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리즈의 85~87편 분량을 담고 있음
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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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소개문
【블루 아카이브】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블루 아카이브의 인연 에피소드나 메모리얼 로비의 뒷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SS를, 『되도록』 매주 투고하고 있습니다.
(미보유 학생이 있어서, 그 부분은 자료나 스토리 등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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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참회
「후우……」
「“수고했어, 마리. 미안해, 오늘은 생각보다 훨씬 바빠져 버렸네.”」
「아니에요! 이건 그…… 죄송합니다. 선생님께 그런 생각을 하게 해드릴 의도는 없었는데…… 저도 아직 미숙하네요. 피로를 드러내 버리다니――」
「“오늘은 서류 작업뿐만 아니라, 관계 부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으니까 피곤한 게 당연해. 나도 이제 한 발자국도 걷고 싶지 않을 정도인걸.”」
오늘은 마리가 당번인 날이었지만, 요 근래 들어 가장 바빴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업무가 많아, 나에게는 쉴 틈조차 없었다. (마리에게는 억지로라도 휴식을 취하게 했다)
짐을 들어주거나, 스케줄 관리를 해주거나, 서류를 정리해 주는 등, 마리의 부담도 꽤 컸기 때문인지 무리를 시킨 것 같다.
「“좋아! 마침 끊기 좋은 타이밍이니 일단 휴식하자!”」
「하지만, 선생님. 아직 해야 할 업무가 남아서――」
「“괜찮아, 나머지는 내가 아니면 처리할 수 없는 것들뿐이고, 여기서 잠깐 쉬지 않으면 쓰러질 거야.”」
「그런……가요.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따르겠습니다. 그럼, 차를 내오도록 할게요. 선생님은 쉬고 계세요.」
「“그건 미안―― 아니, 여긴 마리에게 부탁하도록 할게.”」
마리의 성격을 생각하면,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걸 뺏는 건 좋지 않겠지.
시스터로서 사람들을 위해 항상 생각하는 그녀다. 무리가 없는 범주라면 자주성을 존중해 주는 게 그녀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홍차를―― 다과를 준비해 주셨군요.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리가 홍차를 준비하는 사이에 비장의 과자들을 준비해 두었다.
이걸로 마리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겠지.
「“종류가 많이 없어서 미안해? 혹시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사 올 테지만……”」
「아니요! 이걸로 충분해요! 너무 과식하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요.」
「“그것도 그렇네. 저녁 먹을 시간도 가까워졌으니까.”」
이렇게 마리와 함께 차와 과자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지만, 마리가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마리? 혹시 얼굴에 과자 부스러기라도 묻었어?”」
「그게, 그런 건…… 아, 죄송합니다. 선생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어서, 피곤하신가 싶어서요…… 혹시 뭔가 고민하고 계신 건 없으신가요? 조금이라도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휴식을 취하기 쉬워질 거라 생각해서……」
확실히 최근 별로 잠을 못 자긴 했지만, 그건 일을 땡땡…… 크흠. 조금 뒤로 미뤘던 탓에 바빠진 게 원인이고…… 아니, 그 탓에 마리까지 돕게 만든 게 마음이 아프지만, 그런 말을 할 배짱은 내게 없다.
「“음~ 딱히 없으려나. 마리야말로 뭔가 고민 같은 거 없어?”」
「네에?! 시스터로서 그런 번뇌는 가지고 있지 않기에……」
「“시스터로서의 고민은 없더라도, 마리의 고민이라면 뭔가 있지 않아? 딱히 말하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말하지 않아도 되지만, 혹시 뭔가 있다면 상담해 줄게? 이래 봬도 선생님이니까!”」
평소 시스터로서 참회를 듣는 기회가 많지만, 그런 마리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은 있는 걸까? 만약 마리가 고민을 안고 있다면, 지금 여기서 상담해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선생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부탁드립니다만, 저의 죄를 들어주시겠습니까?」
「“물론이지. 아무한테도 말 안 할 거고, 실수로라도 웃거나 하지 않을 거야.”」
「네…… 선생님이 그런 분이 아니라는 걸 믿고, 저의 죄를 고백하겠습니다.」
손을 모으고, 마치 기도하듯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인다.
