를 볼 수 있는 위치다.

나는 등 뒤로 화면을 숨겼다.

"뭔가 기밀 업무?"

"네!"

"즉답이네"

"세미나의 기밀 정보입니다. 선생님께도 보여드릴 수 없어요"

"그렇구나. 그럼 안 볼게"

"...어?"

선생님은 바로 시선을 거두고 책상으로부터 조금 떨어졌다.

......

이렇게 간단하게?

아니, 다행이다. 보이면 죽는다.

선생님이 다른 책상에 놓인 자료를 지그시 바라보는 사이에 나는 급히 엑셀을 닫으려 했다.

커서를 오른쪽 위에 두고.

그때.

"미안, 유우카"

"무, 무슨 일인가요?"

"사실은 조금 보였거든. 내 이름이 쓰여져 있는 걸 본 거 같은데"

손이 멈췄다.

보이고 있었다.

"기분 탓이에요"

"[상정 케이스: 샬레의 선생님], 8px 정도의 사이즈로"

"기분 탓이에요!!!!"

"이렇게나 확실히 읽었는데?"

"선생님이 피곤하신 거에요! 환각이에요!"

"그럼 병원에 가야겠네"

"아무튼 잊어 주세요!"

나는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늦지 않았다. 아니, 늦었다.

선생님은 내 바로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커다란 회계용 모니터 덕분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상정 케이스?"

"말 못해요"

"신경 쓰이네"

"업무에 관계 없어요"

"내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선생님과는 관계 없어요!"

"모순 아니야?"

"아니에요!"

선생님이 재밌다는 듯 웃었다.

이 사람은 내가 필사적이 되면 될수록 흥미를 가진다.

"유우카"

"뭔가요"

"혹시, 내가 뭔가 저질렀을 때 손해 계산?"

"......"

가깝다.

"나, 그렇게 신용 없나?"

"아, 아니에요!"

무심코 즉답했다.

"선생님은 믿고 있어요!"

"오오"

"...아"

"기쁘네"

"그런 의미가... 아니, 맞긴 한데요!"

이제 틀렸다. 대화하면 할수록 무덤이 깊어진다.

선생님이 몸을 약간 앞으로 내밀었다. 어린아이 같은 흥미진진한 표정이 모니터 위로 보였다.

"그럼, 무슨 계산?"

"...위자료에요"

"위자료라"

"네"

"내가 누군가한테 주는?"

"......"

"유우카한테?"

"......"

"교제 관계에 따른 금전적 손실에 대하여, 였었나?"

"전부 보셨던 거네요!!!"

나는 얼굴을 덮었다.

끝났다.

"어, 우리... 이혼하는 거야?"

"결혼도 안 했잖아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생님은 웃고 있었다.

"애초에 이혼이 아니에요! 교제 관계를 상정했을 때의 위자료에요!"

"그렇구나. 사귀고 있다는 설정이구나"

"흐엑"

아차. 스스로 말해 버렸다.

"아,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일반론으로! 그, 그냥 분석이에요!"

"근데 상대는 나였잖아?"

"상정 케이스에요! 친한 성인 남성이 선생님 밖에 없단 말이에요!"

"그렇구나"

"단지 그뿐이에요!"

"응"

"정말이라고요!"

"알겠어 알겠어"

"그 표정, 절대 알겠다는 표정이 아니라고요?!"

선생님이 웃으며 내 책상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었다.

"그래서, 내가 뭘 한 건데?"

"...외도요"

"내가?"

"가정이에요!"

"유우카와 사귀고 있는데?"

"가! 정!"

"바람이나 피우고 다니는구나, 나"

"한다고는 안 했어요!"

"그래도 위자료를 계산하고 있는 거잖아"

"가능성의 이야기에요!"

"신용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잘 모르겠네"

"선생님은..."

나는 말하려다 멈췄다.

선생님은 믿고 있다. 남을 고의로 배신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누구에게나 상냥하시지 않나요"

"응?"

