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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선생님이 노아를 좋아한다는 말에 독점욕이 폭발하는 유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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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모음집

원문

9,532자

원제: 선생님이 노아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독점욕이 폭발하는 유우카가 귀여워

일상

…저질러 버렸다. 완전 망했다.

어제 나는 키보토스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전투가 길어진 탓에 결과적으로 내 몸은 오랜 시간 동안 찬 비를 맞아야 했다. 물론 샬레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샤워를 했고, 선생님께서 겉옷을 입혀주셔서 따뜻하게 있을 수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다음날 기상했을 때… 즉 지금 현재. 나 하야세 유우카는 보기 좋게 감기에 걸려 있었다.

“엣취! …하아.”

침대 위에서 재채기를 하고, 조금 떨어진 책상 위에 놓인 티슈를 가지러 잠시 일어났다가 비틀거리며 침대로 돌아간다. 그런 루틴을 반복하고 있었다. 차라리 그냥 계속 잠만 자면 얼마나 편할까.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오늘 샬레 활동, 그 둘한테 맡겼는데… 괜찮을까.”

‘그 둘’ 중에 한 명은 나의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인 노아다. 오늘 아침에 내가 제일 먼저 연락한 사람도 바로 그 노아였다…뭐, 솔직히 노아가 있으니 문제없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럼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걱정이 되는 건 ‘그 둘’ 중에 또 다른 한 사람… 선생님의 존재 때문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선생님은 ‘글러먹은 어른’의 대표 주자다. 나는 뭔지도 잘 모르는 장난감을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비싼 가격에 사려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자애들을 유혹하고(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는 모양이지만), 아무튼 누군가의 믿음직한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란 말이다.

그리고 나는 그 보모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 선생님의 가계부를 쓰는 것도 나이고, 하루 지출이 한도를 넘기지 않도록 맛있고 저렴한 가게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도 나이고, 심지어 선생님이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 있으면 내가 사비를 털어서 선물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선생님이 ‘진정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뜻이다.

“엣취! …아, 진짜. 이쯤 되면 티슈 상자를 이쪽으로 가져와야 하나?”

내가 생각해도 느리다 싶을 만큼 천천히, 스르륵 침대에서 일어난다. 몸은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지고, 중심에서 소용돌이치는 열이 몸져누운 나를 비웃는 것 같다.

겨우 티슈 상자를 침대 위로 옮기고 나니 목이 마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별 생각 없이 시계를 보니 마침 샬레 활동이 시작할 때였다.

냉장고에서 스포츠 드링크를 꺼내 이마에 대 본다. 너무 차갑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응… 하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정신을 차리고 꿀꺽꿀꺽 마셔보니 태동하던 열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 것 같았다.

침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흐린 하늘이다. 그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조금 시선을 멀리 두면 어디선가 폭발에서 나오는 섬광이 반짝인다.

…좋게 보나 나쁘게 보나 평소와 다름없는 키보토스다.

베개에 얼굴을 푹 파묻고 있자니 따분함이라는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따분함에 휩쓸리다 보면 어김없이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샬레였다.

“노아랑 선생님… 잘 하고 있을까.”

그 둘의 사이가 결코 나쁘지는 않다. 다만 노아가 알고 있는 선생님은 진짜 선생님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짜 선생님에게는 노아에게 보여주는 모습보다 훨씬 더 어린아이인… ‘나에게만’ 보여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노아가 선생님을 상대할 수 있으려나.”

똑. 나 말고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나는 중얼거렸다. 그 말은 수면에 떨어진 물방울이 파동을 일으키듯이 또 다른 말을 불러 일으킨다.

“노아가 선생님의 가계부를 써 드릴 수 있을까.”

똑.

“노아가 선생님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을까.”

똑.

…노아, 노아,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똑, 똑, 또옥.

“...아냐, 노아는 역시 선생님의 파트너가 될 수 없어.”

