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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가미 린 쨩의 경우
"좋은 아침, 린 쨩."
"좋은 아침이에요, 선생님. 아침 식사 다 됐어요."
"항상 고마워, 린 쨩."
식탁 위에 차려진 것은 계란후라이와 토스트라는 소박한 아침 식사. 하지만 그것을 누군가가 준비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하물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 주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빨리 드세요. 일에 늦겠어요."
"그렇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선생은 합장하고 토스트를 한입 베어 문다. 선생이 린과 결혼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설마 그 깐깐한 린 행정관과 맺어지는 날이 오리라고는, 처음 안내받은 날에는 생각지도 못했다. 결혼하고 크게 바뀐 점을 꼽자면, '린 쨩'이라고 불러도 혼나지 않게 된 점일까. 린 쨩이라 불렀다가 꾸중을 듣던 그 시절이 그립다.
"선생님,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어, 왜?"
"입가에 미소가 번져 있거든요."
아무래도 린의 관찰안 앞에서는 숨길 수 없었던 모양이다. 딱히 숨길 일도 아니기에, 선생은 순순히 실토하기로 했다.
"아니, 옛날에는 린 쨩이라고 부르면 꾸중을 들었지 싶어서."
"그건, 그때는 선생님과 학생 간의 사이였으니까요. 그리고 단순히 친근하게 구는 게 싫었고요."
"너무해!"
내 나름의 스킨십이었는데 하며 한탄하는 선생. 하지만 이 인간은 발을 핥거나 머리카락을 흡입하거나 같이 잠자리에 드는 등 스킨십이 다소 과하거나 이상한 구석이 있어서, 린 쪽이 정상이었다.
"그게, 지금은 허락해 주고 있다는 게 왠지 기뻐서."
"그건, 뭐, 저와 선생님은 이제 부부니까요. 애칭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요."
"어쩜, 우리 린 쨩은 아침부터 귀엽네."
"빨리하세요. 두고 갈 거예요."
씩씩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시작하는 린. 보니 그녀의 접시는 비어 있었다.
"아, 잠깐, 기다려 린 쨩!"
선생은 황급히 계란후라이와 토스트를 입에 밀어 넣고는, 린의 뒤를 쫓아가는 것이었다.
***
총학생회를 졸업한 린은 그 후로도 총학생회의 고문으로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대를 막론하고 총학생회의 바쁨은 변함이 없다. 린도 평소에는 업무에 쫓기지만, 오늘만큼은 어딘가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린 쨩, 무슨 일이지?)"
"(못 들었어? 오늘 샬레의 선생님이 파티에 초대받았대.)"
"(어, 그럼 혹시 린 쨩, 지금 질투하는 거야!?)"
"(질투라니 그게 언제 적 얘기야, 너. 하지만 그런 거 아니겠어?)"
"(우와~, 그 차가움마저 느껴지던 린 쨩도 샬레 선생님 일이라면 역시 소녀가 되는구나.)"
현 총학생회 학생 두 명의 소곤거림도 린의 귀에는 닿지 않은 듯했다. 여담이지만, 선생님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린 쨩이라 부르는 탓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린 쨩이라는 호칭이 디폴트가 되어 버렸다.
"린 쨩, 선생님이 걱정돼?"
"그러니까 린 쨩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상대가 선생님에서 학생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나는 대체 몇 번이나 이 대사를 해야 하는 걸까 하고 린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린 선생님, 역시 걱정돼?"
"도대체 무엇을 걱정한다는 건가요?"
"있잖아, 혹시 지금쯤 술판을 벌이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이 바보가 하는 소리는 제쳐두더라도, 학생들이 선생님께 꼬리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뭐, 그렇겠죠."
"……어라?"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반응에 학생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린 입장에서 그것은 새삼스러운 일이다.
"선생님이 여자를 밝힌다, 아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건 지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학생이었을 때도 아주 인기가 많았으니까요. 발렌타인데이 같은 건 대단했거든요."
그 시절을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는 린. 평소 얼음 같다는 평을 듣는 린이지만, 지금만큼은 따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 왜 그렇게 앙뉘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앙뉘요?"
