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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핫산) 선물은,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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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순애 #무츠키 #미요 #요시미 #토키

원본 by 鬼瓦☆レボリューション

======================================

<1> ~ <3>

<1>

『선물은, 저예요.』

한숨을 내쉬고는 지운다.

스마트폰의 시력에 나쁠 같은 화면과 마주하기 시작한 뒤로 대체 몇 번이나 이 작업을 반복하고 있는 걸까.

키보드 입력창 절반 아래에서 시선을 살짝 위로 올리면, 샬레의 아이콘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이쪽을 보고 있다.

거기서 좀 더 시선을 옮기면, 60개의 숫자를 차례대로 들이미는 문자반이 있었다.

아무리 제로에 도달하려 애써도 진척도 제로.

쓰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한심함이 시간이 흘러가는 모양새와 딱 겹치는 것 같아 싫었다.

『선물은』

지운 메시지를 복원하는 데는 ‘ㅅ’이라고 입력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자동 완성 기능은 지독하게 심술궂어서, ‘자, 다음은 이걸 칠 거지?’ 하는 뻔뻔한 얼굴로 ‘,’를 가장 먼저 표시한다.

충동에 맡겨 탭 해버리면 놈의 의도대로다.

곧바로 ‘저예요’라는 다그치는 듯한 문장만이 나타나고, 나는 심장 박동의 기세 그대로 침대 위를 굴러다니고 만다.

─바보 같아.

자신에게 던진 말들이 화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 느껴진다.

선생님은 바쁘다.

나 같은 평범한 학생에게 일일이 상대해 줄 틈 따위 없다.

와일드헌트에 왔을 때는 만나는 사람이 전부 아는 사이가 아닌가 할 정도로─과장도 아니겠지만─발걸음을 멈추고 대화의 꽃을 피우곤 했다.

내가 있다고 전한 이 방에 오기까지 말이다.

결국 기대해 봤자 헛수고.

오늘 밤, 이 화면은 내가 무언가를 전송하지 않는 한 절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내가 선물”이라고 말해본들 ‘학생은 물건이 아니란다’라든가 ‘어른은 주는 입장이니까’ 같은, 말도 안 되는 회피 섞인 대답이나 돌아오겠지.

그래서 나는 쓰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얼마나 쓸쓸한 자기만족인가.

이미 소등 시간은 한참 지난 모양이다.

후유가 옆 침대에서 작게 코를 골고 있었다.

달빛조차 검열된 것처럼 닿지 않는 이 방에서 내 스마트폰만이 악착같이 빛나고 있다.

눈에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멍하니 화면을 계속 본다.

『선물은』

아아, 아무래도 또 ‘ㅅ’을 친 모양이다.

나쁜 건 내 손가락이 아니다.

이런 심야까지 쓰고 있는데도 도무지 배터리가 닳지 않는 이 녀석이 나쁜 거다.

그래, 빨리 이 녀석이 침대 밖의 어둠 속으로 녹아 사라져야 나도 배터리가 다해 잠들 수 있다.

오늘을 끝낼 수 있다.

크리스마스 밤을 스킵할 수 있다.

괴로워하며 잠들지 못하는 나는 액정 아래에서 콘센트로 뻗어 나가는 케이블을 바라본다.

나는 산타클로스 같은 게 아니다.

산타클로스가 될 수 없다.

그가 주는 것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물이지만, 내가 주고 싶은 ‘나’는 대가를 바라는 ‘상품’에 불과하니까.

‘나’를 주는 대신 선생님의 ‘이러쿵저러쿵’을 갖고 싶다.

네? 그걸 주세요. 말 안 해도 아시잖아요?

그런 저급한 욕망에 찌든 메시지가, 보라, 또 눈앞에.

『선물은, 저예요.』

한참을 몸부림치다 삭제 버튼을 연타한다.

순간, 옆의 태평한 숨소리가 흐트러진 것 같아 숨을 멈춘다.

잠시 후, 알아들을 수 없는 잠꼬대가 허공으로 흩어져서 입안에 머금었던 숨이 무겁게 새어 나왔다.

『선물은』

문득,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송할 마음 없는 문구지만, 자기만족에 불과한 행위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전하지 못한 채 성야를 건너뛰어 버리면 나는 후회하지 않을까.

