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선생님은 제가 없으면 안 된다니까요.』
부담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서류더미에 파묻혀 도움을 청하는 선생님에게 잔소리를 하면서도 그가 의지해와 옆에 있을 수 있다는 게 기뻤다. 내가 선생님을 돌보고 있다는 우월감에 젖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우카, 다음달부터 샬레에 오는 건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괜찮아.』
하지만 샬레 소속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내가 하던 도움도 다른 아이가 할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이 의지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당번 일수와 함께 만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초조해하는 자신이 있었다.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시, 싫어요!!』
그래서 그날 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거부하고 말았다. 여기서 바꿔버리면 선생님이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서, 선생님의 호의를 거절해버렸다.
조금이라도 선생님과 함께 있고 싶었다. 선생님이 의지해왔으면 했다.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처럼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런 사리사욕으로 움직인 결과 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
"으윽..."
둔탁한 두통에 잠에서 깼다. 무거운 눈꺼풀을 서서히 뜨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눈만 움직여 주위를 살핀다.
"여기는..."
조금 무기질적인 방에 약 냄새, 평소보다 깊이 가라앉는 침대. 밀레니엄 보건실이 분명하다.
"아, 유우카, 일어났어?"
이름이 불리어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거기에는 걱정스럽게 이쪽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이 있었다.
"서, 선생님!? 아야..."
벌떡 일어나려다 강렬한 두통에 방해받는다.
맞다. 폐허를 탐색하다 현기증이 와서 머리에 뭔가 맞았던 것 까지는 기억하는데.
"아직 움직이면 안 돼. 머리에 총탄을 맞아 기절했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반쯤 몸을 일으키던 내 어깨를 누른다.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내 몸은 순순히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아직도 몸이 뜨겁고 두통도 있다. 나른함도 풀리지 않고 무리하게 움직이려는 기력이 애초에 솟아나지 않는다.
"과로가 원인인 발열인 것 같아. 며칠간은 안정을 취해줘."
"알겠습니다... 저기, 그 의뢰는..."
"당연히 그 시점에서 철수했어. 또 훗날에 하자고 얘기해뒀지."
"그렇...네요..."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결과를 들으니 죄책감이 든다. 나 때문이다. 내가 잠을 희생하며 업무를 한 탓에, 일을 정리하고 선생님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한 탓에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아리스와 모모이에게는 제대로 사과해둬. 둘 다 걱정했어."
"알겠습니다... 선생님에게도 폐를 끼쳤습니다."
지금의 나는 사과밖에 할 수 없다. 아리스와 모모이의 시간을 낭비하게 해버려서, 모처럼 선생님도 시간을 내주셨는데 이렇게 되다니. 언젠가 어떤식으로든 보충해야 하는데.
그런데도 가까이서 선생님이 간병해줬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유우카. 내가 중요한 것을 하나 물어봐도 될까?"
"어..."
공기가 차가워지는 걸 느꼈다.
기분 탓이 아니다. 분명히 선생님의 목소리가 낮아지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진다.
진지한 모습은 여러 번 봤지만 이번에는 분명히 다르다.
"어째서 거짓말을 했어?"
단 한마디였다. 나의 눈동자를 직시하며 물은 간결한 질문. 하지만 ―――
"아... 그러니까..."
나를 경직시키기에는 충분한 한마디였다.
거짓말이 어떤 것을 가리키는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선생님은 전부 알고 있구나. 게다가 나에게 화를 내고 있어.
"노아에게 들었어. 『유우카쨩이 밤에 남아서 작업하는 날이 많아졌다.』라고."
"......"
"과로의 원인은 그거지? 학생이고 여자아이인 네가 무리한 생활리듬을 반복하면 어떻게 될지, 유우카라면 알고 있었을텐데?"
선생님의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눈은 선생님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두렵다.
선생님에게 혼난 건 처음이니까, 저런 표정을 본 건 처음이니까. 그리고 지금 그것이 나만을 향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이상으로 서투른 말을 해서 선생님에게 미움 받을까봐 두렵다.
"그게..."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자신의 행동은 선생님에 대한 배신이다. 선생님은 호의로 교체를 제안해 주셨는데, 사욕 때문에 그것을 거절했다.
선생님과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자신을 희생시켰고, 그것 때문에 선생님에게 폐를 끼쳤다고 알려지면, 선생님은 실망해서 더 멀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상상은 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선생님에게 임시변통의 거짓말이 통할 거 같지 않았다.