"네, 네. 뭔가 우울해 보였달까. 일도 잘 손에 안 잡히는 것 같고…… 아니, 이건 결코 탓하는 게 아니에요!?"
"아뇨, 저야말로 죄송해요. 표정에 드러나다니 저도 아직 멀었네요."
린은 이마를 짚으며 자조한다. 선생님으로서 이 무슨 꼴불견인가.
"혹시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우리가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하며 기운차게 말하는 학생들에게 린은 미안한 듯 미소 짓는다.
"죄송해요, 이건 저와 선생님 사이의 일이라서요."
"혹시 진짜 질투하시는 거예요!?"
"야, 이 바보야!"
"아얏!"
그런 직설적으로 묻는 녀석이 어디 있냐며 얻어맞고 학생이 비명을 지른다. 한편 린은 학생에게 그 정도까지 간파당할 정도면 고문 선생님으로서 아직 멀었구나 하고 반성하고 있었다.
"뭐, 그렇네요."
""어?""
"두 사람 다 잘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말하며 린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아마도 선생님이 있을 방향을 향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꼬리침을 당하고 있는데,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것은 틀림없는 질투심이었다.
""귀, 귀여워~~!!""
그런 불손하게도 들릴 법한 비명이 울려 퍼지는 것이었다.
***
"다녀왔어."
선생님이 귀가하자, 이미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다녀오셨어요, 선생님."
이제 녹초가 되었다는 듯한 선생님을, 방에서 입는 옷으로 갈아입은 린이 맞이한다. 아무래도 상당히 시달린 모양이다.
"자, 갈아입고 오세요."
"그래."
선생님이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돌아오자, 린이 차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고마워."
선생님은 린에게 차를 받아 한 모금 들이켜고는, 낯선 맛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린 쨩, 이건 뭐야?"
"인삼차예요. 자양강장이나 피로 회복 효과가 있거든요."
"헤에, 처음 마셔보는 것 같아."
"확실히 편의점 같은 곳에서 팔지는 않으니까요. 어느 쪽인가 하면 한약방에 가까우니까요."
해설을 마친 린은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선생님께 향한다.
"확실히 몸에 좋을 것 같네. 고마워, 린 쨩. ……린 쨩?"
"왜 그러시나요?"
"아니, 왜 갑자기 안겨오는 건가 싶어서."
"덮어쓰기 하는 중이에요."
"덮어쓰기?"
짐작 가는 게 없다는 표정을 짓는 선생님에게, 린은 다소 뾰로통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오늘 학생들 파티에 초대받으셨죠?"
"그렇긴 한데. 꽤 큰 파티였거든. 여러 학원에서 학생들이 와서. 다들 둘러싸는 바람에 곤란했어."
아니나 다를까 아주 인기가 많았던 모양이라, 린은 이치에 맞지 않는 줄 알면서도 선생님의 귀를 잡아당겼다.
"아얏, 왜 그래, 린 쨩."
"선생님, 혹시 오해하고 계실지도 모르니 말해두겠는데, 저도 질투는 하거든요?"
"린 쨩……."
"선생님도 샬레의 선생님으로서 교류가 있으실 테고, 제 영역이 아닌 이상 그곳에 깊이 관여할 생각은 없어요. 이렇게 파티에 초대받는다고 해도 저는 막지 않아요."
하지만요, 라며 린은 말을 잇는다.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에요. 사실은 가고 싶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에게 꼬리침 당할 걸 알면서, 좋아서 떠나보내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것은 낮에 학생들에게도 했던 말. 린의 거짓 없는 본심이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이렇게, 돌아온 뒤에 덮어쓰기 하는 거예요. 제게는 이제 당신밖에 없으니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린."
선생님이 린을 다시 껴안는다. 서로의 고동이 전해지는 거리감에서, 선생님은 똑바로 린을 응시하며 말을 건넨다.
"미안해, 아무래도 내가 린에게 응석을 부렸던 모양이야. 하지만 이것만은 믿어줘. 나에게도 린밖에 없어."
그렇게 힘 있는 시선을 보내는 선생님에게, 린은 가늘게 눈을 뜨며 미소 짓는다.
"당신은 여전히 말솜씨가 좋네요."