몇 번이고 생각했듯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건 그리 쉽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창작물 속도 아니고.

…그래요, 맞아요.

‘크리스마스에 나를 선물로 줘야 한다’는 법 같은 건 없으니까요.

세상에 널리고 널린 크리에이터들은 그 수만 자루의 펜으로 “선물은 나예요~”라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선물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준비하겠습니다”라는 정통파가 오히려 기믹으로서 기능하지 않을까?

좋아 좋아, 그럼 이렇게 하죠!

저는 왠지 특수 교역에 능하니까 웬만한 물건은 입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갖고 싶다고 한 물건을 손에 넣어 선물해 주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선생님은 원하는 걸 얻어서 럭키, 저도 선생님과 합법적으로 만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렇구나,

처음부터 내가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면 됐던 거야! 아하하.

─그런 것쯤은 누구나 다 하고 있어.

결국 어느 쪽이든 이미테이션에 불과했다.

그래서 나는 기를 쓰고 “선물은 나”라는 부끄러운 문구를 손가락 끝에 매달고는 그것을 눈앞에 두고 갈등까지 하고 있는데,

겨우 이끌어낸 말은 아무런 비틀림도 없는 진부한 것이었다.

이게 정말 소설가 지망생의 발상인가?

소리 내어 울고 싶어졌다.

아아. 차라리 다 건너뛰고 선생님이 나를 ‘먹으러’ 와주면 좋을 텐데.

그러면 모든 고민이 사라질 텐데.

─바보 같아.

그 말이 이번에는 내 안쪽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선물은』

자동 완성을 쓰지 않고 다시 쳐본다.

이유는 없다. 있을 리가.

시간이 점점 흘러가는 것이 너무 기분 좋아서 토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정도가 딱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겁쟁이에 비참하고 진부한 나에게는 침대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연결되지 못한 채 구토물에 찌들어 있는 게 분명 어울린다.

『─선생님이 갖고 싶은 것을 준비하겠습니다.』

자동 완성을 무시한 문장이 완성되었다.

이걸로 된 거겠지.

누군가가 속삭인 말로의 편승은 글쟁이로서도, 한 명의 소녀로서도 사실상의 패배 선언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전자 메시지를 자아낸 것은, 성스러운 밤인데 선생님의 존재를 느낄 수 없다는 사실에 몹시 화가 났기 때문이었다.

이유는 그것뿐.

아니, 그건 거짓말이네.

화가 난 건 사실.

하지만 ‘그것뿐’이라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고백하자면 또 다른 이유는, 순수하게 ‘나’라는 선물이 거절당하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절대로 받아주지 않을 선물을 전하러 갈 수 있을 만큼,

주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종이비행기 모양의 전송 버튼을 탭 할 수 있을 만큼 나는 강한 인간이 아니다.

선생님은 다정하니까 분명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저 나를 진정시켜 줄 한마디를 건네주겠지.

그러면 나는 그 말을 바보같이 믿고 바보같이 잠들어 모처럼의 성야를 의식 저편으로 날려버리겠지.

…그거면 됐잖아.

나는 선생님을 원했다.

선생님은 나를 원하지 않았다.

단순히 그뿐인 일.

그뿐인 일이라면, 어째서 내 시야는 번지고 있는 걸까.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거짓말쟁이였던 모양이다.

오랜만에 시간을 확인하자 콜론의 왼쪽이 유쾌한 숫자가 되어 있었다.

이런 시간에 모모톡을 받아야 할 선생님이 가엾어 견딜 수 없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셨으니까.

힘들 때는 언제든 연락하라고, 나 말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말씀하셨으니까.

전 잘못 없습니다?

선생님이 나쁜 거예요.

─아, 또 거짓말을 했네요. 후후후,

선생님‘도’ 나쁜 거예요.

죄송해요 선생님, 저 나쁜 아이니까요.

우리, 나쁜 아이끼리네요.

똑같네요.

그러니까 답장해 주세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아하하하하.

전송했다.

눈을 떴을 때 사형 선고를 받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화면을 끄자, 시간에 걸맞은 어둠이 순식간에 침대를 덮었다.

