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리즈의 36~37편 분량을 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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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소개문
【블루 아카이브】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블루 아카이브의 인연 에피소드나 메모리얼 로비의 뒷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SS를, 『되도록』 매주 투고하고 있습니다.
(미보유 학생이 있어서, 그 부분은 자료나 스토리 등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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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와 함께 요리를
「선생님, 오늘 잘 부탁드려요!」
「“응, 나도 요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같이 힘내보자”」
오늘은 주리의 초대를 받아, 게헨나의 급식실에 방문했다.
참고로 후우카는 식재료 조달을 위해 부재중이고, 방과 후라 그런지 나와 주리 단둘뿐이다.
모모톡으로 받은 사전 정보로는, 오늘은 카레를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오늘 쓸 재료는 이미 준비해 뒀어요. 한번 확인해 주시겠어요?」
살펴보니 당근, 감자, 양파, 돼지고기, 가지, 파프리카, 피망, 카레 가루……etc.
카레를 만드는 데 필요할 법한 모든 식재료가, 잘 손질된 스테인리스 밧트 위에 정성스레 놓여 있었다.
「“대단하네 이거…… 준비하느라 힘들지 않았어?”」
「아뇨, 전 식재료를 준비하는 정도밖에 못 하니까요…… 하지만 그 대신 게헨나에서도 일등급인 것들로 갖춰 놓았어요!」
주리의 기합은 평소보다 엄청났고, 그 눈동자에는 투지가 깃들어 있었다.
「“그럼, 오늘은 둘이서 나란히 서서, 똑같이 카레를 만들면 되는 건가?”」
「네! 예전에는 선생님과 함께 하나의 요리를 만들었지만, 오늘은 같은 식재료를 사용해서, 옆에 나란히 서서 각자 조리해요! 이러면 불에 올리는 시간도 같게 할 수 있고, 조미료도 계량해서 딱 똑같은 양만큼 넣을 수 있어요! 오늘이라면, 저라도 선생님을 만족시켜 드릴 요리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요!」
여느 때보다 주리가 의욕 넘치는 눈을 하고 있다. 이건 어쩌면, 정말 성공할지도 모르니 나도 오늘은 한층 더 진지하게 임해야겠다.
「“자, 그럼 우선 손부터 깨끗이 씻자. 손가락 사이랑 손톱 밑도 꼼꼼하게”」
「네! 식중독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오늘은 염소 소독도 할게요!」
쿵 하고 주리가 양동이를 내려놓자, 그 안의 액체에서는 수영장 같은 곳에서 맡는 것보다 몇 배는 강렬한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이건 지문이 없어질 레벨 아닌가?
「“여기에 손을 넣으면 손이 녹을 것 같으니까, 평범하게 씻는 걸로 충분해. 그래도 알코올 소독은 하자”」
「그, 그런가요…… 식기들은 항상 후우카 선배가 이렇게 소독하셔서 이걸로 괜찮을까 싶어서…… 죄송해요! 그럼 오늘은 손을 제대로 알코올 소독하도록 할게요」
손을 1분 이상 꼼꼼히 씻고, 흐르는 물에 헹구고, 일회용 페이퍼로 닦아낸 뒤에 알코올을 스프레이로 뿌린다.
음, 주리를 지켜봤는데 순서는 똑같다. 여기까지는 문제없어.
「그럼, 식재료를 썰어 봐요! 이 식칼은 후우카 선배도 쓰고 계신 거라, 둘 다 쓰기 편하실 거예요」
식칼은 특별히 이상한 부분은 없고, 오래 쓰긴 했지만 손질이 잘 되어 있었다.
「제가 하나하나 썰 테니까, 옆에서 보고 똑같이 썰어 보세요. 자르는 방법 하나로도 맛이 변해 버리니까요」
「“알겠어. 그럼 우선 당근부터 해보자”」
당근을 집어 들고, 필러로 껍질을 벗긴 다음 식칼로 한입 크기로 썰어 나간다.
주리가 써는 법을 보고, 같은 두께, 같은 방식으로 커팅한다.
시험 삼아 주리가 썬 당근과 내가 썬 당근을 먹고 비교해 봤지만, 차이는 없었다.
……여기까지는 특별히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이어서 다른 채소들도 똑같이 커팅해 나갔고, 눈앞에 채소 산더미가 두 개 늘어설 때까지 완료했다.
「그럼, 다음은 돼지고기를 연하게 만들고 썰죠! ……그때는 무지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했어요…… 오늘은 제대로 공부해 왔으니까, 이 고기 망치로 두드려서 연하게 만들게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샷건으로 고기를 연하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 그때에 비하면 주리도 크게 성장했다고 실감한다.