"어떻게 하면 믿어줄래?"
"그렇다면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이것은 장난, 놀이이다. 그걸 알면서도 선생님은 린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알았어, 린."
"응……."
두 사람의 입술이 겹친다. 린의 억눌린 신음소리에, 선생님은 자신의 남성이 빳빳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걸로 끝은 아니겠죠?"
젖은 눈동자로 린이 속삭인다.
"린, 이건……."
"말했잖아요? 자양강장에도 효과가 있다고."
"……꾀었구나?"
"무슨 말씀이신지?"
후후후 하며 요염하게 미소 짓는 린. 두 사람의 밤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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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타 칸나의 경우
그날, 선생과 칸나는 서로 비번이었던 것도 있고 해서 둘이서 외출했다. 속칭 데이트다.
두 사람이 찾은 곳은 대형 상업 시설이다. 쇼핑몰과 게임 센터, 그리고 이번의 목적인 영화관이 들어서 있다.
"조금 일찍 온 모양이네요."
"그러게. 그래도 늦는 것보다는 낫지."
시각은 상영 시작 1시간 전. 조금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트러블과 소동이 끊이지 않는 키보토스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곤란하니 일찍 집을 나선 것이었다.
"선생님, 영화 보기 전에 쇼핑몰에 들러도 될까요?"
"물론이지."
칸나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쇼핑몰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우선 칸나가 들른 곳은 서점이다. 꽤 규모가 큰 서점이라 만화부터 소설, 참고서와 하우투 북 등 다양한 라인업이 진열되어 있다. 그런 와중에 칸나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소설 코너였다.
"칸나, 집에서도 책 자주 읽지?"
"네. 제 몇 안 되는 취미니까요. 뭐, 독서가 취미라는 것도 흔한 이야기긴 합니다만."
"취미에 귀천이 어디 있어. 어떤 책을 읽어?"
"보통 소설이네요. 특히 추리 소설을 자주 읽습니다."
"그렇구나. 나는 별로 안 읽는데, 어떤 점이 좋아?"
"글쎄요, 저도 탐정은 아니지만 수사하는 쪽이라서 의외로 공통점이 많거든요. 나머지는 그냥 미스터리를 좋아해서이기도 하고요."
칸나는 책을 물색하며 대답하더니, 최종적으로 두 권 정도를 손에 들고 선생님을 향해 돌아섰다.
"죄송하지만, 사도 될까요?"
"물론이지."
마음에 드는 걸 찾았나 보다. 조금 경쾌한 발걸음으로 계산대를 향하는 칸나를 배웅하며, 방해되지 않게 가게 밖에서 기다린다. 머지않아 칸나가 가게에서 나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가볼까."
상영 시간까지 아직 여유가 좀 있어서 두 사람은 아이쇼핑을 즐기기로 했다. 총기 전문점이나 방어구 전문점 등, 무슨 세계를 구하는 RPG인가? 싶을 정도로 선생님이 고개를 갸웃거릴 법한 라인업을 지나, 칸나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액세서리 숍이었다.
칸나의 시선 끝에는 호박색의 둥근 돌을 장식한 펜던트가 있었다. 보석이라고 할 것까진 없어 보이고 가격도 적당하다. 아무래도 커플 아이템을 주력으로 하는 모양인지, 그 옆에는 똑같이 호박색인, 약간 각진 돌 펜던트가 장식되어 있었다.
"저거 갖고 싶어?"
"네? 아, 죄송합니다. 그런 건 아니에요."
"딱히 사양 안 해도 되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살 수 있고. 커플 액세서리도 좋잖아."
"아니요, 정말로 괜찮습니다."
그렇게 권하는 선생에게 칸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게다가 커플 아이템이라면 이보다 더한 것을 이미 받고 있으니까요."
칸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왼손을 펼친다. 그 약지에는 선생과 똑같은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보석 하나 박히지 않은 검소한 반지. 그래도 선생의 월급으로 치면 꽤 큰맘 먹고 산 물건이다. 그런 반지를 사랑스럽다는 듯 가슴에 품는 칸나의 모습에 선생님은 저도 모르게 얼굴이 풀어진다. 이만큼 소중히 여겨준다면, 선생도 큰맘 먹은 보람이 있는 법이다.