어느새 창문에 빗줄기가 부딪히고 있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어도 오한이 든다. 오랜만에 걸린 감기라서 그런지 내 몸은 서서히 쇠약해져 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일어나고 싶지 않다며 비명을 지르는 뇌를 억누르면서 탈의실로 향했다. …네가 해야 할 일은 비명을 지르는 게 아니라 어제의 기억을 잘 떠올리는 것이라며 나는 신음하는 내 머리에게 일갈했다.

탈의실로 들어서자 침대 위와는 다른 서늘한 공기가 나를 감쌌다. 이전까지 느끼던 오한이 아니라 기분 좋은 냉기였다.

“분명 어제 여기에…”

나는 옷장을 뒤진다. 그에 맞춰 옅은 색의 플라스틱 바구니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여깄다!”

바구니 중에서도 가장 큰 바구니 안에 내가 찾고 있던 것… 선생님의 겉옷이 있었다.

아무리 샤워를 막 끝내고 난 깔끔한 상태였다고는 해도 자기가 입었던 옷을 그냥 돌려준다니,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그렇기에 최소한 세탁만이라도 해서 드리겠다고 부탁해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일부러 여기에 빨래를 하러 온 것은 아니다… 그대로 선생님의 겉옷을 들고 아직 열기가 남아있는 침대로 돌아온다.

“우와, 크다…”

똑바로 누워 선생님의 겉옷을 가슴 위에 올려놓는다. 이런 점을 보면 역시 선생님은 어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읏.”

…무언가 끈적한 것이 내 마음 속에서 고개를 드는 게 느껴진다. 감기로 인한 나태함도 물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무겁고 끈적끈적한 무언가.

충동일까, 아니면 욕망일까. 나는 선생님의 겉옷을 내 몸에 덮었다.

“아… 읏.”

콧물로 막혀 있어야 할 비강이 단숨에 열리면서 선생님의 냄새가 직접적으로 내게 꽂혔다… 라고 비유하면 될까. 아무튼 나는 ‘선생님’에게 둘러싸여 있다.

…위험해. 가뜩이나 열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운데 거기에 선생님의 진한 냄새까지 더해져서 내 뇌수에 파고든다.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심장이 뛰고 호흡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선… 생님…”

신경쓰지 않고 나는 선생님의 겉옷을 꼭 껴안았다. 이제 부끄러움도, 남의 시선도 상관할 바 아니라는 걸까. 이곳은 나 혼자만의 방이고, 나 혼자밖에 없다. 지금 이 답답한 마음을 발산할 수가 없다면 어디서 발산해야 하냐는 말이다.

“선생님… 계속, 내 거… 후훗.”

… 내 것. 그 말의 울림이 달콤하다. 달콤하지만 왠지 모르게 거칠고…

“노아, 인가.”

그 말을 꺼내고 나서 입을 막았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점점 커져서 아무도 오지 않아야 할 이 방에 노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선생님과 노아는 지금 단 둘이 있을 것이다. 노아가 선생님을 독차지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선생님의 좋은 파트너, 오른팔로서 완벽하게 행동하는 노아. 선생님은 점점 노아를 의지하게 되고, 선생님이 나에게만 보여주던 사랑스러운 표정도 한심한 표정도, 그 특별한 모든 표정들을 노아에게로 향하게 된다.

물론 모두 내 착각이지만… 나는 그게 참을 수 없을 만큼 분했다.

그러니 적어도 이것만이라도, 하는 생각에 더욱 힘껏 선생님의 겉옷을 껴안는다.

스포츠 드링크로 억누른 줄 알았던 열이 다시 치솟기 시작한다. 다시 마셔야겠다 싶어 방을 둘러보니 아까 전 일로 배운 게 없었는지 책상 위에 방치되어 있었다.

“뭐… 됐나.”

일어나기 귀찮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사실 이 겉옷을 놓으면 선생님과 나의 둘만의 관계가 영원히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인간관계에 대해,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해서인지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다. 선생님이 입었던 겉옷에서 풍기는 편안한 향기 속에서 나는 천천히 잠에 들기 시작했다.