코 고는 소리의 윤곽이 뚜렷해져서 얼른 눈과 귀를 막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더니 스마트폰이 ‘부우웅’ 하고 진동했다.

“히약.”

밤의 저편에 두고 왔을 터인 기대가 질량을 동반하고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머리 위로 깃털의 무게를 느끼며 화면을 다시 연다.

한 명분의 눈부신 소우주가 탄생한다.

『그렇다면, 미요를 줘.』

빅뱅했다.

“으음…미요, 왜 그래…….”

“아, 당신은 그대로 자고 있어요. 상관없는 일이니까!”

중얼중얼거리며 다시 꿈속으로 돌아간 후유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뭐지, 이건.

분명히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적혀 있을 텐데 도무지 이해가 따라가질 않는다.

글자가 글자인 채로 나열되어 있어 내용이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심장이 시끄럽다.

얼굴이 저릿하다.

귀가 아프다.

상반신만 활화산처럼 맥동하며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졌다.

이건 꿈인가? 확인하기 위해 후유를 깨우려 하자 또다시 디바이스가 진동했다.

『미안해, 말이 부족했네.』

『업무가 끝날 것 같지 않아서…미안하지만 힘을 보태줘, 미요!』

─아, 그런 거구나.

체온과는 정반대로 지독하게 차가운 숨이 새어 나갔다.

“아침 일찍 가겠습니다.”라고만 답장을 남기자 이번에야말로 방이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다.

밤이었다.

그 이상으로 성스러운 밤이었다.

“선생님.”

입안으로 읊조리자, 이불 속이 무척 따뜻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이 언어를 다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어도 사람을 다룬다.

유명한 언어학 이론이지만 탁상공론만은 아닌 듯했다.

“선생님.”

영원히 끝나지 않을 위로였어야 했을 것이 단 한마디에 충족되어 버렸다.

선생님께 ‘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나를 원한다.

조금 다른 형태가 되긴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일이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 훨씬 기쁜 결과가 되지 않았는가.

역시 산타클로스는 실재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나쁜 아이인데.

솔직히 눈꺼풀을 닫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된다.

이대로 겨우 찾아온 성스러운 밤에 가슴이 설레고 있고 싶었다.

들떠 있었다.

두근거리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밖으로 달려 나가 크리스마스의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자지 않으면 오늘의 ‘내일 아침’이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밤의 스킵을 포기하고, 밤을 스킵하기로 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나. 메리 크리스마스, 선생님. …후훗.”

바보 같은 말장난이 묘하게 기분 좋았다.

<2>

“아니 아니 아니.”

샬레에 도착하자마자 부정하는 말부터 늘어놓았지만, 아마 아무도 나를 탓할 순 없을 거다.

“뭐야, 당신 누구야?”

하얀 붕대로 온몸을 감싼 금발 소녀가 의아한 눈초리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듣지 못했어, 선수를 뺏기다니.”

“선수를……? 미안, 무슨 소리야?”

“그건 내가 할 소리거든! 너무 당황해서 한 수 읊어버릴 뻔했잖아.”

‘한 수?’라고, 만약 활자가 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발화에 물음표가 붙어 있을 법한 소녀를 바라본다.

와─, 맨살의 핑크빛 부분이 리본 틈새로 보일 것 같다.

대담해라.

“선생님은 외출 중이야. 볼일이 있다면 거기 앉아서 기다려.”

“음─, 물론 선생님한테도 볼일이 있지만……. 무츠키 짱은 당신한테도 볼일이 생겨버렸을지도~?”

접객용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옆자리를 팡팡 두드린다.

그러자 로리 붕대 걸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아무도 오지 않는 걸 확인한 뒤 천천히 앉아 주었다.

…우와. ‘뭐야 이 사람’ 하는 엄청난 눈빛.

아니, 이미 눈이 말하고 있어, 웅변하듯이.

…뭐, 당연한가.

오늘의 나는 당번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전히 수상한 사람이니까.

일단 지명수배 중이기도 하니 신고당하면 곤란하다.

의식을 나에게서 돌리기 위해 “특이한 차림 하고 있네”라고 말하자, 그녀의 얼굴이 확 붉게 물들었다.