"이런, 벌써 시간이 됐네요."
칸나가 조금 당황한 기색으로 중얼거린다. 시계를 보니 과연 영화 상영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영화관을 향했다.
***
"이야, 재밌었다! 설마 마지막에 그런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그러게요. 복선을 깔아둔 방식도 훌륭했어요."
아무래도 이번 영화는 눈이 높은 칸나도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던 모양이다. 둘이 나란히 서서 감상을 주고받으며 거리를 걷는다. 이것도 영화관 데이트의 묘미일 것이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뭔가 소란스럽군요."
칸나가 낮게 중얼거린다.
"그래? 휴일이면 이 정도는 흔하지 않아?"
"아니요, 이건 아마…… 죄송합니다, 잠시 들렀다 가도 될까요?"
"물론 괜찮지만…… 그런 건가."
방금 전과는 딴판으로 진지한 표정의 칸나에게 선생도 대강의 사정을 짐작한다.
"알았어. 먼저 가 있어. 나도 나중에 쫓아갈 테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칸나는 망설임 없는 발걸음으로 시가지를 달려 나간다. 곧이어 시민들이 한곳에 몰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이 소동을 구경하는 구경꾼들이라는 것을 칸나는 오랜 경험으로 즉시 이해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예감이 맞았다는 것도 깨닫는다. 광견이라는 별명과는 상관없겠지만, 과연 대단한 후각이었다.
"공안국이다, 손들어――"
구경꾼 무리를 날렵하게 빠져나가 권총을 겨누는 칸나. 하지만 그 경고문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곳에 있었던 것은.
"어라, 칸나 국장님?"
"국장이네. 오늘 비번 아니였어?"
이미 폭도를 제압하고 있는 키리노와 후부키의 모습이 있었다.
"너희들, 도대체 어째서……."
"어째서냐고 물으셔도, 이게 본관의 업무니까요."
"나는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만-. 그보다 국장님이야말로 무슨 일로?"
"아, 나는……."
"칸나, 괜찮아!?"
그제야 뒤늦게 쫓아온 선생이 인파를 헤치고 모습을 드러낸다.
"아아, 과연."
후부키는 그걸로 납득했다는 듯 능글맞은 시선을 보낸다. 칸나는 쑥스러운지 시선을 돌렸다. 참고로 키리노는 잘 모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두 사람, 그쪽은 어때?"
그곳에 제삼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압 완료했습니다, 부국장님."
"완벽하게."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칸나 다음가는 발키리의 넘버 2, 코노카였다.
"어라, 누님 아님까? 비번인데 웬일로―― 아아, 과연."
아까 전 후부키와 똑같은 반응을 보인 코노카는 칸나에게 다가가 그 어깨를 두드렸다.
"정말, 남편분 팽개쳐놓고 여기서 뭐 하시는 검까."
"아니, 팽개친 건 아니고……."
"됐어요, 됐어. 여기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두 분은 돌아가세요. 모처럼 비번 데이트 중에 직접 소동에 뛰어들다니, 대체 성실한 건지 뭔지."
코노카는 어깨를 으쓱하며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그곳에는 분명 칸나에 대한 친애의 정이 있었다.
"맞아요, 여기는 본관들에게 맡겨주세요."
"맞아 맞아. 비번인 국장이 일하면, 나중에 내가 비번일 때 일을 시킬지도 모르고."
키리노와 후부키도 코노카를 거든다. 거기까지 듣고 나니 칸나도 물러날 수밖에 없다.
"알았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선생님, 가시죠."
"괜찮겠어?"
"네, 그녀들도 훌륭한 국원들이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
"그렇구나."
선생은 세 사람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칸나의 뒤를 따라 그 자리를 떠난다. 슬슬 지는 석양이 두 사람에게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
해도 지고 달이 얼굴을 내밀 때쯤, 두 사람은 그 포장마차에 있었다.
""건배.""
서로 잔을 '챙' 하고 부딪치고는 목구멍으로 넘긴다.
"죄송합니다, 마지막에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해서."