"곤란한 사람이 보이면 돕고,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않고, 여자 아이와 둘이서 식사도 하고"

"업무상 갈 때가 많긴 한데"

"휴일에도 가시잖아요"

"뭐..."

"귀엽다든가 하는 말을 예사로 하고"

"...그렇지"

"다른 아이에게도!"

"응"

"......"

스스로 말하면서도 점점 기분이 나빠졌다.

선생님이 모니터 옆으로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봤다.

"유우카"

"뭔가요"

"혹시, 지금 조금 질투하는 거야?"

"아니에요!!!"

즉답.

"그런가"

"......"

선생님은 너무나도 시원하게 납득했다.

왜일까. 조금 열받았다.

"...가정"

"응"

"가정이에요?"

"응"

"만약 저랑 사귄다고 하면"

"응"

"선생님이 다른 여자 아이와 단둘이, 즐겁게 식사를 한다면"

"응"

"...저는, 약간의 불쾌함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간"

"약간입니다"

"그렇구나"

"그러니까 그럴 때에는, 사전에 보고해주세요"

"사귀게 되면?"

"가정이에요!"

"알고 있어"

선생님이 웃었다. 이 사람, 무조건 즐기고 있다.

"그럼, 유우카와 사귀게 되면, 다른 여자 아이와 밥 먹을 일이 생기면 유우카에게 보고할게"

"......"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말했다.

사귀게 되면.

유우카와.

심장이 쿵쿵 뛰어서 부서질 것만 같았다.

"ㅁ, 뭐, 다시 생각해보니까, 따, 딱히 그렇게까지는 안 해도..."

"그래도 싫지?"

"...약간은요"

"그럼 할게"

"......"

뭐야, 이 사람. 내 망상 속 교제 규칙에 자연스럽게 끼어들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아니, 참가해달라고 한 건 나였지. 설마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될 거라고 계산하지 못했을 뿐이다.

"다른 건?"

"네?"

"유우카와 사귈 때의 규칙"

"그러니까 가정이라고요!"

"알고 있어. 가정이니까 묻는 거야"

"......"

위험.

꽤나 즐거워져 버렸다.

안 돼. 이건 위험하다.

"...예를 들면. 연락 없이 늦은 밤까지 귀가하지 않는 것도 금지에요"

"넵"

"식사를 거르는 것도 금지에요"

"그것도 관계 있는 거야?"

"있어요! 컨디션 관리는 중요하니까요!"

"넵"

"낭비는 월별 예산 안에서"

"가계부도 유우카가 보는 거야?"

"선생님이 스스로 할 수 있으시다면 맡길게요"

"무리 같은데"

"그렇죠?"

"그럼 그때는 다시 한 번 부탁할게"

"......"

부탁할게. 사귀게 되면, 가계부를.

...아니, 잘 생각해보면, 지금도 선생님의 가계부는 내가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혹시 사귀게 되면, 관리 목적이 추가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선생님의 건강을 위해, 낭비를 막기 위해. 거기다 [교제비]... 라고 하면 업무용 소비 같으니까 싫네. [데이트 비용]이라던가... [결혼 저금]...

"유우카ー?"

"...핫?!"

아차, 두뇌를 풀가동시킨 나머지 선생님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

"...크, 크흠"

얼굴이 더 이상 풀리지 않도록 입꼬리에 힘을 주었다.

"가계부는, 어쩔 수 없이 제가 봐 드릴게요"

"고마워"

"가정이니까요"

"응"

"하지만, 뭔가 즐거워 보이네"

"흐엣?!"

나는 뺨을 움켜쥐었다.

"즈, 즐겁지 않아요!"

"웃고 있었어"

"안 웃었어요!"

"가계부를 봐도 된다고 했을 때"

"기분 탓이에요!"

"귀여웠어"

"ー읏!"

말이 멈췄다. 선생님은 정말로 이런 부분이 있다. 마음의 준비도 시키지 않고 갑자기 찔러 온다.

"...바람 피우면"

"응?"

"위자료, 배로 청구할 거에요"

"갑자기 무서워지네"

"3배도 할 수 있어요"

"안 할 거야"

"아직 가정 이야기에요"

"가정이라도 안 해"

"......"