“어, 어쩔 수 없잖아! 이건 크리스마스 카페를 돕고 있었던 거야!”

“크리스마스 카페?”

“…다른 층에서 오늘 개최된 특별 카페야. 근처 아이들을 초대해서 디저트나 음료 같은 걸 주문받았거든.”

“아아, 메이드 카페 같은 거?”

“아니…지만 아니지도 않아…….”

듣자 하니 그녀는 오늘의 당번이었고, 마침 디저트에 해박한 데다 코스프레 의상도 가지고 있어서 임시로 헬프에 들어갔다는 모양이다.

“에─ 그러니까 그 차림은─”

“…미라야. 뭐 불만 있어?”

“쿠후후─, 아무것도 없답니당─.”

미라였다.

다행이다, 내 걱정은 기우로 끝난 모양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심심한 건 변함없기에 대화의 소재를 찾고 있자니,

“하고 싶은 말 있지? 말해봐.”

“어라라, 의외로 촉이 좋은걸?”

“우리 동아리에도 있거든, 생각을 읽지 않으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녀석이.”

소녀는 놓여 있던 쿠키를 집어 들었다.

라이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지금 굳이 숨길 필요도 없기에 나는 간결하게 말했다.

“─그거 하려고 생각했었거든. ‘선물은·나·야♡’라는 거.”

“커헉!?”

목에 걸린 건지 작은 등이 기침할 때마다 크게 들썩인다.

자주 아루 짱이 사레가 들리곤 하기에 그 노하우를 살려, 나는 편해지도록 다정하게 붕대 위로 등을 두드려 주었다.

“고, 고마워……. 너 의외로 상냥하네.”

“우리 그룹에도 있거든, 자주 사레들리는 사람이.”

“너희 팀은 양로원 뭐 그런 거야?”

‘살았어’라며 그녀는 말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두 번째 쿠키를 입에 가져가려다,

“그보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라며 힘차게 호통을 쳤다.

“응? 한 번 더 말해줄까?”

“됐어, 그런 뜻이 아냐! ─설마 그거, 선생님한테 하려고 했던 거야!?”

“그렇긴 한데.”

“믿을 수 없어, 변태!”

‘이런이런, 무츠키 짱 변태 취급받아 버렸네’라고, 눈앞의 거창한 의상…천 쪼가리? 를 걸친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그러자 그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녀는 가슴 부분을 얼른 양손으로 가렸다.

“나, 나는 다르니까!”

“에이~? 내 최종적인 차림이랑 거의 도긴개긴인 것 같은데?”

“애초에 목적이 다르다고! 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려고 이 코스프레를 하는 게 아니니까!”

“그나저나 그런 짓을 하는 목적이 뭔데?”라며 그녀는 한숨 섞인 혼잣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 눈은 어이없어하기보다 오히려 흥미로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목적이라기보다 굳이 말하자면…재미있으니까, 일까나.”

“재미있어? 뭐가?”

“그치만, 선물은 나라고 하면 절대 선생님 이상한 표정 지을 거 아냐?

그걸 볼 수 있는 게 벌써 기대되고 기대돼서…쿠후후~♡”

“우와, 최악이야…….”

“얼마든지 말해도 좋아, 오히려 칭찬일지도?”

그녀는 단숨에 표정을 흐리며 다 먹은 쿠키 봉지를 들고 일어서려 한다.

하지만 이제 놓치지 않아.

당신은 지금부터 선생님이 올 때까지 무츠키 짱의 놀이 상대가 되어줘야겠어.

“─아, 그리고.”

“…왜.”

“역시, 조금은 선생님이 의식해 주길 바라지?”

“윽!”

미끼를 물었다.

“선생님 말이야, 이쪽에서 어프로치를 해도 전혀 상대해 주질 않잖아.

조금이라도 과감하게 굴면 학생과 선생님 관계니까 안 된다고 밀어내기만 하고.

계속 그러면 재미없지 않아?”

“…확실히, 선생님은 보기 드문 둔탱이긴 하지만…….”

“그치─, 질릴 정도로 둔감하단 말이지. ─그러니까, 가르쳐줄 수밖에 없지 않겠어?”

나는 그렇게 말하며 목덜미를 더듬어 진홍색 리본 끝자락을 팔랑거린다.