"신경 쓰지 마. 칸나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는걸."
"사랑받다니요. 저는 그저 무서움을 살 뿐인걸요."
그렇게 겸손해하는 칸나에게 선생님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다들 따뜻하게 보내준 거잖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 거야."
"……그럴까요?"
"응. 부러워질 정도로 말이야. 어른이 되면 그런 관계는 좀처럼 쌓기 어렵거든."
선생은 잔을 단숨에 들이켠다. '카랑' 하고 잔 안에서 얼음이 소리를 냈다.
"그런 선생님이야말로 모두에게 사랑받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가?"
"그렇고말고요. 가끔은 질투가 날 정도예요."
선생의 구심력이라면 자신과는 비교도 안 된다고 칸나는 생각한다. 입장이며 뭐며 다른 상황에서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비교하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다. 칸나라고 해서 질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건 어느 쪽 의미로?"
"어느 쪽이라니요?"
"사람으로서, 아내로서?"
"윽!?"
단순히 사람으로서 그 구심력에 질투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내로서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선생님에게 질투하는 것인지. 갑자기 던져진 양자택일에 칸나는 드물게 동요를 드러낸다.
"사, 사람으로서인 게 당연하죠."
"그렇구나, 조금 아쉽네."
그렇게 말하며 작게 웃는 선생에게 칸나는 원망스러운 듯 반쯤 뜬 눈으로 쏘아보았다.
"정말, 저를 놀려서 즐거우십니까?"
"딱히 놀리려던 건 아닌데 말이지."
"그렇다면 더더욱 악질이네요."
"하하, 미안 미안."
"정말이지, 선생님이란 사람은."
칸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잔을 입에 댄다. 칸나는 앙뉘한 표정으로 잔을 빙글빙글 돌리고, 그때마다 얼음이 '카랑카랑' 소리를 낸다. 몇 번이고 이 포장마차에서 밤을 함께 보냈기 때문인지, 그 모습은 꽤 익숙해 보였고, 또 어딘가 그리웠다.
"뭐 그래도, 선생님으로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실격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칸나에게만 사랑받는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
"……정말, 그런 점이라니까요."
"칸나는 달라?"
"저는 선생님의 호의를 의심한 적 없으니까요."
"칸나도 그런 점이라니까."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고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뭐랄까, 갓 사귀기 시작한 바보 커플 같은 대화라고 생각한 것이다.
어느새 비어버린 잔을 교환하고, 두 사람은 새로 가져온 잔을 들어 올린다.
"그럼 선생님, 한 잔 더."
"응, 그럼."
지금까지의 감사와, 앞으로의 기대를 담아서.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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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코노카의 경우
"우으, 좋은 아침이에요, 선생님."
"좋은 아침, 코노카."
어느 휴일, 선생이 커피 한 잔을 들고 TV를 보고 있자, 침실에서 코노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잠옷인 알로하 셔츠를 걸친 그녀는 갓 일어난 탓인지 아무래도 텐션이 낮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아직 졸린 모양이다.
"어제는 늦었어?"
"그랬슴다. 예상치 못한 대어라서."
어젯밤은 선생도 코노카가 돌아오기 전에 잠들어 버렸지만, 꽤 늦게까지 걸린 모양이다.
"모처럼의 휴일인데, 더 자지 그래?"
"모처럼의 휴일이니까 더더욱, 자고 있으면 손해 아니겠슴까."
선생 입장에서는 잘 수 있을 때 자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견해의 차이. 본인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리라.
"그럼 커피 타 줄게."
"아─, 그럼 부탁드림다."
선생은 주방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타서 코노카에게 건넸다.
"감사함다."
코노카는 커피를 받아 들고, 후후 불어 식힌 뒤 입을 맞춘다.
"후아─, 맛있슴다."
"그냥 인스턴트 커피인데 말이야."
"저한테는 인스턴트든 카페든 큰 차이 없슴다."
일부 사람들에게 혼날 법한 발언을 하며, 코노카는 커피를 들이켰다.
"코노카는 오늘 예정 있어?"
"아뇨, 비번이라 없슴다."
"그렇구나, 그럼 푹 쉴 수 있겠네."
