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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 히마리, 에이미편
누구보다 분발한, 그리고 무너진 히나편 전편
역시 히나쨩이야.......
1화로 정리할 생각이었지만 정리할 수 없어서 전후편으로 분할 되어 버렸어.
그만큼 네가 아름다운거거든요?
――
오늘도 업무에 업무가 이어져 쉴 틈이 없었다.
나, 소라사키 히나는 선도부 집무실에 설치된 자신의 자리에 등을 맡기며 깊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편했어. ......언제나 소동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얌전해서였을까?"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이 조직의 행정관인 아마우 아코가 커피가 든 컵을 내밀었다.
"수고하셨습니다♪ 히나 부장님의 노력 덕분이에요. .......그리고, 본의 아닌 이야기이긴 하지만, 오늘은 샬레가 트리니티에서 날뛰고 있는 게헨나생의 상대를 하고 있다는 것도 크겠죠."
"샬레? 선생님이?"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의뢰를 받아 총학생회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는 흥신소 68의 대처에 임하고 있다나 어쨌다나. 선생님의 서포트에는 우라와 하나코씨와 전 아리우스인 아즈사씨가 있으니 바로 진압할 수 있겠죠."
아코의 정보는 빠르고 확실하다.
그런 그녀가 그렇게 보증한다면 틀림없겠지.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되니 안심이야....... 트리니티에 게헨나 선도부가 가는 건 그다지 좋지 않으니."
"그러네요...... 저도 월권행위로 혼나는 건 질색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코의 휴대폰이 울린다.
"양반은 못 되겠군요, 연락이 온 모양이라――아뇨, 다른 건인 거 같습니다. 당사자이긴 하지만......."
"? 누구에게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아코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카요코씨, 대체 무슨 일인가요? 선생님에게 혼나서 우울해져 있다거나――네? 우리는 속았다니, 대체 무슨...... 농담치고는 질이 안좋네요."
나는 아코의 표정 변화에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로 확신으로 바뀌었다.
".....지금, 뭐라고? 선생님이, 총에 맞았다?"
"――"
그 말을 들은 순간, 내 머리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전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심장의 고동이 심해져 가는 걸 느꼈다.
"기, 기다려 보세요! 지금 상황은!? 선생님은――복부에서 다량의 출혈, 맞은 위치를 가르쳐 주세요! .......그, 그 위치, 설마 간....... 지, 지혈해 주세요! 빨리! 이대로는 죽어 버립니다!"
"아코."
"어, 어쩌지....... 어쩌지!? 지, 지금부터 출동해서 시간에 맞출 수 있나? 아, 아뇨! 맞출 수 있을 거예요! 곧 선도부원을――"
"아코, 진정해."
나는 욱신거리는 머리를 누르고 당장이라도 소리치고 싶은 생각을 참으며 가능한 한 냉정하게 아코를 타일렀다.
지금 패닉을 일으켜서야 구할 수 있는 것도 구할 수 없다.
"지금부터 트리니티에 가도 늦어. 그보다 흥신소가 선생님을 지키고 있어?"
"ㄴ, 네....... 그렇다고 합니다......."
"상황은 모르겠지만, 그럼 그녀들이 처한 상황을 파악해야지. 치나츠를 불러. 흥신소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지시를 그녀에게 맡긴다. 아코, 알겠어? 전화 끊으면 안 돼."
"ㄴ, 네."
진정해.
나, 진정하자.
머리가 아파, 현기증도 느껴져. 그래도, 진정하자.
만약 내가 선생님이라면 이런 곳에서 거품을 물거나 하지 않아.
선생님이라면 분명 괴로운 얼굴을 하더라도, 피를 토해도, 반드시 모두를 이끌 거야.
"선생님, 내 등을 밀어줘......."
그 크고 상냥한 손바닥이 떠오른다.
항상 피로로 흐려지는 내 시야에도 선명하게 비치는, 태양처럼 따스한 손바닥.
그리고 내가 헤매고 있을 때, 꺾일 것 같을 때, 내 선택을 조용히 기다려주는 그 눈동자를 떠올려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내 구령으로 게헨나 선도부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치나츠를 불러 선생님의 응급처치 지시를 맡겼다.
이오리에게 혹시 만에 하나――선생님이 죽을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아코에게는 정보 수집을 맡긴다.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노력하자.
"히, 히나 부장님, 어떻게 하실 건가요?"
"티파티와 연락을 취하겠어. 우리가 움직이는 것보다 그들이 움직이는 게 빨라."
"하, 하지만 그건, 허가 없이 트리니티와 연락을 취하면, 만마전에서 뭐라고 할지......."
"책임은 전부 내가 진다. 책임을 묻는다면 내 목을 치면 돼. 지금은 무엇보다도 선생님이 최우선. 아코는 계속 정보를 모아. 이건 내 독단이고, 전부 티파티로 보낸다."
"ㄴ, 네!"
나는 최대한으로 냉정함을 가장하고 마음속으로는 초조함과 슬픔, 후회에 짓눌리면서 완전무결한 선도부장을 연기한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집무실에서 절규가 들려왔다.
나는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돌아보자 선도부원의 지휘를 맡고 있던 이오리가 머리를 싸맨 채 웅크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부, 부장....... 스마트폰,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연락? 그게――"
나는 땅에 떨어진 이오리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두려움이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의 스마트폰도 확인하며 메일을 열었다.