"우으... 아..."
쌓아올린 신뢰가 무너져가는 것 같았다. 신뢰를 쌓는 것은 어렵지만 잃는 건 한순간이다.
미움받고싶지않아미움받고싶지않아미움받고싶지않아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빠른 머리 회전이 자랑이면서 두통 때문인지 전혀 일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한심함과 죄책감, 갖가지 공포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죄, 죄송... 합... 니다..."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참다 겨우 마음속에서 쥐어짜낸 것은 변명이 아니라 아이라도 할 수 있는 사과였다.
정말로 최악이다. 선생님에게 거짓말하면서까지 강행한 내가 전부 잘못한 건데. 그 이유조차 말하지 않고 넘어가려 하고 있다.
"후우... 유우카."
"흑... 네."
선생님의 한숨에 흠칫 어깨를 떨고 만다. 이유도 설명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귀를 막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전부 차단해버리고 싶어.
"말하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듣지 않을게. 다만 나하고 약속하자."
"에...?"
"샬레의 업무가 있더라도 밀레니엄을 우선시할 것. 유우카의 원래 소속은 밀레니엄이니까."
선생님의 얼굴은 어느새 상냥한 미소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의 화난 얼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사실은 아직도 화가 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샬레의 일에 열심인 것은 기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일에 열심인게 아니라 선생님을 만나고 싶고 의지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나에게 선생님의 말은 가슴 깊이 박힐 뿐이었다.
"유우카는 성실하니까 너무 많이 짊어지지 않았으면 해. 이번 당번도 유사시에는 밀레니엄을 우선시 해줘. 이쪽은 어떻게든 될 테니까 신경쓰지 마."
"네... 알겠습니다."
더 이상 선생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반사적으로 대답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웃는 얼굴이다. 하지만 진심은 어떨까? 사실은 이미 완전히 버려졌을지도 몰라. 싫어, 그런건 싫어.
"그럼 슬슬 가볼게. 몸조리 잘해."
"아..."
일어서는 선생님을 향해 저도 모르게 손을 뻗을 것 같아 황급히 물러난다. 이만한 일을 저질러놓고도 아직도 선생님이 있어주길 바란다니 주제넘은 생각을 하고 있다.
『선생님은 아직도 저를 필요로 해 주시나요?』
그런 말이 입 밖으로 나올 뻔했다. 하지만 답이 무서워서 말하지 못했다. 만약 필요없다고 한다면 나는...
그런 나를 눈치채지 못하고 선생님은 돌아갔다. 지금도 아직 그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
~1주일 후~
"유우카쨩, 여기 끝났어요."
"이쪽도 끝났어. 이걸로 칸페키! 피곤해~"
마지막 한 장에 도장을 찍고 책상에 몸을 던진다. 길었던 서류와의 격투도 드디어 끝을 고했다. 엄밀하게는 아직 남아 있지만 유예가 있는 것들 뿐. 밀레니엄 프라이스나 예산심의회에는 영향이 없다.
"후후, 수고했어요."
"노아가 더 힘들었지? 내가 쓰러지는 바람에 폐를 끼쳤고..."
"아이참, 그건 몇 번이나 들었다구요? 유우카쨩이 무리하는걸 간과한 저도 잘못이 있어요. 피차일반이에요."
"노아... 고마워."
그렇게 폐를 끼쳤는데도 웃으며 용서해주는 노아의 다정함이 조금 괴롭다. 훗날 사과하러 게임개발부에 갔지만 모모이와 아리스도 나를 탓하기는커녕 걱정해줬다.
트러블이 있어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우수하기 때문에, 노아가 없었다면 오래전에 무너졌을것이다.
밀레니엄 프라이스가 끝나면 케이크라도 사야지. 트리니티 쪽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다고 하던데, 미리 알아본 가격으로는 좀 지출이 아프지만, 그녀에게 끼친 폐를 생각하면 대단한 것도 아니다.
"저기, 유우카쨩. 오늘은 샬레 당번이죠? 빨리 가주세요."
"아, 그래. 서둘러야지."
노아의 말을 듣고 서둘러 책상 서류를 정리한 후 나갈 준비를 시작한다.