"그러는 선생님은 어떠심까. 어제야 제가 더 늦었지만, 평소엔 일에 쫓기고 계시잖슴까."
"오늘은 오프야. 뭐, 긴급 요청 같은 게 있으면 나가야 하긴 하지만."
"하아─, 샬레의 선생님이라는 것도 참 고생임다─."
"그건 서로 마찬가지 아닐까. 발키리도 비번일 때 긴급 출동 있잖아?"
"뭐, 그것도 그렇네요. 서로 귀찮은 직업을 가졌슴다─. 오, 십자말풀이 있다, 럭키."
코노카는 이미 관심을 신문의 십자말풀이로 옮겨 버렸다. 펜을 꺼내 술술 신문 위를 써 내려간다. 그것을 곁눈질하며, 선생은 코노카의 커피잔을 들고 싱크대로 향한다. 싱크대에는 아까 선생이 먹은 아침 식사 그릇이 놓여 있다. 선생은 스펀지에 거품을 내어, 후딱 설거지를 해치웠다.
선생이 거실로 돌아오자, 십자말풀이를 다 푼 코노카가 소파에 가로누워 있었다. 마치 아저씨 같지만, 자기 집에서까지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선생도 소파에 걸터앉는다. 코노카는 선생님이 앉는 순간 휙 다리를 웅크렸다가, 선생이 앉자 그 무릎 위에 다리를 내렸다.
그대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아침 뉴스 프로그램을 바라보며 뭐라 말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그곳에 대화는 그리 많지 않다. 각자가 각자의 일을 하고 있다. 그저 장소를 공유하고 있을 뿐. 하지만 그곳에 거북함은 조금도 없다. 서로 닿아 있음으로써 존재를 느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그런 시간이 소소한 행복이기도 한 법이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고 있자니, 뉴스 프로그램이 운세 코너에 접어들었다.
"코노카, 사자자리였지?"
"그렇슴다만, 왜 그러심까?"
"아니, TV에서 운세 코너가 나오길래."
"아아, 그런 거였슴까."
그렇게 말하고 코노카는 흥미를 잃었는지, 다시 스마트폰을 만지기 시작한다. 선생도 진심으로 운세를 믿는 건 아니지만, 좋은 순위라면 나름대로 기쁜 법이다. 선생은 일단 스마트폰을 덮고, 턱을 괸 채 멍하니 TV를 바라본다.
"오, 3위다."
우선 2위부터 6위까지 발표된다. 선생님의 별자리는 3위였다. 어쩌면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어서 7위부터 11위. 하지만 거기에도 사자자리는 없다. 남은 것은 1위와 12위. 사자자리와 물병자리의 일대일 승부다.
"아차─."
1위로 뽑힌 것은 물병자리. 즉, 사자자리는 최하위였다. 사자자리의 럭키 아이템은 홍차. 그것을 보며, 그러고 보니 아직 홍차 여분이 남아 있었을 텐데 하고 주방의 재고를 떠올린다.
"홍차라도 타 줄까?"
"전 괜찮슴다. 아까 커피 마신 지 얼마 안 돼서."
확실히, 코노카가 커피를 마신 지 그리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목이 마르기엔 이른 시간이다.
"근데, 왜 홍차임까?"
"그게, 오늘 사자자리 럭키 아이템이라서. 아직 재고도 있었고."
"아아, 그런 거였슴까. 별로 신경 안 써도 됨다."
그렇게 말하는 코노카는 정말로 별 집착이 없는 듯했다. 선생님은 학생 시절의 그녀를 떠올리며, 코노카에게 묻는다.
"그러고 보니 코노카, 언제부턴가 운세에 관심이 없어졌네."
"어라, 제가 운세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었슴까?"
"학생 때, 꽤 행운의 행동 같은 거에 집착했었잖아?"
"아아, 그렇군요. 듣고 보니 그랬던 것 같슴다."
확실히 학생 시절에는 행운의 행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기분이 든다며, 코노카는 과거를 회상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운세의 럭키 아이템이나 행운의 행동 같은 거에 흥미를 안 보이게 됐구나 싶어서."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어?"