이거 본격적인데. 나도 마리를 진지하게 대해야겠어…….
「“그럼…… 당신의 죄를 고백하세요?”」
「네, 저 마리는, 일전 시스터 히나타와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만…… 그때 수마에 덮친 시스터 히나타에게 이끌려…… 저도 그만 기도 중임에도 불구하고 졸고 말았습니다……」
그렇구나, 졸아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인가…… 이건 독실한 시스터인 마리이기에 할 수 있는 고민이겠지. 음, 이런 건 지나간 일보다, 앞으로의 일에 눈을 돌리는 편이 좋으려나?
「“그럼, 그렇게 해버린 만큼 기도를 하면 되겠지요. 그리고 제대로 수면을 취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게 좋으려나.”」
「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다 많은 평화와 행복이 깃들도록, 더욱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데운 우유를 마시도록 할게요.」
「“그게 좋겠군요…… 다른 고민은 있습니까?”」
「어, 그게…… 그럼, 다음 죄를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밤마다 간식을 먹는 버릇이 있어, 폭식의 죄를 짓고 있습니다. 과자를 산 그날 다 먹어버린다거나, 컵라면을 먹어버린다거나…… 이 죄를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까요?」
……어려운 문제다. 이렇다 할 나도 야식을 자주 먹으니까…… 끊으려고 해도 자신의 의지로는 좀처럼 끊을 수 없고 멈출 수 없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는 거야 『먹어버려도 괜찮아』라고.
「“필요한 만큼 먹는 것에 선악은 없습니다. 먹은 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마리는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는 게 좋겠지요.”」
「그, 그런가요? 하지만,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이것도 선생님 덕분이네요.」
「“이제 더 고백할 건 없어? 이참에 뭐든지 들어줄게?“」
「그, 그렇네요…… 사, 사실 최근 곁에 있으면 마음이 놓이거나 기뻐지는 분이 계셔서, 그 사람과 좀 더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게 돼서……. 누군가 한 사람에게 이런 마음을 품는 건 시스터로서 있어서는 안 될 행위이기에, 마음속을 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생각대로 되지 않고, 날이 갈수록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리는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으~음. 마리와 사이가 좋다고 하면 사쿠라코나 히나타려나? 마리가 그러고 싶다면, 억지로 마음을 억누르는 건 좋지 않으니, 일단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해 보고, 그러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겠지.
「“일단 하고 싶은 대로 해보는 것이 좋겠지요. 마음을 억누르는 건 정신 건강상 좋지 않습니다. 그게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하는 게 성장할 수 있는 요령이 됩니다.”」
「그, 그렇군요. 그, 그럼 실례해서……」
마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앉는다.
그리고, 내 손을 잡고, 다시 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선생님과 함께, 행복하게,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여기선 나도 눈을 감고 기도하는 게 좋겠지.
……마리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과 행복해질 수 있기를…….
좋아, 이걸로 마리의 고민을 조금은 해결해 줬으려나? 조금이라도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선생님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선생님.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 뒤에 선생님 일이 끝날 때까지 여기 있어도 될까요? 통금 시간 전까지가 되겠지만……」
「“물론이지! 그럼 금방 끝내고 같이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 마리는 뭐 먹고 싶어?”」
「엣!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거라면, 뭐든지 먹어보고 싶어요……///」
이렇게 이 뒤에 일을 초고속으로 끝내고, 마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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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타의 심부름
「아, 선생님. 다녀오셨나요…… 앗, 여긴 샬레가 아닌데…… 착각해 버렸어요…… 부, 부끄러워요……」
「“아니, 받아들여진 것 같아서 기뻤어.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와버렸는데. 방해되지 않았어?”」
「그럴 리가요! 편히 쉬다 가세요.」
트리니티에서의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트리니티 성당에 들르자 히나타가 맞이해 주었다.
갑작스러운 방문이라 방해가 될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던 모양인지 히나타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이 풀어진다.
