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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아침 7시. 선생은 큰 하품과 함께 눈을 떴다. 일어나야 한다는 건 알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고 잠을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으음, 하고 신음하며 옆으로 눕자, 코끝을 희미하게 달콤한 냄새가 스쳤다. 눈을 떠도 그곳엔 아무도 없다. 당연히 손바닥에도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침대가 움푹 파인 자국과 선생보다 긴 검은 머리카락이,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아…… 영차.』
선생은 혼자 쓰기엔 조금 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수만 하고 거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몸단장을 마친 앞치마 차림의 와카모가 있었다. 당연히 얼굴에 가면은 없었고, 여우를 본뜬 그것은 침실에 놓여 있다.
『좋은 아침, 와카모.』
「좋은 아침이에요, 서방님.」
와카모는 선생이 이 타이밍에 일어날 줄 알았다는 듯이, 갓 만든 달걀 프라이와 토스트를 들고 주방에서 나타났다.
『매일 아침 고마워. 와카모도 바쁠 텐데, 매일 만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아.』
「아뇨, 안 됩니다. 서방님의 식사는 제가 제대로 관리해 드려야죠. 물론, 외식을 금지하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 제가 만든 음식을 드셨으면 해요.」
그런 말을 들으니 선생도 그 호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같은 식탁에서 아침을 먹고, 잠시 여유를 부리다 함께 집을 나섰다.
이제부터 달콤한 휴일 데이트――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은 평일. 두 사람은 일을 하기 위해 샬레로 향하는 중이었다. 지금의 와카모는 선생의 보좌로서 샬레에서 일하고 있었다. 당시의 와카모를 아는 이들은, 그 문제아의 대명사인 칠수인 와카모가 샬레에서?! 라며 놀랐지만, 와카모 본인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의외로, 와카모는 요즘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기도 하다.
와카모가 샬레에서 일하게 된 것은 와카모의 희망이었다. 선생으로서는 주부로 집에 있어 줘도 괜찮았지만, 와카모가 맞벌이를 원했다. 말인즉슨,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 있고 싶다는 것. 그런 애틋한 말을 들으니 선생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과 사는 구분한다. 그 점은 와카모도 잘 알고 있는지, 샬레에서는 선생을 기본적으로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서방님이라는 호칭이 곤란하다는 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알 수 있지만, 너무 익숙해진 탓에 처음에는 와카모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그게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왔다.
「고생 많으셨어요, 서방님.」
『고마워, 와카모. 근데 샬레에서 그 호칭은 좀.』
「어머, 괜찮지 않나요? 지금은 쉬는 시간이고, 무엇보다 단둘이 있잖아요.」
『그렇게 말하다가 저번에 학생한테 들켰잖아. 덕분에 내가 가부장적인 남편이냐고 추궁당했다니까.』
커피를 받으며 선생은 쓴소리를 했다. 그렇다, 기본적으로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단둘이 있을 때 가끔 「서방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뭐, 항상 그런 것도 아니고, 와카모 말대로 쉬는 시간 등 타이밍은 가리니 기본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이전에 학생에게 들켜서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추궁당했다.
와카모와 부부라는 건 이제 반쯤 공공연한 사실이라 문제는 없지만, 가부장적인 남편으로 보이는 건 좋지 않다며 해명하느라 꽤 고생했다. 여전히 여성 비율이 높은 키보토스에서는 그런 소문은 순식간에 퍼진다. 이미 대부분 학생에게 사적으로는 서방님이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들켰다는 걸 알았을 때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건, 그 학생분이 서방님께 추파를 던지고 있었기에, 입장 차이를 깨닫게 해 주려고 한 거랍니다.」
『그거 일부러 그랬던 거야!?』
충격적인 새로운 사실이다.