“으음…”

대체 얼마나 자고 있었던 걸까. 창밖을 올려다보니 여전히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어 달라진 게 없다. 게다가 잠들 때 시계를 보지 않은 탓에 이제 막 시간을 확인한 게 끝이었다. 일단 스포츠 드링크에 묻은 물방울 양의 차이로 시간의 경과를 산출해 볼 생각으로 흐릿한 의식 속에 몸을 뒤척였다.

“아, 유우카 안녕.”

“에… 엣, 선생님!?”

그렇다. 이쪽을 향해 살랑살랑 손을 흔들고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선생님이었다.

…어째서, 왜 선생님이 여기 있을까. 머릿속에서 의문이 빙빙 돌며 소용돌이친다. 하지만 열이 나는 상태에서 납득할 만한 논리적인 설명이 떠오를 리가 만무하다.

“아니, 선생님이 왜 여기에… 아얏!”

너무 흥분한 나머지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린 순간 내 몸은 공중에 붕 떴다.

“!?!?”

“...아, 미안. 공주님 안기 쪽이 개인적으로 안기 편해서 그만.”

침대에 내려진 나는 곧바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었다.

…방금 그 선생님한테 공주님 안기를 받은 건가, 나는? 잠시만. 그 전에 감기에 걸렸으니까 은근히 땀도 흘렸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쌓아올렸던 ‘착실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아냐아냐, 그래도 공주님 안기를 해 줬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

이런저런 방대한 생각들이 쿨다운이 되지 않는 두뇌를 덮친다. 이미 과열 직전이다.

“유우카, 괜찮아? 얼굴이 빨간데 열은 재 봤어?”

“...아직이요.”

“으음, 그럼 재 보는 게 좋겠네. 체온계 같은 거 어디 뒀어?”

선생님이 옷장을 뒤지는 소리가 들린다. 보통 학생 방에 들이닥쳐서 갑자기 옷장을 뒤지면 안 되는 게 아닐까

…그래,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여기서 도출되는 결론은 단 하나, 즉 지금 이건… 꿈이라는 말이다!

나는 열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머리로 그런 결론을 내렸다… 어쩌면 이렇게 시끄럽게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은 필사적으로 내 머리를 식혀 주려고 애를 쓰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꿈이라고 결론을 내린 나는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여기 있는 선생님에게 말해 보기로 했다. 어차피 꿈 속이니까. 누구한테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부끄러움이 밀려와서 나는 이불 속에서 작게 중얼거렸다.

“...저기, 선생님.”

“왜?”

“...노아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결코 원해서는 꿀 수 없는 자각몽. 그런 기회를 이용해서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물어본 것. 그건 선생님에 대한 것도 아니었고, 나에 대한 것도 아니었고, 노아에 대한 것이었다.

“노아? 으음, 성실하고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해.”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다음 말을 꺼내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아무리 꿈 속이라지만 자칫하면 소녀로서의 ‘하야세 유우카’가 산산조각이 날지도 모르는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한다.

“선생님은 노아를 조... 좋아하세요?”

뒤적거리는 소리가 딱 멈췄다. 내 방, 아니, 선생님과 나 둘만 있는 방에는 빗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좋아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나에게 전해진 그 한 마디는 마치 총에 맞은 것처럼… 아니, 그 이상의 충격과 절망을 가져다 주었다.

선생님은 노아를 좋아한다. 이게 어디가 잘못됐다는 걸까. 더군다나 이건 꿈이다. 진짜 선생님이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나로서도 알 수 없다. 선생님에게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아니라, 노아였다.

싫어한다고 말해 주길 원했다. 노아는 싫다는 말을 듣고서 안심하고 싶었다.

나를 선택해 주기를 원했는데.

…누구보다도 선생님 가까이에 있었던 이 하야세 유우카를 선택해 주기를 원했는데.