사실, 올 때부터 안은 이미 리본뿐.

속옷은 사무실에 버리고 왔다.

왜냐하면 그 정도는 해야 선생님이 동요해줄 것 같으니까.

…하지만 눈앞의 여자아이는 선생님보다 훨씬 내성이 없었는지,

“우와아─” 하며 넋을 잃고 내가 살랑거리는 끈을 따라 눈동자를 좌우로 굴리고 있었다.

음, 이건 이거대로 재밌을지도?

“이쯤에서 단번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우리 학생들의 ‘진심’이라는 걸 말이야.”

“…그래. 열심히 해봐. 난 자리 비켜줄 테니까.”

하지만 의외로 소녀는 매정한 대답을 내놓았다.

의아한 생각이 들어 살짝 떠본다.

“어라라, 같이 어울려줄 줄 알았는데~?”

“유감이네. 난 어린애처럼 오기 부리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나에겐 나름의 노력하는 방식이라는 게 있어.”

─하하하, 과연. 그런 거였나.

“그럼 무츠키 짱 혼자서 선물 계획 실행할까나~.”

“응원은 해줄게.”

“쿠후후. 당신보다 먼저 ‘어른의 계단’, 올라가 버릴게♡”

“!”

내가 ‘어른’이라고 말한 순간,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틀림없다,

이 아이의 콤플렉스는 ‘자신이 어린애라는 것’이다.

좀 더 말하자면 ‘자신이 어른이 아니라는 것’일까.

‘어린애처럼’이라는 말투에서 어렴풋이 예상했던 일이었고, 낚싯바늘도 상당히 컸는데 걸려들어서 다행이다.

이걸로 앞으로 몇 시간은 더 즐길 수 있겠어.

“저기 저기, 모처럼 그런 차림 하고 있는데─같이 하지 않을래?”

“같이, 라니, 설마─”

“응. 무츠키 짱 특제, ‘선물은·나·야♡’ 대작전!”

안 할 거야? 라며 치켜뜬 눈으로 묻자, 그녀는 엉뚱한 방향으로 시선을 피했다.

명확한 거절의 표정은 아니다. 몰아붙인다.

“그러고 보니~ 키보토스는 오늘이 가장 어른이 될 수 있는 날이라던데?”

“뭐, 뭐야 그게.”

“에에─들어본 적 없어? 이른바 그거야, ‘어쩌구의 6시간’이라는 거♡”

역시 내성이 없는지, 그 단어를 듣자마자 다시 그녀의 얼굴은 새빨개져 버렸다.

정말 트리니티의 성교육은 어떻게 되어먹은 건가 싶어 그녀의 총에 들어간 로고를 보며 생각한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그녀는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나, 나도…어른이 될 수 있을까?”

“될 수 있어, 될 수 있어~! 그럼 무츠키 짱이랑 같이 힘내볼까!”

“으, 응! 잘 부탁해.”

처음으로 나에게 미소를 보여주었다.

“잠깐 요시미 짱, 조금 더 안쪽으로 못 붙어!?”

“이쪽도 한계라고!”

호사다마라더니 오산이 있었다.

“그보다 손님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었던 거 아냐? 당번이잖아!”

“나도 몰라, 그런 말을 들어도…저 사람 누구야, 높은 사람?”

우리가 서로의 리본 차림을 보여주고 있을 때 누군가 오는 기색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차림새가 차림새인지라 황급히 선생님의 책상 밑으로 숨었지만, 갑자기 입실한 하얀 코트의 사람도 뭔가를 찾는 모양이었다.

“이번엔 어디에 숨은 걸까, 놓치지 않을 거야 선생님.”

“…왠지 엄청 무서운 소리 하지 않아?”

“선생님도 가끔 바보 같은 짓을 하신다니까.”

이쪽으로 다가왔을 때는 간담이 서늘했지만, 그 사람은 책상 위에 자료를 내려놓기만 하고 파란색 쇼트 헤어를 흔들며 돌아갔다.

어찌저찌 상황 종료.

“아, 아슬아슬했어…….”

“쿠후후~! 스릴 만점이라 재밌었어~!”