「저기…… 와 주시자마자 죄송하지만, 저는 이제 외출할 일이 있어서요…… 선생님을 상대해 드리지 못하는 게 마음 아프지만, 부디 편히 쉬다 가세요.」
「“히나타가 심부름 가는구나…… 방해되지 않는다면 따라가도 될까?”」
「엣⁉ 그런…… 즐거운 일이 아닌걸요? 꽤 많이 걷기도 하고, 일도 끝나셨는데 더 피곤해지시는 건……?」
「“신경 쓰지 마. 산책하고 싶은 기분이었으니까. ……안 될까?”」
「아,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정말 기뻐요.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다니…… 그럼, 바로 가시죠! 아, 다리가 아프시면 사양 말고 말씀해 주세요. 업어서 옮겨 드릴 테니까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히나타의 심부름을 따라가게 되었다.
그녀 혼자서는 짐을 다 들지 못할지도 모르니, 내가 따라가서 조금이라도 그 부담을 줄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예상했던 것보다 몇 배는 가혹했다.
「헤이, 기다렸지! 3일분의 식료품이야. 항상 그렇지만 그 양을 들고 괜찮은 거야? 역시 시스터후드네.」
「아니요, 이 정도는 다른 수녀님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에요. 게다가 이것 말고도 사서 돌아가야 할 물건이 있어서, 아직 멀었는걸요!」
「정말이야? 그쪽 남편분한테 좀 들어달라고 하는 게 좋지 않겠어?」
「나, 남편분이라니⁉ 서, 선생님은 저한테 과분하고……」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저랑 히나타는 선생님과 학생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그래, 그거 내가 눈치 없는 소릴 해버렸네, 으하하! 이건 사과야. 사양 말고 가져가서 행복해지길!」
주인 아저씨에게 갓 튀겨낸 뜨끈뜨끈한 고로케를 받아 가게를 나선다.
히나타가 든 짐의 일부를 받아서 들고 있지만…… 상상 이상으로 무겁네.
히나타는 지게를 써서 식료품류를 짊어지고 있는데 그 양이 압도적이라, 도저히 히나타 같은 여학생이 가볍게 짊어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닐 터다. 아닐 터인데…… 어째서인지 히나타는 그걸 짊어진 상태로 가볍게 스킵*을 하고 있어서, 마치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역주: 번갈아 한쪽 발로 껑충껑충 뛰어감, 이라는데 이런 발걸음을 한국어로 뭐라 하는지 기억이 안나서 일단 저렇게 써둠 의견있으면 댓글좀
「앙…… 와아, 정말 맛있어요! 바로 돌아갈 예정이었다면 수녀님들에게도 가져다드리고 싶었지만…… 길에서 뭘 먹고 다녔다고 알려지면 혼날지도 모르겠네요.」
「“괜찮아. 이건 나랑 히나타 둘만의 비밀이니까.”」
「둘만의 비밀…… 인가요…… 후후, 선생님과 저만의…… 에헤헤……」
히나타는 행복한 듯 미소 짓는다.
히나타의 미소는 보고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나는 미소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웃는 얼굴이 되어 있다.
「아, 여기서는 생활필수품을 살 거예요. 이미 대금은 지불했으니, 수령만 하면 되네요.」
「오오, 수녀 아가씨 아니야. 그쪽은 남자친구야?」
「에엑⁉ 왜 오늘은 그런 착각만 잔뜩⁉」
「“저기…… 제가 선생님이고 히나타는 제 학생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그래 그래. 그런 플레이로구나. 아줌마는 그런 쪽에 조금 박식하거든. 젊다는 건 좋네…… 이건 덤이야. 휴지는 자주 쓰지?”」
「그런 게 아니니까요! 확실히 티슈는 자주 쓰지만…… 꽃가루 알레르기 있는 분 용인가요?」
「“히나타는 순수한 채로 있어 줘…… 이 짐은 내가 들 테니까. 감사했습니다!”」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난다. 왜 이렇게나 오해를 사는 걸까…… 히나타는 수녀니까 그런 거랑은 무관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시스터후드 학생들도 이렇게 놀림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된다.
