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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아코와 선생님, 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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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는 말이야,"

사무실에 익숙한 저음이 울려 퍼진다. 익숙한 목소리지만 어딘지 모르게 피곤한 듯한 그 목소리의 주인이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뒤에 이어질 이야기는 분명 잠을 깨는 정도의 이야기이리라. 가벼운 말투와 아까부터 멈춘 손이 좋은 증거다.

"지금도 자신의 총을 갖고 있어?"

목소리의 주인, 샬레의 선생님은 그런 것을 물었다. 문득 생각해 보면 이 화제가 지금의 업무와 무관한 건 분명했지만 나 자신도 한숨 돌리기를 원했던 참이다. 또한 샬레의 선생님이 나에게 관심을 갖는 건 결코 싫은 일은 아니다.

"하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게 뭔가 문제라도?

그렇다고 할까, 자신을 보호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왠지 이 사람과 대화할 때는 한마디가 늘어나기 쉽다. 항상 실상을 잡기 어렵게 한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정말 곤란할 때면 그 사람 곁으로 달려가서 문제를 해결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온다. 옆에서 봐도 그의 위태로움과 묘한 멋에 이끌리는 학생이 적지 않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그 중 한명으로, 휘둘리는 게 분해서 어떻게든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늘 든다.

"아니 그게, 아코의 총은 작은 권총 한 정이잖아? 선도부원인데 그걸로 괜찮을까 싶어서. 히나라든가, 그렇게 큰 총을 팡팡 쏘고 있고. 그만한 지위라면 상응하는 무력이 필요하다고 선생님 조금 생각했을 뿐."

하나하나 언동이 어린아이같다. 발상도.

"그런 말을 들어도 저는 작전 지휘하는 입장이고요.... 게다가 평범한 불량 학생 정도라면 이것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습니다. 괜찮아요. 이게 마음에 드니까. 게다가 부장님은 특별합니다."

그래. 그녀는 특별한거다. 선도부 전력의 절반을 담당한다는 말을 듣는 그녀는 말 그대로 일기당천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녀가 그 총을 휘두를 때, 그것은 곧 적의 괴멸을 의미한다. 그녀의 매력을 재차 인식하면서 머릿속 한 구석, 떠오른 의문을 꺼내본다.

"그보다도, 그렇게 말하자면 선생님은 어떤가요. 당신 정도의 위치라면 그야말로 총 한정이라도 가지고 있는 게 도리겠죠. 작전지휘 때도 무작정 전선에 나가 지휘를 하고 싶어 하면서 가져가는 건 그 태블릿 단말기 하나잖아요."

되돌아간 말에 되돌려받은 쪽은 자못 아픈 곳을 찔렸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 말대로, 그는 총알 한 방에 죽을 처지이면서도 자신을 보호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전선에서 작전지휘를 하고 싶어하니 후방지원인 나와 어딘가 양식적인 해커에게 설교를 들은 일도 적지 않다. 또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듯한 세미나 회계씨도 임무를 함께 했을 때 그의 안위를 몹시 걱정했다. 에덴조약 때도 총 한정이라도 갖고 있었다면 그 자신도, 나아가 부장님도 그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생님은 총알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당신의 위치는 키보토스에서도 손꼽히는 수준. 당신 자신이 목숨을 잃는 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건 아니잖아요? 어떠신가요? 이참에 총 하나라도 구입해보는 게. 말을 걸면 같이 골라줄 학생들은 많이 있을 텐데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열기를 띤다. 정말 그때 총이라도 들고 있었다면. 총이 아니더라도 연막이나 섬광탄이라도 괜찮다. 그것만으로도 부장님이 그렇게까지 무너지지도, 선생님의 배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지도 않았을텐데. 그런 만약을 상상해보지 않은 날이 수도 없이 많다. 그렇기에 가시 돋친 말투라는 자각은 있지만, 이것으로 이 둔감남이 변심한다면 싸게 치이는 거겠지.

"으음. 모두에게도 들었지만 말이야, 그거. 특히 에덴조약 후라던가. 그렇다고 할까, 여기 온 다음날 일단 총학생회로부터 받기는 했지. 권총이지만."

그는 고민하는 듯한 말투로 말을 꺼냈다. 그렇더라도 수많은 아수라장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총을 드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거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그에게 잔소리 하는 것은 불안의 표시일 것이다. 그 불안감의 크기만큼 학생들에게 신뢰받고 있다는 걸 그 자신도 알고 있으리라.

그런데도 그 본인은 어디다 뒀을까, 하는 얼빠진 목소리로 책상 뒤쪽 캐비닛을 뒤지고 있다. 머리를 부딪치면서 그는 먼지투성이 어태치 케이스를 꺼냈다. 그 먼지를 손으로 털어낸 후 나와 거리가 먼 책상이 아닌 맞은편 소파에 놓은 뒤 그 케이스를 열었다.

꺼낸 것은 특이할 것 없는 한 정의 권총이었다. 평범한 학생처럼 꾸미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사용된 흔적조차 없다. 분명 받은 뒤로 계속 그 캐비닛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그는 총알이 들어 있지 않은 권총을 빤히 쳐다본 뒤 그것을 허공을 향해 들어 보였다.

"어때? 모양새가 나?"

총을 든 오른팔을 뻗고 왼팔으로 총 바닥을 잡으며 이쪽을 향해 웃는다.