주리에게 고기 망치를 받아 고기를 가볍게 두드려 펴서, 두께를 균일하게 맞춘다.
옆의 주리를 봐도, 비슷한 느낌으로 고기를 두드리고 있고, 색·두께·겉보기 질감을 따져봤을때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다음은, 재료를 볶아요! 오늘은 불 조절을 단계별로 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로 조리하니까, 선생님과 똑같은 불세기로 조리할 수 있어요!」
주리는 전처럼 강불로 단숨에 하는 식이 아니라, 양파를 약불로 갈색이 될 때까지 볶고, 채소들과 카레 가루를 넣어 중불로 살짝 익힌 뒤, 물을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옆에서 똑같이 조리하고 있었지만, 주리의 조리 스킬은 눈에 띄게 향상되어 있어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엿보인다.
그런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주리는 뺨을 은은하게 붉히며 시선을 피한다.
「사실은…… 오늘을 위해서 여러 요리책의 카레 레시피를 암기해 왔고…… 게다가, 후우카 선배가 쓰는 식재료 손질도 잔뜩 도와드렸고…… 덕분에 선배한테도 실력이 늘었다고 칭찬받았어요!」
「“주리는 노력파구나. 오늘의 요리도 분명 성공할 거야”」
「그렇…… 다면 좋겠지만요…… 앗, 안 되죠. 이런 마음가짐으론 잘 될 것도 안 되게 되어버려요! 오늘 저는 선생님이 기뻐해 주실 만한 한 접시를 만들어 보이겠어요! 기합입니다! 파이팅이에요!」
주먹을 꽉 쥐고 기합을 넣는 주리.
……그녀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조금만 더 힘내자.
조리 공정으로서는, 이제 푹 끓이고 가볍게 뜸 들이면 완성이니, 일단 여기서 간을 본다.
……응, 겉모습도 문제없고, 맛도 차이가 없다.
이건…… 설마…… 첫 성공인가?
「“응, 지금은 문제없어. 앞으로 십여 분 더 끓이면 완성이네”」
「정말인가요⁉ 완성되면, 선생님은 물론이고. 후우카 선배에게도 드셔보시게 해야겠어요!」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그녀는 정말로 요리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절실히 실감한다.
그리고 십여 분의 시간이 흘러, 맞춰둔 타이머가 울려서 불을 끄고, 그대로 뜸을 들여 맛이 배어들게 한다.
그사이에 지어둔 밥을 접시에 담고, 카레를 부어 근처 테이블까지가져간다.
「그럼…… 선생님. 드셔 주시겠어요?」
「“물론이지, 주리의 요리가 기대되는걸”」
손을 모으고, 잘 먹겠습니다 하고 이 요리를 만들어 준 모든 것에 감사를 담아 고한다.
냄새는 문제없다, 그럼 맛은――
――――――헉!
의식을 가볍게 잃을 뻔했다.
왜지. 왜인 거야. 어째서 이렇게 오미+매운맛 전부를 자극하는 듯한 맛이 되어 있는 거지⁉
서둘러 내가 만든 쪽도 먹어 본다.
……평범하다. 지극히 평범한, 별거 없는 카레다.
「선생님…… 역시 제 건 맛이 없었죠, 몸상태 나빠지실 테니까, 나머지는 처분할게요……」
매우 슬픈 얼굴로 주리가 접시를 치우려 한다.
하지만, 그 손이 닿기도 전에 접시를 전부 비운다.
읏…… 위장이 약간 비명을 지르지만, 신경 쓰지 않고 전부 삼킨다.
「서, 선생님⁉ 어째서……」
「“주리의 "애정"의 맛이 났거든. 이건 나에게 있어서는, 무척 맛있었어”」
거짓말이 아니다.
주리가 나를 생각해서 만들어 준 요리다. 맛이 조금 이상하더라도, 내게 있어서 이건 마음이 채워지는 진수성찬이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다음번엔 정말로 맛있게 만들 수 있도록 할게요」
「“그 기세야. 노력을 계속하면, 언젠가 분명,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야”」
「네! 요리를 잘할 수 있게 되면…… 또 선생님과 함께 나란히 서서 하나의 요리를 만들고 싶은데…… 괜찮나요?」
「“물론이지. 머지않아 할 수 있을 거야”」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런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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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카와 장보기
「선생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혼자서는 도저히 어쩔 수가 없어서……」
「“후우카 쨩의 위기에 달려오는 건, 선생님으로서 당연한 일! 곤란할 땐 언제든 의지해도 괜찮으니까!”」
후우카에게 『긴급 상황이에요! 도와주세요!』라는 호출을 받고 샬레를 뛰쳐나와, 게헨나로 직행했다.