선생님은 웃지 않았다. 평소의 얼굴이었다.

"기왕 유우카와 사귀게 됐는데, 다른 사람을 볼 필요가 있을까?"

"...헤엑?"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나 자신도 놀랄 만큼 높은 음이 좁아진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

선생님도 순간 말이 멈췄다.

"앗"

"뭐, 뭐에요, 그거..."

"아니, 가정이잖아"

"가정이라고 아무 얘기나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미안"

"치사해요!"

"뭐가?"

"몰라요!"

책상 아래에서 무릎을 꾸욱 모았다. 얼굴이 뜨겁다. 아마 지금 귀까지 새빨개졌을 것이다. 도저히 선생님을 마주볼 수 없었고, 모니터 옆으로 나를 그만 바라봤으면 싶었다.

"근데 정말로"

"아직 하실 말이 남았어요?!"

"외도 위자료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

"어째서인가요"

"안 할 거니까"

"...절대로?"

말하면서도 놀랐다. 쭈뼛쭈뼛 선생님을 보며 눈이 동그래졌다.

나는 급히 말을 덧붙였다.

"이, 일반적인 계약상 구두 확인은 중요하니까요!"

"절대로"

"......"

"이걸로 될까?"

"...네"

가슴 속이, 꾸욱 하고 조여왔다.

기쁘다.

아니, 뭐가 기쁘다는 거야. 아직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다시 말하지만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까지, 전부, 가정. 그런데도 기뻐한다면, 언젠가 허무해질 뿐이라는 건 필연적이다.

"...그러면"

"응"

"위자료의 항목은, 삭제하겠습니다"

"믿어주는 거야?"

"선생님이 절대라고 말씀하셨으니까요"

"고마워"

나는 다시금 엑셀을 켰다.

선생님이 옆에서 들여다보려 했다.

"잠깐, 보지는 마세요!"

"이제 괜찮잖아"

"안 괜찮아요!"

"오, 진짜 내 이름이다"

"보지 말라고 했잖아요!"

나는 마우스를 움직여 [위자료] 란을 선택했다.

삭제.

공백이 되었다.

그걸 본 선생님은 조금 기뻐 보였다.

"그러면, 이걸로 화목해졌네"

"어떤 게요"

"가정 속 우리"

"...아"

"헤어지지 않을 거지?"

"......"

그 부분.

나는 아직 계산하지 않았다.

[교제 종료 시기의 처리]

그 항목만이 공백이었다.

"...헤어지는 상황의 계산은"

"응"

"하지 않겠습니다"

"왜?"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선생님이 입을 다물었다.

나도.

몇 초 흐르고 나서야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이해했다.

"아, 아니요! 아니에요!"

"뭐가?"

"방금 건, 그, 장기적 모델을 만들 때, 단기적 관계의 종료를 전제로 하는 건 통계적으로―"

"유우카"

"왜요!"

"얼굴 보여줘"

"싫어요!"

"왜"

"지금 무조건 이상할 거니까요!"

"보고 싶은데"

"더 싫어요!"

선생님이 웃었다.

나는 양팔로 얼굴을 가렸다. 양손이 아니라 양팔로.

그러자, 그 팔 너머에서.

"나도, 헤어질 때의 계산은 필요 없을까"

그런 말이 들렸다.

"......"

나는 꽁꽁 걸어 잠근 팔 사이로 선생님을 보았다.

"모처럼 사귀는데, 긴 쪽이 좋지 않겠어?"

"...그렇네요"

"유우카는?"

"저도..."

목이 건조해졌다.

"그 쪽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합리적이라서?"

"......"

선생님이 얄미운 질문을 했다.

사실은.

그런 건.

계산할 필요도 없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런가"

"그 이상은 묻지 말아주세요"

"응"

"절대로요"

"알겠어"

선생님은 의외로 순순히 추궁을 그만뒀다.

살았다.

하짐나.

조금은, 아쉬웠다.

나 자신도 참 성가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날 밤.

