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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가 폭주해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세계선의 히마리 후편
히마리편의 후편입니다.
다음화 이후에는 선생님 시점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모모이를 피폐하게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다음화는 꽤 개그에 가까워질지도? 모릅니다.
――
"히마리, 배가 꽤 커진 거 아냐?"
선생님은 그렇게 저에게 속삭이며 천천히 배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저는 그런 선생님에게 미소지으며, 머지않아 태어날 우리 아이를 생각하자 사랑스러운 기분이 되어 버립니다.
"네. 임신 후의 경과는 순조로워서 뱃속의 아이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제대로 낳아주지 못하는 건 유감입니다만."
"어쩔 수 없지. 히마리의 몸도 중요하니까."
제가 아쉬운 듯 그렇게 중얼거리자 선생님은 웃으며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뱃속의 아이는 이른바 『역아』라 불리는 상태. 쉽게 말하면 태어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려점이라고 하면 그 정도뿐, 저희의 새 생활은 행복 그 자체, 순풍만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분명 이 아이는 저를 닮아 초천재 미소녀가 되겠죠. 그래도 병약한 부분은 제발 닮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가 끝까지 지탱할게. 왜, 냐하면 이 아이는, 우, 리 아이니까."
"그렇네요....... 기대하고 있어요? 애기 아빠?"
"응. 맡 겨둬. 여하튼 NA는 네――"
세상이 일그러진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언제까지나 보고 싶은 행복한 기억이――일그러진다.
"――헉!? 후읍, 하아, 콜록콜록!"
나는 다정한 꿈에서 깨어나, 고통스러운 현실로 되돌아왔다.
괴로운 현실에 있는 나는, 온몸에서 비정상적일 정도로 땀이 흐르고, 손발이 경련하고 있었다.
"읏, 우읍......."
이 구역질이, 그 다정한 꿈속에서 겪은 입덧이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나 분했다.
돌아가고 싶다.
그 다정한 꿈으로 돌아가 선생님과의 다정한 시간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
이런 괴로움을 계속 맛보는 현실 따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웁, 우읍, 선생님....... 저는,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이 세상은, 그런 자그마한 소원조차 용납해주지 않아......."
"부장! 괜찮아!?"
내가 휠체어 위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발견한 에이미가 방으로 뛰어든다.
그리고는 지체없이 방 책상에 놓여 있는 약을 집어들었다.
"이제 그만둬...... 다정한 꿈 따위는 없다고?"
에이미는 그렇게 무정하게 중얼거리더니 내 몸을 상냥하게 끌어안았다.
"그래도, 현실은 아직 아슬아슬하게 지옥이 아니야. 선생님은 살아있고, 부장이 원하는 다정한 꿈의 세계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지옥이 아니라고요? 에이미, 아니에요, 그건."
나는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를 천장에 향하며 내뱉었다.
"선생님이 죽어가는 시점에서, 이 세상은 지옥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는 힘없이 그렇게 말하고, 나를 감싸안는 따스한 온기를 다시 끌어안았다......
전지라니 우습기도 하지.
이 지옥 같은 세상을 바꿀 수도 없고, 사랑했던 사람조차 지킬 수 없다.
그런 자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전지를 논하고 있었다.
우스갯소리가 아닐 수 없다.
나는 하루 세 알까지라고 정해진 약을 과도할 정도로 입에 털어넣으며 떨리는 몸으로 모니터를 마주한다.
들키면 다시 에이미에게 뺏기겠지만, 이걸로 당분간은 그 다정한 꿈을 꿀 수 있겠지.
약을 섭취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불안감이 사라지고 고양감이 높아진다.
그리고 내가 보고 싶다고 바랐던 그 다정한 꿈의 환각을 보게 된다.
그 행위가 비록 몇 시간 후에는 지옥의 고통을 초래하는 과다 복용 증상을 가져온다 할지라도, 나에게는 그 고통조차 자신의 무력함을 외면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저는, 선생님이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웃음 뒤에 비장한 결의가 있었다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설령 약으로 인해 강제로 환각을 본다 해도 내 가슴속에 있던 분함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나는 설령 사지가 경련할 정도로 컨디션이 망가져도 생각하는 걸 멈출 수 없는 생물인가 보다.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랑』에 굶주린 생물이기도 한 거 같다.
나는 트리니티 병실에 설치된 CCTV의 해킹된 영상을 응시하며 대량의 생명유지장치에 연결된 내 사랑의 대상을 계속 바라봤다.
"......당신이 그곳에 있는 걸, 저는 거부합니다."
변해버린 건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밀레니엄 전체가 먹구름이 낀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무리하며 업무를 처리하려 했던 세미나 멤버들이 무너져갔다.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건 주변의 분위기를 읽는 게 서툴렀기 때문에 장소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코유키 정도다.
하지만 그녀도 유우카나 노아가 무너져버렸다는 사실에는 동요를 드러내고 있었다. 오래가지 못할 지도 모른다.
베리타스 아이들에게도 우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분위기 메이커인 마키조차 지금은 침울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 밀레니엄에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건 엔지니어부 정도겠지.
하지만 그녀들조차 모종의 광기에 휩쓸린 끝에 힘을 쥐어짜고 있을 뿐.
그런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되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절망을 부정하고 일어서려는 이들이 나타났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을 만들고 싶어. 그러니 힘을 빌려줘!"
모모이의 말 한마디를 계기로 멈춰 있던 밀레니엄의 톱니바퀴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만든다. 처음 들었을 때는 제정신인가 의심했다.