실제로 뭘 하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어떤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한들 후우카 쨩을 돕는다는 사명 앞에서는 티끌과도 같다.
「저기, 오늘은 예전에 같이 갔던 대형 마트에 장을 보러 가고 싶어서…… 정말 죄송하지만, 짐꾼 역할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 정도라면 식은 죽 먹기지만…… 급양부 트럭은?”」
급양부는 소형이긴 해도 반출입용 트럭을 가지고 있었을 터다. 그게 있으면 사람 손은 싣고 내리기만 하면 될 텐데…….
「그건 미식연구회가 가져가 버렸어요…… 마지막 한 대였는데……」
「“……나중에 만마전에 새로 지급해달라고 말해둘게. 미안해, 해줄 수 있는 게 이 정도밖에 없어서……“」
「아뇨! 항상 감사합니다…… 그게 없으면 스쿠터밖에 없어서……」
정말 불쌍하긴 하지만, 내가 말해도 그 아이들은 들을 생각을 안 한다고 해야 하나…… 내가 주의를 줘도, 금방 후우카째로 납치해서 폐차시켜 버리니까 말이지…….
일단 차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그 외에도 신경 쓰이는 점은 있다.
「“그건 그렇고 주리는? 식재료 조달은 항상 주리랑 같이 한다고 들었는데”」
「주리는…… 요리 연습 중에 식중독에 걸려버려서…… 지금은 구급의학부 신세를 지고 있어요」
주리가 쓰러져 버렸구나…… 끝내 후우카의 독박 업무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니, 그 고생은 헤아릴 수가 없다.
후우카의 얼굴을 보니 마음고생으로 잠을 못 잤는지 다크서클이 있고, 머리는 조금 뻗쳐 있으며, 피부가 거칠어진 것처럼 보인다. 마치 며칠 밤을 새운 나 같다.
……설마 이미 밤을 새운 건가? 그렇다면, 후우카에게 최대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건 전부 도와줘야겠지.
「“……장보기 말고도 도와줄까? 아니면 요리를 잘하는 아이에게 도와달라고 부른다거나……”」
「마음은 기쁘지만, 저 혼자로도 괜찮아요! 항상 혼자서 조리하고 있고, 게다가 조리장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서로 일하기 힘들거나 가르치는 데 시간을 뺏기기도 하니까요……」
「“그것도 그렇네…… 만약 나라도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말해줘“」
「네! 그때는 부디. 그럼 일단 장을 보러 가시죠!」
후우카에게 손을 이끌려, 대형 마트 쪽으로 향했다.
※ ※ ※ ※ ※
「역시 여긴 몇 번을 와도 가슴이 설레네요♪」
기분 좋은 후우카에게 이끌려 온 곳은, 아비도스 교사만큼 넓은 대형 마트.
평소 다니던 마트보다 한두 배는 더 큰 카트를 밀며 가게에 들어서자, 천장까지 치솟은 선반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어딘가 창고를 연상케 하는 구조였다.
「내일 급식이 끝나면 학교가 쉬는 날이라, 그렇게 많이 살 필요는 없어요. 그렇지만…… 부족해진 조미료나 식재료를 사면, 아무래도 혼자서는 들 수가 없어서……」
「“이것저것 사다 보면 액체류는 무겁고 채소는 부피가 커서, 들 수 없게 되어버리지“」
「선생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아, 저 무. 갈아서 쓰기 좋겠어…… 사야겠네요!」
후우카는 펑펑 무를 카트에 집어넣었고, 세 개 네 개…… 점점 수가 늘어나더니, 최종적으로 두 자릿수까지 불어나 카트의 첫 번째 칸은 전부 무로 뒤덮였다.
「역시 카트 하나로는 부족하네요. 죄송하지만 선생님. 추가로 카트를 가져와 주실 수 있나요?」
「“……예스 맴”」
스위치가 켜진 후우카는 무시무시해서, 식재료를 한 번 보자마자 이건 신선도가 떨어져서 안 돼, 이건 가성비가 나빠서 안 돼, 이건 맛있는 거니까 사야 해, 라며 선별해 나갔고, 새로 가져온 카트도 금세 꽉 차버렸다.