일도 정리했겠다, 컨디션도 만전, 오늘은 확실히 선생님께 도움이 되어야지. 한 달 만에 샬레에서 하는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한다. 완벽하게 해내고 실수를 만회해서 선생님께 다시 한 번 신용받고 싶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다.
―――하지만, 아직 화가 났으면 어쩌지.
"유우카쨩."
이름을 불리어 고개를 들자 어느새 노아가 눈앞에 서 있었다. 뭔가 걱정스러운 듯 눈꼬리를 숙이고 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그 두 눈이 단단히 나를 붙잡고 있다.
"뭔가 고민하고 있지 않나요?"
"어...?"
"평소처럼 행동하는 것 같지만 괜찮은 척 하는 게 뻔히 보여요."
노아의 두 손이 내 뺨을 감싸듯 닿는다. 아주 부드럽게 살짝 금이 간 물건을 만지는 듯한 손놀림으로 위로하듯 뺨을 쓰다듬는다.
"스스로는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요. 쓰러진 날부터 계속."
조금이지만 그녀의 양손에 힘이 실린다. 말해줄 때까지 놓지 않겠다는 듯 얼굴을 고정당했고, 보라색 눈동자가 내 마음을 꿰뚫어보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노아는 온화한 반면 강한 부분도 있다. 이렇게 된 그녀에게서 뭔가를 숨긴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선생님에게 혼났어..."
"선생님이... 그랬나요?"
가까운 거리라 노아의 눈이 휘둥그레진 것을 똑똑히 알 수 있다. 그녀 안에서도 선생님이 화가 난 이미지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똑똑히 봤다. 자신을 향한 그 얼굴. 화나게 해버렸다는 걸 깨닫는 순간의 모든 게 끝나버린 듯한 느낌.
"저기, 노아. 지금의 나는 ――― "
내 말을 가로막듯이 스마트폰에서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하는 중에는 매너모드로 하고 있기에 평소라면 소리까지는 나지 않을텐데.
즉 이것은 C&C로부터의 긴급 연락. 화면에는 「제로 쓰리」의 문자가 떠 있다.
"여보세요? 무슨 일 있었어?"
『아, 유우카! 지금 시간 괜찮은가요?』
약간의 초조함이 담긴 아카네의 목소리. 긴급 연락 자체가 오랜만인 것도 있지만 평소 냉정하고 C&C의 수습담당인 그녀가 초조해하는 시점에서 좋지 않은 예감만 들었다.
『카린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만 밀레니엄 교외의 폐허에 다수의 밀레니엄 학생이 들어갔다고 해요.』
"뭐어!?"
폐허라면 저번에 선생님과 갔던 곳이다. 총학생회로부터 원칙적으로 출입제한을 받고 있어 그야말로 선생님 정도의 권한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밀레니엄 학생이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바로 대상을 구속해! 다른 멤버는!?"
『현재 다른 임무를 맡고 있어서... 여기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까 싶은데...』
"크윽..."
무심코 시계를 본다.
여기서 자신과 노아가 가면 전력적으로는 몰라도 인원은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샬레에 가는 시간이 크게 늦어져서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또 줄어든다.
오늘로 실수를 만회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지각이라니... 하지만 이쪽을 방치해둘 수도 없다.
그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샬레의 업무가 있더라도 밀레니엄을 우선시할 것.』
그래. 나는 밀레니엄 학생회니까 밀레니엄을 우선하는 게 당연하지. 여기서 사욕에 기울이면 지난번 전철을 밟을 수도 있어.
이것 때문에 지각해도 선생님이라면 용서해 줄거야... 그렇지?
"...으읏! 지금부터 이쪽도 폐허로 향할게. 아카네와 카린은 먼저 돌입해둬."
『알겠습니다. 합류하여 돌입합니다.』
전화를 끊고 바로 애용하는 서브머신건을 휴대한다. 손질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후 쓴 것도 그때뿐. 아무 문제 없을 거다.
"유우카쨩..."
"노아, 베리타스에 연락해. CCTV 이력을 뒤져서 가능한 한 신원과 침입 경로를 알아내도록 해줘."
"하지만, 샬레 당번은... 그렇게 기대했는데..."
"괜찮아. 선생님에게는 늦는다고 연락해 둘 테니까, 게다가 우린 샬레 소속이기 이전에 세미나잖아?"
"...알겠어요. 바로 가죠."
