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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선생이 탄(줄 알았던) 비행기가 격추되어 학생들이 우울해지는 이야기
“어어어어어떡하지!? 아로나 어떡해!”
‘선생님 진정하세요! 다음 비행기를 빨리 예약해서 상황이 조금이라도 덜 나빠지게 하죠!’
현재 우리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위기란 내가 돌아오는 편 비행기를 놓치고 마는 실수였다.
애초에 왜 비행기를 타게 되었냐면, 내가 키보토스를 떠나 며칠간 출장을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일은 린 쨩과 중요한 회의가 예정되어 있단 말이다!
“다음 비행기는… 가장 빠른 게 내일 출발하는 거밖에 없다고!?”
‘으아아, 이건 정말 큰일 아닌가요!? 이건 회의에 지각하는 정도 문제가 아니라고요!’
“젠장, 설마 어제 홧김에 과음했다가 늦잠을 자게 될 줄이야…”
‘그래서 비행기 시간은 여유 있게 잡자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나는 아로나에게 핀잔을 들으면서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때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늦잠을 자서 비행기를 놓쳤다는, 이 뼈아픈 실수가 내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사건이 될 줄은…
―나와 내 옆에 서 있는 아코는 절규하며 TV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산산조각이 난 채로 불타는 비행기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나 왔어, 아코 쨩… 부장도 있네? 둘이서 뭐 봐?”
일을 마친 이오리가 선도부 집무실로 돌아왔다. 그런 그녀는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서 있는 우리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는지 눈살을 찌푸렸다.
“...비행기가 격추됐다고? …선생님이, 무슨 편으로 돌아온다고 했지?”
이오리는 뉴스를 보고 무언가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뉴스에서는 격추된 ‘키보토스 항공 3편’의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선생이 돌아올 때 탑승하기로 했던 항공편의 이름은…
“...선생님은 제3편으로, 오늘 돌아오실 예정이었어요.”
“...야, 그게 무슨, 농담이지?”
아코가 비행기의 이름을 말한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 터져 나왔다.
갑자기 시야가 캄캄해지더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럴 리 없어.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그럴리없어……
.”...부장님? 부, 부장님, 정신 차리세요!?”
―어느새 나는 과호흡을 일으켜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에게 기도했다.
(부디, 부디 선생님이, 무사하길…)
저렇게 산산조각난 잔해들로 보아 무사할 리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안부가 확인될 때까지는 희망에 기대고 싶었다…
‘선생님, 큰일이에요! 내일 항공편이 사고로 결항이 됐어요!’
“뭐라고!?”
선생은 절망에 빠져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렇다면 린 쨩에게 혼쭐이 나는 건 거의 확정이다.
아니, 늦잠을 자서 중요한 회의를 빼먹고 심지어 한동안 돌아가지도 못하게 되다니 샬레의 선생으로서 자격조차 의심스러울 수준이다.
“어, 어쩌지… 일단 린 쨩한테 연락을 해야겠지? 그렇지? 근데 어떻게 변명할까…”
‘사과하실 거면 빨리 하셔야 해요! 그러면 린 씨도 용서해 주실…”
―갑자기 싯딤의 상자 화면이 꺼졌다.
아무래도 배터리가 다 된 모양이다…
“...아로나?”
선생은 잠시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아로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선생은 압도적인 절망? 을 마주하고는, 그렇게 외쳤다…
밀레니엄은 소란스러웠다.
우타하가 살벌하게 고함을 지르면서 구조용 장비를 챙기고 있다. 그리고 C&C는 제3편을 격추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주범을 추적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나― 하야세 유우카는 집무실에서 머리를 쥐어뜯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다.
“선생님… 윽.”
“유우카 쨩, C&C에서 제3편을 격추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추적하기 위한 예산 신청이…”
“...승인할게. 그 대신 철저하게 추적해달라고 전해줘!”
“...알겠습니다!”
노아는 내가 건네준 승인 서류를 들고 방을 나갔다.
“...어째서 이런 일이…”
아침에 일어나 평소처럼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날아든 이 뉴스.
꿈이기를 바랐다.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뉴스는 몹시 냉혹하게 현실을 들이댄다.
저 갈기갈기 찢어진 채 불타오르는 쇳덩어리들이, 나에게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들이댄다…
“선생님… 선생님…!”
나는 멍하니 뉴스를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그 무렵, 선생은 또 다른 의미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뭐, 뭐, 뭐라고오오오오오오오!?”
선생은… 싯딤의 상자 배터리가 방전되어 사색이 되었다.
“아로나아아아아아아!”
사실 이번 출장은 급하게 결정된 일이라 서두르다 보니 선생은 충전기를 깜빡 잊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선생은 최악의 경우에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잃고 말았다.
“왜애애애애냐고오오오오오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선생만이 겪고 있는 게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 선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학생들에게도 지옥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미소노 미카는 자신의 방에서 선생에게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 연락은 당연하다는 듯이 연결되지 않았다.