내 꿈인데… 내 꿈인데!!

더는 무언가에 빗대어 말할 수도 없을 만큼, 비참했다.

“어째서… 읏, 내가 아닌 거야…”

선생님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얼거리는 말은 들리고 있을 텐데, 선생님이라면 분명 날 위해서 무슨 말이라도 해 주실 텐데.

…아무리 기다려봐도 그런 말은 없었다.

“그래, 그렇겠지. 노아는 뭐든지 잘 하니까. 나보다 몇 배, 몇십 배는 더 선생님 곁에 있을 자격이 있겠지.”

“......”

“노아도 그랬어요. 선생님을 많이 좋아한다고요. 아, 어쩌면 오늘 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선생님, 확실하게 대답해 주세요… 오늘 샬레 활동, 저 없이도 잘 되지 않았나요?”

꿈 속의 선생님에게 물어봤자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내 꿈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대답이 내가 원하는 대답일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참을 수 없었다.

“...잘 됐어. 노아가 유우카 몫까지 열심히 해 줬으니까.”

그것 봐, 잘 됐잖아.

내가 샬레를 위해… 아니, 선생님을 위해 일해 왔던 지금까지의 시간들. 그 전부를 노아에게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 됐어요.”

“됐다니… 뭐가?”

“저… 샬레 일을 그만두… “그건 안 돼.”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에 가장 강한 어조로 선생님은 내 말을 가로막았다.

“왜요. 왜인데요? 제가 없어도 샬레가 잘 돌아가면 그걸로 된 거 아니에요? 그리고 선생님과 노아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잖아요? 거기에 하야세 유우카라는 방해꾼은… 필요 없잖아요.”

“...선생님의 상대는 노아였어요. 제가 아니라요. 선생님과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같이 있었고, 선생님을 누구보다도 생각하는 제가 아니라! …저는 졌어요. 전부 다.”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보니 이미 비는 그친 모양이다. 이렇게 서로 침묵하는 시간이 내 가슴을 아플 정도로 쿡쿡 찔렀다.

“으음, 있지 유우카. 네 말대로 나는 노아를 좋아하지? 하지만 말야, 그만큼 다른 학원 아이들도 좋아해.”

“...무슨, 말씀이세요.”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훈계하려는 듯이 말했다.

“내가 좋아한다는 건 개인에게만 향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야. 모두 다 똑같이 사랑하고, 모두에게 똑같이 사랑을 받아. 나는 그래야만 해… 왜냐면 나는 선생님이니까.”

또 다시 침묵. 그렇지만 이번에는 선생님이 웃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전해졌다.

…왜? 어째서 웃고 있는 거야?

분명 선생님의 ‘좋아함’에 대한 기준은 알겠다. 하지만 그건 어떤 사람이라도 똑같이 느낄 ‘좋아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 나는? 그렇게나 선생님을 도와주고, 선생님의 사생활까지 간섭하던 나는? 그런 나에 대해서도 주변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좋아할’ 뿐인 거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기가 요란했다.

“...나는, 유우카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어.”

“...엣?”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말에 나는 얼빠진 소리를 내고 말았다.

“유우카는 이런 나한테도 참을성 있게 대해 주고, 가끔은 잔소리를 할 때도 있지만 그러고 난 뒤에 짓는 다정한 미소도 정말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오래된 관계니까.”

“...뭐가 됐든 유우카는 내게 있어서 가장 특별해.”

특별하다. 내가, 선생님에게 특별한 존재.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바람이 지금, 분명하게 들렸다… 아니, 진정해. 아직 꿈 속이야. 선생님이 나를 정말로 특별하게 생각하는지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이 날 듯이 뜨거운 얼굴과 히죽거리는 입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유우카? 이제 슬슬 이불에서 안 나오면 땀에 흠뻑 젖지 않을까?”