‘너 정말’이라는 어이없어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제지하듯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댔다.

“타깃이 온다.”

밑 틈새로 입구를 엿보니 내 예상대로 선생님이 느긋하게 걸어오는 게 보였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건데?”

“음─. 원래는 입구에서 기다리고 싶었지만,

어차피 선생님은 이쪽으로 올 테니까 그대로 대기하다가 가까이 오면 한꺼번에 튀어 나가면 되지 않을까?”

“뭔가 대충이네…….”

‘뭐 재미있으면 됐잖아’라는 말은 삼키고 선생님의 접근을 기다린다.

모처럼이니까 깜짝 파티도 겸해서, 선생님의 평소 볼 수 없는 놀람과 당혹 섞인 표정을 보며 즐겨주자.

작전이 시작되기 전엔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왜냐하면 이렇게 설레는 일은 세상에 달리 없으니까!

“─지금이야! 튀어 나가!”

“! 와, 와앗.”

마침 선생님이 의자를 끄는 타이밍에 맞춰 둘이 동시에 몸을 날린다.

선생님의 “우와!” 하는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그래, 이 쾌감이 무츠키 짱을 오래 살게 한다─그렇게 느낀 순간, 오산은 하나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아, 다리가!?”

“우와, 악!”

리본이 엉킨 건지 발이 묶인 우리는 튀어 나간 기세 그대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리본 장갑은 상당히 얇기 때문에 부상을 피하려고 황급히 자세를 틀려다─.

“괘, 괜찮니? 둘 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선생님이 우리를 껴안아 주었다.

“고, 고마워, 선생님…….”

“쿠후후~♡ 무츠키 짱, 선생님한테 구해져 버렸네.”

혼란을 틈타 선생님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는다.

이렇게 가까이서 선생님과 닿을 수 있다니, 앞으로의 인생에서 몇 번이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흔들다리 효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에게 안겨 있는 요시미 짱에게도 재빨리 눈짓을 보내자,

얼굴이 삶은 문어 같은 색이 된 뒤에 조심스레 선생님의 정장에 얼굴을 묻으려 하는 게 보였다.

“아, 음…그게, 둘 다…….”

“으음, 무츠키 짱 다리를 좀 삔 것 같을지도~? 조금만 더 이대로 있는 게 좋을까나?”

“나, 나도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러니까 조금만 더, 이대로…….”

‘아’라든가, ‘음’이라든가, 뭔가 미적지근한 대답을 하는 선생님.

하지만 그 목소리는 왠지 내가 원하던 반응과는 달라서 선생님의 얼굴을 올려다보니─.

“무츠키, 그, 오…….”

“오?”

“옷! 둘의, 옷이…….”

시선 끝을 쫓아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 바닥에는 양 끝이 하나로 엉켜버린 진홍색과 순백의 긴 리본이 떨어져 있었고…….

여기서 이제 끝!

요시미 짱과 무츠키 짱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야♡ 쿠후후♡

<3>

“…미안, 방금 뭐라고 했어?”

선생님은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추고 오른쪽에 앉은 토키를 보았다.

‘잘못 들은 거라면 좋을 텐데’ 하고 선생님은 바랐지만, 그것이 덧없는 희망임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한편, 질문을 받은 토키는 맡겨진 서류 정리 업무를 쉬지 않은 채 말이라는 공을 되받아쳤다.

“─선생님, 오늘 밤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네요.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붉은 옷을 입은 살찐 아저씨가 거리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겠죠.”

“표현이 좀 나쁘구나.”

평소와 다름없는 ‘토키 어(語)’에 압도되어 정작 묻고 싶은 것을 묻지 못한 채 선생님은 ‘으음’ 하고 신음했다.

물론 토키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런 날에 저는 당번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아니, ‘선택되고 말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네요.

모처럼의 성야인데, 어째서 저는 뒤죽박죽인 내용의 보고서를 정리하고 있는 걸까요.”

“미안.”

토키의 말에 선생님은 그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일이 끝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의 힘을 빌리는 것은 사실 내심 상당히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이었다.

이 서류 더미의 대부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방치해서 쌓인 것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만이 터져 나온 이상 이 방식을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임을 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자니 입 밖으로 말이 새어 나갔다.

