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S #치정극 #FOX
원본 by Asphode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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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있었니?”
그날, 선생은 니코와 함께 FOX 소대의 HQ를 방문했다.
“선생님 아니야, 잘 왔어.”
“어서 와, 선생님.”
선생의 모습을 눈치챈 쿠루미와 오토기가 장비를 정비하다가 마중나왔다.
“선생님,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니, 신경 쓰지 마. 니코랑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는걸.”
“굳이 니코가 데려올 필요가 있었어? 선생님도 여기 어딘지 알잖아?”
“일단은 안전을 위해서니까.”
“샬레 안인데 괜찮지 않아?”
“그 샬레를 습격했던 우리가 할 말은 아니군.”
“윽…….”
쿠루미는 유키노의 논리에 반박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샬레 내부가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FOX 소대 스스로가 증명한 셈이었다.
“후훗, 쿠루미 패배~”
“시, 시끄러워!”
오토기가 놀리자 쿠루미가 고개를 홱 돌렸다. 그 모습이 귀여워 선생은 나직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선생님, 이쪽으로.”
유키노의 안내에 따라 선생은 HQ 중앙에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어라, 선생님. 등에 뭐가 붙어 있는데?”
선생의 등에 붙은 이물질을 발견한 쿠루미가 떼어주려 손을 뻗은─그 순간.
짝!
“어?”
니코가 쿠루미의 손을 때렸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쿠루미는 굳어버렸고, 니코는 아무 말 없이 생긋 웃고 있을 뿐이었다.
“?”
상황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이번에는 오토기가 선생님의 등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짝!
“…….”
또다시 니코가 그 손을 쳐냈다.
쿠루미와 오토기는 서로 시선을 교환한 뒤 니코에게 항의하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니코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오싹함이 느껴지는 미소였지만,
분명 무언가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담긴 니코의 행동에 두 사람은 원인일 터인 선생의 등을 주목했다.
““─헉!!””
그곳에는 ‘니코’라고 적힌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틀림없다.
니코는 저 이름표를 사수하고 있는 것이다.
“셋 다 왜 그래? 내 등에 뭐라도 붙었어?”
“아뇨, 선생님은 신경 쓰지 마세요. 그쵸, 쿠루미 짱, 오토기 짱?”
“어, 어어, 그렇지…….”
“아, 응…….”
니코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박감에 두 사람은 침묵을 택했다.
“그래?”
“그럼 브리핑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아, 응. 미안해. 시작해 줘.”
유일하게 위치 관계상 선생의 등을 보지 못한 유키노가 재촉했다.
유키노의 호령에 소대원들도 일단 자리에 앉았다.
“그럼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향후 작전과 관련된 내용이었기에 선생은 진지한 표정으로 유키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저기, 오토기. 저거 ‘그런’ 뜻이지?”
“…아마도.”
쿠루미와 오토기는 브리핑은 뒷전인 채 속닥거렸다.
화제는 당연히 조금 전 니코의 태도와 선생의 등에 붙은 이름표였다.
“저 애, 선생님은 ‘내 것’이라고 어필하는 거야?”
“의외로 대담하네.”
자신의 물건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FOX 소대뿐만 아니라 SRT 소속 대원들에게는 당연한 습관이다.
즉, 이름표를 선생에게 붙였다는 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것을 떼려던 오토기와 쿠루미의 손을 때린 것은 말하자면 선전포고 같은 것이리라.
선생은 내 것이니 넘겨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저 둘, 언제 저런 사이가 된 거래?”
“아니, 선생님은 모르는 눈치였으니까 아직 니코의 일방적인 화살표 아닐까. 선생님이 학생에게 손댈 리가 없잖아.”
“어, 왜? 잡은 물고기엔 먹이 안 주는 타입?”
“그보다는 자기가 낚았다는 자각조차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더 악질이네.”
“동감이야. 어쨌든 그러니까 저렇게 어필하는 거 아니겠어? 선생님은 내 거라고.”
“선생님이 모르면 의미 없지 않아?”
“외곽부터 다지는 거겠지, 분명. 주변에 어필해서 기정사실을 만들려는 작전 같은 거 말이야.”
“과연. 니코치고는 대담한 수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그만큼 진심이라는 거 아닐까?