“젖어도 상관없어요… 아무리 꿈 속이라지만 지금 선생님한테 이런 얼굴을 보여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응? 꿈 속…? 왜 그래 유우카, 왜 갑자기 오컬트 같은 걸 믿게 된 거야?”

“에…”

“...아, 그렇구나. 그럼 확인해 볼까.”

선생님의 기척이 침대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재빨리 이불을 잡아당겼지만 감기 때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선생님에 의해 이불이 벗겨지고 만다.

“......”

“뭐, 뭔데요, 확인이라니…?”

“미안, 그 전에… 이불을 벗기니까 유우카 냄새가 확 나네.”

“!!”

“뭐 아무튼, 잠시 실례할게.”

아직 선생님의 말 대부분을 처리하지 못했는데 선생님은 다음 공격을 이어 나가려 한다. 여전히 내 머리는 오버플로 직전이다. 여기에 선생님의 얼굴이 다가오고 있다는 상황이 더해져서 시스템 붕괴가 엄청난 속도로 진행된다.

“서, 선생님…!?”

“괜찮아. 얌전히 있으면 금방 끝나.”

얌전히 있으면 금방 끝난다는 확인. 그리고 내 침대 위까지 올라와야만 할 수 있는 확인.

…키스다. 꿈을 꾸고 있는 유우카를 선생님이 깨우려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 빨리 선생님과 키스하고 싶다. 몸 상태는 매우 나쁘지만 나 또한 사춘기가 한창인 여고생… 그리고 그런 쪽에 대해서도 잘 아는 편이다. 아아, 어쩌지.

그러는 한편으로 냉정하게 생각하는 나 자신도 있었다. 만약 현실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정말 행복할까. 현실의 선생님은 어쩌면 정말 노아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 해도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세상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선생님… 나를 특별하다고 말해 주는 선생님이 있는 세상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선생님의 입술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눈을 뜨는 시간, 심판의 시간도 다가온다.

…선생님과 키스하고 싶다. 하지만 키스하고 나면 다시 불안정한 세계로 되돌아가야 한다.

키스, 안 돼, 키스, 안 돼, 역시 키스…

고개를 살짝만 들어도 입술이 닿을 것 같은 거리까지 선생님의 얼굴이 다가왔다. 선생님의 겉옷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진짜 선생님의 냄새.

…내 뇌의 시스템은 마침내 선생님이라는 미지의 바이러스로 인해 다운되었다. 그 결과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드럽게… 해 주세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야말로 무의식이었다.

…톡 하고 무언가 이마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는 완전히 키스 대기 모드였기 때문에 선생님이 이마에 키스한 줄 알았다. 하지만 너무 오래 닿고 있고, 왠지 모르게 서늘한 느낌도 든다. 게다가 눈을 어설프게 감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없었다.

“서, 선생님… 이건 대체 무슨?”

“응~? 그냥 유우카 체온을 재는 건데? …체온계를 못 찾겠더라고. 이마에 직접 대 보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서.”

쓸데없이 주었던 힘이 몸에서 스르륵 빠져나간다. 그러면 눈을 뜨고 있어도 되잖아…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 오늘 하루 중에 한 가장 큰 실수였다.

“히익!?”

“아… 미안, 너무 가까웠나.”

눈을 뜨자 온통 선생님이 펼쳐져 있었다. 그야말로 꿈만 같은 광경이었지만 몸져 누워있던 나에게는 너무 자극적이었다.

그 뒤, 나는 선생님의 진심 어린 간호를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이마에 얹을 젖은 수건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선생님 특제 죽도 먹여 주셨다… 맛은 싱거웠지만.

마침내 이게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을 때쯤 나는 선생님을 돌려 보내기로 했다.

“나는 유우카가 나을 때까지 있어도 되는데…”

“그러면 진짜로 샬레 일이 안 돌아가게 되잖아요! 이 이상 노아가 할 일을 늘리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그리고?”

“...선생님 일을 도와드리는 건 저 혼자서도 충분해요. 뭐니뭐니 해도 저는 선생님에게 ‘특별한’ 존재니까요!”