노아가 무장을 갖춘 것을 확인하고 둘이서 학생회실을 뛰쳐나온다.
그녀가 달리면서 베리타스에 연락하고 있는 옆에서 나는 모모톡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죄송합니다, 밀레니엄에서 시급히 대처가 필요한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대폭 늦어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거기까지 쳐놓고 「송신」버튼이 좀처럼 눌리지 않았다.
정말 송신해도 괜찮은 걸까? 이 메시지를 본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의 판단은 합리적이고 틀림없는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다. 평소의 선생님이라면 이해해 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한번 선생님을 배신했어. 내가 지각하는 것 때문에 더 민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그건 그것대로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밀려와서 마지막 한발짝을 내디딜수 없었다.
"베리타스에 연락 완료했어요."
결국 노아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황급히 「송신」버튼을 누르고 답장에서 도망치듯 전원을 끈 채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
~3시간 후~
"하아... 하... 하아..."
숨을 헐떡이며 샬레의 부실이 있는 빌딩으로 뛰어들어간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애가 탄다. 이제 차라리 계단을 뛰어오르는 게 빠르겠다고 느껴질 정도로.
폐허의 침입자 사건은 결과적으로 밀레니엄의 불량 학생에 의한 것이었다. C&C에 신병을 넘겨 잠시 반성실로 들어가게 됐으니 나중에는 노아가 잘 처리해줄 것이다.
그래도 3시간이 걸렸고 이미 하늘은 캄캄해 자신이 많이 지각해버렸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사과해야해..."
간신히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올라 지정 계층 버튼을 문이 닫힐 때까지 연타한다.
우선 지각한 것에 대한 사과. 그리고 그때 일도 다시 한번 제대로 사과하자. 돌이켜보면 보건실에서는 가벼운 사과만 한 채 그 자리가 끝나버렸으니 제대로 자신의 말로 사과하고 앞으로는 신용을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전하자.
지금이라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밀레니엄 학생회에서 가장 바쁜 시기가 끝났으니 좀 더 당번을 늘려달라고 부탁해보자.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역시 선생님과 더 함께 있고 싶다. 필요로 해줬으면 좋겠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림과 동시에 뛰쳐나와 부실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아직 불은 켜져 있다. 자신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니까 되찾는다, 늦은 작업도, 선생님으로부터의 신뢰도.
방 앞에 서서, 몸가짐도 정돈하지 않은 채 문에 손을 얹고 ―――
"선생님, 이쪽은 끝났어."
열려던 손이 멈춘다. 선생님 말고 누가 있다. 대체 누구?
어서 들어가야 하는데 나는 거기서 움직이지 못하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고마워, 히나. 급한 부탁이라 미안해."
"별로 신경쓰지 않아. 그건 그렇고 당번인 아이가 못 와서 힘들지 않았어?"
히나... 틀림없이 게헨나 학원의 선도부장, 소라사키 히나다.
어째서 여기에 그녀가?
문득 스마트폰을 꺼뒀던 게 떠올라 전원을 켜 보니 모모톡이 새 메시지의 수신을 알려 왔다.
보내는 사람은 ――― 선생님.
《연락 고마워. 이쪽에서 다른 학생에게 말을 걸어볼 테니까, 유우카는 자신이 있는 곳의 문제에 전념해.》
...그런가, 딱히 나일 필요는 없었어. 내가 아니더라도 샬레를 도와줄 수 있는, 대신할 사람은 많이 있으니까. 만난지 얼마 안 됐을 때와는 달라, 지금 선생님에게는 내가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역시 그 일로 선생님은 실망했고, 오늘도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처음부터 대신할 학생을 준비해두지 않았을까.
이렇게 된 것도 그때의 내가 거짓말을 해서 민폐를 끼쳤으니까. 많은 학생들이 있는 가운데 거짓말쟁이가 신용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
그런 의심이 머릿속을 맴돌며 나 자신을 부정해 간다.
"히나가 와줘서 어떻게든 됐어. 사과로 다음에 뭐든 도와줄게."
"괜찮아, 나도 선생님에게 의지받아 기쁘니까."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댓글 14
보관함 넣어놨다가 이따 봐야겠다
4,5편은 내일 예정
오늘이였으면 좋을텐데 따흐흑
개맛있게 먹고있다 고마웡

맛있어요
이로하에게 NTR 당하던 히나가 유우카에게 NTR 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