「효과는 굉장했답니다♡」
전혀 거리낌 없이 그렇게 말하는 와카모. 이건 「TPO를 가린다」는 앞서 한 말을 철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말이지, 그런 짓 안 해도 나한텐 와카모뿐이야.』
선생은 어이없다는 듯 커피를 머금었다. 그 온도도, 쓴맛도 전부 선생의 취향 그대로. 그건 결코 선생이 가르쳐준 게 아니라, 와카모가 독자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후후, 고맙습니다.」
와카모는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도 커피에 입을 맞춘다. 선생은 여러 의미로 바보라서 이 정도 칭찬은 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역시 기쁜 모양인지 와카모의 꼬리가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자, 그럼 다시 일 시작해 볼까.』
「그러게요. 안 그러면 또 퇴근이 늦어질 테니까요.」
둘이 있으면 업무도 절반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단순히 업무량이 두 배가 될 뿐이다. 그렇다고 정말 두 배가 된 건 아니고, 대략 5할 증가 정도. 열심히 하면 과거에는 꿈에 불과했던 정시 퇴근도 현실성을 띠는 분량이다. 두 사람은 그 정시 퇴근을 목표로, 그 후로도 업무에 매달렸다.
『아~ 오늘도 피곤하다~』
선생은 한심한 목소리와 함께 침대로 다이빙했다. 엄밀히 말해 정시 퇴근은 아니었지만, 30분 정도밖에 야근하지 않았으니 이건 이제 정시 퇴근과 동의어다. 그렇게 와카모와 귀가한 선생은, 피곤할 텐데도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는 와카모의 손수 만든 요리를 맛본 뒤, 느긋하게 목욕을 하고 지금에 이른다.
교대로 와카모가 목욕하고 있는 모양이다. 욕실에서는 샤워 소리가 들려온다. 이렇게 따로 목욕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단순히 좁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혼 초에는 같이 들어가기도 했지만(엄밀히는 와카모가 억지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그것도 없어졌다. 그건 권태기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이미 서로의 마음이 전해졌기에 조급해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뭐, 그런 것치고는 가끔 학생들에게 과시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와카모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설마 와카모랑 이렇게 될 줄이야.』
선생은 침대에 몸을 맡긴 채 회상에 잠겼다. 그 문제아로 이름 높았던 코사카 와카모. 첫 만남은 그야말로 선생이 샬레에 부임한 당일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 외에 깊은 관계는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그때부터 이미 와카모는 선생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본인 말로는 첫눈에 반했다는데, 자기 외모에 자신 없는 선생은 그 마음에 의심은 없지만 그 이유에는 다소 회의적이다. 당시 학생들에게는 대체 어떻게 그 와카모를 함락시켰냐는 질문을 받지만, 선생의 대답은 함락시킨 적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기가 가르쳐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그래도 와카모의 마음에 밀려 사귀게 되고, 시간을 거듭해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된 지금, 와카모에 대한 애정에는 거짓이 없었다. 다만, 과거의 자신에게 말해도 믿지 않겠지, 하고 선생은 내심 쓴웃음을 지었다.
「기다리셨습니다, 서방님.」
어느새, 목욕을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와카모가 침실로 들어온다. 시계를 보니 이제 날짜가 바뀌기 직전. 내일이 휴일이라면 좀 더 여유를 부려도 좋겠지만, 내일도 일이 있다면 그럴 수 없는 게 사회인의 슬픈 점이다.
『그럼 잘까.』
「네, 안녕히 주무세요, 선생님.」
침실이 어두워지고, 선생의 시야를 어둠이 뒤덮는다. 어둠에 익숙하지 않은 선생의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체온이, 숨결이, 바로 옆에 와카모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선생은 평소처럼 와카모의 손을 잡고, 문득 아까 회상하던 향수를 가슴에 품고 속삭였다.
『사랑해, 와카모.』
당연한 고백에 와카모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선생에게 전해졌는지, 아하하, 하고 작게 웃음을 흘린다.
「저도 사랑해요, 서방님.」
그런 사랑의 속삭임을 나누고 두 사람은 눈을 감는다. 그 맞잡은 손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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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소설 잘읽었으 근데 한번에 10개정도 투하하니까 묻히는거같아서 슬프다 담엔 매일 끊어서 업로드하면 좋을지도

이생각은 못했네 다음엔 한번 나눠서 올려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