그러나, 나는 그 화면을 바로 닫았다.
지금 본다면 나도 이오리처럼 발광해버려. 그것만은, 안 돼.
나는 여전히 아픈 머리를 누르며 이오리를 일으켜 세웠다.
"......우리의 사명을 완수하자. 힘들지만, 그것밖에 할 수 없어."
"......으, 응."
"다들, 미안해. 지금은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말아줘."
나는 그렇게 모두에게 전하고, 끝내 다잡지 못한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티파티에 연락을 취했다......
선생님이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장으로 달려간 정의실현부에 의해 싸움은 종결됐다.
――선생님의 심장은, 멎어 있었다는 모양이다.
그 사실을 듣고 가장 먼저 무너져 내린 것은 뜻밖에도 아코였다.
그녀는 선생님의 상태를 가장 먼저 듣고 있었고, 어느 정도 의료 지식도 있다.
그런 그녀이기에 최악의 결말을 예상하고 말았던 거겠지.
응급처치의 지휘를 맡고 있던 치나츠도 바닥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있었다.
".......다들, 괴로울 거야.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나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트리니티에서 연락이 왔어. 이번 사건, 카이저 PMC가 관련되었다는 의혹이 있는 거 같아. 적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인물을 포박하고 심문해 밝혀냈어. 흥신소, 리쿠하치마 아루로부터의 증언으로도 확인됐고. 녀석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어. 우리는 싸워야 해. 게헨나 선도부는 샬레의 선생님에게 이루어진 공격을 총학생회를 향한 선전포고로 단정하고 카이저 PMC에 총공격을 가하기로 결정했어."
나는 담담하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눈물로 엉망이 된 아코가 나에게 물었다.
"히나 부장님, 괜찮으신가요?"
"뭐가?"
"무리 하고 있는 건......."
"난 괜찮아. 문제 없어. 싸울 수 있어. 나는, 게헨나 최강의 선도부장이니까."
그렇게 말했을 때, 내 뇌리에 선생님과 언젠가 이야기했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히나는 강하지만, 그래도 무리하면 안 된다? 히나는 조금 섬세한 면이 있으니까.』
(그때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어. 나는 지금까지 섬세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도, 확실히 그럴지도 몰라. 선생님. 사실은, 괜찮지 않아. 울고 싶고, 손이 떨려서 견딜 수가 없어. 머리도 계속 아파. 하지만――)
나는 현기증을 억누르듯 두 손을 꼭 움켜쥔다. 몸이 뜨거워지고 달아오른다. 지쳐가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선생님을 동경하고 있어. 나는 아이고, 당신은 어른. 그리고 아이는 어른의 등을 따르는 존재니까. 선생님이라면 분명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렇다면 나도, 포기하지 않아!)
"준비해! 우리의 적에게, 게헨나의 철퇴를 내리는 거야!"
그로부터 며칠 뒤 벌어진 카이저 PMC와의 사투를, 우리는 이겨냈다.
카이저와의 싸움이 종결된 후에도 우리의 고난은 끝나지 않는다.
좋은 정보라면 선생님이 간신히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정보 정도. 정말로, 어떻게 살아났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거 같고, 내일에는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모양이다.
"히, 히나 부장님! 또 샬레에 가시는 건가요?"
"선생님이 없는 이 상황에서 샬레의 업무가 멈추면 치명적인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그러니 내가 분발해야지."
"하지만 히나 부장님, 당신은, 마지막으로 언제 주무셨나요?"
".......다녀올게."
이 세상은, 자든 깨든 악몽일 뿐.
악몽은 끝나지 않는다.
게헨나의 치안은 가속도가 붙어 나빠졌고, 선생님이 없는 샬레는 나와 다른 이들이 애쓴 것 정도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
총학생회도 카이저와의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선생님 한 명에게 책임을 떠넘긴 일에 대한 규탄 등의 처리에 분주하다.
키보토스 전체가 병든 것 같았다.
그 와중에도 나는 분발했다.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힘낼 수 있어. 그리고 선생님이 일어났을 때 한껏 어리광을 부리는 거야.
그것이 내 악몽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 때였다.
문득 내 시야에 내 애총이 들어왔다.
낯익은 그 무기.
내 강인함의 상징이기도 한 그 무기.
――그리고 이 세계를 지옥으로 만든 한 발의 총알.
......이 키보토스에는 흔해빠진 것.
그리고 흔한 것을 조금만 쓰면, 선생님은 죽는다.
그렇다면, 선생님이 만약 부활한다 해도 이 지옥은 끝나지 않는 게 아닐까?
부활하고, 또 소동에 휘말려서, 선생님은 이번에야말로 죽는 게 아닐까?
내가, 모르는 곳에서.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선생님을 흉내내고 있는 거지?
머리가 아파. 깨질 정도로, 아파!
겉치레뿐인 가면이, 떨어져 나간다.
(만약 내가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된다고 해도, 그때 내 옆에 선생님이 없다면――나는 이 지옥에서 대체 누구에게 어리광을 부려야 하지?)
뚝, 뭔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것은 지금까지 게헨나 최강의 선도부장, 소라사키 히나라는 존재를 지탱하고 있던 연약한 실이 끊어지는 소리.
......그 날 이후, 나의 두통은 깨끗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동경하는 선생님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타락의 길에 빠져들었다......
다음화 - 히나편 후편
댓글 6
기다렷어
맛있는 번역 늘 감사합니다
다음화 대기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