「선생님. 무겁지는 않으세요? 꽤 양이 되는데요……」
「“괜찮아! 이래 뵈도 어른이니까. 히나타는 괜찮아?”」
「네! 평소에는 혼자서 들던 거니까, 아직 여유 있어요! 게다가 아직 몇 군데 더 남았으니, 선생님도 힘들면 언제든지 저에게 맡겨 주세요.」
엣, 몇 군데 더 있다고? 진짜로?
이후 히나타의 말대로 가게를 몇 군데 돌았고, 끝났을 때 히나타는 양손이 꽉 차고 등에는 키보다 훨씬 높은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나도 짐을 꽤 많이 나눠 들었지만…… 도대체 히나타는 평소에 어떻게 이 많은 짐을 들고 가는 걸까?
「후우, 이걸로 드디어 쇼핑은 끝이네요. 그럼 성당으로 돌아가요.」
「“그렇네. 빨리 가서 짐을 내리자. 히나타는 힘들지 않아?”」
「아니요, 아니요. 이 정도면 완전 끄떡없어요! 선생님이야말로 그 양은 많지 않으세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선생님째로 안고 옮겨 드릴 텐데……」
「“괘, 괜찮아. 그럼 서두를까.”」
히나타에게 안겨서 성당까지 돌아가는 날에는, 여기저기에 쓸데없는 오해를 주고 말겠지.
자,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되니 문제없다…… 고 생각했지만,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양이다.
「멈춰! 그 짐을 전부 얌전히 내려놓고 가라!」
「서, 선생님…… 강도예요…… 어, 어쩌죠⁉」
「“설마 대낮에 당당하게 강도질을 하려 하다니…… 배짱이 제법 두둑하네.”」
상대는 셋. 이쪽은 포위당했고, 짐이 무거워서 히나타는 몰라도 나는 확실히 도망칠 수 없겠지.
자,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까…….
일단 총에 맞으면 게임 오버니까, 말하는 대로 짐을 내린다.
「그래. ……거기 수녀! 너도 빨리 짐을 내려!」
「그, 그러고 싶은데…… 벨트가 엉켜버려서……」
「젠장, 꾸물거릴 시간 없어! 내가 풀어주지!」
히나타는 지게가 잘 벗겨지지 않는지 옷에 걸린 부분을 풀려고 하고 있지만, 강도 중 한 명이 히나타에게 다가와 억지로 잡아당긴다. 앗, 그런 짓을 했다간…….
「이거, 이상하게 단단하네…… 으악 짐이――꾸엑.」
「누, 누님―! 어이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에엑⁉ 엉켜 있던 부분을 풀어 주셨는데, 그 짐이 그분 쪽으로 쓰러져 버려서…… 저기 가, 가까이 오지 마세요!」
「윽――」
풀려난 짐은 불행히도 끈을 푼 본인에게 쏟아졌고, 그 밑에 깔려 강도 중 한 명은 기절해 버렸다.
그걸 보고 히나타에게 덤벼들려던 강도는, 히나타에게 떠밀려…… 벽에 부딪혀 뻗어 있다.
「으, 으아아아아아‼」
「총은 쏘지 마세요! 선생님이 계신다고요‼」
착란에 빠져 총을 쏘려던 강도의 총을 히나타는 움켜잡더니 그대로 두 동강 내버린다.
「히, 히익‼」
「얌전히 계세요. 안 그러면…… 구속해야 하니까요.」
「마, 만지지 마…… 얌전히 있을게!」
이걸로 한 건 마무리라고 해야 할까. 곧바로 정의실현부가 달려와 주었고, 강도들은 연행되었다.