"글쎄요. 굳이 행운의 행동에 기댈 필요가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이 이상의 행운은 이제 없다고 해야 하나."
코노카는 어딘가 쑥스러운 듯 웃는다.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거야?"
"뭐, 그렇슴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생각될 정도의 일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코노카의 표정은 무척 행복해 보였고.
"헤에, 코노카가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런 그녀의 심경 변화에 흥미를 보이는 선생을 향해, 코노카는.
"에헤헤, 그건 비밀임다."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갖다 대며, 그렇게 미소 짓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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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미자와 미유의 경우
"선생님, 오늘 시간 있으신가요?"
선생이 아침 식사를 다 마친 후의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아침 식사를 마친 미유가 조심스럽게 물어온다.
"죄송해요, 역시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냐 아냐, 그렇게 사양 안 해도 돼. 시간이라면 있으니까."
주눅 들어 물러나려는 미유를 선생님이 불러 세운다. 선생과 제자라면 모를까, 이제 부부 사이인데 그렇게까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련만, 타고난 기질이란 건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또 조약돌 찾기?"
그런 그녀의 몇 안 되는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조약돌 찾기였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석 수집가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보통은 예쁘거나 희귀한 것을 모으기 마련이지만, 미유의 경우는 그 반대로 아무의 눈에도 띄지 않는 길가의 돌을 찾는다. 실제로 우리 집에도 미유가 모아 온 조약돌이 몇 개 장식되어 있지만, 하나같이 평범하기 짝이 없고 길바닥에 굴러다녀도 거들떠보지도 않을 법한 돌들뿐이다.
미유의 말로는 아무도 알아봐 주지 못하는 부분에 공감이 간다고 한다.
"아, 아니요, 그것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오늘은 그게 아니라……"
하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그 제안이 아닌 모양이다. 미유는 작게 고개를 가로젓더니, 다소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장보기에 같이 가주셨으면 해서요……"
"아하, 그렇구나."
미유의 부탁에 선생은 납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보기에 같이 가 달라는 미유의 부탁 자체는 딱히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미유의 경우라면 일반적인 것과는 조금 다른 맥락이 포함된다. 미유의 희박한 존재감은 워낙 독보적이라 점원에게 들키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자동문이 반응하지 않는 일조차 있다. 혼자서 장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장을 보러 가는 것은 미유에게 꽤 중요한 일이기도 한 것이다.
"좋아. 뭐 사러 갈까?"
"식재료가 다 떨어져 가서요."
"알겠어. 바로 준비할게."
"죄송해요."
"아냐, 신경 쓰지 마."
집에서의 요리는 주로 미유가 담당하고 있다. 선생님이 바쁘다는 점도 큰 이유지만, 미유의 요리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SRT에서 어느 정도 훈련을 받았던 모양이다. 뭐, 직업 특성 때문인지 레퍼토리에 야생미 넘치는 것이 많기는 했지만. 그렇다 해도 그것 역시 갓 결혼했을 때의 이야기고, 지금은 레퍼토리도 꽤 늘어 있었다.
"기다렸지."
"아니에요……"
선생은 재빨리 외출 준비를 마치고 미유에게 말을 건넨다. 이런 건 보통 여성이 더 오래 걸리기 십상이지만, 미유는 선생님보다 먼저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그럼 갈까?"
그렇게 말하며 내민 선생의 오른손을, 미유는 수줍어하며 잡는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치이거나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돕기 위해 잡았던 손. 그것이 지금은 애정의 증표로 바뀌어 있다. 그것이 쑥스러우면서도, 역시 기뻐서 미유는 활짝 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
"후ー, 이것저것 많이 샀네."
장을 마친 두 사람은 쇼핑몰 안의 어느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죄송해요, 짐까지 들게 해버려서."
"신경 쓰지 마."
선생님의 발치에는 식재료며 이것저것이 가득 담긴 장바구니가 놓여 있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상당한 무게다. 완력이라는 면에서만 보면 아무리 후방 요원이라 해도 키보토스인인 미유가 한 수 위다. 그런데도 선생이 짐을 들고 있던 것은, 남성으로서의 일종의 긍지 같은 것이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문하신 블렌드 커피와 카페라떼 나왔습니다."