나는 기숙사에서, 낮의 파일을 다시 열었다.

[교제 관계에 따른 금전적 손실에 대하여]

상정 케이스: 샬레의 선생님.

외도 시 위자료.

삭제됨.

교제 종료 시기의 처리.

미설정.

나는 조금 고민했다.

그 부분도 삭제했다.

대신, 새로운 항목을 아래에 추가했다.

[상정 교제 기간]

"......"

1년.

짧다.

5년.

아니야.

10년.

"......"

나는 숫자를 지웠다.

그리고.

[가능한 한 장기간]

을 입력했다.

저장.

종료.

PC를 종료하려 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

선생님이었다.

[유우카]

[무슨 일인가요?]

[오늘 가정 말인데]

싫은 예감.

[또 뭔가 있나요]

[규칙 하나만 추가해도 돼?]

[내용에 따라서요]

수 초 후.

[싸우더라도, 그날 안으로 화해한다]

[......]

나는 침대 위에서 굳었다.

[어째서인가요?]

[유우카와 싸운 채로 자는 건 싫으니까]

"흐에에엑?!"

아무도 없는 방 안에, 오늘 몇 번째인지 모를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나는 급히 베개를 껴안고 얼굴을 파묻었다.

뭐야.

뭐야 이 사람은.

낮 뿐만 아니라 밤까지.

내 계산을 미치게 하고 있잖아.

잠시 후 나는 어떻게든 휴대폰을 다시 손에 쥐었다.

[...채용하겠습니다]

전송.

바로 즉답.

[다행이다]

하나 더.

[그럼 잘 자, 유우카]

나는 화면을 바라본 채 한동안 답장할 수 없었다.

이윽고.

[안녕히 주무세요, 선생님]

전송.

그리고.

일단 대화창을 나갔다.

그리고 다시 들어가서.

[그리고]

[가정 이야기인데요]

손가락이 멈췄다.

몇 번이고 문장을 지웠다.

마지막으로.

[바람 피우지 말아주세요]

보냈다.

죽고 싶다.

지금 바로 지우고 싶다.

하지만 이미 읽었다.

답장.

[응]

그리고.

[유우카도]

"......"

나는 무심코 웃음이 터졌다.

[당연하잖아요]

[안심이네]

[뭘 걱정하시는 거에요]

[가정이라도 싫으니까]

"...윽"

또.

가슴 속이 꾸욱 하고 조였다.

나도.

그랬다.

선생님이 바람 피우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런 바보 같은 표를 한 시간이나 들여서 만들 만큼.

싫었다.

[선생님]

[왜?]

[그 엑셀]

[이제 필요 없으니까 삭제하겠습니다]

[그렇구나]

[네]

조금 시간이 지나고.

[그래도, 사귈 때의 규칙은 기억해 둘게]

"흐에엑?!"

나는 다시금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정말.

아직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상태로는.

정말로 사귀게 된다면.

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을 선생님을 위한 계산에 쓰게 될까.

나는 잠시 생각했다.

뭐.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꽤.

즐거울 것 같다, 하고 생각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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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9058126

같은 작가(다른 핫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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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9.04번역

소설핫산) 사귀귀도 전에 선생님의 외도 위자료를 계산하는 유우카

#하야세 유우카#선생#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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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haco_kani작가
게시물 11개
SDC
Sh0wTime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9.04 17:18
조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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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나
ㅇDC
ㅇㅇ126.09.04
디시콘
ㅇDC
ㅇㅇ226.09.04

아이 달달해

ㅇDC
ㅇㅇ226.09.04

삭감대상 작가구나. 어쩐지 달달하더라

ㅇDC
ㅇㅇ326.09.04

어흐어흐

ㅇDC
ㅇㅇ426.09.04

와 진짜 개달다 유우카로 이런 느낌도 가능하구나

ㅇDC
ㅇㅇ5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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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사귀지도 않는데 위자료 계산하는 유우카
Sshaco_kani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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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이로하 "선생님, 더 자세히 봐주세요"
Sshaco_kani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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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핫산) 자신을 삭감 대상으로 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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