「죄송해요, 선생님. 설마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될 줄은……」
「“이건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잖아. 히나타 덕분에 오늘 정말 큰 도움이 됐어. 고마워.”」
「아니요! 선생님을 무사히 지켜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럼, 짐을 챙겨서 돌아갈까요. 선생님과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하네요.」
「“히나타…… 그럼, 조금 천천히 돌아갈까. 짐도 좀 무겁고 하니까.”」
「역시 무거우셨군요. 선생님께 맡긴 몫도 제가 들 테니까요!」
「“그런 뜻이 아닌데…… 내 몫은 내가 들게.”」
이렇게 해서 이후에는 히나타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아무 일 없이 성당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격동의 심부름이었지만, 미소 짓는 히나타와 하루 종일 함께 있었던 덕분인지, 무척이나 치유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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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코의 과자 만들기
「선생님, 오늘은 수고스럽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시스터들이 들어서는 안 좋은 내용이라서요……」
「“꽤 복잡한 사정인가 보네. 그런데 왜 가정실습실이야?”」
「여기서 해야 할 작업이 있거든요. 게다가 시스터후드 소유의 시설이라면 누군가의 귀에 들어갈 우려가 있어서…… 오늘은 이걸 위해 시스터들에게 “부탁”을 좀 하고 와서, 이렇게 선생님과 단둘이 만날 기회를 만든 겁니다」
사쿠라코에게 은밀히 상담할 게 있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온 곳은 트리니티의 가정실습실.
사쿠라코와 이렇게 상담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만나는 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대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터진 건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좋겠는데…….
「사실은…… 나기사 님께 선물을 받았는데…… 그게 직접 만든 과자였습니다만……」
「“……?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어? 맛이 없었다거나?”」
「아뇨, 그럴 리가요! 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그건 좋았는데, 나기사 님은 티파티 분이시니, 이런 선물을 받았을 때는 시스터후드로서 정식으로 답례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나기사도 그런 의도로 선물을 준 건 아닐 것 같은데…… 뭐 어쨌든, 사쿠라코는 답례를 하고 싶은 거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무엇으로 보답하면 좋을지 또 망설여져서…… 경전을 보내면 적대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유행하는 물건을 보내자니 지식이 부족하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녀가 수제 과자를 보내주었으니 저도 수제 과자를 만들어 보내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 먹어서 없어지는 거면 이상하게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직접 만들면 마음이 솔직하게 전해질 테니까”」
이렇게 과자를 주고받는 관계는 여고생다워서 참 흐뭇하다.
나기사도 사쿠라코도 조직의 수장이다 보니 대놓고 친하게 지내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좋은 관계가 계속된다면 선생님으로서도 무척 기쁜 일이다.
「“……? 그럼 뭐가 문제라서 날 부른 거야?”」
「그게…… 저는 남에게 대접할 만큼 요리를 잘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서요…… 보내주신 과자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물건을 도저히 만들 수가 없어서…… 못난 물건을 만들어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 선생님께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그렇게 나오다니…….
사쿠라코가 의지해 주는 건 기쁘지만, 요리, 아니 과자에 관해서는 그다지 잘 모르는데…….
「“미안해, 사쿠라코. 난 과자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방과후 디저트부 같은 애들이 맛보는 것도 포함해서 적임자 아닐까……”」
「서, 선생님이 아니면 안 됩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저에게는 그…… 딱히 좋은 소문이 없어서, 관계없는 학생을 끌어들이면 그분에게까지 폐를 끼치고 맙니다. ……대단히 결례인 줄 알면서도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선생님이라면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 만약 제 착각이었다면, 당장이라도 사죄를――」
「“사쿠라코가 혼자 끙끙 앓지 않고 의지해 줘서 기뻐. 정말 맛보는 정도밖에 도움이 안 되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네! 이미 만들 것은 정해져 있으니, 그 조리 과정에 이상한 부분은 없는지 확인과 시식을 부탁드립니다」
사쿠라코는 딱 봐도 기뻐하고 있었고, 그 표정은 좀처럼 볼 기회가 없을 정도로 환한 미소였다.
이 정도로 자연스러운 미소를 모두가 볼 수 있다면, 별로 오해를 살 일도 없을 텐데 말이야…….