“역시 당번 모집은 그만둘까.”

“그렇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날카로워진 토키의 눈이 선생님을 노려본다.

‘어?’ 하고 얼빠진 소리가 어른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토키는 다시 종이 더미로 시선을 돌렸다.

“저도 한창때의 여고생.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C&C의 파자마 파티 등, 남몰래 기대하던 행사가 잔뜩 있었습니다.

분명 제가 없어서 지금쯤 네루 선배도 외로움에 사무쳐 대성통곡하고 있겠죠.”

“…그렇구나.”

토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생님의 가슴에 꽂혔다.

어른인 자신 때문에 학생의 청춘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애초에 자신은 아이들이 아이로 있을 수 있는 세계를 위해 존재한다.

그것을 제 손으로 파괴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토키, 돌아가도 괜찮아. 오늘은 고마웠어, 미안해.”

가시 돋친 느낌이 없도록 선생님은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무언가가 없도록’ 하려고 애쓰는 행위에는, 오히려 덜어내려 했던 그 무언가가 기어이 포함되고 마는 법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아니면 학생의 말을 진지하게 들을 틈도 없을 만큼 오늘 밤 업무가 핍박한 상황인가요?”

토키의 어조는 누구도, 심지어 본인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조금 강해졌다.

분명 대화 상대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알아채지 못했으리라.

그렇기에 선생님은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역시 그런 말을 들으니 아무래도 미안해서. 학생 모두가 즐거운 학원 생활을 보냈으면 하는데,

그걸 내 이기적인 사정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방해?”

토키의 목소리가 크리스마스에서 격리된 샬레의 정적을 갈랐다.

그녀가 무엇에 화가 난 것인지 알 수 없어서 선생님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쓰디쓴 표정을 지었다.

다시 두 사람 사이엔 정적이 흘렀다.

토키가 종이를 넘길 때마다 들리는 희미한 마찰음, 그리고 선생님의 타건음이 한동안 샬레 집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

눈앞의 데이터에서 막막함을 느낀 선생님이 도움을 요청하듯 창밖을 보자,

눈은 더욱 깊게 쌓여 있었고 반짝이는 별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토키, 예뻐!”

“히약……!?”

무심코 들뜬 목소리를 낸 선생님은, 반 박자 늦게 들려온 날카롭고 짧은 비명에 다시금 가슴이 저며지는 듯했다.

더 이상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황급히 “눈이……”라고 덧붙이자, 토키는 삐친 듯 볼을 부풀렸다.

“잠시 집중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목소리는 못 들은 걸로 해주십시오.”

“아, 응…미안…….”

몇 번째인지 모를 “미안”이라는 말이 토키와의 사이에 굴러다닌다.

토키는 그 후 한동안 눈을 내리깔고 있었지만, 이윽고 회전의자 방향을 홱 돌려 내리는 눈을 선생님과 똑같이 바라보았다.

“아름답네요.”

“으, 응…….”

“좀 더, 계속, 선생님과 함께 보고 싶습니다.”

“…난 솔직한 학생이 더 좋은데.”

“실례군요. 저는 미움받고 싶지 않기에 선생님께는 늘 솔직하답니다.”

“─저, 좋아해요.”

선생님이 무심코 토키 쪽을 돌아보자, 뽀얀 피부를 가진 토키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말이에요.”라고 덧붙여진 한마디에 선생님은 마음의 연약한 부분을 저격당한 기분이 들었다.

토키는 오랜만에 웃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는 서로 서툰 모양이네요.”

“서툴다고?”

“소통 부족으로 인한 엇갈림이 많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선생님과 저 사이에는 수많은 ‘낫 굿 커뮤니케이트(Not Good Communicate)’가 있었던 것 같군요.”

─선생님은 제가 억지로 여기에 와 있다고 생각하시죠.

“……어, 아냐?”

“전혀 다릅니다. 역시 그랬군요, 대화가 어긋난 원인은 여기에…….”

“하지만 네루 일행이랑 파자마 파티가 있다고, 크리스마스인데 왜 이런 걸 하고 있냐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끝까지 말을 들어주십시오!”

혼이 났다. 그런데 왜인지 따뜻했다.