그런 걸로 모두가 활기를 되찾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그녀는 전지 칭호를 가진 나조차 예측할 수 없었던 경이로운 성과를 남겼다.
처음 만들어진 그 작품을 들었을 때의 감상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과다 복용에 시달리며 나는 모모이가 건네준 USB를 PC에 꽂고 음성 파일을 재생했다.
『히마리.』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렸다.
다정한 꿈 속에서 계속 재생되던 그 상냥한 목소리가, 아니. 그 사람이 화면 너머로 되살아났다.
말투에 위화감이 있는 건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퀄리티는 진짜에 대단히 가깝다.
『네가 사라진 뒤 내 후임으로 모두를 이끌 수 있는 학생이 누군가를 생각했을 때, 네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
"......."
나는 그 진짜라고 착각할 정도의 선생님의 음성으로 읽을 첫 문장으로 그가 보낸 유서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내가 자신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서.
『사실은, 유서에는 이런 부탁을 남기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굳이 너에게 부탁하고 싶어. 너밖에, 부탁할 수 없어.』
선생님은, 마지막 한 마디 정도는 어리광을 부려도 좋을 텐데.
그런 넋두리를 늘어놓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나는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밀레니엄을, 그리고 키보토스를 지켜줘. 히마리라면 할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어. 아니, 너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것은 네가 우수하기 때문만은 아니야. 너는――밀레니엄을, 이 세상을 사랑하니까.』
그뿐만이 아니라구요?
저는 당신도 사랑합니다.
선생님으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런 간단한 사실도 깨닫지 못한다니, 선생님도 아직 사람의 마음을 모르고 있으시군요.
『네가 미지를 찾고 탐구할 때의 눈동자가 좋았어. 조금 장난칠 때도 있었지만, 네 눈동자는 항상 올곧고, 애정이 넘쳤어.』
나는 눈을 감고 선생님이 보낸 유서의 글을 머릿속에서 다시 읽고 있었다.
더 이상 눈앞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귀담아듣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머릿속에는 이런 기계 음성이 아닌 진짜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히마리.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라는 못난 어른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말아줘.』
정말로, 당신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전혀 몰라요.
"......잊을 리가 없죠. 그리고, 당신은 못난 어른이 아니라고요? 이 키보토스의 지보로서, 산에서 바다로 흐르는 샘물 같은 존재인 제가 사랑하는 샬레의 선생님입니다."
저는 음성 파일의 재생을 중단하고 깊이 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서 함께 음성을 듣고 계속 눈물 흘리고 있는 사랑스러운 후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에이미, 거기에 있는 약, 전부 처분해 주시겠어요?"
".......나로서는 기쁘지만, 괜찮아? 그게 없으면, 다정한 꿈은 꾸지 못하는 게――"
"그건 이제부터 제가 이 손으로 만들 테니, 거짓된 꿈은 필요 없어요."
......선생님, 결국 당신은 살아남았고, 이것은 유언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맡겨진 것에는 변함이 없어요. 제가 밀레니엄을, 그리고 키보토스를 지켜내겠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제가 지키겠어요.
"......우선은 밀레니엄부터. 병에는 약을. 모모이가 발안한 이 음성은 상상 이상의 힘이 있어요. 이것에 달콤한 말을 담아 밀레니엄 전역에 전합시다."
"알았어. 게임개발부에 의뢰하고 올게. 부장은 어쩔거야?"
"이 기울어져가는 밀레니엄을 바로잡고 선생님의 부활에 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밀레니엄을 선생님이 살기 좋은 곳으로 개혁하고, 다음에는――"
나――아케보시 히마리는 구한다. 선생님의 무상의 사랑을. 그리고 그 대신 우리는 모든 것을 바친다.
"――밀레니엄의 모두, 키보토스의 모두가 선생님이 가족이 될 수 있는 그런 세상, 『낙원』을 만들도록 하죠."
낙원의 존재 증명.
만약 모든 것을 충족하는 낙원에 있다면 그곳에서 외부로 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낙원을 관측한 자를 만날 일은 없다. 즉, 낙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
저는 그런 패러독스가 있었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제가 보기엔 사소한 문제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이 증명 문제는 인류 모두가 낙원의 관측자가 되어버리면 해결되니까요.
역시 저의 천재성은 흘러넘칠 정도네요.
제가 그렇게 선언하자 에이미는 어리둥절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진짜? 그건, 하렘이라는 거야?"
"뭐, 말하자면 그렇게 될까요?"
"......부장이라면 독식을 선택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참입니다만...... 현실적으로 그러면 밀레니엄을 지킨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누군가 독점하려고 하면 반드시 다툼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다 같이 공유하기로 했어요. 원하면 트리니티든, 게헨나든, 다른 어떤 학원이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낙원. 그걸 여기 밀레니엄에 만드는 거예요."
괴로운 선택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선생님은 한 명밖에 없으니까......
"......사상에 찬동해 주는 사람은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낙원을 어디에 만들 것인가 하는 일에는 굉장히 싸워댈 거 같아~"
"밀레니엄에 만드는 건 확정 사항입니다. 그건 양보할 수 없어요."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곳에 낙원이 생겨 버리면....... 부담없이 선생님을 만나러 갈 수 없게 되잖아요!
밀레니엄이라면 해킹으로 대부분의 장소에 프리패스로 갈 수 있으니까요.
"......부장, 묘한 생각 하고 있는 거 아냐?"
"아, 안했는데요?"
......여하튼, 이렇게 저와 에이미의 『키보토스의 낙원』 계획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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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선생을 밀레니엄에 가둬두고 돌아가면서 쥐어짜겠다는 거냐.....
키보토스 낙원화계획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