「그럼, 바로 조리를 시작하겠습니다. 재료는 여기 있는 것들을 사용할게요」
「“달걀에 우유, 나머지는 설탕뿐이야?”」
「네. 오늘 만들 것은 아주 심플한 푸딩입니다. 너무 복잡한 건 만들 수 없어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맛있는 걸 찾아봤는데, 푸딩은 이렇게나 적은 재료로 만들어지는군요」
「“액체를 잘 섞어서 캐러멜 소스를 만들면, 나머지는 합쳐서 굽거나 찌기만 하면 되니까. 그런데, 잘 못 만들고 있는 것 같아?”」
「네…… 레시피대로 만들고는 있는데, 기포 자국이 생겨서 예쁘게 나오질 않아서요……」
「“음. 일단 만드는 걸 지켜볼 테니까, 원인이 될 만한 게 있으면 거기서 스톱을 외칠게”」
「부탁드립니다. 그럼, 우선 우유를 가볍게 데우고, 그걸 푼 달걀과 섞을게요」
사쿠라코는 솜씨 좋게 달걀을 깨고, 냄비에 데운 우유와 합쳐서 잘 섞는다.
그 동작은 도저히 초보자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오랜 세월 경험을 쌓아온 것만 같다.
「다음은 캐러멜 소스를 만들게요. 선생님은 캐러멜이 많은 편이 좋으신가요?」
「“글쎄. 소스가 적으면 좀 슬프려나? 그리고 조금 씁쓸하면 푸딩의 단맛과 어우러져서 맛있게 느껴질 것 같아”」
「그럼 소스는 넉넉하게 만들어 두죠. 조금 더 오래 가열해서 쌉싸름하게 마무리할게요」
그런데 내 취향으로 괜찮은 걸까. 이건 나기사에게 줄 답례품이잖아……?
뭐 나기사도 너무 단 건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문제는 없겠지.
「소스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럼 완성용 컵에 캐러멜 소스를 넣고…… 이 위로 푸딩 액을 부어 넣을게요」
「“앗, 여기서 스톱! 달걀을 통째로 썼으니까, 체에 거르는 편이 식감 같은 게 더 좋지 않을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기포는 젓가락이나 꼬치로 콕콕 찔러서 터뜨리는 게 좋을지도”」
「역시 선생님이십니다! 저로서는 어찌할 수 없었던 일을 이렇게 간단하게…… 그럼 바로 실천할게요」
사쿠라코는 지시대로 재빠르게 작업을 해나간다.
아마 이건 레시피를 너무 충실히 따르느라, 적혀 있지 않은 걸 고려하지 않고 한 결과 상상대로 안 된 걸까…… 초보자로서는 레시피를 충실히 지키는 게 정답이지만, 선물용으로서는 기준이 너무 높았는지도 모른다.
「선생님 말씀대로 했습니다! 이제 알루미늄 호일을 덮고, 뜨거운 물을 넣은 용기에 담아서……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되네요」
「“어쩌면 이렇게 해도 사쿠라코가 원하는 물건은 못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미안해?”」
「아직 완성되지 않은데다, 그렇게 된다면 다시 생각해서 새로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그렇네. 좋아, 나기사가 만족할 만한 푸딩이 될 때까지 어울려 줄게”」
이렇게 사쿠라코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기다리기를 수십 분.
오븐에서 꺼낸 푸딩을 냉장고에 넣고 다시 기다리기를 수십 분.
합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지났을 무렵일까.
「선생님, 슬슬 괜찮지 않을까요?」
「“그렇네…… 호일을 벗겨 봐”」
사쿠라코가 조심스레 호일을 벗기자…… 그곳에는 거울처럼 매끄러운 푸딩이 자리 잡고 있었다.
「와, 완성되었습니다! 역시 선생님이세요. 이 정도면 나기사 님도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고생했어, 사쿠라코. 분명 마음도 전해질 거야”」
「네! 그럼 바로 시식을 해볼까요. 맛이 없으면 내놓을 수도 없으니까요」
「“기다렸어. 사쿠라코의 수제 과자라니 기대되는걸!”」
시식으로 먹어본 사쿠라코의 푸딩은 완성도가 무척 높아서, 가게에서 파는 물건과 손색이 없을 수준의 맛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중에 답례로 나기사에게 보내진 푸딩은 아주 반응이 좋았던 모양이지만……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 이날 사쿠라코가 나와 밀회를 즐겼다는 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그 오해를 푸느라 훗날 둘이서 동분서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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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타편 진짜 마음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