“…제 나쁜 버릇입니다. 중요한 순간에 말을 돌려서 전하려 하는 것은.”

“토키……?”

“하지만 확답은 받아냈습니다. 선생님은 솔직한 아이가 취향이라고.”

“말투가 좀 그렇다니까.”

토키는 훗 하고 웃으며 자신의 책상 쪽으로 의자를 돌렸다.

이쪽을 보지 않은 채 자아내는 말들은 눈을 맞추며 내뱉던 ‘토키 어(語)’보다 훨씬 순수하고 소박한 언어처럼 느껴져 선생님은 입을 다물었다.

“여기에 오고 싶었습니다. 여기 와서 선생님을 뵙고 싶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선생님과 만난다면 얼마나 멋질까, 줄곧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기뻤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당번으로 불러주셔서.”

“─하지만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말면,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말면, 그저 만난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더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싶어.

더 선생님과 닿고 싶어.

더 선생님이 나를 신경 써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바쁘신 선생님께 폐를 끼치는 감정이 몸 안에 점점 쌓여갔습니다.

메이드 실격, 이네요.”

“그리고 저는 격앙했습니다. 내뱉은 말,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물은, 저예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경솔한 말이었을까요.

관심을 끌고 싶다는 이유로 가볍게 입 밖으로 내버린 것입니다.

그 말에 대해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상상 못 할 제가 아닌데도.”

“…아아, 결국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상당히 먼 길을 돌아오고 말았네요.

하지만 목적지는 이제 바로 앞이에요.”

“──맞아요. 저는 계속 부끄러움을 숨기고 있었던 거예요.

왜냐하면 그런 말, 찰나였다고는 해도, 마음이 흔들렸다고는 해도 선생님이 들어버리셨고,

저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게 되어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미안, 해요. 방해 같은 거, 아니었어요. 당신은 방해 같은 게…….

나는. 나는 줄곧, 줄곧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인데, 어째서, 아아…….”

“울지 마.”

종소리 같은 목소리가 토키의 가슴을 흔들었다.

“나야말로 미안해.

토키를 생각하는 척하면서 늘 학생 전원만을 생각했어.

토키가 자신의 마음에서 눈을 돌렸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심한 일이지만, 나는 눈앞에서 괴로워하는 토키로부터 계속 눈을 돌리고 있었어.

내가 나쁘다고 단정 짓고 모든 걸 해결한 기분에 젖어 있었어.

정말로 미안해. 미안해……. 토키, 미안해…….”

마침내 두 사람은 울었다.

말릴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창밖의 눈은 어느새 기세가 잦아들어,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며 누군가 기뻐할 정도로 차분해져 있었다.

“아, 날짜가──”

울어서 부은 눈가를 비비며 토키는 시계를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아직 잔뜩 남은 서류 더미를 가급적 시야에 넣지 않으려 애쓰며, 토키는 사랑하는 사람의 초췌한 얼굴을 보았다.

어른일 텐데도 어딘가 아이 같고, 애처롭게도 콧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선생님.”

“메리, 크리스마스. 토키.”

마음속에 잔잔하고 따뜻한 것이 퍼져나가는 것을 토키는 소중히 느꼈다.

그리고 한 호흡 고른 뒤,

“저, 예쁜가요?”

라고 물었다.

선생님은 눈을 크게 뜨고 허둥지둥 커피를 마신 뒤 짐짓 쓰디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다가, “응? 뭐라고!?”라며 웃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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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2.27번역

소설 핫산) 선물은, 저예요.

#소설
좋아요 0댓글 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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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ex_defe작가
게시물 26개
[DC
[캐서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12.27 23:27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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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나
ㅇDC
ㅇㅇ25.12.28

파란머리는 누구지

ㅇDC
ㅇㅇ125.12.28

아오이 아님?

ㅇDC
ㅇㅇ626.03.30

하얀제복 파란머리면 아오이 아니면 유우카인데 반말인거보니 아오이인듯

ㅇDC
ㅇㅇ125.12.28

토키 내용이 존나 맛있네....

ㅇDC
ㅇㅇ225.12.28

넘무마싯다

ㅇDC
ㅇㅇ325.12.28
ㅇDC
ㅇㅇ425.12.28

존맛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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