니코는 한 번 꽂히면 끝까지 가는 타입이니까. 독점욕까지 강할 줄은 몰랐지만.”
“그 니코가……. 선생님은 도대체 어떤 수를 써서 니코를 꼬신 걸까.”
“자신부터 돌아보는 게 어때?”
“무슨 뜻이야?”
“알고 있거든. 쿠루미 네가 선생님이랑 손잡고 밤길 걷고 있었던 거.”
“그, 그런 거 아냐! 선생님이 무방비하게 밤길을 혼자 걷고 있길래 어쩔 수 없이…….”
“네네, 그렇다고 쳐줄게.”
“그럼 너는 어때?”
“나?”
“그래. 너, 의류매장에서 선생님이랑 데이트했던 거 다 알고 있거든.”
“그건 그런 게…….”
““…….””
“하아, 그만하자. 소모전이야.”
“그러게. 지금은 우리끼리 말다툼할 때가 아냐.”
“문제는 니코지. 저런 독점을 허락할 수는 없어.”
“동감이야. 슬쩍 떼버리고 싶지만.”
“니코가 선생님 등 뒤를 진치고 있는 이상 안 들키고 떼는 건 무리야.”
“선생님이 알아차리게 만드는 수밖에 없나?”
“그 방법뿐이려나.”
“거기 두 사람, 아까부터 뭘 소곤거리는 거지?”
긴 대화 끝에 방향을 정한 두 사람이었지만, 그렇게 오래 떠들고 있으면 당연히 들키기 마련이다.
날아온 유키노의 질책에 오토기는 시치미를 뚝 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생님 등에 뭐가 붙어 있어!”
“하아? 그런 건 나중에 말해도 되잖아.”
“어, 그러니?”
“거짓말 아녜요. 눈앞에 있으니까 자꾸 신경 쓰여서.”
“하아, 선생님. 죄송하지만 등을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이렇게?”
유키노의 말에 선생이 빙글 몸을 돌렸다. 선생의 등을 확인한 유키노는.
“흠, 확실히 쓰레기가 붙어 있군요.”
““……!!””
분명 거리상 그게 니코의 이름표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지만,
그걸 ‘쓰레기’라고 단정 지은 유키노의 말에 쿠루미와 오토기는 숨을 들이켰다.
니코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닌지 동물 귀가 파르르 떨린다.
“선생님, 지금 떼어드릴 테니 잠시 실례─”
짝!
니코의 스탠스는 일관된 모양인지, 유키노 상대임에도 가차 없이 그 손을 쳐냈다.
유키노는 맞은 손을 내려다보더니 니코를 똑바로 응시했다.
“FOX 2, 무슨 생각이지?”
“제대로 잘 봐. 쓰레기가 아니거든?”
니코의 말에 유키노는 다시 한번 그것을 확인했다.
“이건…….”
드디어 그것이 니코의 이름표라는 사실과 그 의미를 깨달은 듯한 유키노가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답이 나왔는지 유키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과연, 알겠다. 확실히 이건 쓰레기가 아닌 것 같군.”
“잠깐, 유키노?!”
“어라.”
암묵적으로 사태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에 쿠루미와 오토기는 허리를 들썩거렸다.
하지만 FOX 소대의 대장은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그러니 이렇게 하지.”
유키노는 어디선가 꺼낸 이름표에 펜으로 이름을 적더니, 그것을 선생의 등에 붙였다.
“이것도 쓰레기가 아니다. 그렇지, FOX 2?”
“…….”
유키노의 교묘한 대처에 니코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항의의 의미를 담아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지만, 따로 참견하지는 않았다.
과연 저런 방법이 있었나 싶어 쿠루미와 오토기도 선생의 등에 이름표를 붙이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선생의 등에 있던 이름표는 어느새 한 개에서 네 개로 늘어나 있었다.
“자, 그럼 브리핑을 재개하겠다. 알겠나?”
““네~””
“네…….”
그렇게 재개된 브리핑.
“내 등에서 장난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선생의 목소리는 당연하다는 듯 무시되었다.
댓글 12
미야코가 누굴 보고 배웠는지 알수있는 유익한 작품이네요
또 네년이냐 토끼년
어흐
이런 퐉스련들ㅋㅋ
이 애기여우들이

무서워 시발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