평소의 허약함과는 반대로 거기에는 일종의 갭 모에 같은 매력마저 있었다. 잠깐 눈을 빼앗긴 사실을 얼버무리기 위해 헛기침 한번. 그러나 그 자세가 아마추어인 것도 부인할 수 없었다.

"하아. 오른팔이 너무 내려갔어요. 그리고 다리는 옆으로 벌리지 마세요. 반동에 넘어지면 웃음거리가 되겠죠."

안 되려나, 하고 웃었던 선생님은 총을 케이스에 넣고 다시 캐비닛으로 돌려보냈다. 쏠 의사는 없다. 오히려 쓰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느꼈다.

"어떻게든 변명을 할 수는 있지만. 학생에게 총은 겨누지 않는다거나 빼앗기면 위험하다거나."

닫힌 캐비넷에 손을 얹고 그는 말한다. 사무실에 비치는 햇빛은 방 전체를 환하게 비추면서도 캐비닛을 향한 채 그의 얼굴에 어슴푸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단순하게 말해서, 무서운 거지. 이거."

그 말에 나는 당황했다. 늘 보여주는 미덥지 못함과는 다른, 마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온 듯한 그것이 하필 내 앞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얼굴에 드러났는지 그는 나를 보고 어깨를 으쓱했다. 농담처럼 한 그것이 그렇기에 농담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무기는 의지가 없어. 생물이 아니야. 그렇다면 이걸 쏠 때 그 방향을 정하는 건 나고 그걸 쥐는 이유도 나에게 있지. 내가 이걸 잡음으로써 이 무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야."

"하지만 나에게 이건 사람을 죽이기 위한 수단이야. 물론 위협이나 견제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백발백중으로 노린 곳에 맞히지 않는 한, 아니 맞힌다 하더라도 사람을 죽일 가능성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내 의지로 잡은 이것은 살인도구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야."

만약 그가 신변의 안전을 위해 무기를 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학생들의 신뢰를 이렇게까지 얻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총을 겨눠지는 것이 아니라 총을 겨누는 것. 자신이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는 것. 무기에 그 역할을 부여하는 것. 그는 그것을 두려워하듯이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의식적 주관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분명 그는 학생을 해치는 어른이 상대라면 망설이지 않고 무기에 의지를 맡길 것이다. 지금까지의 그의 언행이, 행동이 그렇게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학생은 지켜야 할 대상이기에. 학생에게 해를 끼치는 악의적인 무언가로부터.

그래서 그가 총을 겨누는 걸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학생 상대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는 총을 겨눠진다 해도 그리 쉽게 헤일로가 부서지지 않는다.

총을 겨누는 행위가 갖는 의미야말로 그가 본질적으로 두려워하는 대상이다.

"아코."

거기까지 생각한 시점에서 선생님이 이름을 부른다.

제멋대로의 해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딱히 틀린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도 이렇게 나를 걱정하며 온화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으니까.

"재미없는 이야기를 했네. 잠깐 쉴까?"

그렇게 말하며 그는 커피를 끓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맛도, 물어보지 않아도 알 정도로 학생들을 제대로 살피는 그는 그것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나는 얼마나 그를 알고 있을까? 워커홀릭스럽고 평소에는 미덥지 않고 그래도 여차하면 믿음직스럽고 어린아이 같은 면도 있고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어째서인지 잘 들리고 그래도 위압감은 없고 키가 크고 키가 작은 학생과 이야기할 때는 눈높이를 맞추고 보폭은 크고 그런데 학생들과 걸을 때는 같은 속도로 걷고.

김이 피어오르는 머그컵을 양손에 든 선생님이 돌아온다. 그 한쪽을 나에게 손잡이가 향하도록 놓는다. 그리고 맞은 편에 앉아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그저께 게헨나 학생이 당번이었을 때―――"

학생들과 이야기할 때는 눈을 마주치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어조로 듣기 좋은 억양으로

그러한 무한하다고 여겨지는 세심한 배려의 이것저것이 학생들이 보내는 신뢰의 가장 큰 이유겠지.

그런 선생님의 신뢰를 얻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에게도 마음을 채워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 신뢰에 보답하고, 보답을 받고. 그 반복이 우리의 짧은 봄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그렇기에, 만약, 학생들 중 누군가가 그에게 총을 겨누지 않으면 안되는 때가 온다면, 그건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장님이 할 수 없어서가 아니다. 선생님이 보여준 약점에 얽매여서가 아니다.

그저 자신이라면 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선생님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 그 이해를 인식하고 있다.

그 믿음에 보답하는 게 정답이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방아쇠를 당길 것이다.

허리의 작은 권총,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무기의 존재를 느끼면서,

나는 약간의 설탕만 들어간, 달지도 쓰지도 않은 커피를 삼켰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764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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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6.02번역

소설핫산) 아코와 선생님, 총의 의미

#아마우 아코#선생#소설
좋아요 0댓글 9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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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antireal_honpo작가
게시물 15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6.02 21:09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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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나
ㅇDC
ㅇㅇ123.06.02
디시콘
ㅇDC
ㅇㅇ223.06.02

마키소설도 비슷한 내용 있었는데

ㅇDC
ㅇㅇ323.06.02
디시콘
ㅇDC
ㅇㅇ423.06.02

갤에 누가 선생 총 쏘는거 글 쓴거 생각나네

ㅇDC
ㅇㅇ523.06.03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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