점원이 선생님의 앞에 블렌드 커피를, 미유의 앞에 카페라떼를 놓아준다.
"감사합니다."
"편히 쉬다 가세요."
그렇게 말하며 물러나는 점원을 배웅하고, 선생님은 방금 막 나온 커피에 입을 댄다.
"앗, 뜨뜨."
"괘, 괜찮으세요?"
"아, 응. 괜찮아."
선생님은 후후 숨을 불어넣으며 다시 한번 커피를 마신다. 그를 따라 하듯, 미유도 카페라떼에 입을 대었다.
"쇼핑은 이걸로 끝이려나. 그 밖에 더 살 거 있어?"
"아니요, 딱히 없어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야말로, 오랜만에 미유랑 데이트해서 즐거웠어."
"데, 데이트, 말인가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는 듯 미유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라, 난 그럴 셈이었는데, 아니었을까?"
"아, 아니요, 아니지 않아요."
미유는 조금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식재료 쇼핑이라 할지라도, 둘이서 손을 잡고 있다면 그것은 어엿한 데이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꾸미고 나올 걸 그랬다며 조금 후회하는 미유였다.
"미유는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잘 어울려."
"아으……"
마음속을 꿰뚫어 본 듯한 말에 미유는 무심코 시선을 내린다. 그 모습이 흐뭇했는지 선생님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나저나, RABBIT 소대 애들은 어때?"
결론부터 말하자면, SRT 특수학원은 선생님의 노력 덕분에 부활했다. 하지만 정확히는 예전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은 아니다. 우선 총학생회장이 끝내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 총학생회장에게 지명되어 불려 온 선생이 대리로서 책임을 지는 입장이 되었다. 그 때문에 SRT는 총학생회장이 아니라 선생의 지령 아래 움직이는 조직으로 변모했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총학생회장에게 따르겠다는 긍지가 강했던 학생들은 신생 SRT로 돌아오지 않았다.
거기에는 당연히 반발도 있었다. 선생을 좋지 않게 보는 이들은 선생님이 전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거나, 혹은 SRT를 사병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총학생회장에 못지않게 컸다는 점, 그리고 총학생회장 직속 지명으로 샬레에 불려 왔다는 경위가 중요시되어, 어떻게든 SRT는 부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실제로 선생은 어디까지나 치안 유지를 위해서만 SRT를 운용하고 있으며, 명령도 최소한에 그쳤다. 선생의 경호와 같은 명령을 내리는 일은 없었다.
조금 이야기가 샜지만, 이렇게 SRT가 부활한 현재, 전 RABBIT 소대 멤버들은 교관으로서 SRT에 남는 길을 택했다. 미유도 현역 교관으로, 주로 저격 훈련을 담당하고 있었다. 미유가 담당하는 학생은 어째서인지 저격 능력뿐만 아니라 기척 감지 능력도 향상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다들 바빠 보이지만 즐거워 보여요. 이것도 선생님이 SRT 부활에 힘써주신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나야말로, 항상 SRT의 도움을 받고 있는걸."
선생으로서도 당연히 학생들의 보금자리를 되찾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전제되어 있었지만, SRT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실제로 SRT가 부활한 뒤 키보토스의 치안은 좋아졌고, 선생님이 직접 발로 뛰며 폭동을 진압하는 등의 업무는 급격히 줄었다. 뭐, 그만큼 서류 작업이 늘어나 버렸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조만간 오랜만에 다들 불러서 파티라도 할까?"
"후후, 좋네요. 다들 분명 기뻐할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웃는 미유. 분명 현재의 상황을 학생 시절의 자신들에게 말해줘도 믿지 못할 것이다. 그 정도로, 코우사기 공원에서 노숙하던 시절에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BBQ 같은 것도 괜찮겠네."
"고기를 많이 준비해야겠네요."
그렇게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간다. 과거의 추억담부터 아무것도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까지, 화제는 끊이지 않는다. 결국 거리가 노을빛으로 물들 때까지, 두 사람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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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이런 씨 발 존나 맛있다아아앗
먹을만하네요
린쨩 소설은 예전에 다른갤럼이 번역한거 본거 같은 기억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