현관까지 배웅하러 나가려 했지만 선생님이 말렸다. 하지만 그러기에도 죄송하니 적어도 배웅만은 하게 해 달라고 애원하자,

“진짜 배웅은 됐다니까… 아, 맞다. 그럼 그 대신에 말야, 저번에 빌려준 내 겉옷 좀 돌려줄래?”

“겉옷… 앗.”

선생님이 쳐다본 침대에는 내가 너무 많이 껴안아서 엉망이 된 선생님의 겉옷이 놓여 있었다.

“아, 안 돼요! 이건… 그, 아직 빨지도 않았다구요!”

“에, 아까 전까지 비가 내렸으니까 저 겉옷이 있으면 딱 좋겠다 싶었는데. 애초에 원래 내 옷이잖아? 주인이 돌려달라는데 안 돌려주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싶은데…”

“으극… 알았어요. 이 겉옷은 돌려드릴게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의 뒷모습이 멀어지고 현관이 닫힌다. 이것으로 나와 선생님의 둘만의 시간은 종료되었지만 지금 선생님이 입고 있는 코트에는… 아마도 내 냄새가 상당히 짙게 배어 있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움직일 수 없지만, 선생님의 바로 옆에 내가 있다.

왜냐하면 나는 선생님에게 ‘특별한’ 존재니까.

덤

“...안녕, 노아.”

“아! 유우카 쨩 안녕하세요! 감기는 이제 괜찮아졌나요?”

“응, 덕분에 괜찮아졌어… 근데 선생님은?”

“아, 그게 말이죠… 유우카 쨩이 쓰러져서 선생님이 간병하러 가셨던 거 기억나죠? 그 뒤에 선생님이 다시 샬레로 돌아오셨는데, 나가실 때는 안 입었던 코트를 입고 계셨거든요.”

“(뜨끔)”

“그래서 선생님한테 나는 향기를 맡아봤는데 이게 뭐람, 유우카 쨩 냄새가 나는 거예요.”

“저기, 그건 있지. 실수라고 해야 되나.”

“...유우카 쨩… 그날 그때 선생님한테 뭘 하신 건가요??”

“...읏, 아니! 내 질문에 먼저 대답해! 선생님 지금 어디 있어!?”

“감기에 걸려서 쉬는 중이세요.”

“앗…”

“있죠 유우카 쨩… 설마 감기로 쇠약해진 틈을 타 선생님한테 접근해서 사랑의 밀착 접촉을 해 버렸다든가 그런 건 아니…”

“와앗! 그런 건 아직 일러!”

“이르다…?”

“...우와앗~~!!”

이 단편은 사실 갤에 번역된 글이 이미 있음. 22년도 12월에

그런데 이게 원래 단편집 시리즈 1편이라 지금 15편까지 나와있는데 전체를 한번 옮겨보려고 함.

그래서 처음에는 기존 번역글이 있는 경우에는 링크를 달까 하다가 그것도 좀 그래서 그냥 처음부터 하기로 했음. 번통사고 문제로 만약 요청이 있으면 삭제하고, 번역이 없는 단편만 업로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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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5.19번역

소설핫산) 선생님이 노아를 좋아한다는 말에 독점욕이 폭발하는 유우카

#우시오 노아#하야세 유우카#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25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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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ex_defe작가
게시물 26개
슬DC
슬로보단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4.05.19 17:06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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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나
ㅇDC
ㅇㅇ124.05.19

선개추후감상

슬DC
슬로보단작성자24.05.19
디시콘
ㅇDC
ㅇㅇ224.05.19
ㅇDC
ㅇㅇ324.05.19

크윽 이 정실가키가

ㅇDC
ㅇㅇ424.05.19
디시콘
ㅇDC
ㅇㅇ524.05.19
디시콘
ㅇDC
ㅇㅇ524.05.19

예전에 봤었는데 시리즈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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