……이거 어떻게 들고 가지…….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에 계산도 끝나버려, 장보기는 종료되었다.
벨트 컨베이어처럼 되어 있는 계산대를 산더미처럼 쌓인 카트를 밀며 빠져나오자, 문득 좋은 냄새가 난다.
앞을 보니, 그곳은 푸드코트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후우카, 가기 전에 뭐 좀 먹고 가지 않을래?”」
「그렇네요…… 여기서 급양부까지도 거리가 꽤 있고, 먹고 가는 편이 좋겠네요. 선생님은 뭘 드시겠어요?」
메뉴를 보니, 간판 메뉴는 핫도그와 음료 세트였고, 그 외에도 피자나 햄버거, 감자튀김 등 정크푸드가 메인인 듯했다.
「“핫도그로 할까, 후우카는?”」
「그럼, 저도 같은 걸로. 항상 직접 만들기만 해서, 이렇게 외식하는 건 오랜만이네요」
확실히 후우카가 외식하는 모습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항상 이렇게 조리하지 않을 때도 재료 준비나 식재료 조달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럴 시간도 별로 없겠지.
……다음에 후우카가 편할 때 저녁 식사라도 초대해야겠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마치고, 돈을 한꺼번에 지불한다. (후우카도 내려고 했지만 말렸다)
그나저나 싸다. 똑같은 걸 밖에서 주문했다간, 여기 음식을 두세 개는 살 수 있을 정도다.
금방 완성된 핫도그를 먹어보았는데…… 맛이 없기는커녕 무척 맛있다.
「음, 이거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네요. 소시지에 쓰인 고기도 신선하고, 싸고 맛있게 만들기 위해 연구한 게 잘 느껴져요. 저도 이 정도로 맛있는 걸 안정적으로 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후우카의 요리는 맛있는데, 급식 품질은 그렇게 안정적이지 않은 거야?”」
「지금까지 선생님이 드신 제 요리가 맛있다고 느끼신 건, 선생님만을 위해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급식은 수천 명 단위의 식사를 만들어야 해서, 그만큼의 식재료를 쓰면 아무래도 품질이 균일하지 않게 되고, 맛에 편차가 생겨버리거든요」
듣고 보니 확실히 후우카의 손요리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들뿐이었다.
「이 핫도그는 구성이 무척 심플해서,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거예요. 채소도 피클, 자우어크라우트로 최소한이고, 식초에 절였기 때문에 채소의 상태에 크게 좌우되지 않아요. 게다가 소시지도 보존이 잘 되고, 빵도 아까 매장에서 팔고 있었으니 빵 전용 제조 라인이 있겠죠. 우리 급식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면 조금은 편할 텐데 말이죠……」
과연, 하고 무심코 감탄하게 된다. 이 정도의 적은 구성 요소라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 테고, 대표 메뉴라고 적혀 있던 걸 보면 항상 이걸 준비해 두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후우카의 급식은 그럴 수가 없다. 핫도그만 주구장창 내놨다간 급양실은 일주일도 안 돼서 쑥대밭이 되어버릴 테니.
게다가, 라며 후우카는 이어서――
「오늘 사 온 채소나 고기는 가공하지 않으면 일주일도 보존할 수 없고, 냉동해 버리면 풍미도 손상돼요. 조금이라도 맛있는 급식을 위해 그 부분은 타협할 수 없어요. 이번처럼 정기 배송 외에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생겼을 때, 편하게 장을 보러 갈 수 있다면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요…… 게헨나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그럴 수가 없으니까……」
「“또 식재료가 필요해지면 사양 말고 말해. 나랑 함께라면, 아마도…… 어느 정도는 안전하게 장을 볼 수 있을 테니까……”」
「감사합니다…… 주리가 복귀하면, 또 셋이서 장 보러 가요」
이 작은 소녀에게 지워진 책임을 그녀는 내던지는 일 없이, 단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며 책무를 다하고 있다.
그런 그녀이기에, 나는 마음 깊이 지탱해 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돌아가면 내일 재료 준비겠네. 나도 도와줘도 될까?”」
「에, 그럼 죄송한데요」
「“후우카 쨩이랑 나란히 요리하고 싶었는데에…… 흑흑……”」
「우, 울지 마세요! 그럼, 호의에 기대어 부탁드릴게요♪」
양 어깨와 등에 사람 한 명분 이상의 무게는 될법한 식재료들을 짊어지고, 게헨나 급양부로 둘이 나란히 돌아가, 얘기한대로 재료 준비를 도운 뒤 후우카의 손요리를 대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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