“선생님, 왜 안 받아!? 전화 받아!”
미카는 반쯤 미친 듯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무정한 기계음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현재…’
“싫어어어어어어어! 그런 거 싫어, 선생님 대답해 봐! 선생님, 선생님!”
미카는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었다.
“...용서 못 해.”
그때, 미카는 강렬한 분노의 감정에 휩싸였다.
“선생님을 죽인 놈, 절대 용서 못 해… 되갚아줘야 해…”
미카는 천천히 일어나 벽에 세워져 있던 자신의 무기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마치 유령처럼 스르르, 적을 죽이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키보토스가 침울함 속에 빠져있을 때, 선생 또한 어떤 의미로는 침울함 속에 빠져 있었다.
“...공중전화로 린 쨩한테 연락을 했는데 장난전화인 줄 알고 끊어버렸어… 슬퍼…”
싯딤의 상자 배터리가 방전된 뒤 선생은 린 쨩에게 몇 번 연락을 시도했지만 왜인지 고함이 날아들더니 전화가 끊겨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총학생회 뭔가 정신없어 보였지? 무슨 일 있었나?”
선생은 태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선생은 현재 충전기를 찾으러 거리로 나와 있다.
“하아, 이건 그야말로 대재앙이네. 선생님 인생 종료 알림이야..”
그러면서 거리를 걷던 선생의 시야에 어느 뉴스가 들어왔다.
“어?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큰일이네…”
선생은 탑승객들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그 뉴스를 슬쩍 보고 넘겼다.
…만약 이때 아로나가 있었더라면 사태의 중대함을 파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로나는 현재 전원이 꺼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웃기지 마, 웃기지 말라고, 이 멍청이들아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베아트리체는 달리고 있다.
선생이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를 격추시킨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뒤에 범행 사실이 발각되어 온갖 무장 세력들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선생을 죽여버릴 수 있었던 것까지는 좋았는데, 설마 이렇게 쉽게 범행이 들킬 줄이야!”
베아트리체의 범행 사실이 드러나고, 심지어 수많은 학생들에게 쫓기게 된 이유는 베리타스의 범인 색출과 정보 확산 때문이었다.
히마리가 진심을 다해 키보토스의 감시카메라를 해킹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베아트리체의 범행으로 밝혀졌던 것이다.
“저쪽으로 도망쳤어, 죽여!”
“죽여, 죽여버려!”
“선생님의 복수다, 죽여서 매달아!”
학생들은 평소에는 쓰지 않는 살의로 가득찬 말들을 사용하며 베아트리체를 쫓아왔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마녀사냥과도 같은 광경이었다…
“큭, 이대로 가면 나는 정말로 죽을―”
“―마담.”
“―아리우스, 스쿼드?”
―그때, 베아트리체는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학생들과 마주하고 말았다.
증오에 차서 안광이 번뜩이는 사오리.
말은 없지만 날카로운 칼날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아츠코.
눈물마저 말라버린 채 무표정하게 총구를 베아트리체에게 겨누는 히오리.
그리고 히요리와 마찬가지로 무표정하게, 그러나 살의가 담긴 장비를 베아트리체에게 겨누는 미사키.
그런 소녀들에게 베아트리체는 발각되고 말았다…
“―아무 말도 필요 없어. 우리는 너를, 진심으로 용서하지 않아. 그뿐이다.”
“......”
““““죽어.””””
밤이 되어 선생은 한숨을 쉬며 밥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하아, 최악이야. 충전기도 못 구했고, 총학생회에 연락해도 받아주질 않고… 돌아갈 방법도 못 찾고…”
그렇게 푸념하면서 선생은 밥을 먹었고, 술에 취했다.
…그러던 중 식당 점장이 선생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더니 말을 걸었다.
“있잖아, 혹시 너 샬레의 선생이야?”
“예? 음, 그런데요?”
“왜 여기 있어?”
선생은 당황했다.
혹시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거였나? 그런 생각에…
“저기, 혹시 제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아니 그런 뜻은 아닌데, 그게, 선생 너 말야. 제3편으로 돌아가기로 했던 거 아냐?”
“네!? 어떻게 제가 타려던 비행기를 아세요!? 아니 그게, 실은…”
선생은 점장에게 사정을 말했다.
그러자 그는 선생의 어깨에 손을 얹더니 TV를 가리켰다.
“그렇단 말이지, 너. 신의 축복을 받았군.”
“예?”
“네가 타려던 제3편이 말야, 오늘 아침 격추됐다고?”
“무―
―뭐, 뭐, 뭐, 뭐, 뭐, 뭐라고오오오오오오오!?”
그때 선생은 이해했다.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았던 것인지를.
―그리고 이렇게 느긋하게 밥이나 먹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후편으로 이어지나?
일단은 전편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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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수준이 아니잖아....
거기 타고있던 사람들이
키보토스인들이라 살았대요

똥 아 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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